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고 뒤집히는 게임을 벌이는 하이지마 가家 사람들의 이야기는 부負의 세계를 그린다.
그야말로 도코노 일족의 빛과 그림자라 할 수 있다.

역자 후기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그렇다. 엔드게임은 뒤집고 뒤집히는 게임이 쉴새 없이 일어나는 내용이다.
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그 뒤집고 뒤집힌다는 의미를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싸인다는 것. 세탁을 하는 것.
판타지 소설은 내게 너무 어려운 것인가??

하이지마 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것.
주인공이 대략 5명이라는 것.
그것이 무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접하게 되면 뒤집힌 다는것.
내가 아는 것은 이것 뿐이다.

어느것이 함정인지 어느것이 거짓의 미궁이고 어디까지가 반전인지
나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너무 한정된 장르만 읽어서 머리가 굳어 버리게 된것일까?
아니면 난 상상을 하기에는 너무 삭막해져버린 것일까?

온다 리쿠의 이야기는 내겐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책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역자 후기를 빌리는 방법밖에는 없을것 같다.

- 도코노 이야기 그 세번째인 <엔드게임>은 도코노 일족의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도 여러 모로 이채를 띠는 작품이다. <빛의 제국>이나 <민들레공책>이 비록 그 안에 죽음이 있고 갈등이 있어도 전반적으로는 생명, 희망, 구원 같은, 이를테면 도코노 일족의 정의 세계를 그린다면, 뒤집고 뒤집히는 게임을 벌이는 하이지마 가 사람들의 이야기는 싸움과 의혹, 불안, 공포, 기만 같은 부의 세계를 그린다. 그야말로 도코노 일족의 빛과 그림자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어둡고 싸늘한 세계를 살고 있는 그들조차 '도코노 일족'이라는 것이 의외이기까지 하다. ... 생략.

일족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일인 일족이 있다.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권력을 갖지 말고, 무리를 짓지 말고, 너른 들판에 흩어져 살라는 원칙 아래 사람들 틈에 섞여 조용히 살아가는 도코노 일족이 바로 그들이다.

환한 빛의 세계에 머물며 자기 자신이 남들에세 빛이 되어주는 선한 존재 사토코.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사토코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촌락 지주 마키무라가의 막내딸이다. 날 때부터 심장이 약해 성인이 될 때까지 살 수 없는 사토코.
저택의 천장. 툇마루 밖으로 보이는 안마당. 기난긴 요양 생활. 좁은 세계에서만 살던 사토코.

<민들레 공책>은 이른바 좋았던 옛 시절, 일본이 아직 새로운 시대에 대해 희망과 기대를 품고 있던 시절의 순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토코의 말동무인 미네코가 풀어내는 이야기다.

마키무라가에서 일어나는 도코노 일족과 사토코 그리고 미네코의 이야기.

작은 쑥색 노트 한권에 적혀 있는 <민들레 공책>은 순박했던 일본의 모습을 그려내며 그와 동시에 불안을 그려낸다. 그들 앞에 놓여있는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공습으로 인해 전부 불타 버리고 마지막 한권에 남아 있는 <민들레 공책>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일본소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에 한해서 작품을 골라 읽는 습관이 있었던 나는 사실 <민들레 공책>을 읽으며 몇번이고 책장을 덮으려고 했었다.
어찌나 적응이 안되던지. 몇번이고 마음을 가다듬고 책을 읽어 내려갔어야 했다.
책장의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그래도 다음 이야기 <엔드게임>이 궁금해 지는 건 왜일까?
사실 <민들레 공책>의 전작 <빛의 제국>도 궁금하긴 하다.

묘하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온다 리쿠의 이야기.

빌 브라이슨의 소설을 읽다보면 당장 짐을 싸메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그의 소설 <나를 부르는 숲>은 산이라면 끔찍해 하던 나를 변화 시켰다.
걷는 것 보다는 앉아 있는 걸 좋아하던 날 걷게 만들었다. 이 얼마나 놀라운가!! 하.하.

<빌브라인슨 발칙한 유럽산책>을 처음 선물 받았을때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거- 원. 이 책을 읽고 나면 또 떠나고 싶어지는거 아니야. 라는 심각한 고민말이다.
결국 책장을 펼쳤고 난 또 그의 매력속으로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은 기존의 여행서와는 분명 틀리다.
호텔의 위치가 자세히 나와 있지도 않고 어디 음식점이 맛있는지 설명해 주지도 않는다.
어떤 교통편을 이용해서 이동해야 하는지도 설명해 주지 않고 그 도시를 찬미해 주지도 
않는다. 그는 쉴새 없이 투덜거리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유럽을 여행한다. 
그래도 그런 그가 밉지가 않다. 다소 거칠게 느껴질 문장도 그니까, 라는 생각이 무마시켜준다.
그의 벗 카츠가 나올때는 어찌나 반갑던지.
한 작가의 책을 연이어 읽을때 느낄 수 있는 반가움이라 해야 하나. 하.하.

1990년에 쓰여진 책이라 시대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역시나 매력적이였다.

서둘러 기차에서 내려 적당한 가격 적당히 깨끗한 곳에 숙소를 잡아 놓고 무겁게
짖누르던 가방을 던져 버린채 서둘러 밖으로 나와 처음으로 맞는 낯선 도시를 
산책 하듯 걸어 보고 싶다. 여기 저기 관광지를 발도장 찍듯 떠나는 여행이 아닌 
가벼운 산책처럼 마음이 평화로운 여행. 그런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따니고 싶을 때 떠나고 머무르고 싶으면 머물수 있는 그런 여행 말이다.

그의 독설들을 읽으며 평화로운 마음이 들다니!!
그의 글을 읽다보면 알 수 있을것이다. 빌 브라이슨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며,
이 세상을 얼만큼 사랑하고 아끼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