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MEALS
갈색얼룩으로 남겨진 일기장 위의 커피자국

책을 읽을때면 앞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등을 먼저 읽는 습관이 있다. 그들의 '디너 북'이라고 이름붙인 갈색노트는 개들도 어엿한 주민으로 대우 받는 한적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었다. 아마도 초창기 요리를 만들기 시작할 무렵인 듯 하다. 어쩌다 꽤 좋은 평을 받은 요리를 반복해서 만들며 초대한 디너 손님들에게 중복되는 요리를 내놓지 않기 위해 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디너북은 레시피와 참석한 손님들의 소소한 일상까지 기록되며 일기장처럼 한 권, 두 권 쌓여간다. 요리에 관한 소소한 일화들과 자신들이 감명깊게 읽은 책의 한 구절과 역사 속 이야기, 비평, 기이한 사건사고 등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내용을 묶어 펴낸 책이 [위대한 한스푼]인 것이다.

이 책은 일기장처럼 월별의 날짜에 맞춰 목차를 정해 365개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락마다 본인이 필요하거나 읽고 싶을때 꺼내 봐도 재미있을 듯한 구성이다. 마치 오래전에 썼던 일기장을 꺼내 추억을 되새김질 하듯 단순히 요리책이라기 보다 이런저런 요리와 관련된 자료와 여러 에피소드, 간단한 레시피를 읽어볼 수 있는 요런 저런 재미를 주는 책이다.

종종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다보면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강조해서 책의 내용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 대한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으면서 마치 사진집을 보듯 화려한 색감의 사진과 일러스트로 구성된 책들은 또 나름대로 그러한 책이 유용하고 좋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빈약한 내용의 경우 특히 그렇다. 이 책은 낯선 서양의 음식들과 레시피들에 대해 불친절할정도로 이미지가 배재되어 있어서 그 음식의 이미지가 안떠올라 읽는 재미가 감소되는 부분도 있지만 부분 부분 삽입된 일러스트들 조차 채도를 빼버리고 흑백으로 처리해 버릴 정도로 텍스트에 주력한 흔적이 보인다.

글이란 표현력의 한계라는 것이 있다. 글로 아무리 설명해 줘도 떠오르지 않는 이미지 적인 면이다. 엉겅퀴로 한 요리가 궁금해서 열심히 읽었는데 내가 알고 있던 엉겅퀴 꽃의 이미지가 아니어서 책에 나온 아티초크라는 이름으로 검색해 보니 엉겅퀴와 비슷한 꽃일뿐 전혀 다른 꽃이다. 책 중간 중간 엉겅퀴라는 이름으로 요리들이 많이 나오는데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엉겅퀴로 요리도 해먹고 같은 국화과의 꽃이긴 하지만 이미지가 좀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아티초크 꽃잎을 요리해 끝 부분을 하나씩 이로 뜯어 먹는 요리가 있는데 이를 이탈리아에서는 '라 폴리티카 델 카르치오포(la politicadel carciofo)' 라고 한다. 이는 '한 번에 하나씩 적을 상대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재미있고 낭만적인 요리 이름이다. 이런 재미있는 요리 이야기들이 이미지 연상이 안되어 지나치기 쉽다는 점이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운 점이었지만 그만큼 내용에 중요성을 두었다는 점에서 궁금한 부분은 직접 찾아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유독 많이 나오는 음식 소재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와인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옛날 프랑스 왕가에서 장차 왕이 될 아이가 태어나면 최상품 프랑스산 와인으로 갓 태어난 아기의 입술에 축여 평생 그 맛을 기억하도록 했다는 글을 읽고 샤토 라투르를 첫 아들 테오의 입술에 발라줬다는 등의 에피소드와 음식의 종류에 따른 와인의 선택과 디너파티 초대시 와인이 적절한 선물이 아니라거나 등등의 간략한 와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술을 크게 즐기진 않지만 가끔 친구들과 집에 모이면 그들이 사온 와인을 한두병씩 마시고는 했다. 와인이라는 것이 안주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험으로는 와인과 비슷한 맛의 안주를 내면 크게 무리가 없었다. 달짝한 와인엔 달짝한 안주 짠맛엔 짠맛의 안주를 준비하면 되겠지만 문제는 내쪽에서 와인을 준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손님이 무슨 와인을 가져올지 미리알면 맞추기도 하겠지만 내가 준비한 음식과 와인의 궁합이 맞지 않을때는 음식맛과 와인맛이 어우러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점에서 책에서는 디너 파티에 초대 받을 경우 와인은 적절하지 않은 선물이라는 내용의 글이 있었다. 맞지 않은 와인을 선물 받았을 경우 따로 보관하고 다음의 디너파티에 사용하는 센스에 대한 글도 있었지만 와인을 비축해 놓고 살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배부른 이야기이면서 부러운 이야기이다. 디너파티에서 가장 좋은 선물은 모든 것을 갖추고 기다리는 안주인에 대한 신뢰의 의미로 빈손이 제일 좋단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매너상식이다.

