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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CIA의 잊혀진 역사> 요약

윌리엄 브럼 저, 2003, 녹두

<2차대전 동맹국의 등을 칼로 찌른 미국>

우리가 잘 모르는 ‘핑퐁 외교’ 이전 시기 중국과 미국의 관계, 특히 중국에 대한 미국의 부당하고 비열한 군사적 공격에 대한 사실을 미국 국무성 출신 외국인이 전해줍니다.

미국은 자국민을 공격한 일본과 싸우기보다는 일본과 함께 자국민을 공격한 적이 없는 중국과 싸우려고 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군대가 국민의 군대가 아니라 기득권의 군대라는 것이죠.

“2차 대전 후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힘을 떨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이 조인한 항복문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미국은 자국의 부대와 함께 중국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을 활용하여 중국 공산당에 대항하고 있었다.(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도 전에 일본이나 독일에 대응한 전투보다 공산당과의 전투를 우선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중국 공산당은 미군과 밀접하게 전쟁을 도모했다. 중국 공산당은 일본군에 대한 중요한 첩보를 제공하고 추락한 비행기의 비행사들을 구출했다.”(135쪽)

“그러나 미국은 전혀 걱정할 것이 없었다. 장개석 총통은 워싱턴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미 전략국(CIA의 전신)은 장개석 총통의 대부분의 군사적 노력이 일본군보다 중국 공산당을 향해 있었다고 판단하였다.

장개석 총통은 또한 중국 공산당과 미군의 협력을 가로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의 군대는 일본 군대를 포함하고 있었으며, 그의 정부는 일본인들에 협력하여 일본의 꼭두각시 정부에서 일하던 관리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미국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장개석 총통은 반공주의자였던 것이다. 게다가 그는 미국의 추종자였다. 그의 군대는 모택동과 주은래의 군대와 맞서 싸울 수 있도록 훈련받았고 적당한 장비들을 갖추고 있었다.”

“‘일본군을 활용하여 중국 공산당을 물리치겠다’고 선언한 바와 같이 트루먼 대통령은 공산당과의 전쟁에 전력을 다했다.

‘만약 일본군을 무장 해제하여 즉시 중국에서 추방시키면, 중국 전체가 공산당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의 군대를 남부 중국으로 공수하고, 주요 항구를 지키기 위해 해병대를 파견할 때까지 적군이었던 일본군을 수비대로 활용하는 전례 없는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미 해병의 파병은 아주 신속했고 극적인 걸과를 가져왔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단지 2주 만에 북경은 공산당의 군대에 의해 포위되었다. 오지 북경에 공수된 해병대만이 북경을 공산당의 손에 넘겨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모택동의 군대가 상하이 교외로 들이닥치고 있을 무렵, 미군 수송기들은 상하이를 탈환하기 위해 장개석의 군대를 공수했다.”(136쪽)

“공산당보다 먼저 수요 시설과 항구를 확보하기 위하여 미국은 50만에 달하는 중국 국민당 군대를 배와 비행기로 중국과 만주 전역에 수송했다. 미국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중국 국민당 군대는 영원히 그 지역을 밟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이 내란의 열기로 휩싸여 가고 있을 때, 트루먼이 파견한 5만여의 미 해병대는 철도, 탄광, 항만, 나리 등의 전략적 요지들을 지키고 있었다.

만약 사상자의 수가 수백 명에 달하지 않았더라면 미군은 위치를 지키며 방어를 위한 전투에만 참여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투에 의한 사상자가 늘어나자 그 책임을 공산당에 전가시키고, 공산당이 점령한 지역을 공격하여 그들에게 포화를 퍼붓고, 군 장교들을 체포했으며, 군인들을 무장 해제시켰다.

한 해병이 하원의원에게 보낸 보고서는 미군들이 중국의 작은 마을을 무자비하게 초토화시켰으며 얼마나 많은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되었는지 헤아릴 수조차 없다고 말하고 있있다.”

“미군은 공산당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 정기적으로 정찰기를 띄워 적군의 위치를 파악했다. 공산당은 미군의 전투기가 빈번하게 그들의 군대에 폭격을 퍼붓고 있으며 그들이 점령하고 있는 마을에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느 범위 내에서 이러한 미국의 공격이 이루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공격 중에 많은 미국 전투기들이 추락했으며, 생존자들도 존재했다. 놀랍게도 공산당들은 게속 생존자들을 구출했고, 그들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으며 그들을 미군기지로 되돌려보내 주었다.

지금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 시기에는 여전히 미국이라는 나라의 신비성은 전 세계 사람들의 상상력을 지배하고 있었으며 공산당이든 국민당이든 중국의 농민들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전쟁 중에 중국 공산당은 많은 수의 미국인 비행사들을 구출해 주었으며, 일본군을 통해 안전하게 되돌려 보내 주었다.”(137쪽)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쓰고 있다. ‘공산당은 자신들의 보호 하에 들어온 미국 비행사의 생명을 모두 구해주었다.’ 그들은 절대 보상받지 못할 선행을 베푼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해인 1946년에도 약 10만여 명의 미군이 장개석 총통을 지원하기 위해 여전히 중국에 남아 있었다. 미군의 중국 주둔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적인 입장은 일본군의 무장해제와 본국송환을 위함이었다. 일본군의 무장해제와 본국송환의 임무가 간간이 행해지기는 했으나 그것은 명분에 불과했으며 미군의 정치적 목적은 앞에서 언급한 트루먼 대통령의 선언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중국에 주둔한 미군들은 왜 본국으로 돌려보내주지 않느냐며 항의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불평은 정치적 목적 (대부분 반공주의)으로 다른 나라에 발이 묶여 있는 모든 미군들에 의해 전 세계에서 흘러나왔다.

1945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중국에 주둔하고 있는 한 해병 소위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병사들은 그들이 왜 여기에 있어야 하냐고 저에게도 물었습니다. 장교의 입장에서 저는 그들에게 대답을 해주어야 했지요. 하지만, 어떻게 무장한 일본군과 함께 철도를 방어하고 있으면서 일본군을 무장 해제하기 위해 남아 있다고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138쪽)

“1947년이 되자 미국은 중국에서 군대를 하나둘씩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물론 장개석 정부에 대한 지원과 물자원조는 그 후에도 계속되었다. 거의 같은 시기에 클래어 체놀트 장군의 지휘 아래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중국군과 함께 일본군에 대항해 전투를 벌였던 전설적인 미 공군 비행대대 플라잉 타이거가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하였다.

장개석 총통이 이끄는 공군의 고문으로 있던 체놀트 장군이 다시 전선에 두입되어 CAT란 이름으로 비행대대를 전장에 복귀시켰다. 비행사들은 진두가 가장 치열한 전장에서 공산당에 포위된 국민당 점령 도시에 물자를 공급하는 임무를 계속적으로 수행했다. 공산당의 포격을 피해 식량, 탄환 등의 모든 군수물자를 공수하고, 부상병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사실상 CAT는 장개석 정부가 고용한 사설 항공회사였지만, 중국 내란이 끝나기 전에 CIA와 공식적으로 연결되어 에어아메리카라인으로 익히 알려진 최초의 CIA의 비행부대가 된다.”

“전쟁이 시작된 후 1949년까지 미국이 중국 국민당에 공급한 원조 물자는 현금 20억 달러, 군수물자 10억 달러에 달했다. 국민당의 서른아홉 개 사단이 훈련 받고 무장할 수 있는 규모의 원조였다.

그러나 장개석 정부는 곳곳에서 무너져가고 있었다. 공산당의 공격에 의한 붕괴도 한 원인이었으나, 장개석 총통의 폭정과 이유를 알 수 없는 잔혹성, 장개석 정부의 관료주의와 부정부패에 대한 중국 대중들의 적대감이 중요한 원인이었다.

반면 공산당의 통치 하에 있는 지역들은 정직과 진보, 공평성의 귀감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장개석 총통의 모든 병력들은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여 공산당 정권 아래로 모여들었다.”(139쪽)

“장개석 총통과 그의 추종자들 및 군대는 중국 본토 근해의 포모사라는 섬으로 피신하게 되고 이 섬이 지금의 대만이 된다.

그들은 섬으로 피신하기 2년 전부터 섬 주민들에게 공포정치를 행하여 섬 주민들을 복종하게 했으며, 2만8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량 학살도 자행했다. 국민당 정부가 섬으로 피신해 들어가기 전까지 미국 정부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 후 그러한 믿음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싱턴 관료들의 마음 속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아주 단단한 방법으로 해결되었다. 대만이 중국에 속한 것이 아니라, 대만이 바로 중국이었다는 장개석 종동의 관점에 미국이 동의한 것이다. 따라서 대만이 중국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140쪽)

“다수의 미군을 파견하는 전면적인 전쟁을 제외한다면, 장개석 정부의 붕괴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장개석 정부가 대만으로 달아난 후에도, 미국은 주은래의 원조 및 제휴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산당 정부에 대항하여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주은래는 자신의 원조 및 제휴 요청에 어떠한 실제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장벽도 느끼지 못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주은래를 암살하고자 하는 음모를 몇 차례 꾸몄던 것이 확실하다.”

“1949년의 대이동 당시 다수의 국민당 군대가 미얀마 북부로 피난했다.

이것은 미얀마 정부에게는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이에 CIA는 이 국적 없는 군대를 전투부대로 재정비했으며, 1950년대 초반에는 중국 본토에 크고 작은 습격을 감행했다. 1951년 4휠에는 미국의 C46 기와 C46 기로부터 공수받은 물자로 무장한 수 천의 군대가 CIA의 고문을 동반하여 중국의 연안지역 국경을 넘었으나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공산당 부대에게 쫓겨났다. 이로 인

해 엄청난 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에는 CIA의 고문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해 여름에 감행된 또 한 차례의 습격으로 중국 본토 내 65마일까지 점령했다는 보고도 있다.”(141쪽)

“중국 본토에 대한 공격이 간헐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CIA는 부대의 전투 능력을 증가시키는 계획에 착수했다.

미국의 기술자들이 미얀마에 간이 활주로를 건설하고 확장하기 위해 도착했고, 새로운 부대들이 대만으로부터 항공 수송되었으며, 미얀마의 고지대 부족들로부터 용병을 모집했다. 또한 CIA의 항공대대가 물자 수송을 위해 참여했으며, 다량의 군수 중장비가 배로 운송되었다. 대부분의 인력과 장비의 보급은 인접국인 태국을 동해 이루어졌다.”

“군대의 수는 곧 1만여 명을 넘어섰다. 1952년 말까지 4만1,000명에 달하는 공산당 군인이 전사했고, 부상자도 3,000여 명에 이른다고 대만 정부는 발표했다.

이 수치는 과장된 것이겠지만 과장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러한 습격이 장개석을 중국 본토로 귀환하게 하는 승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또한 장개석의 본토 귀환이 이러한 습격의 목표는 아니었다.

중국의 국경지역에서는 커다란 두 전투가 한창이었다. 한국전과 베트남전이 바로 그것이었다.

미국의 희망은 중국을 압박하여 한국과 베트남에 군대와 물자를 지원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갓 태어난 중화인민공화국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었다.”

“중국 본토에 대한 습격이 계속되는 동안, 국민당원들은 자주 미얀마의 군대와 마주치게 되었고, 그들에 대한 약탈로 골든 트라이앵글의 아편귀족이 될 수 있었다.

골든 트라이앵글은 미얀마, 라오스, 태국을 포함하는 삼각지로 세계 최대의 아편과 헤로인의 산지였다. CIA의 비행사들은 태국에 거주하고 있는 군사작전에 중요한 인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그들의 불법적인 행위를 보호하기 위해 물자를 각지로 날랐다.

이러한 비행은 의뢰인인 국민당원들에 대한 호의의 표시이기도 했지만, 돈이 오가는 뒷거래가 있음에 틀림없다.”(142쪽)

“1961년까지도 국민당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습격을 계속했으며 CIA는 국민당에 대한 군사적인 윈조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CIA는 좀더 직접적으로 전쟁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미얀마 정부는 미국 정부와 국제연합에 국민당 군대의 자국 내 주둔에 대해 계속적으로 항의했으며, 이에 대한 대답으로 CIA는 국민당 군대에게 미얀마를 떠나도록 앍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장개석 총통은 CIA가 자신에게 협력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CIA를 위협했다.”

“이에 CIA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미얀마를 공격하여,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있던 미얀마 정부가 서구진영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리라는 회망을 가지고 있었다.

CIA의 예상대로 1961년 1월 중국 공산당 정부는 미얀마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정부는 미얀마 정부와 협력하여 미얀마 내의 국민당 주력 부대를 공격하였으며, 이로 인해 미얀마 정부는 중립적 위치를 포기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미얀마 정부는 미국의 원조를 포기하고 중국 공산당의 편에 서게 된다. 하지만, 국민당 군대는 와해되지 않았으며, CIA의 도움을 받아 라오스 지역으로 전장을 이동하게 된다.”

“중국 공산당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CIA의 전진기지는 미얀마뿐 만이 아니었다.

중국 본토의 해안선 5마일 이내에 위치한 여러 개의 섬들이 기습작전을 위한 전진기지로 사용되었다. 퀘모이 섬과 마추 섬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섬들을 전진기지로하여 기습작전이 수행되었으며, 때로는 대대 규모의 공습과 항만시설에 대한 포격도 감행되었다.

1953년 초반부터 미국은 장개석 총통에게 전진기지로 사용하고 있던 섬들에서 자신의 군대를 양성하도록 강요하였다. 이것은 장개석 총통과 연결된 고리를 끊겠다는 워싱턴 정부의 새로운 정책의 표현이었다.”(143쪽)

“정보수집과 주요시설 파괴를 위한 CIA 소속 소규모의 게릴라 부대가 여러 차례 중국 본토에 공수되었다.

1952년 11월 게릴라 부대의 공수와 물자 공급에 관한 임무를 수행하던 CIA 관계자 존 다우니와 리차드 펙투가 중국 공산당의 포로가 되었다. 2년 후에야 중국 공산당 정부는 두 명의 미국인을 생포하여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사실을 은폐하고 있던 미국 국무성은 그들이 주일미군의 민간고용인이었으며 한국에서 일본으로 비행하던 중에 실종되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그들이 민간인 신분이라고 주장했다.

펙투는 1971년 12월 본국으로 송환되었다. 이것은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있기 바로 전의 일이었다. 1973년 3월 다우니도 본국으로 송환되었으며, 다우니의 본국송환이 있은 후 바로 닉슨 대통령은 존 다우니가 CIA 관계자였다는 사실을 공식석으로 인정했다.”

“1954년 베이징 정부는 1953년 1월 중국과 소비에트 연방에 특수 요원을 침투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비행기를 격추하여 11명의 미국인 조종사를 억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 조종사는 2년 6개월 만에 중국의 억류로부터 풀려났다.

또한 베이징 정부는 1951년과 1954년 사이에 중국으로 침투하려던 106명의 미국과 대만요원을 사살했고,124명을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서류상으로 CIA의 이러한 게릴라 부대활동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으나, 이러한 작전이 최소한 1960년도까지는 계속되었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44쪽)

“1950년대 중반, CIA는 티베트 피난민들을 모집하여 인도와 네팔 등의 주변국가로 망명시켰다. 망명자들 가운데는 달라이 라마의 호위병들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그 외의 나머지 역시 중국 정부와 공산혁명 이후의 심각한 사회 변화에 대항해 게릴라 활동에 참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티베트 내에서는 그때까지도 농노와 노예제도가 널리 행해지고 있었다.)

이렇게 모집된 망명자들은 미국 콜로라도 산악지역에 위치한 폐쇄된 군사기지로 이송되었다. 콜로라도의 산악지역은 산이 많은 그들의 고국인 티베트와 고도 면에서 비슷했다. 그들은 고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비정규전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

“훈련과정을 이수한 티베트인들은 대만과 아시아의 우호국들로 다시 이송되어졌다.

그 곳으로부터 티베트나 중국 본토로 숨어들어 주요 시설 파괴, 도로 폭파, 통신 라인 설단, 소규모 부대에 대한 잠복 습격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들의 작전은 CIA 항공기의 지원을 받았으며, 때때로 CIA 측 용병의 지휘를 받아 작전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거대한 규모의 지원시설이 인도의 동북부에 건설되기도 했다.

콜로라도의 훈련소는 1960년대까지 유지되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수의 티베트인들이 훈련과정을 이수했는지는 앞으로도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정규적인 훈련과정이 끝난 후에도 CIA는 계속적으로 게릴라전을 위한 자금과 물자를 공급해 주었으며, 그에게 자신들의 영토를 회복할 수 있나는 꿈도 심어주었다.

1961년, <뉴욕타임스>는 콜로라도의 훈련소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취재에 나섰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조사를 중단해달라는 펜타곤의 요구를 받게 된다.”(146쪽)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필리핀 현대사: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국>

2016년 6월 두테르테 정권이 등장하기 전까지 필리핀은 대한민국 못지 않은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국’이었습니다. 미국에게 '동맹국'이란 무엇일까요?

1899년부터 2016년까지 장장 100년이 넘도록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동맹국가’로 인정받은 필리핀의 ‘피의 역사’를 한국인들은 잘 모릅니다.

“1898년 미국과 필리핀 국민들의 공동군사작전으로 스페인이 필리핀으로부터 물러가자 미국은 스페인으보부터 2,000만 달러에 필리핀을 양도받았다.

하지만 이미 자신들만의 독립 공화국을 선언한 필리핀인들은 미국이 자신들의 나라를 단지 한 구획의 부동산 정도로 여긴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따라서 미국은 필리핀에 5만여 명의 병력을 투입하여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는 일련의 절차(학살과 파괴)를 밟아나갔다.

이리하여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또한 가장 유명한 식민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세기 후 미군은 공동의 적인 일본군에 대항하여 전투를 벌이고 있는 민족주의자들을 색출해 내기 위해서 다시 한번 필리핀에 상륙했다.

1945년, 미군은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필리핀의 항일 대항군인 Huks(Hukbalahap의 줄임말로 따갈로그어로 일본군에 대항한 시민군을 뜻함)을 진압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강구했다.

미군은 많은 Huks의 부대들을 무장 해제시키는 한편, 필리핀 공산당 당수를 포함한 많은 Huks의 고위직 인사들을 체포하여 투옥 했다. 극동지역에 배치된 미군과 필리핀 군인들로 구성되어 미군 장교의 지휘를 받는 게릴라 부대는 경찰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는 Huks와 그 Huks의 동조자들에 대한 공포정치의 형태로 나타났다.”

“Huks에 대한 농민들의 지지를 막기 위해 그들을 비난하는 소문을 퍼트렸고, 일본군이 Huks의 군대를 습격하는 것을 묵인하였다.

하지만, Huks의 목적이 일본인 침략자와 그에 동조하는 필리핀인들에 대항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미국인 병사들을 자주 지원했다.”(164쪽)

“미국은 대부분의 반 Huks 군사행동에 일본군에 동조했던 영주, 대지주, 경찰 및 관료들을 이용했다.

전후, 미국은 많은 필리핀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부패한 동조자들에게 권력을 위임했다.”

“Huks 게릴라는 일본군의 필리핀 점령에 대항하여 필리핀 공산당의 주도로 조직됐다. 그것은 1942년의 일이었다.

