행복(행운?)아프트 가동에는 밤 9시 46분에 어떤 집들이 불이 꺼진다.

불을 끈 그 집에선 자살 혹은 심장마비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그 기이현상을 감지한 나동의 백수청년.

 

가동의 704호에 항상 홀로 창밖을 바라보는 여자에게 연민을 느낀다.

 

 귀신의 소행으로 한두 사람씩 죽음을 맞이하는 가동 주민들.

 

 귀신의 사연이 참 처량하다.

하반신 마비였던 흰 원피스의 그녀는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흔들의자에 앉아 손목을 그어 홀로 외롭게 생을 마감. 원혼이 되어 자신을 찾으러 오지않은 같은 동 주민에게 복수한다.

 

 귀신은 바로 704호 여자.

 

사람이나, 귀신이나 외롭기는 매한가지인가보다.

 연예인같이 이쁜 여자 가이코, 평범 자체인 아베코.

 

두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각자 자기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않앗 성형을 하고 살아간다.

 

게이코는 아베코같이 되고 싶고, 아베코는 게이코처럼 되고파서 서로의 얼굴, 몸매로 탈바꿈한다.

 

 게이코는 아베코같이 콩알같은 눈, 낮은코, 납작한 가슴, 두리뭉실한 허리. 이것이 남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외모라 생각하고.

 

 아베코는 쌍꺼풀, 오똑한 콧날, 개미허리,빵빵한 가슴 또 그에 맞는 복장, 사고, 행동가짐을 익힌다.

 

  성형이라는 단어는 때로는 비난의 여론을 몰고 온다.

 

 책에서처럼 자넷잭슨 등이 성형사실을 고백하는 것을 자신의 일에 대한 프로근성이라고 격려하기도 하지만, 반면, 그 사실을 감추는 일반인, 연예인에게는 비난이 쏟아진다, 인조인간 이라는 식으로.

 

 

  책에서만 보여주는 일이 아니란 점에서 성형이란게 잘잘못을 따져야하는일인가 되돌아보게되었다.

 

가까이 인터넷에선 매일 스타의 과거사진이 봇물터지듯 쏟아진다. 물론 나도 그 사진들에 관심을 갖는다. 단, 그들을 비난하려는 게 아닌 입장이다. 왜냐면, 연예인이란 직업은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뀌어야 함은 물론 , 자신의 욕구충족도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본래 모습이 이뻤던 여배우들이 많은데, 반복된 성형으로 인해 얼굴이 망가지는걸 보면 마음이 안타깝다.

 

 

   주인공도 성형이란걸 숨기는 것이 찜찜함을 토로한다. 아베코는 처음엔 예뻐진 자신에 만족하다가 나중엔 남들에게 들키지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성형이란, 떳떳히 밝히면 깨끗한 이미지를 주지만, 숨기면 불결하다는 느낌을 준다.

작가 공지영과는 세번째만남.

 

 이혼경력 3번의 엄마를 둔 주인공의 이야기로, 각 성이 다른 동생들과 함께 사는건 어떨지 감히 상상이 되지않는다.

 

 정형화된 아빠와 달리 자유분방한 엄마, 두번째 아빠에게는 매까지 맞았던 엄마.

 

내가 아는 친구중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의 가정이 있다.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내가 아는 그 친구는 책 제목처럼 산다. 아주 밝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