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일할 준비를 해봐야 하는데. 흠.
구인사이트에 들어가 둘러보는 중 갑작스레 생각이 났다.

아-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 만들어야 하는데;; 흠.
만들고 싶단 열정이 안생긴단 말야.
면접 신청 두갠가? 해놨는데. 이거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아직 준비도 하나도 안되었는데 말이지.
아- 대책없다.

예전에 만들어 놓은 포폴을 열어봤다.
내가 만든거지만 정성스레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그 당시의 트렌드도 가미해서 나름 공들였다는 느낌이 드는 포트폴리오.
그래. 이번 포폴도 그렇게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자-아!! 해보자고!!
라는 생각이 안든다. 아어- 

날 어쩌면 좋을까? 이런 이런. 늘어지기만 하고 열정도 안생기고.
흠, 너무 오래 쉬어서 부작용이 생기는 건가.
난감하다. 이런 내 모습이.

오랫만이라고는 해도 한달정도 지났지만 한녀석은 유학갔다 온 관계로
정말 오랫만에 친구녀석들을 만났다.
늘 익숙한 장소 익숙한 분위기.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을 함께 보낸 녀석들을 만나면 늘 익숙한 느낌이다. 

이른 오후부터 만나 못다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지하철에 올랐다. 
늘 새벽까지 이어지는 만남에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오곤 했었는데
오늘은 워낙에 일찍 만나기도 했고 택시에서 안좋은 일이 있어 일찍히 자리에서
일어나 지하철에 올랐다.
발 딛을 틈 없이 사람들이 가득이다.
이 시간에 지하철은 정말 오랫만이다. 다들 각자 나름의 바쁜 일상속에 있는 모습.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진거 같다.
그 동안의 휴식들이 좋은 양분이 되었을꺼라 믿으며 일상으로 조심히 들어갈 준비를 해본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오키나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같은 거, 다니지 않아도 괜찮다” 며 충고 하는 아버지.
국민연금 납부는 국민의 의무라는 구청 담당자에게 “그러면 난 국민을 관두지”라고 
당당히 선언하는 괴짜 아버지.
이런 아버지가 마냥 짜증나고 창피하기만 하다.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 우여곡절 끝에 아나키스트로 분파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 우에하라 지로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 <남쪽으로 튀어>

남들 눈엔 한낱 한심하고 사회부적응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 지로의 아버지 이치로.
남들에겐 껄끄럽기만 한 이치로는 사실 그저 자신의 신념대로 소신껏 살아가고 있을뿐이다.
단, 문제라면 그 신념이 사회와는 반하기에 편하게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게 문제다.

사회는 그런 그를 그들만의 잣대로 맞춰나가려고만 한다. 결국 남행을 선택한 이치로의
결정으로 그 길에 동행하게 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창피하고 짜증나던 아버지를 
이해해가며 그 나이의 형편에 맞게 마음으로 느끼는 '올바른 정의'에 대해 성장하며 
배워간다

“비겁한 어른은 되지 마.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철저히 싸워. 져도 좋으니까 싸워. 
남하고 달라도 괜찮아.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라.” 는 그의 말속에 소신껏 살면 되는것이
인생이라 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