Huks의 중점적인 정치적 강령은 토지 개혁이었다. 이는 농경사회인 필리핀에 가장 필요한 개혁이었다.(미국의 관료들은 필리핀을 점령하고 있던 50년 동안 토지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지만, 사실 실행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Huks의 또 다른 정치적 강령 중 하나는 산업화였지만, 미국은 필리핀에서 미국 기업의 확실한 입지를 위해 필리핀의 산업화를 가로막고 있었다. Huks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러한 변화는 단지 수세기 동안의 퇴보와 분맹, 지독한 가난 그리고 가난이 원인이 되는 폐결핵, 각기 등의 병에서 자국민들을 해방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시발점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공산주의자 Huks의 반란은 필리핀 군도의 주도인 루손 섬의 농민의 빈곤과 불만의 결과로 간주된다.’

그로부터 몇 년 후에 미군에 의해 작성된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내용은 반복되고 있다. ‘Huks의 주요 강령은 농민들의 불평불만에 관한 것들이며 레닌주의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165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Huks 운동은 필리핀을 미국의 영향권에 두려는 신식민주의 정책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미국의 이익에 확실한 위협이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말, 미국은 냉전에 대비하여 4개에 걸쳐 5만여 명의 필리핀 군인들을 훈련, 무장시키고 있었다. 미 하원 위원회 연설에서 미 육군 소장 윌리엄 아놀드 장군은 이 군사훈련 프로그램이 외부 침략에 대비한 것이 아니라, 필리핀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이라고 솔직히 밝혔다.”

“그 당시, 미군은 여전히 필리핀에 주둔하고 있었으며,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사단에 대한 전투훈련이 다시 행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던 미군 병사들은 이러한 전투 훈련에 강력히 반발하였다.

<뉴욕타임스>는 이 전투훈련이 소작농계급에 의해 발생 가능한 필리핀 내의 폭동을 진압하기 위한 준비조치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미군 병사들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의 무력 간섭에 대해서도 많은 불만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2차 세계대전 이후 얼마나 많은 미군 병력이 필리핀 내의 반대파 진압에 투입되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Huks는 자발적으로 무장을 해제한 만큼 필리핀과 미국 정부를 믿지 않았으나, 필리핀 정부의 신뢰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자유주의자와 사회주의자 농민 그룹인 민주연합의 한 구성원으로서 1946년의 선거에 참여했다.(필리핀의 독립은 3개월 후, 정확히 7월 4일로 예

성되어 있었나.)

Huks의 지도자인 루이스 타룩, 민주연합의 다른 후보들 그리고 개혁 성향의 후보들이 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지만(상원의원에 3명, 하원의원에 7명이 당선된다.), 유권자들에게 무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의회 입장이 거부되었다.”(166쪽)

“당선 의원에 대한 의회 입장 거부의 목적은 필리핀과 미국 사이에 맺어진 무역 조례를 통과시키기 위해서였다.

민주연합 측 당선 의원에 대한 의회 입장 거부로 하원에서 정족수보다 두 표가 많아 겨우 무역 조례를 통과시킬 수 있었으며, 이 무역 조례는 미국에게 필리핀의 천연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동등한 자격을 부여하고 필리핀 공공부문의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등의 특권을 부여했다. 이러한 동등 자격 규정은 결과적으로 필리핀 경제의 모든 부문으로 확대되었다.”

“군과 경찰, 영주의 사설 폭력 집단에 의한 무자비한 농민계급에 대한 탄압의 물결이 이러한 부정 선거를 가져왔다.

루이스 타룩에 의하면 선거가 치러진 다음 달, 많은 농촌들이 파괴되었으며, 500명이 넘는 농민과 그들의 지도자들이 살해되었고, 1,5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투옥되거나, 고문으로 불구가 되었거나, 실종되었다.

필리핀의 독립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미국의 역사학자 조지 R. 테일러는 CIA의 활동 상황을 다룬 저서에서 ‘필리핀의 독립은 이미 예정되었고, 미국의 상업적 이익을 위한 요구들은 이미 이행되었지만, 필리핀의 사회적 정치적 이익을 위한 요구들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167쪽)

“한편 미군은 필리핀 내에서의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었다.

1947년에 맺어진 협정으로 미군은 필리핀 내에 23곳의 주둔지를 제공받았다. 이 협정은 99년 간 유효하며, 이 협정에는 부대 밖에서 빔죄를 저지른 미군에 대한 재판권은 부대 내의 미군 재판소에 있다는 항목도 명시되어 있었다.

상호군사협력조약의 규정에 의해 필리핀 정부는 미국의 동의 없이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부터 무기를 구입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러한 상황 아래 필리핀군의 미군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져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미군을 제외한 어떠한 외국군도 미국의 승인 없이는 필리핀군과 공동작전을 수행할 수 없었다.”

“1950년도 초반까지 미국은 필리핀에 2억 달러 이상의 군사장비와 물자를 콩급했으며(그 당시로 본다면 엮청난 양의 원조였다.).

필리핀 내에 많은 군사시설을 건설했다. 미 합동 군사고문단은 필리편 정보부와 방위대를 재조직하여 레이몬 막사이사이를 책임자로 임명하고, 필리핀군을 반란군 진입부대로 편성했다. 필리핀은 선례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전투에 대한 시험무대가 된 것이였다. ‘대게릴라 수색 섬멸’과 ‘강화조약’과 같은 용어와 조직적 군사작전 방식은 후에 베트남에서 악명을 떨치게 된다.”

“그 해 9월, 미 육군 중령 에드워드 G. 랜스대일이 필리핀에 파견되었을 당시, 필리핀 내란은 필리핀 정부와 반군 모두에게 승리가 보이지 않는 길고 지루한 선두가 되어 있었다. 랜스대일은 단지 미 합동 군사고문단에 포함된 군사고문의 일원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실상 그는 CIA 대게릴라 비빌작전의 책임자였다. 필리핀에서의 작전 성공으로 랜스대일은 대게릴리 작전의 권위자가 되었다.

랜스대일은 후에 그의 회고록에서 ‘필리핀 퀴리노 정부의 잔악행위는 Huks의 잔악행위와 견줄만 했으며, 필리핀 정부는 부패로 썩어빠진 정부였고 Huks의 주장이 옳았다’고 말했다. 퀴리노 대통령은 부정 수단을 총동원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168쪽)

“랜스대일은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그는 그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리핀에 온 것이었다.

따라서 , 랜스대일은 스스로에게 되뇌였다. 만약 Huks가 정권을 잡게 된다 해도, 소수의 특권층에 의한 부정한 정부가 들어설 것이고, 그 정부는 보다 잔인할 수도 있다고. 랜스데일 은 자신이 필리핀의 인권 옹호자들 편에 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전직 광고인이었던 랜스대일은 시장조사, 동기부여, 기만 등의 기법과 대중매체를 이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CIA의 용어로 이러한 기법은 심리학적 전투로 분류된다. 랜스대일은 민정청을 설립했다. 민정청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게릴라들은 무력만으로는 토벌 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입무를 수행했다. 이러한 전제는 대부분의 미군 장교들에게는 매우 새롭고, 믿기 어려운 방법이었다.”

“랜스데일 이 이끄는 민정청은 Huks의 세력 범위 내에 살고 있는 필리핀 농민들이 믿고 있는 미신들에 대해 상세한 조사를 했다.

필리핀 농민들의 반군에 대한 지원을 중단시킬 수 있을 만한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그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금기, 신화 동을 연구했다. 한 작전에서는 소형 비행기로 구름 뒤에 숨어 비행하면서 Huks에게 식량과 은신처를 제공하는 주민들에 대한 저주를 따갈로그어로 방송했다. 이러한 전술은 성공적이었고, 식량을 조달하지 못한 Huks의 부대원들이 항복하기도 했다.”(169쪽)

“필리핀의 시골에서는 아수앙이라는 전설적인 흡혈귀에 대한 미신적 공포를 이용한 랜스대일의 또 다른 심리전이 수행되었다.

심리전 부대는 필리핀의 도심에도 침투하여, Huks가 주둔하고 있는 인근 언덕에 아수앙이 살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틀 후 즉, 소문이 그 지역에 살고 있는 Huks의 옹호자들 사이에 퍼지기를 기다린 후, 심리전 부대는 Hucks의 부대원이 사용하고 있던 순찰로 주위에 매복을 실시했다. 매복 부대원들은 Huks의 순찰대 가 지나갈 때, 순찰대의 멘 마지막 열에 위치한 Huks의 대원을 소리 없이 납치하여 흡혈목에 두 개의 구멍을 내고 몸에서 피가 다 빠져나가게 한 뒤, 그 시체를 순찰로에 다시 가져다 놓았다. 다튼 필리핀인들과 마찬가지로 미신을 믿고 있던 Huks 대원들은 피가 다 빠져나간 동료의 시체를 발견하자 그 지역에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랜스대일은 정기적으로 필리핀 장교 및 부대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주고받았다.

랜스대일이 제시한 또 다른 심리전의 전술은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정당화하는 라디오 방송과 영화의 제작이었다. Huks 내의 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거짓 정보 유포를 임무로 하는 정부 측 첩자를 Huks 내에 침투시켰으며 , 필리핀인들에 대한 학대를 막기 위한 정부군의 과격행동 자제토록 했다. 그러는 동안 Huks로 위장한 정부군이 부락 내에서 미친 듯이 설치며 행패를 부리고 다녔다.

Huks의 경우, 농민들에 대응하는 적절한 행동규칙을 명시하고 이를 이행했으며,

이를 어긴 대원들은 처벌했다.”(170쪽)

“L. 플레처 프라우티는 이 마지막 전술은 필리핀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졌다고 했다.

그 전술에 따라 군대는 방심하고 있는 마을들을 공격했다. 프라우티는 미 공군 대령으로 9년간 국방부와 CIA의 연락을 담당했다.

그는 미국 측의 또 다른 시나리오는 Huks를 테러리스트로 낙인찍어 Huks 운동의 정치적 성격을 모호하게 하고, 그들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는 것이었다고 기술하였다.”

“목재와 설탕산업이 수세기 동안 생활해왔던 삶의 터전에서 필리핀 주민들을 내몰았다. 그들이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후, 그들 또한 다른 주민들이나 영주들의 영토를 침범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극명한 사실이다. 이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주민들이나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폭동을 일으키게 될 것이고, 간헐적인 도적떼의 출몰도 발생하게 된다. 널리 떨어지 있는 정부가 폭동과 도적 떼의 줄물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정부는 이에 대한 실명을 해야 한다. 필리핀 내에서는 지방정부가 이들 회사로부터 10%의 리베이트를 챙기고, 중앙정부의 정치인들이 또 다른 10%의 리베이트를 챙기는 일이 관례화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이 생활 터전을 잃게된 원인을 공산주의에 도취한 폭력적인 반동분자에 떠넘긴 깃이다.

필리핀 내에서 공산수의에 노취한 폭력적인 반동분자를 지칭하는 용어가 바로 Huks였다.”(171쪽)

“필리핀 내에서 CIA가 수행한 음모작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정선거로 필리핀 정부의 국민의 정치적 활력을 교묘하게 조작한 것이다.

이러한 CIA의 음모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는, 바로 전 필리핀 방위대의 책임자인 레이몬 막사이사이를 대동령으로 선출한 1953년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랜스대일이 막사이사를 초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자유 선거를 위한 운동본부 등과 같은 CIA의 수뇌기관이 미국의 민주당이나 공화당 위원회 정도나 운영할 빕한 종류의 허가와 면책특권, 선거자금을 동원하여 필리핀 내에서 선거운동을 주도했다.”

“CIA는 막사이사이의 경쟁 후보인 현직 대통령 엘피도 퀴리노가 연설을 하기 전 그의 음료수에 약물을 타기도 했다. 또한 막사이사이가 랜스대일 측이 작성한 연설문 대신에 필리핀인이 작성한 연설문을 가지고 연설을 하려고 하자, 랜스대일은 이에 흥분하여 대통령 후보인 막사이사이를 때려눕힌 일도 있었다.

결국 막사이 사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하지만, CIA는 자신들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을 때를 대비하여 작전에 사용될 무기들을 필리핀에 밀반입시켜 놓은 상태였다.”

“막사이사이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을 당시, CIA는 그의 연설문을 작성해 주었으며, 대외정책에 압력을 가했고 정기간행물의 편집자와 저널리스트들을 매수하여 그의 국내정책과 미국과 관련된 동남아의 반공주의 운동을 계속적으로 지지하게 했으며, 반미 성향의 일간지 칼럼니스트들의 테러를 사주했다. 막사이사이는 미국 정부로부터 커다란 은혜 들 입고 있었다.”(172쪽)

“막사이사이틀 대신해 필리핀에서 CIA가 시행한 독창적인 시도는 후에 제3국 국가들에서도 그대로 행해졌다.

이 독창적 시도는 CIA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지역 매체에 싣기 위해 작성한 기사들을 선정하여 그 기사들을 지역 매체의 월간 요약본으로 재발행하는 것이었다. 이 요약본은 마닐라의 국회의원들과 다른 정책 수립자들에게 보내져 그들에게 각 지역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막사이사이의 정치적 맞수이자 필리핀에 대한 미국 정책의 단호한 비판자이던 상원의윈 클래로 M. 리토 역시 CIA들 피할 수는 없었다.

CIA는 그가 중국 공산당 요원이라는 소문을 퍼뜨렸고, ‘국민의 진구, 클래로 M. 렉토의 선물’이라고 적힌 콘돔 상자들을 배포하였다. 또한, 콘도에 구멍을 뚫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CIA는 또한 렉토를 암살하고자 하는 계획도 세워놓았으며, 그를 독살힐 약물까지 준비했었다. 하지만 암살계획은 양심의 가책이 아닌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되었다.”

“1957년 막사이사이가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하자, CIA는 필리핀 정치인들 가운네 또 다름 인물을 물색했으며, 어떤 정치인들은 직접 CIA를 찾아가기도 했다.

후자 쪽에 속한 정치인이었던 디오스 다도 마카파갈은 1961년 대통령에 당선된다. 마카파갈은 수년 간 정치적 정보를 CIA에 제공하고 자신의 선거운동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1953년 막사이사이의 대통령 당선 당시, 마카파갈은 미국 정부의 간섭에 대한 가장 단호한 반대자로서 어떠한 외국인도 후보자를 직접적이든 간접이든 도울 수 없으며, 어떠한 방식으로도 선거에 참여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필리핀 법을 계속 인용했다.”(173쪽)

“더욱 아이러니컬한 것은 1957년에 필리핀 정부가 미국 측이 작성한 것을 법으로 채택했던 것이다.

이 법에서는 공산당과 Huks를 불법단체로 간주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이 두 단체가 필리핀 정부를 외부 강대국의 지배와 통제하에 두려 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1953년, Huks의 대원들은 사기가 꺾이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들에 대한 소탕은 그 후 몇 년 간 계속적으로 이루어졌지만 더 이상의 심각한 위협은 없었다.

Huks의 쇠퇴가 정부군의 소탕작전에 의한 것이었는지, 랜스대일의 심리진에 의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농민계급의 피폐로 인한 질병과 영양실조에 의한 것이었는지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Huks가 해산될 무렵 그들은 무기와 탄약 그리고 다른 모든 장비들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필리핀과 미국 정부가 주장하던 소비에트 연방과 중국의 Huks에 대한 원조 가능성은 의문이 남는다.

필리핀 역사학자인 에드워드 라지카는 이렇게 적고 있다 크렘런은 괼리핀 내의 공산당에 대해 말로만 후의를 베풀었을 뿐이다. Huks를 미국에 대한 세계적인 투쟁의 일환으로 추켜세웠지만, 어떠한 물질적인 지원도 제공하지 않았다.’”

“조지 테일러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 주목했다. ‘Huks의 군사력이 와해되자, 이를 가능하게 했던 사회적, 정치적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어쨌든, 동남아의 미국 요새는 안전하게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의 공중, 해상 작전들은 필리핀에서 시작되었으며 필리핀 정부는 미국을 돕기 위해 베트남전과 한국전에 전투부대를 파견했다.

또한, 섬 지역을 기초로 한 대게릴라 전술은 태평양 내의 다른 동맹국들의 부대로 전파되었다.”(174쪽)

한국인들이 과거를 기억한다면, 미군과 CIA가 저지른 일은 그대로 한국에서 다시 벌어진 바 있습니다.

미국이 ‘동맹국’이라고 강조한 국가일수록, 미국에게 수족이 묶인 ‘식물 정부’이자 ‘식민지 정부’의 정도가 심해집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관료들, 그리고 정치인과 법조계, 언론계 인사들이 한반도를 조금이라도 벗어나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한미동맹’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치욕적이고 끔찍한 것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이미 알면서도 알아서 기는 21세기 친일파도 다수이겠지만…)

<인도네시아 군대의 대학살과 학살의 배후, 미국 CIA>

1961년 일본군 장교 출신 박정희가 수하들를 이용하여 한반도 남단에서 군사쿠테타를 일으킨 미군과 CIA는 4년 후, 인도네시아에서 ‘허위 쿠테타’와 ‘진짜 구테타’를 배후조종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군사쿠테타를 일으키고 실권을 잡은 놈(수하르토) 역시 박정희처럼 제국주의(네덜란드와 일본) 앞장이 장교질을 하던 놈들이었습니다.(썬그라스 쓰는 폼까지도 똑같았죠)

CIA는 인도네시아에서 수하르토를 앞세워 한반도의 역사를 꺼꾸로 썼습니다. 쿠테타 후 인도네시아 인민들에 대한 대학살을 자행한 것입니다.

역시 대학살의 핑계는 ‘빨갱이’ 공산주의자였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거짓과 선동 그리고 무자비한 폭력과 고문을 동반했습니다.

“실패로 끝난 쿠데타 후 수년 동안 살해된 인도네시아인 수는 약 50 ~ 100만명에 이른다.

1965년 10월 1일 이른 아침, 하급 군 장교로 구성된 소규모 병력이 6명의 장성을 납치해서 살해했으며 자카르타 시내 여러 중요 지점을 장악했다. 그 다음 이 들은 방송에 출연해서 자신들의 이러한 행동은 10월 5일 국군의 날에 예정되어 있는 “군장성회의" 멤버들에 의한 반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선언했다. CIA가 후원한 이 반란은 수카르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186쪽)

“그러나 이날 늦게 이들 하급장교들의 반란은 자카르타에서 수하르토 장군의 지시로 군에 의해 진압되었다. 그러나 다른 도시에서 이들을 지지하는 일부 병력들은 1~2일 더 버텼다.

네덜란드 식민주의자들과 일본 침략자들 밑에서 군에 복무했던 수하르토와 그의 동료들은 하급장교들의 '쿠데타 시도 배후에는 다수의 유력한 PKI 당원들이 있으며, 그리고 이 공산당의 배후에는 중국이 있다'고 비난했다.

승리에 도취한 군은 작전을 벌여 정권을 강탈했고, 수카르노의 권한을 제한했으며(머지않아 그는 명목상의 국가원수에 불과하게 됨), 그리고 모든 PKI 당원들을 일거에 제거하기 위해 대량학살을 저질렀다. 수카르노는 수년 동안 국가 권력을 PKI 세력들과 나누어 가지지 않을 수 없있다. 하지만 이제는 원치 않는 동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반공주의 단체들과 반공주의자들, 특히 회교도들은 PKI 동조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의 살해에 가담하도록 종용받았다. 인도네시아 화교들 역시 광적인 열성분자들에게 회생되었다.

