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소위 최대 스펙 커뮤니티인 '스펙업'의 창설자 유상일씨가 쓴 책이다. 올해 초 대외활동에 하나 참여하면서 이 까페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덕에 많은 정보를 얻었다. 현재 대학생들에게 '스펙'이라 함은 자신을 표현하기위해 피할 수 없는, 아니 즐겨야만 하는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 매일 매일 휘몰아치는 취업시장에서 나는 어디에 있으며 또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다른 대학생 친구들은 어떤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주저 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은 얇은 편이고 필요한 내용만 딱딱 서술되어있어 읽기에 수월하다. 어떤 내용인지 잠깐 볼까? 하는 생각에 펼쳤다가, 시간도 많이 남아 그 자리에서 주욱 정독했다. 한 마디로, 매우 현실적인 책이다. 기존에 읽었던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와 '스무살에 알아야할~'책이 근본과 이상을 담았다면, 이 책은 100% 리얼 대학생의 현실을 담아 마치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다. 본래 독자타겟이 대학 1~2학년생이라고 했는데, 현재 3학년 2학기인 내가 봐도 유익하고 프로그램의 종류와 방향을 잘 설명해놓아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다양하게 정돈해놓은 금융권 정보에 저자가 경제계열 출신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어찌되었건 이 '스펙'이라는 것! 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난 대학 2학년까지만해도 학교와 기숙사를 오가는 타입의 학생이었다. 그러다가 군대에서 여러 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참 재미있는 것도 많고 내가 경험해보고 싶은 것도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인터넷 광고창에서 '~~ 대학생리포터 모집'이라는 광고 창을 보고 이거라는 생각에 지원을 했는데, 다행이도 합격. 그 이후로 '스펙'의 존재여부를 알게되었다. 본래 1차 꿈은 교사였는데 사실 우리가 학교에서 흔히 보는 교과서와 참고서만 달달달 읽어주다 나가는 선생님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인생의 멘토가 될 수 있는 교사가 더 가치 있다는 생각에 대외활동을 더 생각해보았다. 지금 내 진로에 있어서 어디로 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적어도 이러저러한 활동과 경험이 나에게 나침반이 되어 방향을 제시했음은 확실하다.100년 묵은 전공이론보다 실제 생생한 우리의 삶이나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철학과 인생의 교훈들이 지금의 나를 키운다. 한때 TV에서 대학생들이 배낭여행을 가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무조건 부럽기만 했는데, 지금은 그 경험들을 내가 직접 느끼고 나누기위해 노력한다. 아직까지 활동경험은 별로 없지만 나름 시행착오도 거치고 그 과정에서 기쁨과 침채를 겪어본것 같다. 하면할 수록 '경험'의 중요성을 느낀다.본 것과 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그래서 대학생들이 인턴을 하려하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며 직접 발로 뛰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최근 일주일간 중학교에서 실습을 해보며 교사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하루에도 수십건씩 쏟아지는 대외활동정보에 어느것이 나에게 맞고, 무엇이 진짜 내가 하고 것인지 아직도 해매고 있는 나지만 이속에서 나는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시행착오와 실수없는 대학생활을 꿈꾸며'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난 생각이 다르다. 하물며 저자도 수많은 난파를 겪으면서 지금의 그가 되었고 수많은 경험을 했으며 바로 이 책도 쓰게되었다. 한비야 선생님이 말씀하신'인생은 Set Menu'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삶은 기쁨만으로 혹은 슬픔만으로 구성되어있지 않다. 무수한 시간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따라 긍정과 부정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중요한건 그 양방의 모두가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내일은 어떠한 일이 기다릴지, 어떠한 사람을 만날지 우리는 알 수 없다.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건,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아무런 첨가물 없이 순수하게 구성된 '청춘 스펙 열전', 과도한 스펙사회라 비판만 하지 말고 우리 그 속에서 보물을 찾아보자. 2010년 겨울, 현재 우리 대학생들의 현실을 진단하고 분석한 책 한 권만으로도 든든한 아군을 얻은 느낌이다. 직접 세상에 뛰어들자. 나를, 당신을, 그리고 우리를 지금보다 더 빛나게 해줄 그 무언가가 고요속에 잠잠히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