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 1,2’는 10년 넘게 박교수가 한겨레신문과 인터넷에 올린 글들을 모아서 출간한 책입니다. 1권은 2001년 12월 초판을 인쇄한 뒤 30쇄까지 책을 찍었고 2권은 2006년 1월 초판을 인쇄한 뒤 현재 7쇄까지 발간한 상태입니다. 어느정도는 일반인에게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아야겠죠?...^^
[ 저자 소개 ]
박노자교수는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중이며, 국적은 대한민국입니다. 90년대 초반 학번이라 하니 현재 나이는 대략 30대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고(열심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태어난 곳은 러시아 상트페데르부르크(저는 레닌그라드로 기억하는 곳), 그곳에서 자라 상트페데르부르크 국립대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했고 이후(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5세기 말부터 562년까지의 가야 여러초기 국가의 역사’란 논문으로 아시아 및 아프리카 학부 박사학위를 받았음.
박교수의 러시아 이름은 블라드미르 티흐노프로서, 1999년 러시아인에서 한국인으로 귀화한 후 아직도 국적은 한국사람...
주요저서로 ’당신들의 대한민국 1,2권’,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하얀가면의 제국’, ’나를 배반한 역사’, ’우승 열패의 신화’,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 등이 있습니다.
박교수는 1991년경 상트페데르부르크 대학 학부 때 원래 김일성종합대학에 학생교류 프로그램 차원으로 유학할 예정이었는데, 그 당시 북-소 관계가 악화되고 노태우정권의 공세로 한-소 국교체결의 영향으로 고려대에 3개월간 유학을 오게 됨. 모스크바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1997년부터 3년동안 경희대학교에서 러시아어 전임강사로 재직한 바 있음.
[ 서 평 ]
박교수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1,2권을 통하여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고 있음. 특히 역사부분으로 학위를 받아서 그런지 한국역사에 대해서 상당히 깊숙하고 자세하게 알고 있음.
박교수는 한국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현상들 - 즉, 군사문화, 전근대성, 사대주의, 인종주의, 종교패거리주의, 폭력문화, 대학교수 문화문제, 국가주의, 권위주의, 민족주의 비판, 이북에 대한 시각, 진보운동 비판 등 - 에 대하여 나름대로 자신의 철학과 기준으로 분석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음.
- 군사문화, 폭력문화 : 한국사회에 아직도 만연해 있는 폭력성, 즉 학교 폭력, 군대 내 폭력,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 노동자에 대한 폭력,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 가정 내 폭력 등이 한국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고 특히 국방의무로 인하여 젊은 남자들의 창조성과 합리성을 말살시킨다고 주장함. 폭력의 원인으로 역사적인 이유와 구조적,계급적인 이유로 설명하는데, 역사적인 이유는 미군정-일본군 박정희-전,노 군사정권으로 이어지는 군인들의 집권과 통치에 있다고 하고 구조적,계급적 이유로는 자본가와 지배자들이 대남적화야욕을 명분으로 젊은 남자(노동자,피지배층)를 군대에 모아 폭력에 길들이면서 그 과정에서 사람의 창조성,합리성,평화주의를 말살시켜 제대 후 학습능력이 저하되고 지배자와 자본가에게 조직적으로 순종적인 자세를 보이도록 교육하며, 자신보다 약한 자에 대한 폭력화를 체화시킨다는 것. 그리고 아프카니스탄이나 이라크에 대한 파병도 인종주의와 결부되어 미국의 폭력을 따른다는 것.. 그릇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 변질된 종교교리에 의하여 종교인마저 폭력과 살인을 예상하는 군대에 입대하는 것을 비판함.
-> 박교수는 유렵을 중심으로 선진국에서 대체복무가 많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에서도 종교적,평화적 이유로 군대가기를 거부하는 사람에게 대체복무를 시킬 것을 대안으로 제시...
-> 평등과 인권의식 제고...
-> 폭력문화에 대한 인식제고와 반성, 군대 내부생활에 대한 시민단체의 상시 감시
-> 최종 목표는 모병제!!!
- 전근대성 : 초기 진정한 유교의 이념에서 차별,폭력,권위에 필요한 내용만이 현대 한국사회에 내려와 창조성과 자유, 평등을 억압하고 있다... 학연,지연,혈연은 형님과 동생, 선배와 후배, 스승과 제자, 어른과 아이, 상사와 부하, 고참과 졸병.... 전근대적인 인간관계로 인하여 평등하고 창의적, 합리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함.
- 사대주의 : 대표적인 사대주의 모습으로, 한국인들이 백인들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우대하고 유색인종을 깔보고 차별한다는 것(실제 학원 영어강사의 99.9%가 백인), 국제행사가 있을 때 노동자 집회를 폭력으로 진압한다는 것(이 부분은 폭력성과도 연결), 영어공용화론, 국내 유력인사들이 앞다투어 외국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돈 주고 사는 것, 미국과 유럽인의 시해 해석하고 대응한다는 것, 미국에 대한 영원한 ’Yes Man’ 등...
- 사대주의의 역편향 인종주의 : 한국사회가 제3세게 이주노동자들에게 보이는 관심과 대우가 형편없다는 것과 이북에 대한 멸시와 우월의식도 인종주의의 하나로 봄. 특히 박교수는 본인이 경희대학교에서 직접 당하고 외국인노동자 센타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몽골, 네팔, 인도, 동남아, 조선족, 중국인, 탈북자, 러시아인 등 한국 내 3D 업종에 종사하는 제3세계 노동인력에 대한 한국사회와 중소기업인들의 무배려와 폭력, 임금체불, 제도적 폭력 등에 대하여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음.
-> 박교수 글 중 신선했던 것 중 하나는 한국사회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 민족주의의 역사, 민족주의가 개념화된 시기가 19세기 후반이었다(대학 때 세미나에서 이미 공부한 것인데 새삼스럽더군요...), 편향된 민족주의는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할 수 있다, 민족을 내세우면서 사회 내 차별과 폭력을 색칠한다, 민족주의는 국가주의나 군사주의에 쉽게 동화층이 지배층이기 때문에 민족의 역사를 교육시킬 때 민중의 역사가 아니라 지배자의 역사, 전쟁의 역사만 기억하게 만든다...
-> 그리고 한국 인종주의의 역사 : 첫 시작은 개항의 시기인 19세기 후반... 당시 인종주의 광풍이 몰아치던 유럽과 일본을 접하던 개화주의자들이 유럽과 일본의 시각으로 동양과 아프리카 등을 그대로 인식함. 즉, 사대주의와 함께 인종주의가 싹틈...박교수는 19세기 후반의 조선후기 자료를 통해 개화주의자 이후 대다수 지식인층(박정양,유길준,윤치호,서재필,장지연,이광수,박형병,조선일보,동아일보 등)이 인종주의를 주창...
-> 동시에 고려의 이민족 흡수, 미국이나 유럽의 다원주의를 거론하면서 향후 주요한 국가 경쟁력의 하나를 다민족을 흡수하여 체제내화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
-> 소비주의가 아닌, 비판적 지성과 반자본주의 운동의 나라로서 ’코리아’를 문화적 수단으로 알리는 것이야말로 한국을 아류 제국주의 수준에서 국제 민중의 연대방법으로 끌어올리는 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