 

몇가지 관심있는 레시피들이 있었는데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요리와 소스의 레시피이다. 만드는 방법이 너무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따로 자세한 레시피는 찾아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리에 정석이 없고 자신만의 소스나 맛은 요리를 자주 해보며 찾는 수 밖에 없으니 필요한 재료만 알아도 일단 요리의 시작은 되는 것이다.
맛있는 달결 반숙 삶는 방법에는 시간과 온도 조절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메모되어 있는데다 다른 음식돌도 좋은 재료를 구하는 법이나 손질법에서 보관법까지 세세하게 메모되어 있어 필요한 부분들을 잘 기억해 두고 실생활에서 활용한다면 좋겠다. 심지어는 게가 아플때 먹이는 약과 음식, 개냄새를 없애는 법까지 있다.

 

생존을 위한 것 이상으로써의 음식... 나는 먹기위해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말한다. 먹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고 벗들과 함께 하는 식사를 즐기지만 싫은 사람과 마주해서 밥을 먹으면 체해 버리는 까다로움과 비싸면서 맛없는 식당의 음식은 질색이다. 그러나 정성이 가득 들어간 누군가가 만들어준 음식을 깨끗이 비울 수 있는 비위도 있다.

책은 해의 마지막 날 섣달그믐 만찬 메뉴에 대한 얘기를 '위대한 만찬'이라는 이름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새해 축배를 들 수 있도록 저녁을 늦게 시작했다는 그들의 만찬은 4등급 와인이 1등급 와인 같았던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좋은 밤이었다고 한다. 물론 책에 훌륭하고 좋은 식당들에 대한 얘기와 요리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결론은 자신이 가지고 누릴 수 있는 것에서 최고를 찾는다.

사람이 먹기위해 살지만 먹어야 할 것이 음식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음식을 생존을 위해 먹는 사람은 참 재미없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마주 앉은 사람에 따라, 음식을 만든 사람의 마음에 따라, 재료의 질에 따라 그 맛이 다르게 느껴지고 다른이를 기쁘게 하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며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넉넉한 기쁨을 모르고 그저 미식가라는 이름으로 비싸고 귀한 음식만을 탐욕스럽게 먹어제끼는 것은 불쌍한 일이다.

[위대한 한스푼]은 생존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삶의 여유를 마음껏 섭취 할 수 있도록 차려놓은 밥상이다. 그러한 것들을 떠먹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맛있든 맛없든 그것은 취향의 문제이지만 매우 성실하게 정성스럽고 세밀하게 체크해서 차려놓은 메뉴의 음식들로 차려진 훌륭한 만찬 밥상이다.

사유한다는 점에서 시와 철학을 같은 맥락으로 묶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두 문학의 장르엔 꽤 높은 벽이 서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시평회에 몇번인가 참석한적이 있다. '피'라

는 단어하나로 한시간 반을 토론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저 시를 쓰는게 좋았던 나는 자신의 아마츄어적인 논리를 감추었었고 부끄러웠다. 무시무시한 논리로 열띤 토론을 하던 전문가

스러웠던 그들을 보며 입안을 맴돌던 간지러운 기분은 오래 지속되었고 시쓰기는 내게 더이상 즐거운일이 아닌 어려운일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철학이나 논리를 싫어하는 것

은 아니다. 다만 논리적 언어가 내게는 어렵고, 시적 언어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의 부제는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이다.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기엔 나 자신의 앎이 부족했던지 이해가 안되 몇번씩 다시 읽어보고서야

간신히 약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수월하게 쉬엄 쉬엄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고 마치 공부를 하듯 정독하며 차분히 읽어야 이해가 가능한 책이다. 철학은 수학과 같다