일부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살해된 장군들의 부패한 사체 사진들을 TV와 신문을 통해서 보고 격분했다. 매스컴에서는 공산주의자들이 이들을 거세했으며, 여성 공산주의자는 이들의 눈알을 떼냈나고 보도했다.

나중에 군은 일부 재판 과정에서 공식적인 검시가 포함되도록 이용하는 실수를 범했으며 부상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에는 단지 총상과 야간의 타박상 밖에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눈알을 빼낸 일이나 거세한 일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을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야만적인 대학살 중 하나"라고 정의했다. <라이프> 지는 "미치광이, 피에 굶주린, 사술에 홀린 듯한” 폭력이었다고 묘사했다.”(187쪽)

“25년 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미국 외교관들은 최상위 계급에서부터 마을 간부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공산주의’ 스파이 명단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5,000명이나 되는 명단을 인도네시아군에 인도했으며, 인도네시아 군은 해당되는 사람들을 추적 해서 처형했다고 밝혔다.

그 후미국측은 처형당히거나 제보된 사람의 이름을 명부에서 삭제했다.

1990년 전 자카르타 미 대사관 정치부 직원이었던 로버트 마튼즈는 ‘이것은 정말 인도네시아군에게 큰 도음이 되있습니다. 군은 아마 많은 사람을 살해했을 것입니다. 나 역시 이들의 죽음에 상당부분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행위가 나쁘지 만은 않았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단호해야 할 때가 있으니까요’라고 진술했다.”

“‘우리가 PKI에 대해서 인도네시아 당국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쿠데타 당시 인도네시아 주재 미 대사 마샬 그린이 말했다.

마튼즈는 ‘여러 번 인도네시아 정부가 나에게 공산주의 조직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을 보면 이 정보가 인도네시아 당국이 확보하고 있는 어떤 정보보다 확실하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말했다.

‘공산주의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그들이 학살을 당하더라도 아무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1965년 국무부 정보조사국의 인도네시아 전문가였던 하워드 페델스피엘이 말했다. ‘아무도 이에 대해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전 CTA 인도네시아 지부 부지부장 조지프 라자르스키와 전 외교관이자 마튼즈의 상사였던 에드위드 까스터즈는 CIA 간부들이 살해자 명단을 작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시실을 확인했지만 CIA와의 직접직인 관련을 강력히 부인했다.

잘 조직된 PKI 전국조직은 대학살을 겪으면서 비참한 종말을 맛이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1965년의 일련의 사건들 밑에 깔려 있는 기본적인 의문들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이러한 의문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188쪽)

“정말 ‘군장성회의'가 며칠 내에 권력을 탈취하려고 했었는가?

1968년 인도네시아에서 출판된 이 사건 전말에 대한 준(準) 공식적 설명에 의하면, 이러한 회의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같은 해 CIA에 의해서 작성되고 출판된 한 연구에 의하면, 정말 ‘군장성회의'가 존재하긴 했으나 그 목적은 단지 군을 제압하려는 수카르노 대통령의 계획으로부터 군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혹시라도 PKI가 이른바 쿠데타 시도와 연루되어 있었냐면 그 성격과 규모는 어떠했는가?

공산당의 일부 당원들이 하급장교들의 계획에 대해서 미리 알고 단지 도의상의 지원만 했는가, 아니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했는가? 준(準) 공식적인 설명에 의하면, ‘PKI의 목적은 스스로 정치적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수카르노 대통령의 사후 군이 이 당을 제거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었다.’(수카르노 대동병은 8월에 신장병을 않있다. 그러나 곧 건강을 회복했다. 이 사건에 대한 그의 역할 역시 대부분 아직도 밝혀지지않고 있다.)

CIA 연구 여시 유사한 결론에 도달한다. ‘인도네시아 쿠테타는 수카르노 대통령이나 인도네시아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행동이 아닌 것이 분명한 것 같다. 본질적으로 이 사건은 군 지도부의 숙청이었다.”

“CIA가 개입했다면 그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쿠데타 시도가 군장성회의와 정부 전복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를 피트렸던 스파이에 의해서 선동되었는가?(6명의 장군 살해 외 심지어 납치조차도 이미 예정되었을 수 있다. 이들 중 3명은 실제적으로 납치에 저항하다가 살해되었다.)

PKI의 가담은 PK 소탕을 위한 구실을 위해에서 유도되었는가? 사실 사건을 밝히는 과정에서 "샴"으로 알려진 ‘카마루사만 빈 아메드 무바이’라라는 사람이 스파이라는 증거가 있있다. 나중에 체포된 경찰관들 중 일부의 증언에 따르면, 위험한 '군장성회의’라는 기구가 있다는 정보와 이를 제압할 필요가 있다고 끝까지 주장한 사람이 바로 샴이었다.”(189쪽)

“재판 과정과 CIA 연구에서 샴이 PKI 지도자 아이딧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려는 시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것들이 밝혀짐으로써 CIA가 왜 책을 출판하는 특이한 짓을 했는지, 즉 뒤이은 공포를 ‘정당화’하기 위해 타 시도에 대한 책임을 PKI에게 떠넘기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그러나 샴은 그만큼 손쉽게 같은 방식으로 CIA나 군 장성들의 대리 역할을 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분명히 아이딧의 신뢰를 받는 측근이었으며, 따라서 그를 이 음모에 끌어들일 수 있었다.

샴은 정치적으로 변화가 심하고 배경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는 피고인으로 출석하여 아이딧이 쿠데타 시도의 유일한 지시자라는 증언을 했다.”

“적어도 1950년대 중반 이후로 인도네시아의 내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CIA는 다양한 자윈에서 PKI에 침투했으며 군의 경우는 그 정도가 훨씬 더 심했다.

따라서 CIA는 샴을 통해 서든 아니면 기타 다른 사람을 통해서든 역정보를 퍼뜨리거나 모종의 행동을 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제3세계에서 비동맹 반제국주의운동의 지도자인 수카르노를 제거하고자 하는 미 정부의 바람은 1958년 CIA가 지원한 군 반란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 목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말해주는 1960년대 초 보고서들 가운데 CIA의 1962년 6월 어느 기록이 놀랄만큼 잘 들어 맞는다.”

“이름이 삭제된 이 기록 작성자는 케네디 대통령과 영국 수상과의 최근의 회담에 관해서 ‘서방 외교관들과의 대화에서 얻은 인상에 관해 보고하고 있다. 두 지도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수카르노를 고립시키기로 하는 데 동의했다’고 이 기록은 적고 있다.

더욱이 ‘그들은 적절한 상황과 기회를 틈타 수카르노를 제거한다는 데에도 합의했다.’(제거한다는 말이 살해를 의미한 것인지 아니면 진복을 의미한 것인지는 CIA 직원인 나에게도 분명치 않다.)”(190쪽)

“어쨌든 국제적으로 성가신 존재였던 수카르노는 제거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련권과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공산당이었던 PKI의 당원들 상당수가 제거되었으며 그 잔당들은 지하로 숨어들었다.

만약에 이것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했더라면 미국과 군 군성에게 유리하도록 상황이 전개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주장된 바대로 장군들이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었다면 9월 30일 ~ 10월 1일 전후, 혹은 그 기간 중에 미국이 깊숙이 개입되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

이 증거의 하나는 미국이 수년 동안 발전시켜온 미국과 인도네시아 군부와의 밀접한 관계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반야 수카르노에게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인도네시아 공산당이 정권을 이어받지 못하도록 반공주의 세력, 특히 군을 강화하기를 몹시 바라고 있었다’고 전 케네디 보좌관인 아시 슐레진저가 기록했다.”

“CIA와 국무부를 오가면서 일했던 로저 힐즈번은 이렇게 진술했다.

‘1963년 인도네시아 장군들 중 1/3과 전(全) 장교단의 절반이 미국인들에게 모종의 훈련을 받았다. 시민행동 프드섹드와 훈련 프로그램의 견과 미국과 인도네시아 군부는 시로 꽤 잘 알게 되었다 개인적 경험과 심지어 정서적 유대가 형성되었다.’

이 견해는 하원 외부위윈회의 보고서에 의해서 한층 보완되었다. 1965년 10월 쿠데타 시도와 군부의 역쿠데타 당시 고급장교들을 포함한 1,200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군 장교들은 미국에서 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191쪽)

“‘그 결과 인도네시아와 미국의 군부, 양국의 육군 사이에 수많은 친선과 접촉 사례가 있었다. 구데타의 정치적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던 시기에 미국은 기존의 교류 채널을 이용해서 반공주의 세력들에게 실질적이면서 상징적인 물자를 지원할 수 있었다.

일반 MAP(군사원조 프로그램) 연수생이 귀국하면 그는 약간의 미국 인맥을 보유하고 미국으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이러한 영향이 1965년 10월 쿠데타 시도 전후에 인도네시아처럼 미래의 어떤 소중한 의사소통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미국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군 고위층에 매우 성공적으로 침투했으므로 1964-65년의 원조와 정보 프로그램을 철수하는 CIA의 작전 중단을 꺼렸다고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CIA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수카르노 대통령의 모욕적이고 도발적인 행위를 용납함으로써 워싱턴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은 CIA 전선을 가능한 오랫동안 비즈니스 분야에 구축하기를 대단히 희망했다는 사실이다.’”

“1966년 마침내 우리는 한 상원 위원회에서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의 증언을 듣게 되었다.

스파크 상원의원 : 인도네시아가 꽤 심하게 반발하고 있을 때 계속적인 군사원조에 대해 많은 비난을 하며, 우리는 군사원조의 목적을 말할 수 없었니다. 지금도 그것이 비밀입니까?

맥나마라 : 돌이켜보면 그 원조는 충분히 정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파크 상원의원 : 국익에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이지요?

맥나마라 : 그렇습니다.”(192쪽)

“미국 개입의 의문에 관련된 다른 진술들이 있다.

전 미 대사 마샬 그린이 1973년 당시 호주 대사로 근무하고 있을 때 이렇게 진술했다는 보고가 있다.

‘제기억으로는.. 1965년 인도네시아는 몹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워싱턴 관리들은 인도네시아가 공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8월 17일 연설에서 수카르노가 인도네시아에 1년 이내에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고 선언했을 때 나는 거의 그렇게 믿었습니다.

우리는 해왔던 대로 해야 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아시아는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 것에 대해 오히려 기뻐해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1966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레스턴은 아래와 같이 진술했다

‘워싱턴은 이러한 변화(수카르노 정권에서 수하르토 정권으로)에 대한 어떤 공적(功績)을 주장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으나 이것은 워싱턴이 이 변화와 무관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대학살 전부터 인도네시아의 반공 세력과 적어도 워싱턴의 한 고위 관리 사이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접촉이 있었다. 때로 색량과 군수품이 부족했던 수하르토 장군의 부대는 제3국을 통해서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미국이 베트남에서 힘을 과시해보이지 않있더라면 수하르토가 감히 쿠데타를 시도할 수 있었을 것인지 혹은 미국이 간접적으로 제공한 비밀 원조가 없었더라면 그의 쿠데타가 지속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옥스포드 대학교 부설 영연방연구연구소의 수석연구원 네빌 맥스웰은 아래와 같이 진술했다.

‘몇 년 전, 나는 1965년 인도·파키스탄 분쟁의 외교적 배경을 연구하고 있었으며, 내기 입수한 외무부 문건에서 유럽 주재 파키스탄 대사(파리에 근무하는 라힘일 것으로 추측됨)가 당시 외무장관 부토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을 접했다.”(193쪽)

‘이 편지에는 나토의 한 네덜란드 정보요원과의 대화 내용이 실려 있었다. 이 편지로부터 내가 따로기록한 내용에 의하면, 정보요원은 파키스탄 대사에게 인도네시아가 ‘썩은 사과처럼 서방의 무릎 위에 떨어질 찰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정보기관들이 실패할 운명의 때 이른 공산주의 쿠데타를 조작함으로써… 군에게 공산주의자들을 진압할 합법적이고 환영받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수카르노를 군의 선의의 포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의 보고서는 1964년 12월에 작성되었다.”

“인도네시아는 한때 네덜란드의 식민지였고 지금도 이 나라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수하르토 장군이 거의 30년 동안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강요한 ‘새 질서’에 대한 기록은 놀랄 만했다. 정부는 보호료(protectionracket, 협박·폭행을 하지 않는다는 보승으로 폭력단에 지불하는 돈) 제도를 운영하는 등국가를 1930년대의 시카고 갱단 수준으로 다스렸다.

감옥은 정치범들보 님쳤다 고문은 일상적이었다. 암살단들은 마음대로 거리를 누비고 다니면서 ‘위험 분자들’뿐만 아니라 ‘범죄 혐의자들’을 살해했는데, 그 수가 수천에 달했다.

‘아세 지방에서는 한 육군 장교가 공중을 향해 총 한 발을 발사하면 이 신호에 맞추어 모든 청년들은 두 번째 탄이 발사되기 전에 중앙광장으로 달러가야 했다. 늦게 도착하거나 아직 집을 나서지 않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총살당했다.”

“1975년 인도네시아는 전(前) 포르투갈 식민지 동티모르를 침략했다.

인도네시아 군도의 동쪽 끝에 위치해 있는 동티모르는 포르투칼의 지배로부터 벗어난 후 독립해 있었다. 이것은 1990년대까지 계속 이어지는 대학살의 시작이었다.”(194쪽)

“인도네시아군은 1990년대까지 동티모르인 20만 명을 학살했다. ...

1970년대 말~1980년대 미 국무부 관리들은 언론 발표와 의회증언에서 UN과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일관되게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영유권을 지지했으며, 침략 과정에서 발생한 대학살을 깜짝 놀랄 만큼 가볍게 평가했다.

한편, 어디에나 존재하는 미국의 군사고문, 훈련, 무기, 무장 헬리콥터, 그리고 대게릴라전에 필수 불가결한 기타 모든 장비들이 인도네시아군의 수중으로 계속 흘러 들어갔다.

이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여러 번 미국 고문들이 조종하고 심지어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는 프레틸린의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195쪽)

<전 CIA 요원의 한국전쟁에 대한 증언>

미군과 CIA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리비아, 파나마, 이라크, 니카라구아, 아프카니스탄에서 저질렀던 각종 범죄와 조작과 잔혹행위 등은 한국에서도 똑같이, 아니 더 가혹하게 이루어졌습니다.

1. 한국전쟁에 대한 다른 관점과 매카시즘

“우리가 베트남전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한국전에서도 똑같이 찾아볼 수 있다.

부패한 독재정치에 대한 지원, 잔악행위, 네이팜탄, 민간인 대학살, 폐허가 된 도시와 마을, 뉴스의 조작, 평화회담 방해 공작 등. 하지만 미국인들은 한국전이 선전포고도 없이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침략한 명백한 침략 전쟁이라고 믿고 있었다.

한국전에서는 베트남전의 딜레마였던 역사적, 정치적, 도덕적 불확실성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베트남전이 언제, 어떤 이유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한국전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이 남한을 공격함으로써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미 제국주의에 관한 어떤 비난의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결국 미국은 UN군의 일부로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여기에 어떠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까? 물론 거기에는 1950년대 초에 유행하던 매카시즘(극단적 반공주의)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매카시즘은 모든 미국 내 반대 의견을 묵살했다.(220쪽)

“사실 한국전의 목적과 배경 그리고 원인에 대한 다른 해석들이 제기되었지만, 이러한 해석들은 전쟁의 열기 속으로 빠르게 휩싸여 버렸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일본인들을 축출하기 위해 소비에트 연방과 미국이 한국을 분할 점령했다. 소련군과 미군의 경계선이 위도 38도를 따라 그어졌다. 이 경계선은 한국을 분단시키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냉전이 한국의 분단을 강요하게 된 것이었다.”

“소비에트 연방과 미국 모두 남한과 북한의 통일이 1차적 목표이며 바람직스러운 목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비에트 연방과 미국 모두 남한과 북한의 통일이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이루어지기들 원했다. 따라서, 제안과 그에 대한 반대 제안, 서로에 대한 비난과 또 그에 대응한 비난들이 반복되었고, 몇 해가 지나는 동안에도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221쪽)

2. ‘6.25 전쟁’이라는 이데올로기

“남북한 양측은 전쟁 발발 전에도 수년 간 3.8선을 사이에 두고 충돌이 계속되어 왔다.

따라서 1950년 6월 25일에 벌어진 일은 진행 중이던 내전의 확대로 간주될 수도 있었다. 북한 정부의 주장에 따르면, 1949년 한 해 동안 남한의 군대와 경찰이 북한에 무장 침입한 횟수는 2,617회에 달하며 남한군의 전투능력 향상과 북한 내 사회적 혼란과 불안 조성을 위해 살인과 유괴, 약탈과 방화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북한 정부는 수천 명의 군인들이 전투에 가담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성의 특사, 필립 C. 제섭은 1950 4월에 있었던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한국과 북한으로부터 남한으로 침투하려는 병력들 사이에서 빈번한 전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1,000에서 2,000여 명 사이의 인원이 개입된 실제 전투이다. 이 경계선에 가면, 부대 의 이동과 요새, 그리고 전쟁포로들을 볼 수 있다.’”

“사실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누가 먼저 전쟁의 포화를 당겼는가 하는 문제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북한 측의 주장에 따르면, 23~24일에 걸친 남한 측의 포격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은 남한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으며, 이에 대한 반격으로 남한이 25일 경계선을 넘어 해주를 포합한 다른 지역들을 공격했다고 했다. 사실상 25일 아침 남한의 공격에 대한 보도가 북한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 전역에 전달되었다.”(222쪽)

“한국전이 북한의 선제공격에 의해 발발되었다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전장에 있던 UN 군사감시단도 서울에 있던 UN 한국위원회도 한국전의 발발을 목격하지 못했으며, 목격했다고 주장하지도 않았다.

UN 군사감찰단의 군사분계선에 대한 시찰은 23일에 끝났으며, 23일 이후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일어난 일에 대한 진술들은 추측에 의한 것이거나, 남한 정부와 미군으로부터 수집한 정보에 의거한 것들뿐이었다.

26일 아침, 남한의 공영방송은 남한군이 북한의 해주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방송은 북한측의 공격이 26일 아침에 이루어졌다고 전했으나, 25일 저녁의 미군의 상황보고에 따르면 역습에 의해 해주를 점령한 것을 제외하고는 임진강의 서부지역의 최소 3마일 이상 되는 지역을 북한군에게 점령당했다.”

3. 서방 언론에서 기록한 한국전쟁의 발발 전후

“지금까지도 보관되고 있는 서방 국가들의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남한군의 군사적 승리는 거의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북한군이 놀랄 만한 군사력으로 그들의 앞에 놓인 모든 것들을 통제하며 남한의 영토를 초토화하고 있었고, 남한군을 남으로 남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이후, 남한 정부는 최초의 발표가 군 장교들의 과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해주지역 점령에 관한 보도를 부인했다.

한 역사학자는 근거없는 허위보도를, 빈약한 통신시설과 허위 승전보로 남한군이 강력하게 저항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 허위보도의 실제 저의가 무엇이었든, 전쟁의 발발에 관한 남한 정부의 발표에 신빙성이 없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사실 서방의 신문에는 해주 점령에 대한 보도가 실렸으며, 이 보도에는 남한 정부의 발표는 언급되지 않았다.

