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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서평] 사대부 계급의 이익과 노론의 당익을 지키는 데 목숨을 걸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 역사 현대사 2016.01.11 10: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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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김영사 | 2000/09/0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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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서평] 이덕일 저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 한 인간을 둘러싼 300년 신화의 가면 벗기기>를 읽고 / 2000. 09., 401쪽, 김영사


우암 송시열은 과연 국사책이나 역사학계가 주장하는 바대로 '송자(宋子)'라 칭송받으며 문묘종사(文廟從祀)할 정도로 위대한 조선의 유학자였을까? 송시열의 각종 신화는 얼마나 진실에 근거하고 있을까?


조선시대 역사에 관심을 갖다보면 역대 주요 임금이나 학자, 정치가에 대한 궁금증이 꾸준히 생겨난다. 선조 - 광해군 - 인조 - 효종 - 현종 - 숙종 재위시기는 파란만장했던 조선 중기 사회였다. 그리고 서인 붕당의 영수 송시열은 6대에 이르는 조선 왕조뿐 아니라 조선 후기와 말기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친 학자이자 정치가였다. 그만큼 '신화'라 아니할 수 없다.


신화와 칭송이 너무 자자하면, 그것도 당대와 후세에 권력을 쥐었던 이들이 평가해놓은 '신화'는 의심해보아야 한다는 것은 이성과 합리성의 필연적인 물음이다. 저자는 또다른 '역사적 신화'에 도전한다.

"대부분의 신화들이 과장되어 있거나 상당부분 조작되어 있듯이 송시열도 이 범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송시열은 당쟁의 와중에서 사형 당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 신화는 일종의 신비감마저 띠고 있었다. 오늘날 극심한 당쟁에 기초한 지역감정이 이성적인 접근을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있듯이 송시열에 대한 이성적 접근도 인위적으로 거부되어 있었다.

오늘날 지역감정에 기초한 정당의 지도자들이 그 실체적 진실 여부를 떠나 위인과 악마라는 양 극단에 서 있듯이 송시열 역시 지난 세월 동안 성인과 악마 사이를 넘나들었다. 문제는 그를 성인으로 추앙했던 당파가 조선이 멸망할 때까지 집권당이었다는 사실이다."(서문)


송시열은 율곡 이이의 계보가 아니라 구봉 송익필의 계보


서인의 중심이자 노론의 영수였던 송시열에 대해 후배 학자들과 주류 사관들, 그리고 일제 이후 주류 역사가들이 한 목소리로 칭송해 마지 않았다. 그러나 송시열 사후 300년 만에 당쟁과 권력에서 밀려나 목소리와 사료마저 빼앗겼던 소수파, 반대파의 목소리를 저자가 대변하겠다고 나섰다.

조선 후기 학문과 정치를 주도한 이들은 동인, 서인으로 부르는 사대부 계급, 즉 소위 사림(士林)이었다. 사림은 선조 때인 1575년 인사권을 둘러싸고 동인(東人)과 서인(西人)이라는 붕당으로 분리된 후 조선이 멸망한 1910년까지 지배계급으로 군림했다. 그 사이 35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당쟁의 뿌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 중 하나가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이다.

송시열은 서인 계보였다. 원래 서인의 종주(宗主)는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였다.(동인의 종주는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2~1571) 송시열의 스승은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1548~1631)인데, 보통 김장생이 율곡에게서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을 주축으로 하는 이기일원론(理氣 一元論)의 학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저자는 김장생이 이이보다는 송익필(宋翼弼)의 제자라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익필은 당대의 거유(巨儒) 이이, 성혼과 나란히 학문을 토론하던 인물이었다. 

저자는 송익필이 조선 성리학의 주류를 율곡의 이기일원론에서 예학(禮學)으로 바꾸어놓은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송시열의 스승 김장생은 조선 예학의 태두로 불리는데, 그에게 예학을 가르친 인물은 이이가 아니라 송익필이었다는 것이다. 예학이란 각 신분에 따라 지켜야할 행동규범을 뜻한다.
"김장생은 송익필에게 사사한 예학을 조선 성리학의 주류로 만들었으며, 바로 이 예학이 훗날 두 차례에 걸친 서인과 남인 사이의 '예송논쟁(禮訟論爭)'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김장생은 율곡에게 이기일원론을 배우고 구봉에게는 예학을 배웠다. 20세 때 율곡을 직접 사사한 김장생은 율곡과 구봉 두 스승 중에 율곡의 이기일원론을 변화하는 현실에 맞게 발전시키기보다는 구봉의 예학 사상을 전승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장생 자신이 이이보다는 송익필의 제자임을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34쪽)

아이러니한 것은 송시열 - 김장생 - 송익필로 이어지는 예학의 태두인 송익필이 예학의 취지를 전면 거스린 집안이었다는 사실이다. 송익필의 아버지 송사련은 기묘사화(己卯士禍) 2년 후인 중종 16년(1521)에 있었던 신사무옥(辛巳誣獄)의 고변자였다. 평민 수준의 송사련이 자신의 가족을 돌보아주던 안처겸 가문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송사련 사후인 선조 때(1596) 안처겸이 무죄로 밝혀짐에 따라 무고로 판명되었다.
송사련의 고변이 무고로 밝혀지고 관직이 삭탈되었으니, 국법에 따라 그의 아들 송익필은 노비로 환천되었다. <선조실록>에 '사노 송익필, 송부일 3형제'라는 기록이 나온다. 송익필은 희천에 유배 가 있으면서 정여립을 고변케 했다.
저자는 "노비로 환천되어야 했을 송익필이 <소학>으로 몸을 닦고 <주자가례>를 생활하여 사회를 예(禮)로 순화시켜야 한다고 시종일관 주장한 것은 조선 예학의 태두가 벌인 한판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36쪽)고 비판한다.

유학(성리학)의 종주, 조선 초중기 성리학의 대가였던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에게는 개혁정신이 있었다. 그러나 예학은 개혁이 아니라 수구사상이었다.

