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나 드라큘라 등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작 원작에서는 어떻게 등장하고, 어떤 이야기로 시작되는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드라큘라’의 ‘원작’이 있다는 말에 조금 놀랐다. 드라큘라가 소설이 아니라 구전인줄 알았기 때문이다. (반쯤은 구전이 맞다. 드라큘라는 15세기경 실존인물인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 블라드 체페슈를 모티브로 만든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의 악랄한 고문이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민족의 역사에서는 영웅이라고 한다.)

책은 일기, 편지, 기사 등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잘 안 읽혔다. 초반의 진행속도가 느린 점과 글의 서술이 정말 ‘고전틱’하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다행히도 후반부터는 이런 전개에 익숙해지고 글의 진행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에 초반보단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과 함께 들어있는 삽화가 처음에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보다보니 익숙해져서 무섭다기보다는 징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징그럽지만 소설과는 잘 어울려서 처음에는 원작과 같이 나온 삽화인줄 알았다.

소설을 보면서 감동, 교훈 등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재미’가 아닐까 싶다. 첫 출간 당시에는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데, 이 후에 나온 2차 창작물을 먼저 접한 나로서는 그다지 놀라운 내용은 아니었다. 보통 드라큘라 백작을 냉철하고 잔혹하고 매력적인 청,중년으로 등장하는데 비해 원작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적이다. 이야기를 진행자인 조너선 하커들은 선이고 드라큘라는 악이다. 선악을 대비하기 위해서 일부러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에서는 추하고 악랄한 늙은이인데 비해 매력적이고 젊어지는 회춘으로 환골탈태 하는 2차 창작물이 오히려 신기할 지경이다. 원작에서도 드라큘라 백작의 매력이 나타날 줄 알았는데 조금 아쉽다. 문학 외의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은 영감을 안겨 널리 각색되어 전세계에 퍼지게된 원작 드라큘라의 매력을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적이라고 한다. 언젠가는 이 드라큘라 원작의 매력을 알게 될거라 생각한다.

너무나 다른 남녀사이. 둘이 꼭 맞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삐걱대는 경우가 많다. 찰떡궁합이 있다는데... 내게 딱 맞는 내 님은 어디에서 무얼 하시는지 모르겠다.

작고 사소한 문제가 때로는 사랑의 끝이 되곤 한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남자는 여자를 너무 복잡하다고 하고, 여자는 남자를 너무 단순하다고 말한다. 여자와 남자사이의 어떤 부분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인지를 안다면 연애가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바로 내 앞의 상대의 속마음을 읽는다는 것이다. 상대의 속마음을 읽고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면 좀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책의 저자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남녀의 차이를 말해준다. 비록 외국에서 한 실험이긴 하지만 남녀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기엔 부족함이 없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개와 고양이처럼 기분이 좋고 나쁨, 혹은 관심이 있고 없을 때의 행동이 서로 틀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자가 여자에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자주하면 여자는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줄 알고 두근두근거린다. 하지만 남자에게 여자는 그저 부탁하기에 만만한 상대일 뿐이다. 정작 남자는 자신을 두근거리게 하는 여자에게 부탁을 잘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부탁은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자는 매력적인 남자에게 부탁을 한다. 이런 현상은 ‘남성은 여성을 도와주는 존대,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존재’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권태는 연애에서 헤어지는 가장 큰 이유다. 이런 권태를 막기 위한 훌륭한 방법이 밀당이다. 하지만 남자의 밀당은 좀 틀리다. 남자의 밀당은 헤어지고 싶어하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거나, 풍부한 연애경험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어장관리 등에 대한 내용과 연애를 위한 팁도 쏠쏠하다. 그리고 각 챕터의 마지막에 들어있는 연애심리테스트도 재미있었다. 상대를 알고 서로 노력한다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