서방의 신문들은 남한 정부와는 무관한 한국전에 대한 정보 채널을 갖고 있었다. 6월 26일자 <런던 데일리 헤럴드>는 ‘미국 군사감시단의 말에 따르면 서부지역에서의 남한군의 역습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북한의 영토를 5마일 정도 관통해 해주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223쪽)

“이러한 기사는 같은 날 런던의 <가디언>지에도 실렸다. ‘미국의 관료들은 남한군의 해주 점령을 확신하고 있다.’

26일자 <뉴욕 헤럴드 트리뷴> 역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도했다. ‘남한군은 군사분계선인 38도선을 지나 공업 도시인 해주를 점령했으며, 다량의 생산설비를 억류했다.’ 하지만, 어떤 기사나 보고서에도 언제 공격이 개시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기술은 찾아볼 수 없었다.”

“1950년 6월 25일. 미국의 작가 존 건더는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전기를 저술하기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었다.

그의 저서에서 그때의 상황을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가 두 명의 중요한 미국의 점령군 장교와 함께 닛코를 여행하고 있을 때, 그들 가운데 한 명이 전혀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끊고 나서 그 장교는 이렇게 속삭였다. ‘대단한 얘깃거리가 생겼습니다. 남한이 북한을 공격 했답니다!'

그 날 저녁 건더와 그의 일행은 도쿄로 돌아왔다. ‘도쿄 역에서 몇몇 장교들이 우리 일행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이났는가에 대해서 정확하게, 하지만 약간의 과장을 덧붙어서 이야기 해주었다. … 그들의 말에 따르면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럼 도대체 전화 내용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이야기가 전날 과정에서 왜곡된 것이 분명하다. 처음 몇 시간 동안에는 사령부조차도 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사람들은 북한 라디오 방송의 과대 포장된 거짓말을 사실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건더는 설명했다.

하지만, 반공주의를 실천하는 미군과 외교사절단이 침략과 같은 매우 중요한 문제를 공산당의 뻔한 거짓 방송을 통해 받아들였다는 것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224쪽)

4. 이승만의 선제 공격 가능성

“남한의 지도자 이승만은 한반도를 무력으로 통일시키겠다는 그의 소망을 자주 내비쳤다.

6 26일자 <뉴욕타임스>는 이승만 박사가 ‘워싱턴이 동의한다면 남한의 군대가 선제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직선적인 발언을 몇 차례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뉴욕타임스>는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도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도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호전적인 발언의 대부분은 남한의 지도자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한반도의 통일과는 관계없이 이승만이 전면전을 유발했을 가능성도 찾아볼 수 있다.

5월 30일, 남한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었고, 이 선거에서 이승만이 속한 당은 엄청난 패배로 국회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 다른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이승만은 그의 흔들리는 정권에 대한 지지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카드를 펼쳐들었을 수도 있다.

그 해 7월에 사임한 미국의 남한 원조사절단의 노동고문 스탠리 얼에 따르면, 남한 정부는 매우 가혹한 정부로 국민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만약 북한군이 침략을 감행하지 않았다면 남한 내의 이승만 정권 반대세력이 반란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했다.”(225쪽)

5. UN안보리는 중립적인 기관이 아니었다.

“6월 26일,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침략행위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미국은 결의안을 제출했다.

한국전은 한국인들 사이의 전쟁이며 따라서 내란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과 남한과 북한의 장기적인 교전상태로 보아 정당한 이유가 없는 침략이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이집트 대사의 제안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결의안은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게 되었다.

유고슬라비아 대사는 UN 안전보장이사회가 책임을 추궁하기에는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북한 대사를 초청하여 북한측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들은 채택되지 않았다.(3개월 후, 소비에트 연방의 외무부 장관은 UN은 남북한 양국 대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이 제안 역시 북한의 침략이라는 이유로 표결에 부친 결과 46대 6으로 부결되었으며, 남한 측의 대표만을 초청하기로 결정되었다.)”(226쪽)

“같은 달 27일, 안전보장이사회는 UN 회원국들에게 남한이 북한측의 침략을 물리치는 데 필요한 원조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이미 미 해군과 공군을 한국전에 참전시켰다.

따라서, 미국은 안전보장이사회에 기정 사실을 통보한 것이었으며, 이러한 미국의 전술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 안전보장이사회는 부족한 정보만으로, 그것도 분쟁을 겪고 있는 양측이 아닌 그 중 한 편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만을 가지고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1950년도의 UN은 결코 중립적인 기관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자국의 경제회복과 개발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미국으로부터 보다 독립된 UN의 정책을 추구한 제3세계 진영도 아직 형성되기 전이었다. 소비에트 연방 쪽에 포함된 회원국은 단지 4개국에 불과했으며, 안전보장이사회에 포함된 회원국은 하나도 없었다.

UN 사무총장이었던 노르웨이의 트리그베 리 역시 냉전 속에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킨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그가 전혀 객관적이지 못한 아웃사이더였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회고록 중 한국전에 대한 내용은 완전히 반공주의적 입장에서 기술되어 있으며, UN 내에서 그 문제에 대한 책략을 밝히고 있다.

이 사실은 후에 밝혀졌지만, 1949년 리는 미 국무성과 비밀 협약을 맺었다. 그 내용은 정치적 성향이 불확실하다고 간주되는 UN 내의 인물들을 추방하자는 것이있다.”(227쪽)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러한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었던 것은 소련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소련은 UN 회원국들이 대만 대신 중국을 UN의 회원국으로 해야 한다는 소련의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만약 소련 대표들이 참석했다면, 이 결의안은 의심할 여지없이 부결되었을 것이다.

북한의 남침 배후에 소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에게는 소련의 불참은 늘 난처한 문제가 되었다. CIA 기록에 의하면 소련의 불참 이유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해명 중 하나는 소련이 ‘구체적으로 미국에 항의하고 공산주의 확장에 대한 미국의 단호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한국전 전후 소련이 참석한 가운데 사실상 전 세계에서 미국과 공산주의 세력 사이의 충돌에 대해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동일한 분석을 했으므로 이 시험은 터무니없이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것처럼 보일 것이며, 또한 일반 우리들에게는 소련이 왜 결론에 이르지 못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만 남겼다.”

6. ‘유엔군’이라는 대 사기극

“UN의 최종 결론은 맥아더를 유엔의 휘하에 두지 않고 유엔군을 맥아더 장군에게 맡긴다는 것이었다.

이 안은 7월 7일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제출한 결의안에서 나왔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유엔사령부를 설치했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실제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I.F. 스톤이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이 결의안의 권고 내용은 ‘군사 및 기타 지원을 제공하는 모든 회원국들은 미국의 단일 지휘 아래 임부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의안은 추가적으로 ‘미국이 유엔군사령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유엔군 사령관에는 맥아더가 임명될 예정이었다.

그것은 순전히 미국의 쇼였다.

약 16개국 병력이 독립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남한을 제외하고는 이들의 실제적인 지위나 기능에 관한 의혹은 거의 없었다.”(228쪽)

“아이젠하워는 후에 자신의 회고록에서 1954년 미군이 ‘연합군’의 일원으로 베트남전 개입을 고려하고 있을 때, 그는 미국에게로 돌아올 전쟁에 대한 부담을 예상하면서도 한국전쟁에서처럼 ‘다른 참전국들의 생색내기 정도의 소수 병력이라도 이들의 참전은 전쟁에 도덕적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미국이 잔인한 제국주의로 비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7. 이승만과 미군정의 실체

“정말 참혹했던 이 전쟁은 외관상으로는 이승만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일본의 한반도 점령 기간 동안 미국에서 수십 년간의 망명 후 1945년 미국이 한국으로 되돌려 보낸 이승만에 대한 좋은 표현을 남한 정부에 의해서 출판되었던 서적들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란 꽤나 어려웠다. 맥아더의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온 이승만은 곧 한국의 미군정에 의해 탁월하고 권위 있는 인물로 둔갑했다.

이 과정에서 미 관리들은 임시정부인 조선인민공화국을 탄압해야 했다. 조선인민공화국은 전국의 인민위원회를 대표하는 1,000여 명이 서울의 경기여고 강당에서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개최하고, 선포한 해방조선 최초의 통일된 나라의 이름으로 이미 식량 보급과 질서 유지와 같은 행정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한국에 들어오는 미국인들을 위해 업무를 제공하겠다는 조선인민공화국의 제안은 즉각 거절되었다.”

“공산주의 냄새가 나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조선인민공화국에는 많은 수의 보수주의자들이 들어가 있었다.

실제로 이승만 자신이 이 조직의 의장이었다. 당시 여전히 해외에 미부르고 있던 그와 다른

보수주의자들은 아마 이런 영예를 환영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고려해보면 조선인민공화국은 아마도 미군정 고위층을 위해서도 그들의 성향과는 거리가 먼 너무 좌익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35년 간의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 후, 이 식민통치의 영향을 제거하기 위해 조직된 어떤 단체나 정부라면 혁명적인 색채를 가져야 했다.”(229쪽)

“한일합방 과정에서 일본과 협조했던 사람들은 한국의 보수주의 자들이었다.

좌익과 기타 민족주의자들은 이들에 대항해서 투쟁했다. 조선인민공화국의 구성은 필연적으로 이를 반영했고,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 단체는 기타 어떤 정치단체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조선인민공화국의 정치적 성향이나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미군정은 이 단체에 어떤 ‘권위나 지위 혹은 조직’을 부여하는 것을 거절함으로써 같은 적으로부터 해방된 우방국이자 독립과 민족자결권을 가진 나라가 아니라 마치 패배한 적국인 것처럼 한국 정치를 규제하고 있었다.”

“조선인민공화국을 따돌리는 것은 이것 이상을 의미했다.

도저히 급진주의자라고 할 수 없는 존 건더마저 이 상황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래서 통일 한국을 건설할 가장 좋은 첫 기회를 놓쳐버렸다.’ 당시 미군정의 한 구성원이있던 알프래드 크로프트스는 이에 대해서 ‘가능성 있는 통일기구가 이처럼 남한 정치계의 54개 분과 중 하나로 전락했다’고 기록했다.”

8. 친일파를 부활시킨 미군정

“이승만은 미 정부가 내세운 사람으로 매우 친미적이었고 강력한 반공주의자였으며, 충분히 미국의 손에 놀아날 사람이었다.

그의 정권에서는 지주, 친일 부역자 및 기타 보수주의자들이 손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크로프트스는 이렇게 지적했다. ‘미국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는 국민들의 머리 속에 식민통치에 관여한 우익 정치인들은 발붙일 수 없었다. 그러나 그 후 얼마 안 돼 우리는 적어도 3개의 보수파 세력을 양성할 수 있었다.’”

“자유기업 설립을 약속한 미군정은 일본으로부터 몰수한 엄청난 양의 재산, 주택, 기업, 공업원료 및 기타 귀중품들을 매각했다.

이러한 재산을 사들일 만한 여유가 있었던 사람들은 일본 식민통치기에 일본에 힙력하면서 부자가 된 자들과 기타 악덕업자들이있다. ‘이 나라 부의 절반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되면서 도덕적 타락이 급속하게 진행되었다.”(230쪽)

“소련이 북한에서 일본에 협력했던 자들을 철저하게 숙청하는 동안 남한의 미군정은 많은 협조자들, 심지어 초기에는 일본인까지도 행정부나 힘있는 자리에 불러들여 일본 점령에 반대해 싸웠던 한국인을 크게 놀라게 했다.

이런 사람들이 국가 주요 행정직에 그대로 앉아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느 정도는 이들이 국가 운영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조선인민공화국의 집권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북한이 곧 광범위하고 실효성 있는 토지개혁과 적어도 형식적으로나마 남녀평등을 실행하는 동안 이승만 정권은 이러한 이상에 냉담했다.

2년 후 이승만 정권은 토지개혁법을 제정했으나 이 법은 과거 일본 자산에만 적용되었다. 기타 재산을 다루는 1949년에 제정된 법은 전혀 시행되지 않았으며, 소작인에 대한 착취는 계속되고 있었다.

미국과 이승만 행정부에 대해 국민이 분노한 것은 이러한 정책들과 조선인민공화국 탄압 및 엄청난 부정선거 때문이었다. 이승만이 공정한 선거 실시를 꺼리자 1950년 초 미 정부 관리들은 이승만 대통령이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지 않고 시민의 자유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것은 이승만을 매우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분명히 이 압력 때문에 5월 30일 선거는 ‘온건파'가 참여할 만큼 꽤 공정하게 실시되었으며, 따라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승만 정권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국민의 분노는 몇몇 산악 게릴라 전투를 포함해서 폭동으로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폭동은 1946년부터 전쟁 초까지 계속되었으며 심지어는 전쟁 중에도 발생했다. 정부는 이러한 폭동을 ‘공산주의 선동에 의한’ 것으로 보고 진압했다. 그러나 존 건더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특히 초기에 주한미군사령관 하지와 이승만 대통령의 눈에는 극우파나 친일파가 아닌 거의 모든 한국인은 공산주의자나 아니면 잠재적 반역자였다.”(231쪽)

9. 미군정의 남한 양민 학살

“분명히 하지 징군은 미군을 진압에 가담하도록 허락했다.

<시카고 선> 지의 한국특파원 마크 게인은 미군은 ‘군중에게 발포했고, 많은 사람들을 체포했으며, 혐의자를 찾아 산악을 수색했다. 그리고 대규모 습격을 위해 한국 우익단체, 보안대 및 경찰대를 조직했다’고 기록했다.

게인은 하지의 정치고문 중 한 사람이 자신에게 ‘이승만은 파시스트가 아니라 그는 파시즘 2세기 전의 완벽한 부르봉(Bourbon, 극단적인 보수주의자)이다’고 단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1948년 게릴라 소탕작전을 설명하면서 마？？ 대학교의 친서방 정치학자 존 키에치앙 오는 이렇게 말했다. ‘이 운동 과정에서 무수한 시민들의 자유는 다반사로 무시되었다. 게릴라들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되는 불운한 시골 사람들이 즉결 처형되는 일이 빈번했다.’”

“1년 후 국회가 일본에 협력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을 때, 이승만은 경찰을 시켜 국회를 습격토록 했다. 이 과정에서 22명이 체포되었고, 이들 중 16명은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머리가 깨지거나 혹은 고막이 찢어졌다.

1950년 6월, 전쟁이 발발했을 무렵 남한의 교도소에는 약 1만4,000명의 정치범들이 수감되어 있었다. 오 교수는 1951년 2월 전쟁이 최고조에 달해 있을 때 ‘거창 양민 학살 사건이 있었는데, 남녀노소 약 600명의 사람들이 좁은 계곡에 끌려나와 남한의 한 군부대에 의해 기관총으로 살육당했다’고 보고했다. 이들의 처형 명목은 게릴라와 내통했다는 것이었다.”(232쪽)

“전쟁 내내 두 진영은 서로를 향해 빗발치는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이 나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번갈아 다른 진영의 영토를 점령하고 있는 동안 군, 포로 및 민간인을 대상으로 온갖 '잔인한 만행’을 저질렀다고 상대를 비난했다. 이들은 거의 전투나 다름없이 서로를 비방했다.

미국에서도 이로 인해 국민들 사이에 일련의 소문이 나돌았는데, 미국 내에서 널리 지지를 받고 있는 다른 전쟁들에서 나오는 소문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베트남전쟁 동안에는 많은 지식인들이 떠도는 소문에 맞대응 했다. 이들은 조심스럽게 전쟁의 기원을 연구하고, 전쟁의 진행 상황을 감시했으며, 그리고 공식적인 발표와 매우 다른 연구결과를 국민에게 발표했다. 궁극적으로는 대중매체도 이들의 영향을 받아 같은 보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전쟁에서는 전쟁의 잔인함을 모두 북한의 책임으로 돌리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위에 언급된 거창 양민 학살은 이러한 믿음을 뒤집는 것이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영국의 한국학자 존 핼러데이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설명은 유엔군이 저지른 정치적 폭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1950년대 후반 북한에 대한 점령 기간 동안 유엔군과 이승만 정권이 온갖 만행과 대학살을 저질렀다는 북한과 남한 내의 북한 동조세력의 비난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게릴라도 아닌 단지 게릴라들을 도와주었다는 혐의로 남한의 민간인을 학살할 수 있다면 공산주의자나 정치적 투사로 여겨질 수 있는 수백 만의 북한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떠했겠는가?’”

“오 교수의 설명은 한국전쟁 시 남한이 같은 동족에게 저지른 무수한 학살 보고 중 하나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는 1950년 12월 ‘남한 정부에 의한 파도처럼 번지는 학살’을 보도했다. 영국 BBC 서울특파원 르네 커폴스는 후에 이러한 학살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다. ‘경찰에 의해서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힌 민간인들의 경우, 재판 절차도 없이 사살되었다. 이러한 학살은 보통 새벽에 쓰레기장에서 실행되있는데, 죄수들은 참호처럼 파인 구덩이 앞에 한 줄로 서서 처형을 대기하고 있었다.”(233쪽)

“1940-1950년대 한국에서 7년 동안 근무했던 미국 외교관 그레고리 헨더슨은 한국전쟁 기간 동안 남한의 이승만 군대에 의해 ‘아마도 10만 명 이상이 어떤 재판 절차도 없이 학살되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남한에서 몇 차례의 민간인 대학살이 있은 후 이승만 정부는 이 학살을 북한군 탓으로 돌렸다.”

“미국이 한국전쟁의 잔인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한 가지 방법은 제2차 세계대전 마지막 무렵 그리스에서 사용되었지만 한국전 참전 병사들에게는 거의 처음이었던 무기를 도입함으로써였다.

이 무기는 ‘네이팜탄’이라고 불리는 것으로서 <뉴욕타임스>는 이 무기의 위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3-4일 전 중국군에 의해 진격이 지연되자 네이팜탄으로 공격했다. 마을에는 죽은 사람들을 묻을 만한 사람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이 마을과 들판에 있던 주민들이 붙잡혀 사살당하고, 네이팜탄을 투하하자 사람들은 살아 있는 채로 죽었다. 한 남자는 자전거를 타려는 자세로 죽어 있었다. 고아원에 있던 50명의 소년·소녀들은 놀고 있는 그 자세로 죽었다. 이 작은 마을에서 죽은 사람이 약 200명이나 되었다.’”

10. 세균전과 포로학대에 대한 실체

“미국은 또한 북한과 중국을 상대로 세균전을 펼쳤다.

동시에 CIA는 전쟁을 종결시키려 북한 지도자 김일성을 목표물로 삼았다. 미국은 버팔로라는 암호명의 한 체로키 인디언을 김일성 암살을 위해 일본에 주재하고 있었던 CIA 요원 한스 V. 토프트에게 보냈다. 버팔로는자신의 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상당한 액수의 돈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이 임무는 성공하지 못했고, 이 사건에 대한 더 이상의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234쪽)

“한국전쟁 기간에 미국 내에서 널리 퍼져 있던 또 하나의 믿음은 북한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미군 포로들이 공산당의 방치와 잔인한 대우로 파리목숨처럼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매우 민감한 이 문제는 미국 관리들이 계속 반복하여 강조함으로써 더욱 부풀려졌다. 예를 들면, 1951년 11월 전쟁이 끝나려면 아직도 요원 한 때에 미군 당국은 전쟁포로 수를 5,000 ~ 8,000명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2년 후 미군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방대한 연구에 의하면, 전쟁 전(全) 기간 동안 포로 사망자 수는 7,190명의 포로 중 2,730 명이었다. 기타 미확인 포로들은 수용소까지 가지도 못하고 전투 중 이들을 수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들판에서 양측에 의하여 총살당했다.”