"율곡은 자신이 살던 시대를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경ㄱ장()의 시기라고 판단했던 개혁적인 학자이자 정치가였다. 율곡은 전방에 자원입대하는 서자에게 과거응시자격을, 천인에게는 양인으로 신분상승시키자는 주장을 했다. 그의 '경제사' 창설 주장도 대대적인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는 절박한 시대 인식에서 나왔다. 그는 농민들의 피땀을 쥐어짜는 공납(貢納)의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 잡다한 공물을 쌀로 통일해 납부하는 대공수미법(代貢收米法)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암 조광조가 공납의 폐해 시정을 주장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율곡은 조광조의 맥을 잇는 개혁적 성리학자였다."(37쪽)
"그러나 율곡의 학통을 이었다는 김장생과 김집, 그리고 송시열 등이 조선 성리학의 주류로 만든 예학은 개혁이 아니라 수구사상이었다. 이들은 율곡 사상의 진수인 내적 정신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껍데기 학맥만을 이은 것이다. 
예학은 한마디로 말하면 각 신분에 따르는 분수와 예절을 지키라는 주장이다. 이 사상에 따르면 농민은 결코 지배계급인 사대부에게 저항할 수 없다. 사대부는 영원한 지배계급이고 농민은 영원한 피지배계급인 것이다."(37쪽)

작가 장정일 역시 <장정일의 공부>(알에이치코리아 2006)에서 “주자에 의해 주창된 ‘신유학’이라는 방대한 형이상학이 그들(김장생-송시열)에 의해 ‘예약’이라는, 신분 질서상의 규범학이 되어 버린 것”(<장정일의 공부> 31쪽)이라고 평가하고 예학과 예학을 신주단지로 모셨던 김장생-송시열 이하 사대부계급을 비판했다.
“사물에 대한 궁리를 통해 이치에 다가간다는 격물치지()의 주자학적 유학 방법론이 사물에 대한 궁리보다는 이치에 대한 터득에만 몰두함으로써 사대부를 위한 특수 학문이 되어 버린 것처럼, 도덕적 완성을 통해 군주와 백성에게 봉？맨構渼募？ 사대부의 이념 또한 율곡의 제자들에게 이르러 자기 계층의 이익을 보호하는 기형적인 학문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장정일의 공부> 31쪽)

17세기 조선에서는 농업의 생산력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농민계층의 계급적인 분화가 일어나고 상공업이 발전했다.
"17세기에 접어들면서 농업기술은 크게 발전하였다. 조선 전기의 직파법(直播法)이서 이앙법(移秧法)으로 변해갔다. 이앙법은 농업생산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390쪽)
"농업생산력이 발전하게 되니 정부와 농민들은 이앙법 아래에서도 실농하지 않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수리시설의 확충이었다. 방죽, 보, 저수지 등을 새로 만들거나 확충한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밭농사도 밭고랑과 밭이랑으로 나누어 종자를 파종하는 견종법(畎種法)이 발달했다. 이앙법과 견종법은 같은 면적의 토지를 경작하더라도 노동력을 크게 절감시키고, 농민 한 사람이 경작할 수 있는 토지 면적이 크게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넓은 면적의 토지를 한 가국에서 경작할 수 있게 되었고, 부농들이 탄생했다. 부농들은 일종의 상업농이 되었다. 상업농은 임금노동자를 고용했다."(391쪽)
"농업생산력의 발달은 전주(田主)와 전호(田戶)의 관계도 변화시켰다. 지대 납부가 타조법(打租法 수확량의 1/2)에서 도조법(賭租法 확정량)으로 바뀐 것이다. 도조법은 또한 지대를 수확물이 아닌 화폐로 내는 도전법(賭錢法), 즉 금납제(金納制)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방식이기도 했다."(392쪽)
"농업의 발달은 상공업의 발달을 수반하였다. 농민들은 상업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사업활동의 중심은 대동법 실시에 따라 나타난 공인(貢人)들이었다. 공인들은 독점적인 도매상인 도고(都賈)로 성장하기도 했다. 영세한 수공업자에게 원료나 자금을 대주고 물품을 만들게 하는 상업 자본주의도 태동했다. ... 공인과 같은 어용상인뿐 아니라 사상(私商)의 발전도 눈부셨다. 지방 곳곳에 객주, 여각이 생겼다. 경강상인(京江商人)과 개성의 송상(松商)도 나타났다. ... 송시열이 사망할 무렵인 17세기 말에는 5일장으로 불리던 전국의 장시가 무려 1,000여 개에 육박하고 있었다."(393쪽)
"농업생산의 발달과 상업의 발달, 그리고 수공업과 화폐 경제의 발달은 사회계층의 변화, 즉 신분제를 변화시켰다. 농민들은 전주와 전호, 임금노동자로 분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전주-전호 사이의 대립을 격화시켜 항조운동이 일어나게 했으며, 때로는 민란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부농으로 성장한 일부 양민들과 부를 축적한 노비들은 공명첩(空名帖), 납속책(納粟策) 등을 통해 양반이나 양인으로 신분이 성장하기도 했다. ... 일부 양반들은 거대한 부를 축적하면서 벌열(閥閱)이 되어 갔으나 다른 양반들은 몰락해 일반 농민들과 비슷한 처지에 떨어졌다."(394쪽)

이러한 사회경제적 격변기의 모습은 조선 중기에 서인을 중심으로 하는 집권 사대부들이 성리학 대신 예학에 집착했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이들이 예학을 강조한 이유 자체가 임진왜란 이후 거세게 일었던 백성들의 신분철폐 운동을 억압하기 위한 것"(36쪽)이라는 게 저자의 사회경제사적 해석이다.

저자는 '나가는 글'에서 송시열이 살았던 16세기 말에서 17세기 말의 조선이 조선 최대의 정치적 격변기였으며, 그런 격변기의 이면에는 조선이 사회경제적으로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었음을 설명한다.

"송시열이 살았던 16세기 말에서 17세기 말은 조선 전역사를 통틀어 이때만큼 정치적 변화가 격심했던 적이 없었다. 정권이 뒤바뀌는 환국(換局)이 거듭된 것은 정치적 격변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정치권만이 격변에 휩쓸린 것은 아니었다. 이 시기에 다다르면 사회 경제 분야도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사회 경제의 변화가 정치권을 격변시킨 근본 요인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격변기에 송시열 등 집권당은 어떤 역할을 하였을까?

저자는 송시열이 이미 그 기능을 다한 주자학을 정치에 잘못 적용한 시대착오적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근본적인 사회변화가 요구됐던 당시 시대 상황(명청 교체기)을 무시한채 소중화(小中華)라는 명분론을 내세우고, 사대부 계급의 이익과 서인·노론이라는 당의 이익만을 중시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결국 명분과 당익만을 내세워 '그들의 나라'를 지키는 데 급급했던 송시열과 집권 서인-노론세력이 이후 조선 전체의 비극을 불러왔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인조반정과 효종과 현종의 의혹에 싸인 죽음, 시대착오적인 외교가 가져온 정묘/병자호란 등 전쟁의 참사, 수많은 죽음을 부른 '예송논쟁'과 숙종 시기의 '환국정치', 사도세자의 비극과 연이은 정조 개혁의 실패, 100년간의 세도정치에 이은 일제의 식민 강점이 그 비극의 실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조선 중기 이후의 역사적 비극은 인조반정(仁祖反正)에서 시작된다. 

광해군 재위시 송시열이 속한 서인들이 시대착오적인 사대매국적 발상으로 일으킨 군사쿠테타는 임진왜란 당시 무능한 왕조와 집권 서인/남인들 대신 전국에서 들불처럼 의병을 일으킨 북인을 집단적으로 학살하여 영원히 매장시킴으로써 반역의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인조반정은 마치 박정희 일당의 5.16 군사쿠테타와 전두환 일당의 12.12 쿠테타를 떠올리게 한다.