고 생각한다. 실생활에서의 쓸모도 그렇다. 미적분을 풀며 더하기 빼기만 잘하면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데 대체 왜 이게 내게 필요한건지, 이런건 전문가들이나 배워야 하는거

아닌가 투덜거리던 학생때처럼 뒤에 놓여지기 쉬운 학문이다. 인문학이 죽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나는 인문학은 죽을 수 없는 학문이며 가장 마지막의 희망은 인문학에 있

다고 생각한다. 넘쳐나는 잠언집이나 수필집들 보다 좀 두툼하고 읽기 어려운 책을 굳이 읽겠다고 애쓰는 것도 그 마지막 희망을 믿기 때문이다. 철학적 사고의 가장 핵심은 의문

(doubt)에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물음표가 세상을 바꾸고 움직인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삶을 조망하는 데 도움이 되는 21개의 봉우리'는 오르기 힘든 봉우리도 있었고,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기분 좋게 오를 수 있는 봉우리도 있었다. 가끔 무심

코 깨닫게 되는 어떤 진리가 있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눈부시게 빛나는 나무가 홀로 빛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듯이 정말이지 문득 느껴지는 어떤 깨달음과 같은 기분을 느끼며

오른 봉우리도 있다. 책을 읽는 즐거움은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이 얼마나 모르고 있는것이 많은가를 알게 되듯이, 자신이 또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

었는가 하는 뿌듯한 공감도 느낄 수 있는 것...

그냥 좋은 시나 유명한 시인들의 시정도로 알고 있던 시들 속에 이런 철학들이 숨어있었구나 싶어 새삼 다시 그 시인의 시들을 들춰보기도 하며 새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특히

나는 열다섯번째 봉우리 '해탈을 위한 해체론-데리다와 오규원'편이 재미있었다. 나의 어머니는 화가 나시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시면 대청소를 하시고는 했다. 하루 또는 주말 내내

집안의 묵은때를 닦아내고 이불 호청을 뜯어 빨고 삶아 꿰매기도 하고 온 집안의 옷장을 뒤집어 정리하시고는 했다. 그 중 특히 오래된 속옷을 정리하실때는 내 머리속에는 빨간등이

켜지고는 했다. 몹시 마음이 안좋은 상태이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교후 집안에서 빨래 삶는 냄새가 나면 긴장하곤 했던 엄마의 대청소는 내게도 스트레스였는데 내가 좀

더 나이가 먹고 엄마가 더 많이 연세가 드셔서 어느날인가 옷장을 정리하시며 하던 혼잣말을 하시는 것을 들었다. '내가 죽기라도 하면, 늙은이 너저분하게 살았다고 할거 아냐' 무

심코 흘려 들은 그 말이 묘하게 뇌리에 박혔던 모양이다. 나 또한 죽음을 생각하거나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 때 대청소 하는 버릇이 생겼다. 오규원 시인의 말처럼 '산 자도 아닌 죽

은 자의 죽고 난 뒤의 부끄러움'은 현재 살아있는 자의 부끄러움이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 산 자의 부끄러움...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는 '차이 difference'가 모든 것의 의미를 구성한다고 통찰했던 철학자라고 한다. - "나는 죽어 있다"로부터 "나는 존재한다"를 이해하게 된다. <목소리와 현상

> "나는 살아있다"라는 말에 새겨진 죽음의 흔적처럼, 현재를 나타나는 어떤 행위나 말들이 과거와 미래를 내포하고 있고 그것으로부터 현재를 재구성한다... 움, 그런 비슷한 얘기

인것 같다. 지금 현재가 순수하게 현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과거나 미래로 구분되면서 비로소 존재한다는 말처럼 산자가 걱정하고 있는 팬티는 사후의 부끄러움에서 온다.
움, 움, 움,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은 내겐 무척 어려운 일이다. 다만 내가 알게된 것은 내가 입고 있거나 옷장속에 차곡차곡 개여있는 속옷들의 의미가 사후의 부끄러움이기도 하지

만 최소한의 깨끗하고 정갈한 자신의 육체에 대한 현재와 과거의 예의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세상엔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특히 죽음이라는 명제 앞

에서는 말이다.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들에 가벼운 비유들을 들어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도 하고 중간중간 내용과 잘 맞는 적절한 일러스트로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