“이 연구는 ‘높은 사망률은 주로 공산당의 하대 때문이 아니라 포로 자신들의 무지나 냉담함 때문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여기서 ‘냉담함’이라는 것은 군인들의 사기와 단체 정신 부족을 의미한다. 이 연구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미군 포로들이 미국의 폭격으로 죽었다고 계속 주장했다.

물론 이 연구는 과거 3년 동안 서방세계가 신문을 통해서 온갖 섬뜩한 머릿기사로 보도한 기사의 잘못됨을 지적하는 일을 할 수는 없었다.

또한 몇 배나 되는 공산당 포로들이 미국, 남한 수용소에서 죽었다는 사실 역시 은폐 되었다.(전쟁 중반 공식 수치는 6,600명에 달함) 그러나 북한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포로보다 남한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포로가 더 많았다.”

“미국인들은 또한 북한과 중국이 미군 포로들을 ‘세뇌시켰다’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미군 포로 중 30%가 이런 저런 방법으로 적에게 협력했으며, ‘13% 이상이 자신의 조국을 배신하는 글을 쓰거나 전후 북한을 위해서 간첩 행위를 하거나 조직을 결성키로 동의하는 등 적에게 협력한 죄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235쪽)

“미 정부가 세뇌를 계속 주장한 또 하나의 이유는 정부의 공식적인 전쟁 관련 발표를 믿지 않는 송환 포로들의 진술이 무시당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정신과 의사 로버트 J. 리프턴은 세뇌교육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정신을 완전히 장악하는 최고의 방법이자 저항할 수도 없고 측량할 수도 없는 마술적인 방법’이라 주장했다. 1950년대 초부터 CIA는 이러한 마법을 개발하기 위해 실험해왔지만 미국이나 북한이나 중국 어느 나라도 이 방법을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1950년 7월 한국전쟁이 시작된 직후 CIA는 일본에서 마취제와 최면술을 이용해서 이중간첩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행동억제’나 ‘마인드컨트롤’ 실험을 시작했다. 10월 CIA는 분명히 북한 포로들을 실험 대상자로 이용했다. 1975년 미 해군 심리학자 토마스 나룻은 자신의 해군 업무에는 어떻게 하면 본래 살인을 싫어하는 병사들을 꾀어서 특정한 상황에서 살인하도록 만드느냐 하는 일이 포함되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러한 사람들을 가리켜 ‘청부살인자’나 ‘암살자’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설명했다. 나룻은 살인 전과자들도 군 헝무소에서 석방되어 암살자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세뇌는 ‘선전 문구가 되어 배우 많은 용도로 사용되면서 더 이상 정확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 경우에 있어서 정의한 의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군 심리학자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쟁포로들은 세뇌라고 불릴 만한 어떤 대우도 받지 않았다. 정말 북한 측이 제네바협정 요구사항을 준수했다고 하기에는 거리가 멀지만, 그들은 포로들을 매우 잔인하게 대우하지는 않고 관대함과 압력을 기발하게 병행했다.’”(236쪽)

“‘공산당은 포로들에게 신체직 고문은 거의 가하지 않았다. 육군은 공산당이 포로로부터 협력을 얻어내거나 자신들의 사상을 받아들이도록 할 특별한 목적을 위해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 단 하나의 확실한 사례도 찾아내지 못했다.’

다만 이 연구에 의하면, 포로로 잡힌 약 90명 중 몇 명의 미 공군 조종사들에게는 세균전에 대한 자백을 받아내려 신체적 학대를 가했다고 한다. 이것은 이러한 무기의 사용에 대한 북한의 심한 분노의 표시와 허위 사실 주장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미군은 또한 교도관에 의해 정치적 사상교육을 받았다. 미 육군이 이를 어떻게 보았는지는 아래와 같다.

‘사상교육 시간에 수용소 괸계자들은 자주 우리의 군사기지들이 표시되어 있는 세계지도를 보여주었다. 물론 포로 대부분은 전 세계 미 군사기지 이름들을 알고 있었다. 교관은 지도에 나오는 이 기지들을 지시봉이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기지들을 보라. 이 미군기지들은 전쟁 물자로 가득 차 있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이 기지들은 모두 미국의 것이나, 여러분들은 이 기지들이 소련과 중국을 둘러 싸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소련과 중국은 자국 영토 밖에는 단 하나의 기지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를 보면 어느 쪽이 전쟁 도발자인지 분명해진다. 미국이 소련과 중국에 대항해 전쟁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 수백만 달러의 유지비가 드는 이 기지들을 왜 보유하겠는가?’

이 주장은 많은 포로들에게 그럴 듯하게 들렸다.

그러나 미 육군은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포로들은 미국이 이 기지들을 건설한 것은 전쟁을 바라서가 아니라 평화에 대한 희망 때문이며, 정복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 침략을 억제하기 위한 일련의 협정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237쪽)

“물론, 중국은 이러한 사상교육을 하지 않았다. 미국 남북전쟁 기간에 남·북 양측의 포로들은 각 주의 장점에 대해 사상교육을 반았다. 또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미국과 영국의 포로수용소에서 ‘민주화 교육과정’이 있었다. 개심한 독일인들에게는 특권이 주어졌다.

더욱이 미군은 자랑스럽게 한국전쟁 때는 연합군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던 공산당 포로들에게 ‘민주주의의 의미’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11. 한국전쟁에 중국이 참전한 이유

“예상대로 중국은 한국전쟁이 시작된 지 약 5개월만에 전쟁에 가담했다.

중국의 한국전쟁 개입은 미 공군기가 수없이 중국 영공을 침범해서 여러 번(언제나 ‘실수로’) 중국 영토에 폭탄을 투하하고 기총소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당시 국경지역 한국영토에는 중국산업에 중요한 수력발전소가 있었는데, 이 시설이 미 공군기의 공격으로 커다란 위험에 처했다. 그리고 미군과 한국군은 중국 국경 압록강에 도달했거나 여러 지역에서는 국경 몇 마일 안까지 들어갔다.”

“질문이 있다. 미국은 바다 건너 어느 공산 강대국이 멕시코 전쟁에 개입해서 텍사스에 들어와 기총소사와 폭격을 가하고 리오그란데 강을 따라 병력을 집결시키고 실수로, 대포를 쏘아댄다면 얼마나 참을 수 있겠는가?

한국전쟁 중 미국의 공군력은 지켜보기에 두려운 존재였다. 베트남의 경우처럼 미 공군은 한국 전역에 네이팜탄을 투하했고, ‘오히려 적을 이롭게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마을들을 파괴 했으며, 도시에 쓸 만한 건물이 남아있지 않았으며, 그리고 댐과 제방이 파괴되어 관개시실이 마비되고 버와 작물들은 황폐화되었다.

이 상황은 ‘초토화 정책’, ‘집중 폭격’, ‘전멸 작전’ 등으로 표현되었다.”(238쪽)

“‘이 폭격은 마을에게 보내는 마지막 작별인사야!’ 캔자스 주 캔자스시티 출신의 공군 대위 에버릿 L. 헌들리가 공습 후 소리쳤다.

‘한반도 거의 전역이 대혼란에 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파괴되어 이름을 댈 만한 것이 남아있지 않았다.’ 전쟁 발발 1년째 육군 소장 엠멧 오도넬이 상원에서 증언했다.

유서 깊은 영국 군사 안내서 <브러세이연감>의 1951년도 판에는 한국전쟁 상황을 이렇게 적고 있었다.

‘남한은 더 이상 나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도시들은 파괴되었고, 생계수단 대부분은 남아있지 않았으며, 그리고 자선에 의존하고 파괴에 노출된 주민들의 표정은 침울했다. 전쟁이 끝나면 남한 사람들로부터 어떠한 고마움의 인사도 기대할 수 없다. 다만, 자유를 위해 파괴를 일삼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틀림 없이 서유럽이라면 결코 이러한 ‘자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12. 한국전쟁의 정전 협상이 길어진 이유

“최악의 폭격은 1952년 여름에 시작되었는데, 미 정부가 이 방법을 택한 것은 북한과의 휴전회담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휴전회담은 만 일 년 동안 계속되었는데, 이 동안 쌍방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서방 측은 원한 가득한 협상으로 회담을 좌절시키고 전쟁을 장기화시킨 것은 압도적으로 공산진엉의 비타협, 불성실 및 평화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 장은 한국전쟁에 대해서 장황하고 복잡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나 깊이 연구하지 않고서도 알 수 있는 것은 반공주의(미국 등) 세력이 장벽을 만들었다는 기막힌 사실이다.

예를 들면, 이승만 대통령은 완전한 승리 외에 어느 것에도 격렬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트루만과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그를 축출할 계획까지 세웠다. 물론 이것이 미국의 협상자들이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239쪽)

“1951년 11월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점점 많은 주한미군들은 공산진영이 중대한 양보를 한 반면, 유엔사령부는 계속 더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알고 있다. 유엔 휴전협상 대표단은 제시된 안에 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공산진영이 암시할 때마다 입장을 바꾸었다.’”

“여전히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 공산진영이 전투 중지와 전선으로부터 군대의 철수를 제안하자 유엔사령부는 이러한 제안이 호전적이고 빗나간 행동이나 다름없는 것처럼 반응했다.

유엔사령부는 이렇게 발표했다. ‘공산진영의 오늘 입장은 사실상 휴전 회담 중에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이전 입장을 뒤엎은 것이다.’

오래 전에 미국은 큰 내전을 겪었다.

이 전쟁에서 북군은 무력으로 분단된 나라를 통일하려고 시도했다. 이때 한국이나 중국 혹은 기타 어떤 외국 강대국이 군대를 보내 미국인들을 살해하고 링컨을 공격했는가?”

“왜 미국은 한국에서 전면전을 수행하려고 했는가?

단지 1년 전인 1949년에만 해도 팔레스타인의 아랍·이스라엘 전쟁과 카슈미르의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유엔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휴전을 중재했다. 이때 유엔은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 위해 군대를 파병하지도 않았고 확전시키지도 않았다. 이 분쟁들은 내전 성격에 있어서 한국의 경우보다 덜했다.

만약 미국과 유엔의 반응이 종전의 경우와 같았다면 팔레스타인과 카슈미르는 한국의 운명처럼 초토화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들을 구하고 미군의 개입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이들 분쟁지역에 좌익세력이 없었다는 점이다.”(240쪽)

< “국회? 헌법? 좋아하시네!!”라고 외친 미국 대통령 >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전세계 국가들에 대한 미국 대외 정책의 기본 원칙은 “미국 편이냐, 아니냐”였습니다. 민주주의나 자유, 국민의 행복이나 헌법 등은 ‘미국의 이익’ 앞에서는 아무런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이 그리스 대사에게 직접 밝혔습니다.

그리스는 한국과 아주 유사한 현대사를 겪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 저항운동을 하던 그리스의 좌익 게릴라와 민족주의 성향의 게릴라들은, 미군과 미국이 후원하는 나치 협조자들에게 철저하게 학살당했습니다. 미군과 CIA에게 쿠테타와 고문을 교육받은 군 장교들이 수 차례 군사쿠테타를 반복하면서 자국민들을 수십 년간 학살했던 것입니다.

“‘페리클레스 이래 가장 골치 아픈 정부’. 이것은 미국의 어느 장군이 한 말이었다.

이 고위 장성이 그렇게도 못마땅하게 여겼던 정부는 1967년 4월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그리스 대령들의 임시정부였다. 이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계엄령을 선포하고 검열, 체포, 구타 및 사형을 집행했다. 그 희생자는 집권 첫 1개월 동안 약 8,000명에 달했다.

임시정부는 뒤이어 이 모든 작전은 공산주의 세력에 의한 권력 탈취를 막기 위해서 실시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리스 국민들 사이에 부패하고 파괴적인 요소들을 제거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요소들 가운데는 미니스커트, 장발 및 외국 신문 구독 금지도 포함되었다. 젊은이들은 교회에 의무적으로 출석해야 했다.

탄압은 너무도 잔인하고 거침없이 진행되었으므로 9월경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및 네덜란드는 유럽인권위원회에 이 위원회의 협약 대부분을 위반한 그리스를 고발했다. 그 해가 끝나기 전, 국제사면위원회는 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그리스에 대표자들을 파견했다.

이들의 보고서에 의하면 “비밀경찰과 헌병대가 앞장서서 계획적이고 상습적으로 고문을 자행했다.”(256쪽)

“쿠데타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이틀 전에 발생했다.

이 선거에서는 자유주의 지도자 조지 파판드레오우가 수상으로 재선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파판드레오우는 1964년 2월 현대 그리스 선거 역사상 유일하게 압도적 다수의 지지로 당선되었다. 곧 그를 축출하고자 하는 음모가 뒤따랐고, 이 음모는 왕실, 그리스군, 그리스 주둔 미군, 그리고 CIA 지부의 공동 노력에 힘입어 성공적이었다.”

“그리스인으로서 과거 UN 직원이었던 필립 딘(게라시모스 히간테스의 필명)은 이때 워싱턴 대사로서, 파판드레오우 정부와 국왕 콘스탄틴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그는 정부를 위태롭게 하고 군의 일부 음모자들의 신분 상승을 노리는 이 음모의 교활함과 야만성, 그리고 자신의 나라에서 CIA가 저지른 무모한 힘의 사용에 대해 자신의 속내를 글에 담았다.

딘이 전해준 이야기는 미국이 얼마나 그리스를 쉽게 좌지우지할 수 있었는지, 따라서 파판드레오우의 지위 역시 얼마나 불안했는지 잘 설명해준다.”

“지금은 나토 관할지인 키프로스를 두고 그리스와 터키 간의 계속되는 분쟁 와중에서 존슨 대통령은 그리스 대사를 불러서 그에게 워싱턴의 ‘해결책’을 이야기했다.

대사는 존슨 대통령이 제시한 해결책은 그리스 국회가 받아들이기 어렵고, 또한 그리스 헌법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대사, 그렇다면 나의 말을 잘 들어보시오. 국회와 헌법 좋아하지 마시오. 미국은 코끼리이고 키프로스는 벼룩입니다. 만약 이 두 마리 벼룩이 계속 코끼리를 건들면 그들은 코끼리 코에 한방 먹을지도 모릅니다. 대사, 우리는 그리스에 엄청난 달러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만약 귀국의 수상이 나에게 민주주의 국회 및 헌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그와은 그리 오래 못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라고 존슨 대통령이 말했다.”(257쪽)

“1965년 7월, 조지 파판드레오우는 마침내 국왕에 의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왕은 탈퇴한 중도연합당(파판드레오우의 당)과 우파 세력을 합해서 연립당을 구성한 후 새 정부를 수립했다. 후에 한 국무부 관리는 CIA 아테네 지부장 존 마우리가 ‘1965년 그리스 왕실을 위해 일했으며 조지 파판드레오우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콘스탄틴 국왕이 중도연합당을 매수하는 데 협조했다’고 폭로했다.

그 후 약 2년 동안 여러 단명 내각들이 명멸하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헌법에 명시된 선거를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조지 파판드레오우의 반대자들이 가장 염려한 것은 그의 아들이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경제학부 학장을 역임했고 부친의 내각에서 장관직을 맡았던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오우는 새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철없는 급진주의 자가 아니었다. 미국에서 안드레아스는 애들레이 스티븐슨과 허버트 험프리 등과 같은 전형적인 온건 자유주의자들을 적극 지지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미국의 뉴딜식 경제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위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마키스 차일즈는 말했다.”

“그러나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오우는 냉전 속에서 그리스를 구해 내고자 하는 개인적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공개적으로 그리스가 나토 회원국으로, 혹은 적어도 미국의 위성 국으로나토에 남아 있는 것에 대해 지혜로운 생각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소련뿐만 아니라 그리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기타 공산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려고 했다. 그는 미군과 정보기관이 자국에 파견되어 이 나라의 자유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그리스군을 민주주의의 위협세력으보 보았으며, 따라서 군에서 가장 독재적이고 왕정주의적인 고급장교들을 숙청하고자 했다.”(258쪽)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오우는 후에 그의 수상으로서의 직무 자세를 보면 알겠지만 사나운 입심만큼 고약한 사람은 아니었다.(예를 들어, 그는 나토에서 그리스를 탈퇴시키거나 그리스에서 미군기지를 몰아내지 않았다)

그러나 린든 존슨 대통령 하의 워싱턴에서는 미국과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나라는 미국의 적이었다. 존슨은 귀화한 미국 시민이었던 안드레아스가 ‘미국을 배신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린든 B. 존슨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

‘미국은 그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았는가. 그는 미국인으로서 모든 권리와 특권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그는 국기에 충성을 맹세했다. 그런 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돌아가서 바로 그리스 민이 되었다. 미국 국기에 충성을 맹세하고서 이를 어긴 사람을 신뢰할 수 없다.’”

“그렇다면 후에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오우가 1960년 초 CIA에서 일했다고 보고된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그는 이 보고서의 발표를 비난했으나 혐의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것이 사실이었다면, 특히 당시 CIA에서 일하는 것과 자유주의자가 되는 것 사이에 양립이 가능했다는 사실이 될 것이다. 그 후 스스로 인식 했듯이 CIA를 위해서 일하는 것과 양립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은 미국의 대외정책으로부터 그리스를 독립시키려는 그의 노력이었다.

아버지 파판드레오우의 경우, 1944-45년 좌익세력에 대항한 내전 당시 영국에 의해서 임명된 수상으로서의 그의 역할을 생각할 때 그의 반공주의 증명서는 나무랄 데 없었다.

그러나그 역시 서방 초강대국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활동하였다. 그는 키프로스 문제를 두고 터키와 타협하라는 존슨의 압력을 거절했다. 그가 모스크바 방문 초대에 응하고, 그리스 정부가 터키와의 예상되는 전쟁에 대한 준비로 소련의 원조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하자 미 대사관은 해명을 요구했다. 게다가, 파판드레오우는 내전이 오랜 상처를 치유하려는 시도로 시민에게 일정한 자유를 주고 내전 동안 정부에 대항해 서 싸웠던 일부 사람들의 입국을 허용했다.”(259쪽)

그리스의 정보기판 KYP는 내전 과정에서 OSS, CIA에 의해서 창설되었고 이 기관의 수백 명의 정보요원들은 미국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들 중 한 사람인 조지 파파도풀보스는 1967년에 권력을 잡은 임시정부의 지도자였다.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오우는 KYP가 일상적으로 상관들의 대화를 도청하고 이 정보를 CIA에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많은 서방 정보기관들은 오랫동안 자국 정부와 시민들에 대한 정보를 CIA에 제공해 왔으며. CIA는 때때로 이에 대해 답례했다. 이러한 정보 대부분은 마약 어느 민간인이 그런 정보를 외국 어느 강대국에 제공한다변 반역죄에 처해질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발견하고서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오우는 KYP의 최고위급 인물 두 명을 해임하고 신뢰할 만한 인물로 재웠다.

