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우리나라는 잘못된 산아정책으로 인해서도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내 아이를 키울만한 환경이 안 되어서 더욱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의 나라가 되어버렸다. 과거에 못 누린것을 누리고 싶어하시는 시부모님이나 친정어머니는 손주를 키워주시는걸 꺼려하시고, 그러다보니 결국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가 클때까지 엄마는 직업의 단절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직장을 다니고 아이땜에 그만두던 시절이 벌써 20년이 훨 지났건만 시어머니나 친정엄마에게 의존하는 자녀의 양육은 그닥 달라진게 없는 셈이다. 그런면에서 접한 이미화원장의 이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미화원장은 모든 워킹맘에게는 절대적으로 감사하기 그지없는 분이다. 온전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입장이 아닌 워킹맘의 입장에서 아이를 돌보기 때문이다. 새벽4시반에 간호사엄마의 아이를 맡아주거나, 바쁜엄마아빠로 인해서 아침을 굶는 아이들을 위해서 아침밥을 유치원에서 해 먹이는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난 사실 이런 분이 존재하고 계시다는거 자체가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다. 요즘같이 샌드위치데이는 무조건 쉬기 바쁘고 유치원교육을 다만 돈벌이로만 생각하고 있는 대다수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원장을 늘 봐 왔기 때문일거다.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먹지도 못할 음식을 원아들에게 먹이고 나몰라라 하는 원장들의 모습을 보고 또 보아왔던지라 이런 분을 책에서 나마 만났지만 놀랍고 또한 감사했다.

하지만 그녀의 처음은 참 미약했다. 그녀는 어느날 친구의 어린이집에 놀러갔다가 어린이집이 자신과 맞는거 같다는 생각과 열정 하나만으로 자신의 17평 아파트를 개조해서 어린이집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다. 남편의 허락도 없었고 불편하기 그지없는 그 상황에서 낮에는 어린이집으로 밤에는 살림집으로 살아야했던 그녀였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이미 엄청난 포부와 희망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녀의 당찬 마인드가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그래서인지 여러번의 힘든 고비조차 그녀는 모두 주위사람들과 자신의 의지로 이겨낸다. 그녀의 삶을 이 책을 통해서 보노라니 내 삶은 정말 아무것도 해 놓은게 없는거 같아서 부끄럽기만 느껴진다.

내 가치는 다른 누구도 신도 아닌 내 자신이 만들어가고 인정하라든지...

내일보다는 오늘 하루하루에 충실하게 보내라든지..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끝까지 믿고 그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라던지 하는 그녀가 제시하는 이야기들은 현실에서 그녀가 부딪치면서 얻은 교훈들이기에 꼭 여성이 아닌 누구나에게 다 소중한 이야기로 다가올수 있을거 같다.

이렇게 오직 워킹맘의 입장이 되어서 그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맞추어 나가는 이런 사람들로 우리나라의 유아교육이 열린다면 여성들의 입장에선 정말 미래가 밝을수 밖에 없을거 같다.

내가 하는 일이 단지 돈이 아닌 ...상대가 진정 원하는것을 해 줌으로써 얻을수 있는 행복과 희열을 생각한다면 진정 그녀만큼 일에 있어 성공한 사람은 없을듯 하다. 이렇게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원장님들과 선생님들이 많아진다면 엄마들이 더이상 직업의 단절을 겪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수 있을테니 국가적으로도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이 책은 그녀의 에피소드가 전해지는 과정 중간중간에 유명인의 어록들이 담겨져있다. 그녀의 그 상황과 너무나 잘 맞는.. 그녀가 평소에 책을 많이 접하고 있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든지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나 좌절앞에 선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녀만의 소중한 노하우를 전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아이를 맞기고 출근한 모든 워킹맘들을 위해서 일 하고 있을 그녀에게 진심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