기도 하고 '철학은 어렵다'는 인식을 즐겁게 바꿔주려 하는 의도가 곳곳에 보이는 책이다. 프롤로그에서 쓴 글처럼 시와 철학은 일상 생활에서 무척 낯설게 느껴지는 지적 자극과 충

격을 던져주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보편적인 진리에 대한 것이다. 일반인에게 낯설게 보이는 시나 철학이 때로는 가장 단순한 시선과 만나 무참하게 정리되어 버리는 일이 있

다는 것이다. 황희정승과 누렁소 검정소와 농부의 이야기처럼 삶을 살아가며 얻게 되는 진리라는 것이 있다. 시와 철학에 대한 필자의 글들이 학문적이라는 점에서 다소 지식인의 특

권의식이 보인다. 짧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읽어도 무릎을 칠 수 있는 공감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지만 꼼꼼하고 친절한 선생님처럼 자세한 설명과 지

문들이 두세번 들춰보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

 

 

영어에 관해 말하자면 끝도 없을 사람들이 참 많을 것이다.
중3때 호랑이 수학선생님이 가끔 생각난다.
'니들 말야~ 영어, 수학 지금 열심히 안하면 남들 향해 박수만 치다 끝난다잉~'
웃으며 들었던 그 말이 종종 너무나 절실한 나이가 되었다.
물론 박수를 받는 사람의 조건에 영어나 수학이 일순위가 되진 않지만
분명 중요한 변수인 것은 사실이다.

길에서 외국인과 눈이 마주치면 말이라도 걸까봐 황급히 시선을 피하고는 한다.
동그란 얼굴 덕분인지 유난히 길에서 길묻는 사람들도 많고 외국 사람들이 많을 많이 건다.
아는 어휘가 많지 않고 발음도 자신히 없어 아는 단어도 입이 안떨어져 도망치다시피 황급히 피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영어만 잘했어도...'
많이들 생각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선 영어만 잘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
요즘 홍대에 신설한 게스트하우스 홈페이지를 작업하면서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
지인과의 인연이 있어 같이 일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받고 있지만 일단 영어가 자신없어 망설여진다.
외국인 친구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고, 전세계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영어만 잘한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일것 같아 어설픈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늘상 기초문법이나 기초 생활영어 조금 공부하다 흐지부지 되고 말았던 영어공부.
머리를 믿는건 아니지만 암기과목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학교 다닐때도 좋아하는 과목과 암기과목에서 엄청난 점수 차이를 보이고는 했다.
뜻도 이해 못하면서 무조건 외워야 했던 지루하고 빽빽한 낯선 문자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백투더베이직 잉글리쉬 덕을 많이 봤다.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공부라는 것은 끈질기게 매달리는 사람이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처음 백투더 잉글리시를 받아보고 귀엽고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사이즈의 가볍고
그림이 많아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다.
나중에 가격을 보고 움, 이라고 한숨을 쉬었지만 3권의 책을 전부 꼼꼼하게 공부한다면
몇만의 투자가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란 읽는 사람 스스로가 그 가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만원어치를 배운다면 만원의 가치요, 책 한권으로 삶이 바뀐다면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될 것이다.

일단 1권부터 3권까지 그냥 훝듯이 한번 보고 다시 1권부터 꼼꼼하게 보고 있다.
처음 1권을 읽을때는 이정도 기초쯤이야 하고 대충 넘겼던 책장을 열심히 읽는다.
지금 하는데로 3권까지 꼼꼼히 읽으면 적어도 간단한 의사소통이나 영어 일기는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백투더베이직잉글리쉬는 우선 주어진 문장에서 [주어], [동사], [목적어]등을 찾은 후
영어의 어순에 따라 배열하는 법과 상황에 따른 표현을 알려준다.
어느 언어든 까탈스러운것이 [동사]인 듯 싶다. 제2외국어였던 일본어도 상일단, 하일단 동사 어쩌구부터 손을 놓아버렸다.
이 [주어], [동사], [목적어]등 등의 설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반복되므로
기초라고 넘기기 쉬운 작은 포인트들까지 계속 끄집어 내어 학습시켜주기 때문에
3권까지 꾸준히만 읽는다면 영어에 자신감이 좀 붙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무엇이든 튼튼히 기초를 다지면 언제고 그 위로 쌓아올리는 것이 걱정이 없다.
그 기초를 잘 다져주는 학습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