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를 때 힘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상은 멀기만 하고 당장 주저 앉고 싶은데 잡히지도 않을 것 같은 목표만 바라보는 것은 지치는 경험이다. 그럴 때 유일한 방법은 내 발 끝에 집중하는 것이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내 발 끝에만 집중하고 걷고 또 걷다보면 목표에 대한 부담도, 정복에 대한 두려움도 잊고 오직 지금만 생각하게 된다.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은 정상에 대한 부담에 지쳐있는 현대인에게 지금 현재, 당신의 마음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책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고,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시선을 돌린다면 한결 마음은 가벼워 질 것이라고 말한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너무 흔해져서 이제는 식상해 졌지만, 역시 이 책도 분류를 하자면 힐링 쪽에 속해있다.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 비하하거나 지레 겁먹고 뒷걸음질 치거나 하는 것을 경계한다. 이는 모든 힐링 서적의 공통분모와 같은 것으로 결국 본질에는 '자존'이라는 단어가 숨어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에게 사랑 받을 수 있듯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있는 마음가짐이다.

 

결국 성공이라는 좁은문을 통과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는데, 사회는 개개인이 열심히만 하면 될 것이라며 희망고문을 한다. 그 사이 구성원의 스트레스는 커져가지만,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는 드물고 개인에 대한 책임은 과중해진다. 그것을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개개인의 스트레스를 위해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개개인에게 처방전을 내려준다.

 

어떤 사람은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야기가 와 닿을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죄수의 딜레마를 극복한 스킨십의 이야기가 와 닿기도 할 것이다. 이것은 지금 우리가 어떤 것에 고민하고 어려움을 겪는지 말해주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저자의 생각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내 심리 상태를 읽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그 말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될 것이다.

 

적절한 사례와 교훈이 읽기에도 편하고 잔잔한 감동도 준다. 읽는 시간은 길어야 한두시간이겠지만 한꺼번에 읽기보다는 잠깐 잠깐 쉬는 시간에 조용한 음악과 함께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책을 덮고 나니 고은 시인님의 짧지만 강렬한 싯구가 생각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단순히 한 인간의 이상과 열정에 불과한 한 행위가 결국은 시대를 바꿔 놓을 조류를 만들어 낸다는 케네디의 명언이 책을 덮고 나니 떠올랐다. 이 책은 침팬지 연구로 너무도 유명한 '제인 구달'과 상대적으로 일반에게 덜 알려졌지만 원시인류 화석 발견에 큰 업적을 남긴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의 이야기다. 

루이스 리키

루이스 리키는 이전까지 유럽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인류 기원설을 아프리카 중심으로 옮겨 놓은 인물이다. 아직도 여러 설이 이견을 보이지만 '호모 사피엔스 아프리카 기원설'이 여러 연구 결과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는 1943년 구석기 고고학 유적 중 하나로 꼽히는 올로게사일리를 발견하고, 1959년 올두바이에서 동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인류 화석을 발견한다. 이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리면서 꿈으로만 인류학을 생각했던 젊은 사람들에게 열정과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1972년 69세의 나이로 그가 세상을 떠나자 '네이처'지에는 이런 글이 실린다. 

본문에는 연대측정법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곁들여 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과 포타슘 아르곤 연대 측정법 등은 이름은 다소 어렵지만 과학에 문외한도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다. 탄소14의 반감기와 탄소12의 반감기를 이용해 생물이 죽은 시기를 연구하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은 5만년 이하의 화석의 시기 추정에 유용하다. 그리고 10만년 이상의 시료는 포타슘 아르곤 연대 측정법으로 가능하게 되면서 인류학은 더 정확성을 띠게 되었다. 

제인 구달

1960년 아프리카의 왼딴 지역인 곰비에 처음 발을 딛은 제인구달은 그곳에서 침팬지와 영장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지금처럼 유명해질 것이라고 그녀는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명성을 위해서 그 일을 시작했다면 쉽게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침팬지에 대한 애정,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에 대한 부수적 결과로 부와 명성을 얻었을 뿐이었다. 

그녀는 인간이 위대한 생명체이면서 동시에 동물일 수 밖에 없음을, 그리고 침팬지는 인간과 단순히 유전자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동등한 존재임을 알게 해주었다. 

제인구달과 루이스리키의 공통점은 일 자체에 대한 열정이었다. 이 책은 물론 자서전은 아니지만, 독자라면 그들에게서 경의와 존경의 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열정은 처음에는 좋아하는 일로 시작 됐지만, 지금은 인류의 인류학과 영장류학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단 한순간도 그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연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감동을 주었다. 

이제 제인구달은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와 함께 동물보호운동가로 기억되고 있다. 다이앤 포시는 고릴라 보호 운동을 하다 의문의 살인을 당했지만, 그녀의 기금은 오늘도 고릴라 연구와 보호 활동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그들이 동물에 대한 애정으로 이 일을 시작하지 않고 명성과 돈을 위해 했다면 생명을 담보로 하는 동물보호 운동보다는 연구가 나을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남들과 다른 업적을 남기고도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가 아닐까.

먼나라 이웃나라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즐겨보던 만화였는데, 지금 학생들도 많이 보더라구요. 무엇보다 그 내용 자체가 자세하고 방대하며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잘 설명해 놓아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유익한 만화입니다. 올해 3월 에스파냐까지 해서 총 15편이 완간되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리뷰할 것은 먼나라 이웃나라 디지털 에디션입니다. 이 책은 현재 앱스토어에서 개별 어플로는 살 수가 없으며 '먼나라 이웃나라 디지털 에디션'으로 아이패드 미니와 함께 판매되고 있습니다. (http://www.sknbook.com/)

 

 

가장 걱정 됐던 것은 화질입니다. 아시다시피 먼나라 이웃나라 종이책은 일반 노트의 크기이기 때문에 그정도 크기의 책을 아이패드 미니 7.9인치에 넣자면 다소 화면이 깨질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제가 위에 올린 사진은 캡처하는 과정에서 해상도가 낮아진 것으로, 실제로 아이패드 미니에서 보신다면 아주 선명합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조만간 레티나로 2가 나온다는 말이 있지만, 이 앱에 대해서는 미니1에서 봐도 전혀 어려움이 없는 선명한 화면이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다운을 받아봐야겠죠. 우선은 다운 화면입니다.

 

 

컨텐츠가 총 15개 자리잡고 있으며 확인을 누르면 이에 대한 다운로드가 한 권씩 가능합니다. 시간은 다소 걸립니다. 아래는 다운로드 되는 화면입니다. 한 권을 다운로드 받을 때는 나머지 권은 받을 수 없습니다. 한꺼번에 받을 수 있거나, 한번 클릭으로 15권이 차례로 다운 받아진다면 조금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다운로드를 마친 후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위 아이콘 중 첫번째는 다운 항목을 지울 수 있게 선택하는 아이콘이며 그 옆의 아이콘은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서 페이지를 한번 터치하면 아래의 그림처럼 위 아래에 아이콘 바가 나옵니다. 왼쪽 위에는 곧바로 목록으로 갈 수 있게 책장 아이콘이 있고 그 옆에는 차례 페이지로 가는 아이콘입니다. 한가지 의아한 점은 차례 아이콘이 6권까지는 없다가 7권부터 생긴다는 점입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재까지는 앞 6권은 차례에서 해당 페이지로 가는 왼쪽 두번째 아이콘은 없습니다.

 

위아래 아이콘과 화면은 화면을 한 번 터치해야만 나타나는 것으로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에 나타난 작은 화면을 통해 원하는 페이지로 직접 이동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