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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의 어느 곳 햇볕 한점 소리 한점 들리지 않는 지하 공간 속에 줄라이홀이 웅크리듯 있다.
그 곳에서는 막 볶아내는 커피향이 맴돌고 클래식 음율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책을 읽는 내내 한참 동안 수다를 듣는 기분이였다. 아침 출근길 짬짬히 그의 이야기를 읽었던 일주일 남짓한 시간은 내겐 꽤나 유쾌한 시간이였다. 스스로를 불쌍하다 칭하는 그, 김갑수.
그의 이야기는 사뭇 진지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커피와 클래식에 관한 그의 해박한(?) 지식은 읽는 내내 놀라움을 자아내었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끔 했다.
나를 둘러싼 외부가 모두 배제된 오로지 나만을 위한 단 하나의 공간 작업실. 그 안에서 진정한 나와 맞대면을 해본다. 다람쥐 쳇바퀴 처럼 반복되는 일상속에 지친 우리네들에게 나만의 공간인 작업실은 로망인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멀쩡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의 다른 기능성을 꿈꾸라고, 조금씩은 미쳐달라고 그, 김갑수는 이야기한다. 작업실이 어디에 있든 간에, 그곳에서 무슨 작업을 벌이든 간에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단 하나의 공간.
그의 작업실에서 은밀히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
그 안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작업실 그 안에는 진정한 해방구가 존재 할까?
오늘도 반복되는 일상에 한없이 지쳐만 가는 내게 힘내라는 외침이 어렴풋이 들려오는 것은 착각일까??
귓가에 맴도는 클래식 음율, 은은한 커피 향기 그 작업실 속으로 들어가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어쩌면 일상속의 해방구를 찾을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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