인조반정의 주역인 인조와 집권 서인은 태생적인 반역의 죄를 의식하며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소현세자를 죽이고, 효종의 북벌과 개혁을 가로막았다. 저자는 <효종실록>과 <잡저> 등의 사료에서 지난 300년간 이어진 송시열의 '북벌 신화'를 벗겨낸다. 효종이 숭무주의(崇武主義)자였다면, 송시열은 배무숭문(排武崇文)'에 철저한 숭문주의(崇文主義)자였다. 송시열은 말로는 '숭명반청(崇明反淸)'과 북벌을 외쳤지만 실제로는 효종의 북벌을 시조일관 반대하고 '소중화(小中華)'를 통해 조선의 '주자화' '명나라화' 그리고 '양반계급의 나라'를 추구했던 것이다. 
마치 말로는 '안보'와 '무적군대'를 외치지만 자신과 자식들의 국방의무를 회피하고 군사주권을 외국에 가져다 바치며, 온갖 부정과 비리로 날새는 줄 모르고 국방보다는 국내여론 개입과 간첩조작에 여념이 없는 국방부와 국정원, 그리고 집권 여당의 2015년을 보는 듯 하다.

또한 저자는 서인 중에서 송시열, 김집, 송준길이 주축이 된 산당(山黨)은 대동법(주축은 한당漢黨의 김육)의 실시를 격렬하게 반대하는 등 사회경제의 파탄과 백성들의 고통을 개선하자는 개혁을 가로막는 반동세력이었다고 말한다. "송시열은 당시 누구나 심각함을 인정하던 방납의 폐단에 대해서 말로는 시정하자 하면서도 실제 법제화란 ㅅ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결사 반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대동법 반대가 소신이었는지 아니면 스승 김집이 반대하기 때문에 따라서 반대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송시열이 대동법의 시행을 반대한 것은 분명하다."(103쪽)
이 부분 역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세력들이 보여주는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 말로는 '개혁'과 '국민'과 '복지'를 떠들지만 대다수 국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개혁입법은 가로막고, 재벌과 기득권 그리고 외국정부와 외국자본을 위한 악법을 제,개정하는 데는 발벗고 나서는 모습들이...

저자는 현종과 숙종 재위시에 송시열과 그의 정치세력의 자가당착과 악랄함을 고발한다.
'숭명반청'을 기치로 광해군을 내？i고 쿠테타를 저지른 집권 서인은 적통도 아닌 인조의 국상 때에는 조용하다가 자신들과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이었던 효종의 국상 때에는 '예송논쟁'을 일으켰다. 그것도 15년 만에 예송논쟁의 근거마저 스스로 부정하면서...

송시열과 집권 서인(산당)-노론은 국가와 왕실과 백성보다는 당파적인 이익에 충실했다.

동서분당을 전후한 조선 초중기 붕당들의 당쟁은 이념적(학문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생산적이고 진보적인 측면이 많았다. 그러나 중기에 접어들면서 당쟁은 정치적 권력과 사대부의 경제적 기득권을 위한 목적에 충실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예학이 조선의 주류가 되는 후기에 접어들면서 유학과 당쟁은 정파기득권 유지의 수단이 되고 수십, 수백 명의 학자와 정치인을 살륙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 그 중심에 송시열이 존재했던 것이다.

"노비의 신분으로 사대부 지배체제를 강화하는 예학을 주창한 송익필과 그 수제자 김장생, 그리고 그 아들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은 조선 성리학의 흐름을 예학으로 바꿔놓은 세 인물이었다. 그리고 김장생, 김집의 제자들인 송시열,  송준길에 이르러 예학은 조선 성리학의 주류가 되었다.
이기일원론을 주창한 율곡이 사상이 이들에 이르러 예학으로 변화한 것은 조선 성리학이 사회 변화를 저지하는 보수적인 사상으로 퇴화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들 당파가 그 종주 율곡의 개혁정신을 저버리고 보수적인 정치당파로 변했음을 시사한다."(37쪽)

"송시열은 사대부 계급의 이익과 노론의 당익을 지키는 데 목숨을 걸었다. 결국 그의 당인 노론은 조선이 망할 때까지 정권을 잡앗으나 이는 백성들의 나라가 아니라 그들의 나라에 불과했다."(398쪽)

저자는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를 통해 송시열에 대한 지금까지의 일방적 찬사를 거둬들이고 그를 시대 변화를 거부했던, 보수적인 정치가의 모습으로 세밀히 다시 그려낸 것이다.
자신과 당파의 이익을 위해 나라의 운명을 좌우했던 한 인물과 그에 얽힌 당시 정치 상황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하나의 역사적 반성을 촉구하는 저자는 <논어> '위정(爲政)' 편의 한 구절을 인용함으로써 송시열에 대한 평가를 끝맺는다. 그런데 아래 인용 구절은 조선시대 송시열만이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의 고위관료, 여야 정치인, 고위법조인, 원로학자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공자가 말하였다. '군주는 두루 통하고 편벽되지 않지만 소인은 편벽되고 두루 통하지 못한다(子曰 君子 周而不比 小人 比而不周)'"

국내에 이덕일의 역사 해석과 평설을 ‘유사 식민사학’이라거나 ‘사이비 학자’라고 규정하며 비난하는 이들이 종종 존재한다. 역사 전공도 아니고 고대 사료를 충분히 읽지 못한 필자이기에 무엇이 옳은지, 합리적인지 무우 자르듯 평가하기는 아직 어렵다. 그렇지만 여러 권의 이덕일 저서를 읽어본 바에 의하면 그런 비판적, 비난식 평가들에 대해 수긍하기가 어렵다. 그런 면에서 확고한 자기 입장을 피력하는 장정일 작가가 부러울 뿐이다.
“이렇게 자신 있게 독후감을 마칠 수 있는 것은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가 대부분 <조선왕조실록>이란 1차 자료를 취합하고 있기 때문이며, 면밀한 고증 끝에 설득력 있는 해석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역사를 ‘거꾸로’ 읽거나 ‘뒤집어’ 보기가 꽤 유행하고 있지만, 무릇 기설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의 글은 어딘지 부자연스럽고 힘겹다. 하지만 이 책에는 어떤 과잉이나 결핍이 드러나지 않는다."(<장정일의 공부> 41쪽)

- 인상 깊은 문장 -

"광해군은 재위 15년 동안 수많은 업적을 남긴 현군이었다. 우선 명나라와 청나라가 교체되는 대륙 정세의 격변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조선을 전란에서 비켜가게 한 것이 가장 큰 업적이다."(41쪽)