신임 국장은 내각이 감시당하지 않도국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과했다. 모든 장비가 미국 소유였고, CIA나 CIA의 감독을 받고 있는 그리스인들에 의해서 관리되었다. 두 기관 사이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들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이루는 이중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이 들은 단일 기관이었다’고 파판드레오우는 회상했다.”(260쪽)

“안드레아스 피판드레오우의 내각 도청 금지 명령에 자극을 받고 미 대사 대리 놀버트 앤슈츠가 그를 방문했다.

CIA와 연결되어 있었던 앤슈츠는 파판드레오우에게 이 명령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안드레아스는 대사 대리에게 자신의 사무실을 떠날 것을 요구했고 그는 띠나면서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다음, 파판드레오우는 신임 KYP 차장을 시켜 자신의 집과 사무실에 도청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했다. 시간이 훨씬 지난 뒤에야 안드레아스는 그가 많은 도청 장치를 새로 설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우리는 또 한 명의 미국 스파이를 우리의 제 2인자로 앉히고 말았다.’ 안드레아스가 말했다.”

“그리스 행정기관을 거치지 않고 CIA가 KYP에 자금을 직접 건네는 관행을 종식시키려는 안드레아스의 노력도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수년 동안 두 기관 사이에 연락원 구실을 하던 사람을 전출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이 사람이 바로 조지 파파도풀로스였다. 하지만 그의 방출은 거의 형식에 불과했던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KYP가 여전히 그의 명령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중에도 ‘쿠데타 발생 이전, CIA 아테네 지부 부장 제임스 팟스에게 잘 보이려 하거나 자금을 원했던 그리스의 야당 정치인들은 종종 이런 말을 들었다. ‘나의 부하 조지를 만나시오.’”

“1967년 2윌 중순 분명히 군사 구데타가 모의되고 있다는 CIA 보고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회의가 열렸다고 마키스 차일즈가 전했다.

거의 비밀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1947년 이래 수 백 명에 달하는 그리스군과 아테네 미 군사 지원팀은 같은 조직의 일원으로 일했다. 중대한 문제는 어떤 절묘한 정치적 개입으로 쿠데타를 예방하고, 따라서 의회정치가 보존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회의의 대강은 이러했다.”(261쪽)

“‘실현 가능한 행동 없음. 참석한 고급 문관들 중 한 사람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국가안보문제 대통령 고문 왈트 로스토우는 회의를 끝내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결론을 내렸거나 아니 차라리 결론을 내리지 못함으로써 앞으로 그리스에서 일어날 일이 불가피하게 되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1967년 1월 23일 한 CIA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파파도풀로스 조직을 쿠데타 음모세력으로 거명했다. 이 보고서는 2월 백악관 회의에서 논의된 보고서 중 하나임에 틀림없었다.”

“4월에 집권한 5명의 반란 장교팀 중에서 4명이 미군이나 CIA 그리스 지부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 다섯 번 째 장교는 그가 지휘하는 기갑부대 때문에 영입되었다. 조지 파파도풀로스는 사실상의 지도자로 부상하면서 그 해 말 수상직을 맡게 되었다.

그리스에서 미국의 군사임무에 오랜 동안 관여해온 사람들 사이에 나도는 말은 파마도풀로스는 ‘CIA 간칩으로서 첫번째 유럽 국가의 수상이 된 자’였다. ‘많은 그리스인들은 이 말을 틀림없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런던의 <옵저버> 지 기자 찰스 폴리가 전했다.”

“쿠데타 당시 파파도풀로스는 약 15년 동안 CIA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들의 결합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한 가지 이유는 파파도풀로스 대령의 제2차 세계대전 기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독일군이 그리스를 침략했을 때 파피도풀로스는 그리스의 저항세력을 추적하는 것이 업무인 나치 보안군 대위로 복무했다.

그는 히틀러의 ‘새로운 질서’에 대한 훌륭한 신봉자였고, 그의 수상 재임 시 이러한 주장에 뒷받침할 만한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폴리 기자는 자신이 임시정부 지도자의 친독일 경력을 아테네 어느 파티에서 만난 미 군사고문에게 언급하자 그 고문은 이 점이 파파도풀로스가 미국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한 것과 관련되어 있옴을 암시했다고 보고했다.”(262쪽)

“폴리 기자는 파파도풀로스 정권 아래 에서의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공식적으로 남아있는 그리스의 유일한 적은 공산주의라고 정부는 열심히 선전했으며, 심지어 나치 만행조차 공산주의자들에 의해서 촉발된 것처럼 보이도록 독일 점령 사실을 최소화했다. 이러한 역사 날조는 분명히 이 독재자가 언젠가 자신의 공적인 이력에 빠져 있는 부분이 채워질 수도 있다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

역사 날조의 결과 나치 보안군 출신들이 ‘저항의 영웅’으로 둔갑했다.”

“한편, 고문은 그리스 국민에게 지울 수 없는 7년 간의 악몽이었다.

국제사면위원회가 그리스에 파견한 미국 변호사 제임스 벡킷은 1969년 12월 자신의 책에서 고문받은 사람의 수가 줄잡아 2,000명은 된다고 밝혔다. 벡킷이 몇 명의 희생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래와 같은 견디기 힘든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단지 정권을 비난하는 전단지를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자비한 고문을 당했다. 한편으로는 가혹하고 잔인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좌절과 무력감을 안겨주었다. 고문을 당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비록 짧은 시간 고문당 했더라도 그 여파는 오래 갈 것이다.’”(263쪽)

“벡킷은 고문을 가했던 사람들이 죄수들에게 어떤 ‘고문 장비들은 미국으로부터 군사원조 형태로 반입되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했다.

고문 장비 중에는 특수한 ‘두 가닥의 굵은 흰색 밧줄’ 채찍과 사람의 머리 둘레에 씌워 점차 죄어 들어가는 ‘철관(iron wreath)’이라는 고문 도구가 있었다.”

“국제사면위원회 대표단은 일상적으로 사용된 다른 수많은 고문방법들을 열거했다. 아래에 이들 중 일부가 소개되어 있다.

- 발바닥을 막대기나 파이프로 때린다. 이런 고문을 4개월 받고나면 발바닥은 온통 두꺼운 상처로 뒤범벅되었다. 뼈가 부러져서 절뚝거리는 경우도 있었다.

- 성 고문 : 여성의 성기에 손가락이나 물체를 밀어넣고 비들거나 잔인하게 찢는 행위가 있었으며, 항문을 찢기도 했다. 혹은 - - 항문 속으로 관을 십입해서 고압의 물을 주입했다.

- 입과 목 고문 : 기관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목을 죄거나 종종 오줌과 때로는 대변을 흠뻑 머금은 더러운 천을 목구멍 속으로 밀어넣었다.

- 머리카락과 성기의 털을 뽑는 고문을 가했다.

- 복부 위에 뛰어올랐다.

- 발톱과 손톱을 뽑았다.”

“이것들이 최악의 고문은 아니었다. 증언자들을 통해 훨씬 많은 다양한 형태의 고문들을 들을 수 있었다.

임시정부는 국제사면위원회의 첫 보고서에 대해 이 보고서에는 ‘국제 공산주의자들’의 비난도 포함되어 있다고 발표했으며 임시정부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뉴욕과 런던의 홍보회사들을 고용했다.”(264쪽)

“1969년 유럽인권위원회는 그리스 정부의 고문, 살인 및 기타 위법행위를 확인했다.

이러한 이유들, 특히 그리스 임시정부의 의회 민주주의 폐지에 대해, 당시 가입국 18개국의 협의기구이자 하위 기구로 유럽인권위원회를 두고 있었던 유럽회의(The Council of Europe)는 그리스에 대해 회원자격을 박탈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럽회의는 공산주의 세력의 정권 탈취 위험에 처해 있었다는 그리스의 주장을 일축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나중에 유립회의의 회원국이 아닌 미국이 그리스의 추방을 가결하지 못하도록 회원국들에게 적극적으로 외교적 압력을 가했다고 보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회의가 심의중일 때 <뉴욕타임스>는 ‘미국은 유럽회의의 그리스 회원자격 지속 여부에 관한 어떤 입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미 국무부의 발표가 오늘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럽회원국들은 미국만이 그리스의 상황을 전환시킬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미국은 임시정부를 변호하는 입장이었다고 국제사면위원회는 보고했다.”

“고문에 대한 세부적인 문제에 관해서 국제 사면위원회의 보고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공식적인 성명과 공식적인 증언에서 미국은 고문 사실을 부인했으며 부인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최소화했다. 물론 미국의 이러한 정책은 군사정권에 대한 총체적인 지지에서 나왔다.’

나중에 그리스는 유럽회의가 공식적으로 추방하기 전에 스스로 탈퇴했다.

점차 대립되어 가는 세계에서 그리스의 임시정부에게는 세계 최강국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했다. 양 정부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다.”(265쪽)

“그리스 주재 미 대사 헨리 태스커는 이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정권은 세계에서 가장 철저한 반공집단입니다. 그리스처럼 정부의 뒷받침과 함께 온갖 시설을 미국에게 제공해 줄 나라는 없습니다.’

대사가 가리키는 시설들이란 수만 명의 미군을 수용하고 있는 핵 미사일 기지에서부터 주요 통신 기지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미 군사시설들이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미국은 공식적인 의회의 통상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당국이 요구하는 경찰장비뿐 아니라 군 장비들을 충분히 제공했다.”

“통상금지 조치를 정식으로 종식시키러는 시도로 닉슨 행정부는 파파도풀로스에게 백악관이 지시하는 합헌적인 정부로 나아가는 제스처를 취해볼 것을 권했다.

한 백악관 비밀 보고서에 의하면, 그리스 수상은 닉슨 행정부가 그러한 제스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보증을 필요로 했다.

자신의 선조들의 땅을 방문한 미 부통령 스파이로 애그뉴는 그리스 정부의 ‘지적’과 ‘미국이 필요로 하고 바라는 것들에 대한 꾸준한 협조’를 높이 평가했다.”

“애그뉴가 말한 미국이 필요로 했던 것들 중 하나는 1968년 닉슨-애그뉴 선거운동에 그리스 임시정부가 기부한 54만 9,000달러의 찬조금이었다.

기타 고려 사항은 별도로, 이것은 CIA가 임시정부에게 준 돈이 워싱턴으로 되돌아간 것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상원 조사가 헨리 키신저의 직접 지시로 갑자기 취소되었다.

아마 그리스의 미국에 대한 유대감의 비밀을 이해하는 데는 아테네의 유명한 고문기술자 중 한 사람인 바실 램브라우 경감과 관련한 이야기보다 더 좋은 예는 없을 것이다.”(266쪽)

"’수백 명의 죄수들이 미국 원조를 상징하는 손을 함께 잡은 적색, 흰및 청색 마크가 표시되어 있는 자신의 책상 뒤에 앉아 지껄이는 바실 램브라우 경감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죄수들에게 저항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무슨 수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비웃음거리나 된다. 세계는 둘로 나누어져 있다. 한 쪽에는 공산세계가 있고 다른 한 쪽에는 자유세계가 있다. 그것은 바로 소련과 미국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쪽인가? 우리는 미국이다. 내 뒤에는 정부가 있고, 정부 뒤에는 나토가 있으며, 그리고 나토 뒤에는 미국이 있다. 당신들은 우리에 대항해서 싸울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일부 고문자들은 고문 대상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인권위원회는 이제 여러분을 도울 수 없다/ 적십자 역시 여러분을 위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누구에게 말해봐도 아무 소용없다. 누구도 여러분을 도움 수 없다.’

또한 사면위윈회는 ‘고문자들은 처음부터 자신들 뒤에는 미국이 있으며 이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973년 11월 그리스 권력 핵심층 사이의 내분으로 결국 파파도풀로스가 축출되고 드미트리 이오안니디스 대령이 그를 대신했다. 이오안니니스는 헌병대 사령관이자 고문 전문가로서 미국에서 전복대항훈련을 받은 CIA 심복이었다. 그는 그리스계 미국인 안드라우트 소풀로스를 수상으로 입명했다. 안드라우트 소풀로스는 제2차 세계대전 후 CIA 요원으로 그리스에 파견되었는데, 그는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다녔다.

8개월 후 이오인니디스 정권은 키프로스 정부를 전복시켰다. 이 것은 치명적인 오판이었다. 이 문제로 터키가 키프로스를 침략했고, 아테네에서는 반란이 일어나 민간정부가 들어섰다. 그리스의 악몽이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267쪽)

"1967년 쿠데타에 있어 미국의 공모와 영향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드러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1975년 군사정부 핵심들과 고문자들에 대한 재판에서 많은 증언자들이 미국의 역할을 언급했다. 아마 이것 때문에 그리스 법원이 이 측면을 별도로 조사하기로 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사가 실제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조사결과는 지금까지도 발표되지 않았다.

민간정부가 들어선 지 몇 개월만에 그리스로 돌아온 필립 딘은 곧 주요 정치인들로부터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이 연루되었다는 증거는 공표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오우는 쿠데타 당시 체포되어 8개월 간 투옥되었다. 석방되자마자 그는 자신의 아내 마거릿과 함께 미 대사 필립스 달봇을 찾아갔다. 파펀드레오우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탈봇 대사에게 그리스에서 민주주의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쿠데타 발생일 밤에 미국이 개입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이에 대한 어떤 사실도 부인했습니다. 그러자 만약에 그 쿠데타가 공산주의나 좌익 세력에 의한 것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고 마거릿이 질문하자 달봇 대사는 주저 없이 미국이 개입해서 쿠데타를 진압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268쪽)

<레이건과 미국 정부에게 '자유'는 '미국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기준이었다>

"1981년 8월 19일 정체불명의 총을 든 남자들이 콰테말라의 산미구엘 아카탄 시청을 점령해서 시장에게 학교 건립기금을 제공한 모는 사람들의 명단을 달라고 압력을 가했다. 이 명단에서 시장의 자녀 3명을 포함한 15명을 골라 이들에게 자신들의 무덤을 파게 한 다음 총살했다.”

“24월 후, 전(前) CIA 부국장 버넌 월터즈 장군은 헤이그의 특사로 과테말라에 방문해서 미국은 과테말라 정부가 ‘평화와 자유’를 수호할 수 있도록 돕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기간 동안에만 과테말라 보안군은 공식적 및 비공식적으로 적어도 2,000명의 농민들을 학살했고(물론 통상적인 고문, 팔다리 절단 및 목 자르기가 동반되었음), 여러 마을을 파괴했으며, 그리고 76명의 야당 기민당 당원, 수십 명의 노동조합원 및 적어도 6명의 천주교 사제를 암살했다.

“9월 12일, 마침내 도널드 레이건이 나서서 외국 정부의 인권 탄압에 대해 비난했다. 그는 ‘자유의 물결을 폭력으로’ 진압한 폴란드를 비난했다. ‘우리 정부는 동맹국 정부들과 함께 폴란드 압제자들의 경찰국가 전술에 도덕적 증오감을 표명한다.”(286쪽)

“1982년 3월에 발생한 쿠테타에 뒤이어 ‘거듭난 기독교인’ 에프라인 리오스 몽트 장군이 집권했다. 1개월 후 레이건 행정부는 이 나라의 인권 개선 징후를 감지했다고 발표하면서 군사원조물자 선적을 정당화하기 위한 기회로 삼았다.

7월 1일 리오스 몽트는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 게임령은 8개윌 이상 지속되있다. 그의 집권

초기 6개월 동안 2,600명의 인디오와 농민들이 학살되었으며, 그의 17개월 재임기간 동안 400개 이상의 마을이 처참하게 지도에서 사라졌다.

1982년 12월, 본인 역시 기독교도인 로널드 레이건은 직접 가서 현장을 확인했다. 리오스 몽트와 회담을 가진 후 레이건은 광범위한 인권 침해 주장이 있음을 언급하면서 과테말라 대

통령이 '위험’에 빠져들고 있다고 선언했다.”

“아래에 1981년 과테말라 빈민군이 발표한 성명이 소개 되어 있다.(이 무렵 1954년 이래 정부 측에 의해 살해된 사람의 수는 적어도6만 명에 달했으며, 한때 암살단 대원이었던 사람의 아들들이 지금은 자신들의 아버지 손에 죽임을 당한 인디오들의 아들들을 죽이고 있었다).”(287쪽)

1980년 5월 전두환 일당이 광주시민을 무참하게 학살하도록 미국이 도움을 준 후, 1981년 1월 레이건은 취임 1개월 만에 전두환을 미국으로 불러 등을 두드려주었죠..

<콰테말라에서의 미군과 CIA의 ‘최종 해결책’>

"’인디오늘은 비참한 마을 습격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습격을 당할 때마다 이들의 집은 불태워졌고, 남성들은 끔찍한 고문으로 죽었으며, 여성들은 강간을 당했고. 그리고 농작물들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인디오들에 대한 대힉살만이 이들의 폭동을 예방하는 길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 정부와 CIA의 과테말라의 반란에 대한 ‘최종 해결책’이었다.

이 신문기사가 보도된 것은 1983년이었다.

1966년 이래 이와 매우 유사한 이야기들이 세계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다. 왜냐하면

과테말라의 ‘최종 해결책’은 더 널리 알려진 나치의 학살보다 더 오래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관광객들이 매우 좋아하는 이 아름다운 나라에 사는 국민의 3/4을 차지하는 과테말라 인디오 농부들과 도시 빈민들의 비참한 상황을 과장해서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기간의 문학작품들에는 이들의 삶의 특성들이 풍자적으로 묘사되이 있다.

모든 작물이 잘 자라는 기후에서도 배고픔과 영양실조의 고통을 면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거의 절반의 어린이들이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주된 사망 원인은 위장염이다. 항공기에서 살충제를 무차별으로, 때로는 농부들의 머리 바로 위에서 살포한다. 농촌에는 위생시설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269쪽)

“교육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농민의 거의 전부가 문맹이다.

수백 가구가 거의 모든 경작지를 소유하고 있다. 수천 가구는 토지도 없고 일감도 없이, 수도나 전기도 없이, 판지와 앙철 가옥들로 이루어진 마을에서 빽빽하게 모여 산다. 이들은 욕실과 화장실을 가축들과 같이 쓰며, 가을에 우기가 되면 진흙바다가 된다.

커피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하루 20-50센트를 받으면서 거의 수용소와 다름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다른 과테말라 사람들의 눈에는 이들은 인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짐승으로 보인다.

어느 광고에는 ‘200헥타르의 대지와 300명의 인디오’가 딸린 대규모 농장 매각"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곳은 고대 마야인들의 후손이 살고 있는 곳으로 미국의 고고학자 실바누스 모얼리는 이들을 가리켜 지구상의 가장 훌륭한 토착민들이라고 칭했다”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

1954년 미국은 콰테말라의 마지막 개혁 정부이자 합법적으로 선출된 하코보 아르벤스 정권을 전복시켰다. 또한 1960년 CIA가 콰테말라 군부 내 민족주의 자들을 단호하게 진압했다. 얼마 후, 계속 쌓여가는 불만을 해소하고자 하는 필사적인 노력이 이번에는 게릴라 운동 형식으로 다시 표출되었으나 야만적인 스페인의 정복자들을 연상시키는 과테말라-미국 합동작전에 의해 진압되었다.”

