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책을 적게 읽는 편은 아니라고 자부 하는 나지만, 유독 편독이 심한 나에게
경제서는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졌었다.
어려서 부터 수많은 경제서를 추천받아 왔고 읽어 보라는 강압을 받기도 하였지만
쌓이는 것은 책이요 쌓이는 것은 그 책위의 먼지 였다.

편독이 심해서이기도 하지만 경제서가 막연히 싫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가르치려 
한다는 느낌 때문이였다. 누구나 전부 아는 얘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이 것만이 옳은 것이라고 막무가내로 밀어 붙이는 느낌. 이런 느낌이 내가 생각하는 경제서의 이미지였다.

여느때와 같이 책을 고르던 중 주식내용에 눈길 한번 가고, 보통의 경제서 보다는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추천인에 의해 눈길 한번 가고 결국 덥썩 집어들고 말았다.

지은이는 간단한 예와 상황에 맞춘 질문을 던져가며 
나는 이런 사람 아니예요. 에서 아- 나도 이런 사람이였군 이라는 생각을 가지게끔 한다. 
유쾌하지많은 않지만 인정 할 수 밖에 없는 질문과 해석을 읽으며 내 스스로의 모습을 
정면에서 힘들게 바라 볼 수 있게끔 해준다.

삶은 달걀에 이쑤시개 두개 꽂은 2:8 대머리에 포마드를 잔뜩 바른 지은이를 상상하며
지은이와 대화 하듯 읽어 내려갔다. 강압적으로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끔 해주는 글이라서 유쾌한 기분으로 마지막 장을 닫을 수 있었다. 

- 귀는 모든 소리를 듣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그저 받아들이는 데 지나지 않는다. 
그 많은 소리 중에 어느 소리를 들을지, 어느 소리를 듣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마음이다.다시 말하면 어느 소리가 들을 가치, 또는 이해할 가치가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마음이라는 뜻이다.  ▶ 믿고 싶은 것만 받아들인다

- 확증편향 : 자신의 행위나 언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유리한 정보만을 모으는 현상

산모가 아이를 낳고 나서 얼마 후에 원래의 몸으로 돌아 올 수 있는가?
어느때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 한 것일까?
임신과 출산으로 증가된 몸무게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감량을 할 수 있는가?

무수한 물음표를 찍어가며 책을 잡아 들었다.
결혼을 하지도 않은 미혼. 자녀수 없음. 임신 출산 계획 없음.
이런 내가 과연 왜 수많은 물음표를 찍어가며 이 책을 읽었을까?
그 이유는 언니의 산후조리 때문이였다.

막달에 들어선 언니에게 말장난스럽게 둘째때 못 빼면 셋째 또 나야돼 하며
농담을 던지곤 했지만 과연 어떻게 해야 체중감량을 할 수 있는지 나조차도 몰랐다.

출산 후 체중감량을 하지 않으면 붓기가 지방으로 변한다더라~
첫째때 보다 둘째때 살이 더 많이 찐다더라~
~더라 라는 속설 이외에는 전문지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던 내게 눈에 띄인 책이
바로 이 책이였다. 건강을 지키면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니 그 방법이 과연 어떤것일까?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은근한 뉘앙스가 조금은 거슬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편한 느낌으로 읽어 내려 갈 수 있었다. 책 중후반 부터는 사진으로 되어있어 동작을
따라할 수 있게끔 해놓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물론, 책을 읽어가며 동작을 따라해 가며 읽는다면 좀 더 시간은 소요될 것이다.
책 한권을 다 읽으면 탈진 할런지도. 하.하.하.

- 산후조리의 주체는 산모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 출산~2주 : 산모 몸관리 100%
- 2~3주 : 산모 몸관리 20%, 육아 50%, 가사 30%
- 3주 이후 : 육아 50%, 가사 50%
- 1개월 안에 임신 중 늘어난 체중이 3~4kg 정도 남을 때까지 감량하도록 한다
: 출산 후에 생기는 발한을 충분히 활용하여 적당한 땀을 내자
- 3개월 뒤에는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간다는 계획을 세운다
- 출산 후 2주가 되면 산모가 느끼는 피로감이 배로 늘어난다 : 호르몬
- 몸을 움직이기 전 기지개를 펴주자
- 산후 3~4주 전까지는 배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삼가라
- 공복일 때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음식은 운동 후 바로 먹지 않고 30분 뒤에 먹도록 한다

세상과 연결된 고리 하나 그것은 내겐 책이다.
책을 읽으며 꿈을 꾸고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난다.
주말이면 도서관을 찾고 기분이 울적하면 위시리스트 속의 책을 구매한다.
책은 내게 소통이며 책은 내게 휴식이다.

5년전 독립을 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다짐한 것 중 하나가 짐을 늘리지 말자 였다.
어디든 내가 원하면 떠날 수 있게, 어느 장소든 이동 할 수 있게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짐만 만들자. 지금 집안을 채우고 있는 물건중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책이다
울적할때면 한권,
기분 좋으면 한권,
읽고 싶어서 한권,
좋아하는 작가의 신권이 나와서 한권,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라 한권..
그렇게 늘려간 책들이 이제는 내 짐중 가장 큰 범위를 차지 하고 있다.

언제든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책을 놓아두고 가방속에는 항상 책이 들어있다.
언제든 어느때든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면 읽을 수 있게끔 말이다.

어른이 되면서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며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갈 즈음
그 시간이 버거워지고 세월의 무게감이 힘들어 질 때면 책을 찾았다.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 날 수 있었고
제 3자의 시각으로 내 삶을 돌이켜 볼 수 있었다.

세상살기가 버거울때면 도망치듯 책을 부여잡았다.
책안의 세상, 내가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공간들.
내겐 안식처이자 휴식처였다.

그렇게 세상에서 도망치듯 찾았던 책이 어느샌가 내게 세상과 소통하는 연결고리가
되어 주었다.
내가 모르는 세상의 여러모습들,  내가 알지 못하는 삶의 모습들, 
활자를 통해 느낄 수 있었고 볼 수 있었다.
내 안의 세상보다는 크나큰 세상이 그 곳에 있었다.

책은 말하고 있다.
보다 넓게 생각하라고,
보다 넓게 바라보라고.

난 오늘도 책을 읽으며 세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