"소현세자에 대한 인조의 증오는 끔직했다. 인조는 시신을 담은 관의 명칭에 '세자의 관'이라는 호칭을 못 쓰게 하고 대신 대부나 일반 사서들이 쓰던 널 '구(柩)'자를 쓰게 했다. 무덤의 이름도 원(園) 대신 묘(墓)자를 쓰도록 했다. 상복 기간도 마찬가지였다. 고례(古禮)에 따르면 장자의 상에는 부모가 3년복을 입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나 대신들과 1년복으로 합의했다. 그것도 모자라 한 달을 하루로 계산하는 역월법(易月法)을 적용해 12일 만에 복제를 마치려 했다. 그나마 12일을 한 등급 더 감해 7일 만에 상례를 마쳤다. 3년상이 7일상이 된 것이다."(67쪽)

"인조는 소현세자의 아내인 강빈을 사사(賜死)한 지 3년 만인 1649년 세상을 떠나고 봉림대군이 뒤를 이었으니 이가 바로 효종이었다. 효종과 그 비(妃)의 죽음을 둘러싼 예송논쟁이 단순히 상복 착용 기간을 둘러싼 이론논쟁이 아니라 정권의 정통성을 묻는 예각의 정치논쟁이었던 이유가 바로 인조의 종법을 무시한 이러한 후사책봉이에 있었다."(74쪽)

"서인들은 인조반정 후 왕통의 종법적 지위마저도 새로 확정지을 만큼 강력한 세력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왕가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인조반정 후 관제야당으로 출발한 남인들은 예송논쟁을 이용해 야당의 지위에서 벗어나 권력을 장악하려 하였다. 남인들은 막강한 신권에 불만을 느끼는 국왕을 자당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3년설을 주장했던 것이다. 이는 또한 송시열, 송준길로 대표되는 주자예론과 윤휴, 허목, 윤선도로 대표되는 반주자 예론의 대립이기도 했는데, 정통 주자학이 신권 중심의 정치 운영을 통해 지주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수구보수적 견해를 나타낸 것이라면 반주자학은 군주권의 강화를 통해 농민들의 이익을 보장하려는 진보개혁적 표출이었다. 예송은 이처럼 예론을 이용해 정권을 장악하려는 정쟁의 측면을 지니고있지만 나아가 예론을 잉요한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의 대립이란 측면도 지니고 있었다. 어？e든 예송논쟁을 통해 인조반정 이래 유지되어 오던 서인과 남인의 상호공존적 측면은 붕괴되었다. 당재의 악화는 필연적인 것이었다."(204쪽)

"송시열과 송준길, 즉 양송은 한미하던 시절 이경석을 주인으로 삼아 서울에 오면 베옷과 짚신을 신은 초라한 차임으로 그의 집을 찾았다. 이때 이경석은 한 나라의 정권을 장악한 신분임에도 일개 산림처사에 불과한 이들에게 자신을 낮추어 선비를 공경하는 예의를 다했다. 그럼에도 이경석이 올린 차자 한 장을 가지고 그를 송나라 손적에 비유하며 공격하니 선비들이 속으로는 송시열의 처사가 지나침을 불평하면서도 그의 위세에 눌려 감히 겉으로 드러내고 말하지는 못해다."(225쪽)

"현종은 정권을 갈아치우기로 결심했다. 향리인 충주에 있던 남인 허적을 영의정으로 삼은 것은 집권당을 교체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다. 남인을 영상으로 삼은 이 조치에 서인들은 놀랐다. '체이부정'이 역모의 논리로 사용될 수 있었다. 서인들이 공포에 휩싸인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이때 이변이 발생했다. 서인을 내？i고 남인을 등용하던 현종이 갑자기 급서한 것이다. 2차 예송논쟁 와중인 재위 15년 8월 18일이었다. 현종의 처음 병명은 복통에 불과했으나 점점 심해져 8월 10일 이후에는 혼수상태에 빠지기도했다. 이런 와중에도 현종은 조금만 기운을 차리면 영상 허적이 언제 충주에서 올라오는지 물을 정도로 정권교체에 집요한 관심을 보였다. 8월 17일 허적이 증세나 어떠냐고 묻자 현종은 덜한 것 같지 않다고 답한다. 허적은 왕실 약방 도제조를 겸하게 되자마자 왕비에게 병상을 지키는 사람들을 갈아치울 것을 권한다. 현종의 급작스런 와병에 인위적인 요소가 작용하지 않았는지를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현종은 곧 혼수상태에 빠졌고 끝내 세상을 떴다."(249쪽)

"특히 윤선거 비문 사건은 송시열과 윤증 양자를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정적 사이로 변화시켰다. 이 사건은 좁게는 윤선거의 비문 내용을 들러싼 시비지만 크게는 주자학 절대주의 체제를 고수하려는 지배층과 주자학 상대주의 체제를 만들려는 지배층 사이의 갈등이었다. 나아가 자신들만이 올바른 정치세력이라고 믿는 세력과 상대방의 가치도 인정하는 세력 사이의 갈등이기도 했다. 송시열은 남인을 위붕(僞朋)으로 여겼고, 윤선거 부자는 남인을 진붕(眞朋)으로 생각했다. 즉 공존의 대상으로 본 것이다. 둘 사이에서 합일점을 찾기는 어려운 노릇이었다. 이느 서로간의 감정 차원을 넘어 정치 사상의 차이, 세계관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이 차이가 서인을 송시열 중심의 노론과 윤증 중심의 소론으로 분당시킨 것이다."(288쪽)

"송시열은 주희의 의리론을 조선으로 가져오는 것, 즉 소중화 사상을 주자학의 조선화로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소중화란 명분이 아니라 사회발전에 맞게 학문을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 그러나 송시열에게 중요했던 것은 사대부라는 계급의 이익이었고, 서인과 노론이라는 당의 이익이었다. 이를 위해 농민과 여성들은 억압받아야 했다. 심지어 송시열은 현종 10년 동성간에는 본관이 다르더라도 결혼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 그는 이것을 정도(正道)로 생각하고 이에 반대하는 여타 생각들을 사도(邪道)로 여겨 배격했다. 그는 이미 고묘까지 끝난 장희빈 소생의 왕자가 원자로 책봉되는 것을 막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남인 소생 여인의 아들이 원자가 되는 것을 저지하려는 노론 당론에 목숨을 걸었고, 결국 그 때문에 죽었다."(397쪽)

[ 2016년 1월 09일 ]






송시열과그들의나라, 이덕일, 사대부계급, 노론, 소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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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서평] 사대매국과 친일 식민사학의 뿌리는 노론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  | 역사 현대사 2016.01.03 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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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
위즈덤하우스 | 2011/09/3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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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서평] 이주한 저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을 읽고 / 2011. 09., 302쪽, 역사의아침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이인직’에 대해서다. '한국 최초 근대 소설’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중고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소설이 <혈의누 血の淚>이다. <혈의누>의 저자는 이인직이다. 이인직은 ‘을사오적(乙巳五賊)’의 하나인 친일매국노 이완용의 비서였다. 이완용은 비서 이인직을 통해 일제 통감부에 당시 한일합병에 대한 노론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에서 보면 한일합방이라는 것은 중국으로부터 일전하여 일본으로 옮기는 것이다.”, "조선 국민은 대일본제국의 국민으로서 그 위치를 향상시키는 일이 될 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당시 이완용은 대표적 노론 명가 출신이자 당수였다. 중국에 사대하던 것을 일본으로 바꾸자는 것이 노론의 입장이요, 사상이자 이데올로기다. 민초를 중심으로 시대가치를 추구하는 프레임이 노론에게는 없다.”(5~6쪽)며 조선 말기 노론의 행태를 격렬하게 비판한다.
이인직의 <혈의누> 역시 친일작품이라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과연 '혈의누'는 친일소설인가 http://news.cauon.net/news/articleView.html?idxno=11677) <혈의누>는 한반도에서 벌어진 청일전쟁이 배경인데, 청군은 악당으로 그려냈고 일본군은 영웅으로 그려냈다. 19세기 후반 이후 일제가 한반도에 어떤 야욕과 음모를 가지고 무력으로 들어왔는지 그리고 동학농민전쟁 등에서 무수한 조선백성을 학살한 사실을 외면한 채... 

