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선물 받은 책 두권.

<다빈치 코드>로 알려진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였다. 
<다빈치 코드>의 현란한 전개를 기억했던 나는 휴식에는 어울리지 않을꺼라는 판단하에 선물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스란히 덮어둔채 책꽂이에 꽂아놓고 잊고 있었다.
그렇게 잊고만 있었던 책을 꺼내본 계기는 영화에서 만난 천사와 악마 때문이였다.

영화에서 천사와 악마를 접한 후 원작이 궁금했다. 원작이 있는 영화가 나오면 영화 보다 우선시해서 원작을 읽게 되는데 이번 경우는 반대였다. 원작을 읽고 본 영화는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도 있었지만 (예를 들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라든가 냉정과 열정사이가 있다) 갑작스레 영화를 접화게 된 이유도 있었다. 영화에서 받은 감동을 생생히 느끼기 위해 꺼내든 책.

<다빈치 코드>의 전작이자 그 안에서 활약하던 로버트 랭던 교수가 나오는 <천사와 악마>

과학 문화 예술 종교가 박진감 넘치는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반물질의 소멸이라는 거대한 공포 속에서, 전설의 조직 일루미나티의 소행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로버트 랭던.
그의 활약이 돋보이는 댄 브라운의 탁월한 장편 소설. 인류의 목숨을 담보로 과학과 종교의 대 격돌. 반전에 반전이 돋보이는 <천사와 악마>

책을 읽는 내내 영화와 비교하며 읽게 되었다. 영화 안에서 숨쉬던 주인공들이 이번엔 책속에서 살아 숨쉰다. 영화와는 커다란 줄거리와 흐름은 같았지만 역시, 원작은 원작이다.
책으로만 읽어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예술품들과 성당의 모습은 영화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책속에서 나오는 비중있는 인물들이 영화에서는 가볍게 그려지고 책에서 말했던 극한의 상황을 영화에서는 단순화 시키긴 했지만 비교하며 읽기는 꽤 재미는 일이였다.

신의 도시. 로마안의 또 다른 도시 바티칸. 그 안에서 펼쳐지는 비밀 결사대의 전설. 
종교의 부흥을 위해 그 전설을 다시금 수면위로 끌어 올린 이. 그 이름하에 무고한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난 로마의 길위에 서있게 된다. 그 길 위에서 전설을 따라 '일루미나티의 길'을 따라 걷게 된다. 책 장을 덮는 순간 로마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을 직접 걸어보고, 눈으로 확인하고 일루미나티의 상징을 직접 찾아보고 싶어졌다. 피라미드 타원형 오각형 전설 속 그들이 말하는 상징들. 거장 베르니니의 작품들의 숨은 의도를 직접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솟구쳤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태엽이 감겨져 움직이는
장난감 새와 같은 '나'를 찾는 여로의 끝

한동안 단편소설만 읽었던 내게 <태엽감는새>의 방대한 양은 망설이기 만들기에 충분했다.
4권의 장편 소설. 망설임은 잠깐 그가 말하는 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은 도저히 손을 뗄 수 없는 재미와 긴장감을 만들어 주었고
그렇게 책에 빠져 들었다.
결코 가볍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등이 상징성을 띤 채 녹아 있었으며, 이러한 매력들은 한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표면상으로만 본 다면 <태엽감는 새>의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다.
뚜렷한 이유 없이 법률 사무소를 그만두고 실직자가 된 서른살 오카다 도루. 그에게는 아무런 불평 없이 구태여 취직 자리를 얻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아내 자연식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잡지의 편집 사원 오카다 구미코가 있다.
축복받은 결혼이라기 보다는 그들만의 힘으로 보금자리를 지켜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에 있는 나약한 존재인 그들이다. 만약 그들이 함께 힘을 합쳐 세상 풍파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 즉, 소시민의 세상살아가기 이야기 쯤이였다면 이 소설은 그저 평범한 사랑이야기에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저 그런 평범한 세상 살아가는 사랑이야기 아니다.

이 소설은 한없이 작아 보이는 존재, "내 편에 내기를 걸 사람은 이 주위에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 세상 속에서 패배한 존재가, 그 작은 존재 자체의 엄청난 의미, 전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의미를 스스로 깨달아 그 의미 자체로 이 세계와 당당히 맞서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진정 이 사회를 이끌고 나가고 지탱해 나가는 것은 우리 같은 그저 평범한 인간들임을 이 소설은 일깨워 준다. 지극히 이중 구조인 오늘의 현실, 세계가 다양화 될수록 더욱 근시안이 되어가는 오늘날의 우리,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말한다.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상실해서는 안된다고.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무감각해져서도 안된다고. 상실을 인정해서는 더욱 안되며,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이 된다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인간의 의식과 마음속 깊이 묻힌
과거의 장막 속에 숨겨진
인간의 참모습을 찾는 모험에 찬 이야기!

한동안 단편소설만 읽었던 내게 <태엽감는새>의 방대한 양은 망설이기 만들기에 충분했다.
4권의 장편 소설. 망설임은 잠깐 그가 말하는 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은 도저히 손을 뗄 수 없는 재미와 긴장감을 만들어 주었고
그렇게 책에 빠져 들었다.
결코 가볍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등이 상징성을 띤 채 녹아 있었으며, 이러한 매력들은 한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표면상으로만 본 다면 <태엽감는 새>의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다.
뚜렷한 이유 없이 법률 사무소를 그만두고 실직자가 된 서른살 오카다 도루. 그에게는 아무런 불평 없이 구태여 취직 자리를 얻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아내 자연식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잡지의 편집 사원 오카다 구미코가 있다.
축복받은 결혼이라기 보다는 그들만의 힘으로 보금자리를 지켜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에 있는 나약한 존재인 그들이다. 만약 그들이 함께 힘을 합쳐 세상 풍파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 즉, 소시민의 세상살아가기 이야기 쯤이였다면 이 소설은 그저 평범한 사랑이야기에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저 그런 평범한 세상 살아가는 사랑이야기 아니다.

이 소설은 한없이 작아 보이는 존재, "내 편에 내기를 걸 사람은 이 주위에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 세상 속에서 패배한 존재가, 그 작은 존재 자체의 엄청난 의미, 전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의미를 스스로 깨달아 그 의미 자체로 이 세계와 당당히 맞서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진정 이 사회를 이끌고 나가고 지탱해 나가는 것은 우리 같은 그저 평범한 인간들임을 이 소설은 일깨워 준다. 지극히 이중 구조인 오늘의 현실, 세계가 다양화 될수록 더욱 근시안이 되어가는 오늘날의 우리,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말한다.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상실해서는 안된다고.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무감각해져서도 안된다고. 상실을 인정해서는 더욱 안되며,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이 된다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