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글을 쓰냐고 물으면, 그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라고 대답합니다. 

그녀는 글을 쓰는 이유를 그렇게 말했다. 그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노라고.
그래서 계속해서 글을 쓰는 것이라고.

그녀의 사랑이야기는 항상 어떠한 범주에서 벗어나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반짝 반짝 빛나는>의 10년 후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을 읽게 되었다.
게이남편의 사랑이야기 그런 그를 사랑하는 그녀의 이야기.
10년 후 그들은 어떤 모습일까? 다시 만난 쇼코, 무츠키 그리고 곤.
반가웠다. 그들이 10년전과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모습이.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단편을 읽을때면 책을 읽는 호흡이 짧아져 생각 할 수 있는 여운이 길어진다.
짧지만 강한 느낌. 빨강과 초록의 강한 대비.

에쿠니 가오리의 문예지 데뷔작인 <포물선>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가장 그녀다운
<선잠>도 좋았다. 하얀 뱀이라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장들의 나열이 담백하게 표현
되어 있어 감탄사를 내뱉으며 읽어 내려갔다.
그녀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재난의 전말>은 읽는 내내 몸을 긁어대야 했다.
<시미즈 부부>를 읽고 나서는 안 읽던 부고란을 챙겨보기까지 했으니 여러모로
재미있게 반응하며 읽어 내려갔다.

이처럼 한권을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단편집의 묘미 아닐까?

일본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글을 쓰고 싶었다는 그녀.
그녀는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남자아이들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

파격적인 소재일 수도 있는 20살 남자아이와 40살 여자의 사랑이야기.
<도쿄타워>는 20년의 세월을 넘어선 사랑에 관해 이야기 한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독한 외로움.
시후미와 토오루의 사랑이야기를 지켜보며 지독한 외로움을 느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시후미는 토우루가 갖지 못한, 20살 남자가 갖지 못한 것들을 모두 가졌다.
자기소유의 가게와 남편 그리고 자유. 그런 그녀가 20살 남자 토우루를 사랑한다.
마흔 살의 나이가 무색할리 만큼 매력적이고 미모와 교양을 가진 그녀가 
친구의 아들이기도 한 토우루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그녀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지독히 외로웠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이도 20살이나 많고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엄마의 친구를 사랑하는 토우루는
왜 과연 그녀였을까? 왜 그런 사랑을 했을까? 
소설을 읽는 내내 토우루의 외로움이 느껴졌다. 모든 것을 가진 것 처럼 보이는
시후미의 외로움이 느껴졌다.

오직 시후미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토우루. 모든 것을 가진 그녀 앞에서 
토우루는 나약하기만 하다.
토우루는 시후미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성장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오늘로써 6일째. 매일 밤 퇴근후면 운동장을 향한다.
약간 빠른듯한 걸음으로 세바퀴를 돌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30분 정도한다.

어찌나 저질체력인지. 올해는 기필코 튼튼한 체력을 갖고 싶다는 소망과
나이가 한살 두살 먹어가며 부풀어 오르는 살들과의 작별을 위해 시작한 운동.

21일동안만 하면 습관이 된다고 하던데....
내일도 열심히 걷고 모레도 열심히 걸어봐야지.

운동 후 마시는 커피한잔도 줄여야 할까? 하.하.하.
아메리카노니깐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