처음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을 접한 것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때문이었다. 2015년 가을부터 정부는 군사정권 종식과 더불어 폐기되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정치권력과 기득권자들이 자신들 마음대로 어떻게든 역사교과서를 주무르려고 하는 반동과 반역의 시대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군사 쿠테타’가 불가능한 시대이잠 ‘역사 쿠테타’는 가능한 것일까.
도대체 저들은 왜 그럴까?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현대사를 왜곡하기 위해 뉴라이트와 같은 사이비 정치적 지식인들이 선동을 하는 단계를 넘어서 이제는 한국사 전체를 농락하려고 덤비는 저의가 궁금해졌다. 그런 관심 속에 발견한 책이 바로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20세기 초 조선의 멸망과 21세기 대한민국의 망조가 ‘데자뷰’처럼 얽혀서 보이는데, 내 관심 밖에서 100년 넘게 이어지는 세력의 흐름이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바로 ‘노론’이었다.(노론은 숙종 6년(1680년) 경신환국 후 무리한 정치보복에 반대하는 서인계열 청서파 중 젊은 세대가 윤증을 당수로 삼아 소론으로 갈라지면서 남은 당파에서 시작된다.)
‘역사쿠테타’를 감행하는 정부여당의 뒤에는 정부의 ‘국정화’ 추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 근거와 논리를 제공해주는 이들이 있다. 그들 중 한쪽이 바로 뉴라이트 등 친일사관으로 무장한 역사학자들이다. 그들은 해방 이후 미군정의 군사적 목적으로 일제 잔재와 함께 청산되지 않았다. 그 이후 미군정과 이승만, 박정희에게 빌붙어 한국 사학계의 주류로 자리잡아 한국사에 거짓과 전횡을 일삼아 온 것이다.

이 책은 노론 후예 학자들이 해방 이후 학문 권력을 틀어쥔 채 역사 왜곡을 일삼는 현실과 한국 주류 역사학계의 모순적 연구 풍토를 조목조목 짚고 있다. 특히 사도세자의 죽음과 정조 독살설에 대한 논쟁이 왜 노론사관의 뿌리 깊은 독선과 매도, 날조와 조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지 냉철한 시선으로 비판한다. 가장 먼저 비판의 대상이 된 사람은 <사도세자의 고백>을 비난한 학자들이다.
2010년 12월 이른바 ‘대한민국 특급 인문학자’ 3명 중 한 사람으로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정병설 교수가 인터넷 강좌 ‘우리 시대의 명강의’ 「권력과 인간」 온라인 연재를 시작했다. 연재 첫 회인 <사도세자 죽음의 진실>에서 정병설은 이덕일의 책 <사도세자의 고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덕일이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해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우리 시대의 명강의_정병설] 02. 이덕일 『사도세자의 고백』 비판 :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mhdn/21775) 그리고 2011년 『역사비평』 봄호 「길 잃은 역사 대중화」에 이덕일과 <사도세자의 고백> 비판 전문을 게재했다. 이어서 2011년 여름 정병설은 EBS 에서 같은 내용을 강의했다. 이덕일이 사료 해석도 엉망이고 논리도 없는 사이비 역사학자라는 것이다.(그런데 웃기는 건 정병설은 서울대 국문과 교수다) 그래서 한때 역사 논쟁이 불붙는듯 했다.(‘13년 스테디셀러’에 포문 역사적 진실 공방 불붙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458508.html)

"역사 논쟁은 가장 치열한 사상 논쟁이다. 역사적 팩트에 기초해서 치밀한 논증과 추론을 구성하고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겸허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그런데 노론 후예 학자들은 희한한 궤변을 만들어 노론의 가치를 비판하는 상대를 매장하고 거세한다. 역사 연구의 기초인 사료 비판을 배제한 채 닫힌 사고에 갇혀 학문을 권력 유지 수단으로 움켜쥐고 있는 노론은 자신들과 다른 이론을 내세우거나 연구하면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다.”(8쪽)
내가 읽어보더라도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에 인용되어 있는 정병설 등이 제기한 내용은 역사학자나 학위 소지자라고 말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다. 논리학이나 논문의 기초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비판과 공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병설은 왜 이덕일을 공격하는가? 정병설의 책 <한중록>의 사도세자와 이덕일의 책 <사도세자의 고백>의 사도세자는 왜 전혀 다른 인물로 그려지는가? 사도세자의 죽음- 사도세자 뒤주 피살 사건 -에 관한 진실은 무엇인가? 사도세자는 왜 지금도 노론의 희생양으로 공격받고 있는가? 
저자는 사도세자 죽음의 진실을 바라보는 정병설과 이덕일의 상반된 관점에서 시작하여 2009년 2월 발견된 정조 어찰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덕일과 유봉학, 안대회의 논쟁, 십만양병설의 진위를 놓고 벌어진 이덕일과 오항녕의 논쟁 등을 통해 노론 후예 학자들의 역사 왜곡과 날조, 집요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의 실체를 보여준다. 또한 역사학계에 뜨거운 화두를 던지고 있는 이덕일이 왜 노론과 식민사관을 비판할 수밖에 없는지, 그들은 또 어떻게 교묘하게 권력을 행사하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에서 저자는 ‘사도세자 뒤주 피살 사건’과 더불어 ‘정조 독살설 논쟁’과 ‘이이의 십만양병설 논란’을 둘러싼 재야사학계의 공격과 주류사학계의 반론을 등장시킨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조선사의 핵심적인 논란에 대해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광범위한 국민들이 교과서와 주류사학계에 의해 주어진 ‘사관’을 흡수할 게 아니라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근거 사료에 대한 독자들만의 관점과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대표적인 친일 식민 사학자와 아류로 지목된 이들은 친일식민 사학의 거두로 알려진 이병도의 제자 정병설을 비롯하여 안대희, 유봉학, 오항녕 등이다.
또한 저자는 2011년 출간된 역사학계 원로 김용섭 선생의 회고록(<역사의 오솔길을 가면서>)과 사회학계 원로 최재석 선생의 회고록(<역경의 행운-파란 많은 고난을 헤쳐 나온 한 노학자의 회고록>)을 소개한다. 책 두 권은 식민사학자들의 모순된 논리와 행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김용섭 선생이 서울대학교 교수 재직 당시 겪은 일화(279~283쪽)는 조선총독부의 잔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한국 주류 역사학계가 역사를 조작하고 통제하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한국 주류 역사학계는 금기가 많다. 왜 금기가 있어야 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학문 권력이 자신의 지배력을 인정하지 않는 인물을 어떻게 다루는지 생생한 증언과 사례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한국사학계에 숨어 있는 친일사학자와 그들의 후배 식민사학자의 뿌리가 노론이라는 결론을 제시한다. 노론은 '주자학을 유일사상으로 받들어 양명학을 이단으로 만들고, 수많은 천주교도를 도살했으며, 위로는 임금을 독살하고 아래로는 신분제를 강요해 백성을 노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조선 후기 사회는 ‘노론 천국, 백성 지옥’이 되었다는 것. 그들의 권력은 지금까지도 면면히 이어져 한국 주류 역사학계를 좌지우지한다. "300년 전 노론사관이 100년 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식민사관으로 이어지고, 지금까지도 학문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노론·친일파·뉴라이트는 한뿌리...서울대 탓도" [인터뷰]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 저자 이주한 http://bit.ly/ndqJ7a)
"1910년 대한제국을 강점한 일제에게 작위와 막대한 은사금을 받은 76명의 수작자受爵者를 분석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최고위직인 후작을 받은 이완용李完用과 이재완李載完, 이재각李載覺, 이해창李海昌, 이해승李海昇 등 왕실 인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수작자는 사실상 ‘노론당인 명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집권 노론 일색이다. 76명 중 80퍼센트에 가까운 57명이 노론이다.”(157쪽)