“1960년내 초, 게릴라 운동은 1960년 반란에서 실패했던 몇몇 군 장교들이 중심이 되이 조금씩 행동반경을 넓혀갔다.

이들은 농민들 사이에 지원조직을 구성하고, 군 초소를 습격해서 무기를 탈취하고, 납치나 은행강도로 자금을 모으며 내부적인 힘을 키우고자 했다.”(270쪽)

“하지만 농민들 가운데서 대원을 모집하는 것은 매우 더디고 어려웠다. 하루하루 연명하기에도 벅찼던 이들은 용기를 얻을 만한 계기가 거의 없었다. 학대만 당하며 살아온 이들은 성공을 꿈꾸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저항할 권리가 있다는 것조차 좀처럼 믿지 않았다. 열렬한 카톨릭 신자들인 이들은 자신들의 불행이 윈죄에 대한 하나님의 벌이라고 믿었다.

일부 게릴라 지도자들은 공산당과 트로츠키 사상을 가까이 하기도 하고 이들 단체와 접촉하며 분열과 논쟁을 일삼았다.

1954년 쿠테타 세력이 이루지 못했던 토지 개혁, 보다 평등한 사회 , 미국을 상대로 한 민족적 긍지 등이 게릴라 활동에 대한 주요한 명분이었다.”

“<뉴욕타임스> 기사 앨런 하워드는 게릴라 지도자 루이스 툴시오스와 인터뷰를 한 후 이렇게 기록했다.

‘툴시오스는 갑자기 정치적 지도자 위치에 서게 되었지만 본질적으로는 새로운 형식의 멍예를 위해 싸우는 전사였다. 그에게 자신의 분신과 같은 친구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즐겨 읽고 칭송하는 레닌이나 마오나 카스트로가 아니라 미국의 쿨리지 행정부나 후버 행정부 당시 니카라과에 파견되었던 미 해병대와 맞서 싸웠던 니카라과 장군 산디노였다.”

“1962년 3월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미구엘 이디고라스 후엔테스 장군이 이끄는 정부의 경제 정책, 뿌리 깊은 부패 및 선거부정에 대한 저항으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학생들에 의해서 시작된 이 시위는 곧 노동자와 농민단체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마침내 경찰과 군이 나서서 저항의 기세를 꺾었으나 일련의 폭력사태와 총파업이 발생했다.

과테말라에 영구 주문히고 있는 미군은 게릴라 초기 활동에서처럼 이번 사태에서도 단지 어디에나 존재하는 ‘공산주의 위협’ 소문만을 보고 들었다.”(271쪽)

"미국 군사장비가 공급되면시 미 고문들은 그다지 놀라지도 않고 공격적인 태도도 보이지 않는 과테말라군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자극하기 시작했다.

5월 미국은 특별히 반폭동 훈련을 목적으로 한 기지를 구축했다.(미 국방부는 ‘반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반폭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를 더 좋아했다. 왜냐하면 반혁명이라는 용어가 내포하고 있는 거북한 의미 때문이다.)

이 기지는 인근의 자카파 지역과 함께 가장 많은 게릴라를 배출했던 동부 이사발에 구축되었다. 미국인의 노출을 가급적 피하기 위해 푸에르토리코와 멕시코 출신의 미 특전대원팀으로 하여금 기지를 지휘케 했다. 이 기지는 파나마 운하지대 포트 굴릭의 ‘미 아메리카 학교에서 반폭동 훈련을 이수한 15명의 과테말라 장교들로 보강되었다.”

“미국의 반폭동 전략은 전형적으로 당근과 채찍 윈리에 근거 하고 있었다.

따라서 과테말라군이 매복, 부비트랩, 정글 생존, 소탕작전, 그리고 항공기 조종을 배우는 동안 동북지역에서는 ‘민간 환동’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지역 주민들에게 물, 의약품, 학교 급식 등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기타 혜택도 약속했다. 이 모든 혜택의 목적은 게릴라들의 선심을 가로채고 농부들의 게릴라에 대한 지원 동기를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었으며 , 추가적으로는 미국 요원들이 민간인으로 위장해서 게릴라 영역을 정찰하기 위한 것이었다. 과테말라의 농촌 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토지 개혁은 의제에도 없었다.”

“모든 문제들은 유형화되듯이 농부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시도는 동남아시아에서처럼 과테말라에서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사회 시스템 공학’에 관한 모든 학술 논문들이 도입되고 랜드사와 기타 연구기관들의 온갖 반폭동 연구논문들이 발표되고 실행되었을 때에도 언제나 믿는 것은 완전하고 신뢰할 만한 테러였다.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개혁에 대한 요구를 중단시키기 위해 미 특수군은 게릴라, 농부, 학생, 노동 지도자 및 전문인들을 수백 명씩 투옥하거나 살해했다.”(272쪽)

"이것 역시 최악은 아니 었다.

1963년 3월. 1958년 6년 임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디고라스 장군은 엔리께 페랄타 아수르디아 대령이 주도하는 쿠데타에 의해 축출되었다. 라틴아메리카 파견 기자 조지 앤 게이어는 후에 ‘케네디 행정부 내 고위 소식통에 의하면 1963년의 쿠테타는 미국의 사주와 지원에 의한 것이었다’고 기록했다.

이미 여러 가지 일로 워싱턴의 미움을 산 이디고라스는 분명히 아르벤스 이전의 개혁정부를 이끌었고 어전히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후안 호세 아레발로의 귀국을 허용함으써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였다. 이디고라스는 선기 분위기를 조성한 뒤 1964년에 퇴임하리 했다.

한편, 과테말라 군이나 케네디 대통령 자신을 포함한 워싱턴은 자유 선거가 실시되면 아레발로가 권력에 복귀함으로써 미국이 못마땅하게 여기고 축출했던 아르밴스와 같이 개혁과 독자적인 외교정책에 치중하는 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믿었다.”

“페랄타 행정부의 성격은 초기 몇 가지 사건 중 하나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의 행정부 아래에서 여덟 명의 정치 및 노조 지도자가 살해되었는데 덤프트럭에 치여 죽게 한 것이다. 페랄타는 3년 동안 권좌에 있으면서 억압적이고 잔인하게 굴었다. 그러나 미 군사고문들은 그의 정부와 과테말라군이 아직도 게릴라의 위협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게릴라전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있으므로 게릴라들을 최종적으로 쓸어 버릴 체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미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과테말라군은 좀처럼 게릴라 소탕에 나서지 않았다.”(273쪽)

"게다가 페랄타는 미국의 과테말라, 특히 자신의 고유 영역인 군에 대한 과도한 영향력을 분개하는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게릴라전 훈련을 받은 미 특전대원들을 게릴라 소탕작전에 투입시키자는 미국의 집요한 제안에 대해 자국군의 힘으로 해결하겠다며 거절했다. 또한 그는 해외 미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허용된 과테말라군 장교들의 수를 제한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1966년 3월 선거에서 민간인 훌리오 쎄사르 멘테스 몬테네그로이라는 사람을 지지했다. 멘테스는 과테말라의 선거에서 승리했고, 미국에게는 그렇게도 안달했던 과테말라를 좌지우지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미국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존슨 행정부에 의하여 민간인이자 순수한 자유주의 보증서인 멘테스는 국내에서 인권문제에 대한 비펀 여론을 돌릴 수 있는 카드가 되었다.”

“그러나 훌리오 쎄사르 멘테스가 자신의 내면 깊숙이 어떤 사회적 양심을 품고 있었는지는 모르나 거의 과테말라군의 입맛대로 다해 주면서 그의 행정부는 잔인성에 있어서는 페랄타 행정부를 훨씬 능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은 이 법학부 교수 출신의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았다. 과테말라의 특수한 분위기에서 일부 군인들은 그를 공산주의자로 여겼다. 미국은 그를 제거하려는 쿠데타 시도를 막기 위해 적어도 두 번 개입해야 했다.”(274쪽)

“7월 멘테스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며칠 내 미국의 존 D. 웨버 2세 대령이 과테말라 주둔군 사령관으로 부임했다. <타임> 지는 후에 그의 역할에 대해서 이렇게 기술했다.

‘웨버는 부임 즉시 반폭동 훈린을 5,000명 규모로 확대했으며, 군에게 보다 강력한 화력과 기동성을 부여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지프, 트럭, 통신장비 및 헬리콥터를 들여 왔으며, 그리고 군의 시민활동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

1966년 말 군은 게릴라 본거지에 대한 대공세를 개시할 수 있었다. 이 공세들 지원하기 위해 군은 또한 지역 민간인 지망자들을 고용해 이들을 무장시켜 게릴라나 잠재적인 게릴라로 간주되는 농민들을 죽이도록 허가했다. 폭력적인 과테말라에서 이러한 조치를 장려해서 무슨 이익이 있을까 의심하는 자들이 있었으나 웨버의 생각은 달랐다. ‘이것이 이 나라의 방식입니다’고 그는 말했다. ‘공산주의자들은 테러를 포함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따라서 이에 합당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국제사면위원회에 의하면, 1966년 10월부터 1968년 3월까지 약 3,000~8,000명의 과테말라인이 경찰, 군 및 우익 암살단에 의해서 죽었는데, 종종 민간인 복장을 한 경찰이나 군이 너무 잔인한 만행을 저질러서 정부가 스스로의 소행으로 인정할 수조차 없었다.

또한 선별된 민간인 반공주의 자경단들도 이러한 행위에 가담했다. 1972년 무렵에는 이렇게 희생된 사람들의 수가 1만 3,000명으로 추정되었다. 4년 후에는 죽거나 흔적도 없이 실종된 사람의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275쪽)

"노조를 결성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이나 농민들의 처지를 개선하려고 나서는 사람. 혹은 단순히 게릴라들을 지원한 혐의가 있는 사람조차 목표물이 되었다.

무장 괴한들이 이들의 집에 침입하여 이들을 모처로 끌고 갔다. 이들은 고문당하거나 팔다리가 질리거나 혹은 불태워져 집단 매장당하거나, 플라스틱 백에 넣인 채 호수나 강에 떠다니거나, 혹은 손이 동 뒤로 묶인 채 도로 곁에 높여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시체들은 비행기에서 대평양으로 내던져졌다. 구알란 지역에서는 아무도 더 이상 고기를 잡지 않았다고 한다. 목이 잘린 시체, 고환이 잘려나간 시체, 눈에 바늘이 꽂힌 시체 등 너무나 많은 시체들이 그물에 걸려들었기 때문이었다.

게릴라에게 남자들을 보내거나 양식이나 정보를 제공한 혐의가 있는 마을은 철저히 수색을 당하고 모든 성인 남성들은 가족이 보는 앞에서 붙들려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혹은 반게릴라 세력은 마을 사람 전체를 학살하고 흔적을 없애기 위해 마을 전체를 불도저로 밀어버렸다. 이렇게 희생된 사람들 중 실제 게릴라는 거의 없었다.”

“고문 중 한 가지는 희생자의 머리 위에 살충제를 흠뻑 먹인 두건을 씌우는 것이었다. 또한 전기 고문도 행해졌는데, 생식기에 삽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 경우, 작은 발전기에 연결된 군 야전 전화기를 사용해서 실행되었다. 미국은 이러한 장비와 사용 설명서를 납베트남을 포함해서 세계 여러 나라에 제공했다.

특히 남베트남에서는 대규모 반게릴라 작전을 통해서 비협조적인 죄수로부터 정보를 캐내기 위한 새로운 방법과 장치들이 개발되었다. 이러한 기술 중 일부가 라틴아메리카에까지 흘러 들어왔다.”(276쪽)

"1950년대 중반에서부터 1967년 말까지 과테말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토마스와 마조리 멜빌은 훼버 대령이 ‘과테말라군에게 자카파와 이사발에서의 반테러 기술 사용을 제안하고 권장한 것은 자신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멜빌 선교사는 또한 아이오와 시의 버나드 웨스트폴 소령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했다.

‘그는 과테말라 공군 제트기 추락사고로 1967년 9월 사망했다. 공식적인 발표에 의하면, 그의 비행기는 ‘시험비행’을 하고 있었다. 이 말은 사실이었을 수도 있으나 버나드 소령이 종종 농부지역의 게릴라 야영지를 목표로 기총소사하고 폭탄을 루하하는 데 과테말라 항공기를 이용했다는 사실이 과테말라의 라 아우로라 공군기지 내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다.’”

“과테말라 게릴라 전투에 사용하기 위해서 미국이 개조한 F-51 전투기는 개조 후 제한된 영역 상공에서 5시간 동안 정찰할 수 있었는데. 이 비행기에는 캐리비50 6정과 폭탄, 네이팜탄, 5인치 공대지 로켓이 장착되었다.

네이팜탄이 마을과 귀증한 농작물 및 사람들에게 두하되었다. 파나마에서 이륙한 미국 폭격기들이 게릴라 은신처로 여겨지는 곳에 네이팜탄을 투하하고 파나마로 돌아갔다.

삼나무와 소나무는 뿌리채 탔고 동물들은 그릴에 구운 것과 같았으며 대지는 달아올랐다. 게릴라는 이 지역을 더 이상 은신처로 삼지 않았으며, 살아 있는 생물을 구경하기 힘들었다. 지구 반대편 베트남에서도 같은 상황이 재현되었다.”(277쪽)

“베트남에서는 이러한 지역을 ‘무차별 포격지대(free-fire zone)’라 불렀고, 과테말라에서는 ‘자유시대(zonas libres)’라고 불렀다.

‘이 나라의 광범위한 지역이 출입 금지구역으로 선포되었고 뒤이어 엄청난 폭탄이 투하되었다. 정찰기가 게릴라 지역으로 의심하는 상공을 비행한 뒤, 특정 지역에 공격 요청을 받으면 제트기가 몇 분 내로 도착해서 지상의 움직이는 모든 물체를 죽였다.’

‘이러한 일을 수행하는 군인들은 연쇄살인마와 같다. 제프리 다머가 과테말라에 살아 있있다면 그는 지급쯤 장군이 되었을 것이다.”

“과테말라시티에서는 우익 테러리스트들이 대낮에 사람들과 집을 항해 기관총을 발사했다. 기자, 변호사, 학생, 교사, 노동운동가, 야당 의원, 반란자들을 돕거나 이들에 대한 동정산을 표명하는 사람, 모호한 좌익 정치결사에 관여한 사람이나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 희생자의 친척, 공범 등이 사회를 정화한다는 명목으로 제거되었다.

반공주의자 조합의 표어는 ‘공산주의자들을 보면 죽여라’였다.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밀고자는 경찰을 대동하고 도시 거리나 농촌으로 들어가서 ‘이 놈은 저 놈은 …’ 하며 죽여야 할 사람과 살려야 할 사람을 손가락으로 지적했다.

눈이 빠진 체, 고환이 입 속에 넣은 채, 손과 혀가 잘린 채 죽어있는 남성들과 유방이 잘려나간 채 죽어있는 여성들이 발견되었다. 대낮에 집에서 끌려나가 거리에서 처형을 당할 때조차도 목격자는 거의 없었다.

희생자의 친척은 사실을 당국에 가서 따지기보다는 차라리 망명을 택했다. 그리고 정부는 뻔뻔스럽게도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마노 블랑카(Mano Blanca. 흰손)'라는 한 죽음의 집단은 어느 학생 지도자에게 살해 경고를 보냈다. 전 미국 메리놀회 신부 블라스 본패인은 이렇게 기록했다.

‘나는 혼자서 '마노 블랑카’의 리더름 찾아가서 왜 이 젊은이를 죽이려고 하는지 물었다. 처음에는 그는 편지를 보낸 사실을 부인했으나 그와 그의 제1 보좌관이 얼마간 대화를 나눈 후 보좌관이 말했다. ‘글쎄요, 그가 공산주의자이기 때문에 그냥 놔둘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죠.”(278쪽)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습니까?' 내가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가난한 자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것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 공산주의자임에 틀림없겠죠.’”

마노 블랑카 암살단은 주택가에서 좌익분자들의 집 문에는 흑색 십자 표시가 그려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전단지를 뿌렸다.”

“1967년 11월 미 대사 존 고든 메인은 과테말라군에게 신형 장갑자, 폭탄 발사장치, 훈련 및 무선 장비, 그리고 몇 대의 HU-1B 제트 헬리콥터를 기증하면서 공개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 장비들은 특히 헬리콥터는 미국이 세계 다른 지역(즉, 동남아시아)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요즈음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계 어디에서나 자유가 위협받는 곳이라면 수호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과테말라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1968년 8월 과테말라시티에서 비친 커크라는 한 젊은 프랑스 여성이 경찰이 자신의 병에 들어와 조사를 벌이는 동안 총으로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는 자신의 노트에 이런 기록을 남겼다.

‘과테말라의 부패 상황과 주민들이 느끼는 끊임없는 공포는 참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모타구아 강에서는 메일 총탄투성이의 시체가 물고기들이 뜯어먹다 만 채 떠내려온다. 매일 완전 무장한 채 차를 타고 나타난 정체 불명의 사람들에 의해 남자들은 거리에서 납치되어 끌려갔다. 경찰 순찰대는 이들의 행동에 대해 어떤 제지도 하지 않았다.”(279쪽)

"’미 국제개발처(AID)’, '안전국(OPS)' 및 ‘발전을 위한 동맹'은 모두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해 이곳에 와 있었다. 그럴 듯한 이름을 가진 이 기구들은 모두 과테말라의 경찰 규모를 크게 늘려 도시의 폭동 사태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전문화된 조직으로 발전시키는 프로그램에 기여했다.

경찰 간부와 전문가들은 파나마에 있는 '아메리카 경찰학교(1964년 워싱턴의 국제경찰학교로 대체됨)’, 텍사스 주 로스프레스노스에 있는 '연방학교(다양한 폭발장치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방법 지도)', 그리고 기타 교육기관에 훈련생으로 파견되었으며, 이들을 지도하는 교관들은 종종 OPS 소속으로 위장해서 활동하는 CIA 요원들이었다.

이러한 위장 활동은 현지 경찰 지도부를 지도하고 일반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국내 훈련을 하기 위해 과테말라에 파견되어 있는 OPS 대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때때로 이런 활동 목적으로 미국의 각 기관들로부터 피건된 대윈들은 정치범들을 심문하는 데 직접 가담했고,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조사에 개입했으며, 그리고 마약 단속 순찰 시에는 경찰과 합께 동행했다.”

“추가적으로 과테말라시티 경찰은 순찰차량과 무선통신망 등으로 무장했으며, 또한 국립 경찰학교를 설립할 자금과 경찰관의 봉급, 제복, 무기 및 폭동진압 장비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받았다.

이러한 요소들을 결합시키는 접착제 구실을 한 것은 군에게 제공된 것과 유사한 정규 OPS 강의실 교육이었다. 교관들은 강의에서 과테말라의 모든 사회불안의 배후에는 쿠바형 ‘공산주의자들’이 있다고 가르쳤다. 더 나아가, 연수생들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주의도 받았다. 다시 말하자면, 어떤 친미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지지하라는 뜻이었다.”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하고 긴밀한 의사소통 관계를 유지하라는 충고는 기본이었다. 그러나 연수를 마치고 실제 현장에 투입된 경찰과 군의 행동은 배운 것과는 너무도 다른 것이었으며, 수십 년 동안 미국의 과테말라 공권력과의 지속된 관계로 인해 학교 교관이 알려준 조언은 단지 기록을 위한 이기주의적 설명, 즉 ‘부끄러운 부분은 은폐하라’는 낮익은 관료주의의 행동원리에 지나지 않았다.”(280쪽)

"AID에 의하면, 1970년까지 3만 명 이상의 과테말라 경찰관들이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OPS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과테말라 OPS 훈련 프로그램에서 교육을 받았다.