<사도세자 고백의 비밀>이나 이덕일을 비판하는 정병설, 안대희, 유봉학, 오항녕 등과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의 저자 이주한에게 아쉬운 점은 상대방에 대한 날선 비난과 낙인이 문장 속에 강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어떤 사관이나 입장을 사료에 근거하거나 논리와 학문적 관점에 입각하여 비판하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이고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어떤 주장이나 책, 이론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그런 주장이나 이론을 제시한 학자에게 몇 가지의 사례를 근거로 ‘식민사관'이나 '친일사학의 관점’이라고 규정하고 낙인찍는 것은 독자로서 불편한 느낌이다.
비록 임기초부터 정부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정치권력이 역사를 새로 쓰고 민주주의를 뒤집겠다고 덤비는 꼴이 사회를 어지럽게 만들고 극단적으로 분열, 대립시키는 상황이 심각하다. 그러나 학자는 학문적 근거와 논리, 연구결과를 통해 자신의 이론을 제시하고 상대방의 논리를 비판하는 것이 학문의 발전와 활성화에도 필요하고, 필요없이 정치권이 학문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학자가 상대의 이론과 주장을 논리적, 학문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서 일방적으로 규정하고 낙인찍는 것은 사학계를 ‘시정잡배’ 수준으로 격하시키고 말 것이다.
한국사회가 여러 부분에서 20세기 이전으로, 심지어 19세기로 후퇴하는 경향이 보이기는 하지만,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전문가나 학자들의 주장을 흡스하고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정보와 자료가 인터넷에 넘쳐나고, 독자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배우면서 스스로의 입장과 근거, 논리를 갖추기 시작했다. 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논문과 저서로 인터넷과 서점가에 제시하면 누가 식민사학자인지, 누가 사이비 학자인지, 누가 외세나 권력에 결탁하여 학문적 양심을 팔아먹는지 독자들이 판정할 것이다.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을 읽으면서 한국사에 대해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든든한 근거와 관점을 갖추기 위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인용한 관련 사료와 저서만 무려 20권이 넘는다.
<사도세자의 고백> 이덕일, <한중록> 이금희/장덕순/전규태, <조선왕조실록>, <영조실록>, <정조실록>, <선조실록>, <선조수정실록>, <순조실록>, <<현고기>, <역사에게 길을 묻다> 이덕일, <역사를 보는 눈> 호리고메 요조, <역사의 오솔길을 가면서> 김용섭, <조선왕조사> 이성무, <조선시대당쟁사> 이성무,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이덕일,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최종덕, <조선의 왕을 말하다> 이덕일, <조선사 3대 논쟁> 이재호, <정조의 비밀 편지> 안대희, <조선의 힘> 오항녕, <율곡전서>, <율곡행장> 김장생, <율곡연보> 송시열, <퇴계학보> 이가원, <삼국사기> 이재호,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이덕일, <개혁과 갈등의 시대 - 정조와 19세기> 유봉학,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이덕일, <역경의 행운> 최재석 등...

[인상 깊은 문장]

“사도세자에 관한 기본 사료는 크게 세 가지다. 사관들이 편찬한 <영조실록>과 정조가 편찬한 <어제장헌대왕지문> 그리고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가 지은 <한중록>이다. 정조의 <어제장헌대왕지문>이 사도세자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라면, <영조실록>은 사도세자에 대한 건조한 기록이다. 이는 세자의 아들인 정조 재위 시에 편찬되었으나 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노론이 다수 편수관으로 참여한 데서 나온 결과다.  문제는 <한중록>이다. 남편 세자가 뒤주 속에서 갈증과 기아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나약한 여인의 피맺힌 기록이란 선입견이 일반인들은 물론 일부 전문가들까지 사료 비판을 생략한 채 사실로 믿게 만들었던 것이다. 28세에 동갑인 세자를 잃은 그녀가 젊은 과부를 뜻하는 청상과부로서 <한중록>을 썼다고 지레짐작했던 것도 <한중록>을 오독하게 만든 원인의 하나였다. (……) 그녀는 20대의 청상과부로서 <한중록>을 쓴 것이 아니라 일생의 대부분을 권력투쟁의 현장에서 보낸 70대의 노회한 정객으로서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한중록>을 쓴 것이었다.”(이덕일, <역사에게 길을 묻다>, 이학사, 2002년, 76~77쪽)
"사도세자의 죽음과 <한중록>을 보는 이와 같은 관점과 맥락으로 이덕일 소장은 <사도세자의 고백>을 저술했다. 이에 대해 정병설은 <사도세자의 고백>이 제대로 된 근거와 논지를 갖추지 못해 역사서도, 소설도 못 된다고 비난을 퍼붓는다.”(60~61쪽)

“자식이 미쳤다고 해서 아버지가 자식을 죽였다는 것은 참 납득하기 어렵다. 당연히 의혹이 뒤따를 만하다. 그런데 [한중록]을 읽어보면 그 경위가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사도세자는 어려서부터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인 아버지 영조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고, 이런 것들로 인해 정신 질환이 깊어졌는데, 죽기 직전에는 아버지를 죽인다는 등 별별 망측한 언행을 다 하다가 그 사실이 영조에게 발각되어 역모 혐의를 받아 죽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덕일은 이런 혜경궁의 논리를 혜경궁이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하기 위해 꾸민 것으로 보았다.”(정병설 <길 잃은 역사 대중화> 역사비평 2011년 봄호, 330~331쪽)
"이것이 [사도세자의 고백]을 비판하는 정병설의 핵심 견해다. 이덕일 소장은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을 역사학자의 시각으로 사료 비판한다. 사석이나 강연에서 <한중록]>는 사실도 있고, 과장도 있고, 왜곡도 있고, 거짓말도 있다'고 말한다. 어느 것이 사실이고 과장·왜곡·거짓말인지 밝히는 것이 바로 학자가 할 일이다. 반면 [한중록]은 진실을 기록한 글이니 사료 비판 없이 사실로 믿어야 한다는 것이 정병설 주장의 요체다.
[한중록]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은 많다. 혜경궁 홍씨가 <한중록]>을 저술할 때부터 비판이 있었다. 혜경궁 홍씨의 친정이 사도세자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가해자의 기록이다. 정병설은 중요한 살인 사건에 대해 가해자의 말을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 그럴까? ‘<한중록>을 읽어보면 그 경위가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는 말에 그 답이 있다. '앞으로 모든 살인 사건의 피의자는 그 경위만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하면 무죄다.' 이것이 정병설의 논리다.”(39~40쪽)

“6·25전쟁 이래로 남에서 제기되는 통사의 편찬 문제는, 아직은 깊은 연구에 기초한 식민주의 역사학의 청산 없이, 우선은 기성의 일제하 세대 역사학자들에게 일임되는 수밖에 없었다. 그 기성학자들은 일제하 일본인 학자들에게서 역사학을 배우고, 그들과 더불어 학문 활동을 같이해온, 이른바 실증주의 역사학 계열의 학자들이 중심이었다." (김용섭 <역사의 오솔길을 가면서> 지식산업사, 2011년, 35쪽)

"이렇게 해방 후 역사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 일본인 학자, 즉 식민사학자에게 역사학을 배운 이른바 실증주의 학자들이 해방 이후에도 통사를 편찬했다는 것이다. 조선총독부는 해방과 동시에 해체됐지만 산하 조선사편찬위원회는 그대로 살아남았다는 이야기와 같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와 현재 주류 사학계의 뿌리 깊은 역사 전쟁은 여기에서 시작한다.”(273~274쪽)

[ 2016년 1월 03일 ]






노론300년권력의비밀, 이주한, 사도세자의고백, 식민사학, 정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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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에 읽은 책과 추천도서 >  | 기본 2016.01.02 13: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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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에 읽은 책과 추천도서 >

연초에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일주일에 한 권 읽기’와 ‘법정스님 추천도서 끝내기’에 실패했습니다.
올 한해는 37권을 읽고 독후감을 썼네요...ㅠ

그래도 저 나름대로는 틈틈이 자는 시간, 노는 시간 줄여가며 책에 집중하고 독후감을 쓰려고 노력한 한 해였습니다...ㅎ
작년에 34권을 읽고 독후감을 썼으니 올해가 작년보다는 쬐금 더 나았죠...ㅋ

올해 제가 읽고 독후감을 쓴 책 중에서 페친 여러분에게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7권입니다.
<청년이 묻고 철학자가 답하다>(이병창, 2015, 도서출판 말), <싸우는 심리학>(김태형, 2014, 서해문집), <개성공단 사람들>(김진향, 2015, 내일을여는책), <역사란 무엇인가>(E. H 카, 1961, 탐구당),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조지 레이코프, 2006, 삼인), <21세기 자본>(토마 피케티, 2014, 글항아리) 그리고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신은미, 2012, 네잎클로버)

37권에 대한 소개와 독후감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년에도 ‘매주 한 권 읽고 독후감 쓰기’와 '법정스님 추천도서 끝내기’를 목표로 합니다..^^

12월 31일 추천 [서평] 사도세자 뒤주 피살 사건의 진상규명 http://bit.ly/1Om4v1Y
: 이덕일 저 <사도세자의 고백 : 240년 만에 쓰는 사도세자의 묘지명>을 읽고 / 2004. 03., 399쪽, 휴머니스트

12/20 강추!! [서평] 두려움을 모르는 진정한 자유의 길  http://bit.ly/1QEWnf2
: 이병창 저 <청년이 묻고 철학자가 답하다>를 읽고 / 2015. 09., 381쪽, 도서출판 말 

12/12 [서평] 빈곤은 불의다. 그럼 '자발적 가난'은 풍요로울 수 있을까?  http://bit.ly/1IKUvif
: 엠마뉘엘 수녀 저, 백선희 역 <풍요로운 가난>을 읽고 / 2011. 12., 240쪽, 마음산책

12/05 [서평]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 = 국내 식민사학  http://bit.ly/1meMnw0
: 이덕일 저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를 읽고 / 2015. 8., 392쪽, 만권당

11/24 추천 [서평] 한국의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쓴 미국 외교관의 회고  http://bit.ly/1QBnbgD
: 도널드 그레그 저, < 역사의 파편들 Pot Shards: Fragments of a Life Lived in CIA, the White House, and the Two Koreas >를 읽고 / 2014. 5., 488쪽, 창비

11/19 강추!! [서평]‘병든 사회를 변혁하고 '인간의 시대'를 여는 길  http://bit.ly/1S6nDQQ
: 김태형 저 <싸우는 심리학>을 읽고 / 2014. 10., 400쪽, 서해문집

11/10 추천 [서평] 우리 사회 다수파의 횡포에 맞선 법률가들의 '헌법 지키기 투쟁기록'  http://bit.ly/1OlVjuv
: 이재화 저 <기획된 해산, 의도된 재판 :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변론기>를 읽고 / 2015. 03., 296쪽, 글과생각

11/03 [서평] 세상과 자신을 동시에 바꿔나가는 노력을 각자의 삶에서 꾸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  http://bit.ly/1OlVlCw
: 백낙청 저 <2013년 체제 만들기>를 읽고 / 2012. 01., 191쪽, 창비

10/30 강추!! [서평] 날마다 통일이 이루어지는 기적의 공간 http://bit.ly/1LHIAzP
: 김진향 교수 외 공저 <개성공단 사람들>을 읽고 / 2015. 06., 279쪽, 내일을여는책

10/16 [서평] 숲에는 나무만 있는 게 아니다  http://bit.ly/1P1fMRI
: 조안 말루프(Joan Maloof) 저, 주혜명 역 <나무를 안아보았나요? Teachong the Trees, Lessons from the Forest >를 읽고 / 2005. 11., 199쪽, 아르고스