‘한때 많은 AID 현지 사무소에는 고위직에서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CIA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카터 행정부 당시 AID 국장이었던 존 길리건이 밝혔다.

‘우리의 목적은 우리가 해외에서 하는 모든 종류의 활동, 정부 및 기관에 스파이를 침투시키는 것이었습니다.’”

“1968넌 말, 반게릴라 운동은 거의 모든 게릴라 활동을 일소했다. 따라서 게릴라들은 과거 농촌지역에서 공개적으로 상황에 따라서 작전을 펼쳤던 그런 능력을 상실했으며, 농촌 주민들은 완전히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게릴라들을 지원할 수 없었다.

이것은 공정한 싸움이 아니었다. 미 국방부 기준에 의하면 게릴라 전투는 대규모의 공식적인 미국 전투부대가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강도’ 전쟁이었다.

동시에 이것은 미 이론과 국민에게 미국이 전쟁에 개입되어 있지 않다는 환상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어느 관측자의 말을 빌리자면, ‘반혁명 용어집에는 이러한 전쟁은 결과적으로 개입한 강대국에게만 제한적일 뿐이다. 공습을 당하는 국민과 국가의 입장에서는 그것은 전면전이나 마찬가지였다.’”

“1976년에 이르러서야 과테말라 빈민군(Guatemalan Army of the Poor)이라는 또 하나의 중대한 게릴라운동이 일어났다. 한편 정부 폭력에 맞서 도시 게릴라전을 동해서 욕구불만을 배출하는 자들도 있었다.

정부 폭력은 1970-1971년 대령 출신 카를로스 아라나 오소리오 대통령에 의한 ‘계엄령’ 하에서 다시 최고조에 이르렀다.”(281쪽)

"워싱턴에서 과테말라 대사관 육군무관으로 근무한 이래 미군과 계속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당시에는 자카파 지역(이곳에서 그의 반게릴라 작전의 잔인성으로 그에게 ‘자카파의 도살자’라는 이름이 붙여짐)에서 반게릴라 작전 사령관이었던 아라나는 사실상 무제한적인 권력을 사용해서 어떠한 반대세력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후에 '실종자 가족 위원회’를 포함한 과테말라 소식통들의 주장에 따라 이 2년 동안 7,000명 이상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1971년 <르몽드>는 이렇게 보도했다. ‘괴테말라시티의 외국 외교관들은 좌익 혁명세력에 의한 정치적 암살이 있을 때마다 우익 열성파에 의해서 15명씩 살해되었다고 믿고 있다.’”

“통행금지 시간에는 앰뷸런스, 의사 및 소방차조자 밖에 나올 수 없었다고 한다. 미 경찰 순찰차와 죄수 호송차들은 밤낮으로 거리를 질주했고, 미 헬리콥터들은 머리 위로 소리를 내며 날아다녔다.

미국은 아라나의 경찰을 더욱 효율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기술과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경찰을 재조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았다.

‘1971년 한 의회 조사자로부터 자신의 맡은 일이 어떤 유형의 일이라고 생각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콰테말라 주둔 미군대대(MILCP)의 한 대원은 즉시 자신의 맡은 일은 과테말라군을 가능한 한 효율화하는 것이었다고 대답했다. 왜 이 일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뒤이은 질문에는 분명히 잘 떠오르지 않았던 어떤 점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장시간 말이 없었다.”

“1976년 과테말라에서 2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이 발생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엉성한 집에 살았던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이 비참한 상황에서 희생자를 도우러 왔던 미국 교회 구호단체 소속 한 노동자의 이야기가 보도되었다.

그는 과테말라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 환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보고 있는 것들이 지진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테말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라는 이야기를 들었다.”(282쪽)

"1977년 뉴욕타임스가 ‘살충제 살포 수준은 세계에서 가장 높았으며 목화 재배지 인근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

재배철에는 하루에 30~40명의 사람들이 살증제 중독 치료를 위해 찾아왔으며, 이들은 몇 시간 내에 죽거나 더 살더라도 간 기능 이상을 겪으며 살아야 한 사람들이었다. 과테말라 어머니들의 모유에서 나오는 DDT 양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한 목화 재배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매우 간단합니다. 살충제를 많이 뿌리면 수확이 많아지고 해충이 적어지면 수입이 늘어나니까요.’

게릴라들은 살충제 공중 살포기 22대를 파괴시켰다. 공중살포기는 미 업계의 비상한 재주 덕분에 신속히 교체되었다. 원하는 실증제는 언제든지 세인트루이스와 과테말라시티의 몬산토 화학회사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카터 대통령 재임 시에는 콰테말라들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발생하는 가혹한 인권 침해에 대응하여 미 의회는 해당 국가들에 대한 군사·경제적 원조를 삭감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입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몇 년에 걸쳐 과테말라에 대한 원조를 금지 하는 유사한 법이 제정되었다.

이러한 법들의 유효성은 제정된 법의 건수로 가름해 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이 통상 금지법들은 결코 전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과테말라는 또한 이스라엘로부터도 무기와 군사장비를 들여왔다. 적어도 이들 중 일부는 워싱턴의 비호 아래 이루어진 것이었다.

또 하나의 위장 사례로, 과테말라 보안군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 일부가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어느 비밀장소로 이전되어 계속 실시되었다고 한다.”(283쪽)

“통신사 연합 칼럼니스트 잭 앤더슨의 보고에 의하면 마리오 산도발 알라르콘과 전 대통령 아라나(자카파의 도살자)는 ‘취임 주간을 레이건 측근의 쟁쟁한 자들과 교제하면서 보냈다.’

아르벤스 축출 운동에서 CIA와 서로 긴밀하게 협력했던 산도발은 선거 전부터 이미 레이건 대통령의 국방 고문과 외무 고문과 만났다고 스스로 밝혔다. 과테말라의 우익 지도자들은 레이건의 승리에 의기양양해졌다. 이들은 미국과 과테말라의 안보팀과 사업가들 사이에 카터 취임 이전부터 존재했던 긴밀한 관계를 다시 되찾게 되기를 기대했다.

이러한 관계가 형성되기 전에 레이건 행정부는 먼저 인권이라는 문제에 대해 의회의 태도를 누그러뜨려야 했다.”(285쪽)

“1981년 3월 레이건 취임 2개월 후 국무장관 알렉산더 헤이그는 한 의회 위원회에서 소련의 ‘결정적인 중앙아메리카 접수를 위한 공격 목표 리스트’가 있다고 밝혔다.

‘4단계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전'의 첫 단계는 ‘니카라과 점령’이었다. ‘나머지 3단계는 차례대로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그리고 과테말라 접수’라고 그는 경고했다.

이것은 노회한 비밀 문서나 KGB 변절자로부터 입수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그러한 수준의 정보였다. 그리나 이러한 정보의 어떤 내용도 발표되거나 언급되지 않았으며, 또한 의회의 누구도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과테말라 보안군은 공식적 및 비공식적으로 적어도 2,000명의 농민들을 학살했고(물론 통상적인 고문, 팔다리 절단 및 목 자르기가 동반되었음), 여러 마을을 파괴했으며, 그리고 76명의 야당 기민당 당원, 수십 명의 노동조합원 및 적어도 6명의 천주교 사제를 암살했다.

1981년 8월 19일 정체불명의 총을 든 남자들이 콰테말라의 산미구엘 아카탄 시청을 점령해서 시장에게 학교 건립기금을 제공한 모는 사람들의 명단을 달라고 압력을 가했다. 이 명단에서 시장의 자녀 3명을 포함한 15명을 골라 이들에게 자신들의 무덤을 파게 한 다음 총살했다.”

“12일에는 마침내 도널드 레이건이 나서서 과테말라 정부의 탄압에 대해 비난했다. 그는 ‘자유의 물결을 폭력으로’ 진압한 폴란드를 비난했다. ‘우리 정부는 동맹국 정부들과 함께 폴란드 압제자들의 경찰국가 전술에 도덕적 증오감을 표명한다.”(286쪽)

“의회 입법의 맹점을 이용해서 레이건 행정부는 집권 초 2년 동안에 통상금지 정신을 조금씩 무너뜨렸다. 310만 달러어치의 지프와 400만 달러 어치의 헬리콥터 부품 및 기타 630만 달러어치의 군수물자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해외 선적 물품들이다. 은밀하게 빠져나간 곳들은 몇몇 폭로된 사건들에 비추어 단지 추측에 의존할 뿐이다.

1981년 8월 잭 앤더슨은 미국이 과테말라에서 쿠바 망명자들을 이용해서 보안군을 훈련시켰다고 폭로했다. 앤더슨은 이 작전에서 CIA가 ‘보다 훌륭한 암살’ 지점에서 비밀훈련을 준비했다고 보고했다. 이듬해 미 특전대원들이 2년 이상 동안 보다 훌륭한 전쟁 시점에서 과테말라 육군 장교들을 훈련시졌다는 보고가 있었다.

1983년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과테말라 공군 헬리콥터 수가 어쩐 일인지 8대에서 27대로 증가했다는 것과 이들 모두가 미제라는 사실, 그리고 과테말라 장교들이 또 다시 파나마 소재

미 아메리카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7월 1일 리오스 몽트는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 게임령은 8개윌 이상 지속되있다. 그의 집권

초기 6개월 동안 2,600명의 인디오와 농민들이 학살되었으며, 그의 17개월 재임기간 동안 400개 이상의 마을이 처참하게 지도에서 사라졌다.

통령이 '위험’에 빠져들고 있다고 선언했다.”

"’과테말라 혁명은 30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1954년 히코보 아르벤스 정부가 전복된 이래 대다수의 과테말라 국민들은 당시에도 존재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단지 악화되기만 했던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왔습니다.

미 정부와 단 하나의 특권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국내 특권층에 의해 시작되었던 반혁명은 일반 대중의 민주세릭을 분열시켰고 조직을 와해시켰습니나. 이것은 경제·사회·정치적 변화 요구를 불러일으켰던 문제들 중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요구는 당시 상황에 적합한 어떤 수단에 의해 지난 사반 세기 동안 거듭 제기되었으나 1954년에서와 마찬가지로 매번 억압적인 대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1968년 토마스 멜빌 신부의 진술 내용이 아래에 소개되어 있다.

‘대다수의 과테말라 국민들이 겪는 영양실조, 질병 및 기아로 특징 지을 수 있는 사실상의 폭력사태는 무방비 상태의 인디오들과 강력하고 잘 무장된 지주들 사이를 대립시키는 자본주의 체제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결론에 도달한 나와 나의 형제 아서 멜빌 신부는 이러한 체제가 만들어 내는 대학살 상태를 침묵하는 공범자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는 만약 그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지 않는다면 누구도 그들의 권리를 보호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디오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와 소수 독재집단이 인디오들의 불행한 처지를 그대로 유지 시키기 위해 무기를 든다면 인디오들 역시 무기를 들고 신이 부여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과 함께 공산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고, 종교 지도층과 미 대사 존 고든 메인에게서 이 나라를 떠나라는 요구를 밝았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했습니다.”(288쪽)

"’그러나 나는 이 자리에서 만약 그리스도가 공산주의자라면 나 역시 공산주의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행한 것은 사실 그대로입니다. 마르크스나 레닌 때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르침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입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또한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교 지도부와 미 정부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사람들입니다.

앞으토 전투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거든 세상에 이렇게 알려주십시오. 우리가 싸우는 것은 소련이나 중국이나 기타 어떤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타 과테말라를 위해서라고 말입니다. 현 상황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우리가 마르크스나 레닌의 사상을 읽었기 때문이 아니라 신약성서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아래에 몇 가지 사건들을 연도별로 간단하게 소개한다.

- 1988년 : ‘아메리카 문제에 관한 회의’는 ‘서반구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괴테말라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죄악의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 1990년 : 과테말라의 산티아고 아티툴란 군사기지 군인들이 백기를 들고 있는 비무장 시민들에게 받포해서 14명이 사망했고 24명이 부상당했다. 시민들은 시장과 함께 군인들에 의한 반복되는 괴롭힘에 대해 사령관과 면담하기 위해 찾아왔다.

- 1990년 : ‘아레발로 정부의 계속되는 부패 때문에 환멸을 느낀다’는 미국이 경제·정치적 안정을 증진시킨다는 명목으로 인권 학대로 비난받고 마약 거래에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과테말라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은 5월에 보도되었다. 6월 과테말라에 살고 있는 한 저명한 미국인 사업가 마이클 드바인이 군의 마약 거래 혹은 기타 밀수 행위를 우연히 목격한 후 과테말라군에 의해 납치를 당한 뒤 거의 목이 잘린 상태로 살해되었다.’”(289쪽)

"’부시 행정부는 이 살인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분노의 표시로 과테말라에게 제공하는 군사원조를 숭단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CIA를 통해서 과테말라 군사정부에게 수백만 달러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러한 연 500 ~ 700만 달러의 지원금은 클린턴 행정부까지 계속되었다.

- 1992년 : 3월 과테말라 게릴라 지도자 에프라인 바마카 벨라스께즈가 체포된 뒤 실종되었다. 그 후 3년 동안 그의 미국인 아내 제니퍼 하께리는 과테말라와 미국정부로부터 남편의 생사에 대한 졍보를 얻어내기 위해 과테말라시티와 워싱턴에서 공개적으로 단식(거의 죽은 상태에까지 이름)을 하는 등 정열적인 국제 캠페인을 벌였으나 두 정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1995년 3월 미 하워 정보위원회의 부버트 토리첼리 의원은 바마카가 체포된 그 해 고문을 당힌 뒤 처형되었으며, 드바인뿐만 아니라 비마카 역시 훌리오 로베르토 알피레스의 명령으로 살해 되었다고 폭로했다. 일피레스는 여러 해 동안 CIA 직윈으로 일해왔다..

(따라서 알피레스는 아메리카 포트베닝학교의 또하나의 기록에 남을 만한 졸업생이 되었다.) CIA. 국·무부 관리들, 그리고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적이도 이 사건이 폭로되기 수개월 전에 이 사건을 둘러싼 사실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토리첼리 의원의 폭로가 기폭제가 되어 다른 여러 명의 미국인들이 과테말라군에 의한 그들 자신이나 친척들의 살인이나 강간 혹은 고문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수녀 니안나 오르티스는 1989년에 납치되어, 담뱃불로 지지고, 윤간을 당한 뒤 시체와 쥐들로 가득 찬 구덩이에 던져진 과정을 들려주었다. 미국 억양으로 말하는 백인 남성도 관여한 것 같다고 그녀는 증언했다."(290쪽)

<존 F. 케네디의 허와 실: 케네디는 카스트로를 결코 이길 수 없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이미지화된 존 F. 케네디는, 외부에 심어진 이미지와는 달리 대통령 재임 시절 내내 쿠바 사회주의 공화국을 침략 & 붕괴시키고자 했지만 끝내 실패했습니다.

무력 침공 시도가 아닌 케네디의 대표적인 유화(?) 정책은 엄청난 달러를 쏟아부어 라틴 아메리카의 친미 종속국가들이 쿠바보다 나아지도록 만드는 것이었죠.

"1961년 요란한 선전과 함께 케네디 행정부는 과시용 프로그램으로 ‘진보를 위한 동맹’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카스트로가 지배하고 있는 쿠바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이해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혁명이나 사회주의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순수한(?) 사회적 변화가 라틴 아메리카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을 위한 대안이 현 체제와 공산주의뿐이라면 그들은 불가피하게 공산주의를 택할 것입니다.’ 존 F. 케네디가 말했다.”

“수십억 달러 예산의 ‘진보를 위한 동맹’ 프로그램은 자체적으로 10년 후에 완성될 일련의 야심찬 목표들을 수립했다.

이 목표들은 경제성장, 국민 총소득의 보다 공정한 분배, 실업률 감소, 농지개혁, 교육, 주택, 건강 등과 관련되어 있었다.

1970년 ‘20세기 뉴욕기금’은 ‘진보를 위한 동맹’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실정한 목표 실현에 얼마나 근접했느냐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맡았다.

이 연구의 결론 중 하나는 수혜국가에 속하지 않은 쿠바가 대부분의 동맹 회원국들보다 동맹 프로그램의 목표에 더 근접했다는 점이었다.

교육과 공중위생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어떤 나라도 쿠바만큼 야심차고 포괄적인 전 국가적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했다. 쿠바의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는 국민총소득 분배 정책을 통해서 지방과 도시를 통합하는 데 있어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시장경제보다 더 잘 해냈다.”

“그러나 이 연구는 그 결과에 대해서는 관망하고 있었으나 쿠바의 농지개혁 프로그램이 어떤 라틴아메리카의 프로그램보다 터 광범위하다고 인식했다.

미국의 통상 금지 조치와 북쪽의 항상 기웃거리는 거대 국가 때문에 국방과 안보에 과도한 양의 자원과 노동력을 투자하지 않을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함께 기타 사회·경제적 이익도 발생했다.”(321쪽)

"더구나 동맹 프로그램의 목표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쿠바가 많은 라틴아메리카 이웃 국가들과 차이가 나는 또 하나의 전반적으로 중요한 영역이 있었다.

쿠바에는 대량의 행방 불명자, 암살단 그리고 체계적이고 일상적인 고문 행위가 없었다는 점이다.

쿠바는 워싱턴이 제3세계에 국가에서 나타날까 항상 두려워했던 우수한 본보기가 되었다.”(322쪽)

“지난 19세기. 미국 남부의 많은 백인들은 흑인 노예들이 남북전쟁 중에 북쪽으로 달아 나자 몹시 화가 났다.

그들은 흑인들이 ‘백인 주인들이 그들에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하며, 처지에 만족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부 의사 새뮤얼 카트라이트는 대부분의 노예들은 일종의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병을 ‘노예 상태에서 탈출하고 싶은 자제할 수 없는 충동’이라고 진단하고 ‘드레이프토마니아(drapeto mania)’라고 명명했다.

20세기 후반, 이 병은 백인들에 의해 제3세계에서 일반적으로 '공산주의'라고 불렀다.”(386쪽)

“1786년. 영국의 조지 왕은 미국 식민지 주민들에게 반란을 일으키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프랑스를 비난했다.

영국 제국주의에 환멸을 느낀 미국 농민들과 퇴역 군인들은 혁명(세이즈 반란, Shays’ Rebellion, 1786-1787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에서 일어난 농민 반란)이 새로운 공화국을 파괴하기 위해 파견된 영국 간첩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된 후, 자신들의 힘든 경제적 상황에 대해 집단적으로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미국 정부는 19세기 말 노동자 파업에 대한 책임을 ‘무정부주의자들’과 ‘외국인들’에게 돌렸고, 제1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독일 간첩’에게, 전후에는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에게 돌렸다.”(387쪽)

: 윌리엄 브럼 저 <미군과 CIA의 잊혀진 음모> 386쪽

한국에서는 기득권자들이 노동자, 농민, 서민, 진보정당에게 빨갱이, 친북, 종북, 좌파라고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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