10/05 추천 [서평] 분단체제 극복을 위한 백낙청의 변혁적 중도주의  http://bit.ly/1mqTO3p
: 백낙청 저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를 읽고 / 2009.08., 403쪽, 창비

9/28 [서평] 백낙청의 분단체제론과 통일담론  http://bit.ly/1R08tzr
: 백낙청 저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을 읽고 / 2006. 05., 284쪽, 창비

9/03 추천 [서평] 한반도는 대한민국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모두 ‘결손국가’인 분단체제  http://bit.ly/1PPo3cV
: 창비 기획팀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 : 큰 적공을 위한 전문가 7인 인터뷰>를 읽고 / 2015. 05., 351쪽, 창비

8/16 [서평] 샤도부 앱도 테러에 대한 지젝의 문제의식  http://bit.ly/1UhwobG
: 슬라보예 지젝(Slavoj Žižek) 저, 배성민 역 <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생각들 Islam and Modernity>을 읽고 / 2015.03., 97쪽, 글항아리

8/03 [서평] 남북대화와 화해협력만이 살길이다  http://bit.ly/1P1dTEz
: 김만복, 백종천, 이재정의 < 한반도 평화의 길 : 10.4 선언 주역들이 말한다>를 읽고 / 2013. 03., 449쪽, 늘품플러스

7/19 [서평] 자주국가를 향한 꿈  http://bit.ly/1MHYQOk
: 김종대 저 <노무현, 시대의 문턱을 넘다>를 읽고 / 2010. 2., 568쪽, 나무와숲

7/11 추천 [서평] 노무현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비망록  http://bit.ly/1R07GPm
: 이종석 저 <칼날 위의 평화 : 노무현 시대 통일외교안보 비망록>(2014. 개마고원)

6/29 추천! [서평]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  http://bit.ly/1mqRnOm
: E. H 카(Edward Hallett Carr) 저, 길현모 역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고 / 1961, 238쪽, 탐구당

6/21 추천 [서평] 사람은 이기적, 합리적이고 시장은 효율적인가? - http://bit.ly/1Lq54UD
: 도모노 노리오(友野 典男) 저, 이진용, 안서원 역 <행동경제학>을 읽고/ 2007. 01., 340쪽, 지형

6/21 [서평] 기대에 미치지 못한 협동경제학 이론서  http://bit.ly/1ThRSFL
: 정태인, 이수연 저 <협동의 경제학 :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 시대의 경제학 원론>을 읽고 / 2013. 04., 360쪽, 레디앙

6/18 [서평] 일제의 전시동원체제에서 한반도 젊은이들이 선택한 삶  http://bit.ly/1R07srz
: 김갑수 저 <전쟁과 운명>을 읽고 / 2013. 09., 335쪽, 615출판사

6/10 [서평] 미국의 금리인상, 달러 강세, 중미 금융전쟁 그리고 한국경제  http://bit.ly/1UhvtYA
: 레이쓰하이 저, 허유영 역 <G2 전쟁 : 2015~2016 슈펴 달러의 대반격>을 읽고 / 2014. 11., 382쪽, 부키

5/30 추천! [서평] 프레임을 이겨내고 다시 설정해야 변화가 가능하다  http://bit.ly/1R07jEE
: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 미국의 진보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를 읽고 / 2006. 04, 235쪽, 삼인

5/25 [서평] 스웨덴과 노르웨이 사회민주정당의 승리의 비결  http://bit.ly/1R07hfO
: 김수진 저 <노동지배의 이념과 전략 : 스칸디나비아 사회민주주의의 성장과 쇠퇴>를 읽고 / 2007. 12., 302쪽, 백산서당

5/14 추천! [서평] 한국 민주주의의 사망을 선고한 매카시즘 판결  http://bit.ly/1MHYwiz
: 김선수 등 공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무엇이 문제인가?>를 읽고 / 2015. 2, 367쪽, 도서출판 말

5/06 [서평] 가족과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의 좌절  http://bit.ly/1P1bWYJ
: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단편선, 권세훈 역 <변신 Die Verwandlung >을 읽고 / 2007. 01., 191쪽, 가지않은길

4/29 추천 [서평] 누진적 소득세와 자본세를 도입하지 않으면 빈부격차는 더 심화된다  http://bit.ly/1P1bSbh
: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 저, 장경덕 역 <21세기 자본>을 읽고 / 2014. 11., 820쪽, 글항아리

4/20 추천 [서평] 한국인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9가지 심리 코드  http://bit.ly/1OlSXvw
: 김태형 저 <불안증폭사회 : 벼랑 끝에 선 한국인의 새로운 희망 찾기>를 읽고 / 2010. 11., 307쪽, 위즈덤하우스

4/15 추천 [서평] 세월호 1년,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http://bit.ly/1MHYl6V
: 곽동기 저 <세월호의 진실 : 누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나>를 읽고 / 2014. 08.196쪽, 도서출판615

4/11 추천 [서평]  진상규명은 아이들이 내준 숙제인데 안 할 수 없잖아요  http://bit.ly/1P1bz04
: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저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고 / 348쪽, 2015. 01., 창비

4/08 추천 [서평]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만이 가능하다  http://bit.ly/1R06KdN
: 장하성 저 <한국 자본주의 : 경제민주화를 넘어 정의로운 경제로>를 읽고 / 2014. 09., 724쪽, 헤이북스

3/25 [서평] 양명학 공부하기. 격물치지와 양지(良知) 그리고 지행합일  http://bit.ly/1R06FXI
: 왕양명(王陽明) 저, 김학규 역 <신완역 전습록(傳習錄)>을 읽고 / 2005. 02., 752쪽, 명문당

3/20 추천 [서평] 남북이 상대의 인권문제를 도구화, 대상화하지 말고 한반도 차원에서 공동 협력해야  http://bit.ly/1mqQzsJ
: 서보혁 저 <코리아 인권 : 북한 인권과 한반도 평화> 2011. 1., 책세상

3/14 14 추천 [서평] 대한민국의 진정한 기자, 그의 저널리즘  http://bit.ly/1P1b863
: 이상호 저 <이상호 GO발뉴스, 지승호 & 이상호의 위험한 인터뷰>를 읽고 / 2012. 11, 302쪽, 동아시아

3/01 추천! [서평] 파시즘과 1,2차 세계전쟁의 정치경제적 기원 http://bit.ly/1MHY0B1
: 칼 폴라니(Karl Polahyi) 저, 홍기빈 역 <거대한 전환.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적 기원 The Great Transformation. The Political and Economic Origins of Our Time >을 읽고 / 1944(2009), 657쪽, 도서출판 길

1/25 강추!! [서평] 그녀의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 http://bit.ly/1MHXYZW
: 신은미 저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을 읽고 / 2012. 11., 383쪽, 네잎클로버

1/17 강추!! [서평]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가짜안보'를 해부한다 http://bit.ly/1ADUTpm
: 김종대, 정욱식의 <진짜 안보 :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가짜안보'를 해부한다>를 읽고 / 2014. 10., 295쪽,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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