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도 서울! ‘서울’이란 명칭은 고유의 한국어로 ‘수도’를 의미한다.서울은 서울 시내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한강과 서울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웅장한 산들이 수려한 경관을 자아내는 곳으로 역사와 전통이 최첨단 IT 기술과 공존하고 있는 세계에서도 드문 도시이다. 서울의 수도 역할은 백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차지하며 삼국시대 내내 서울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을 벌였왔다. 이후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를 지나 1394년, 조선의 건국과 동시에 서울은 다시 한반도의 수도가 되었고 이후 현재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발전해왔다.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흘러나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서울에 있는 궁궐을 통해 우리의 전통미와 역사를 한 번 되새겨보는 기회를 갖자.

먼저 경복궁은 조선 건국과 함께 지어진 최초의 궁궐이자 법궁이다. 경복이란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란 뜻이며, 그 이름의 길한 기운 덕분에 새 왕조는 영욕의 시간 가운데 무려 600년이나 이어졌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 최고의 궁궐인 만큼 생각보다 넓다. 자세한 관람을 원한다면 궁궐지킴이 해설사들의 설명과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과거 하루 3차례 제한적으로 관람객에게 공개되다 작년부터 전면 개방되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항상 붐빈다. 조선왕조 600년의 역사를 잇는 그리고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우리 한국의 대표적인 궁궐.

경복궁 내의 향원정,왕족들이 휴식을 취하던 사적 공간으로 네모꼴 연못에 이층으로 정자가 세워져있다. 연못이 네모난것은 우주를 상징함이요, 섬이 동그란 것은 태양을 상징함이다.

경복궁에 있는 경회루는 조선 시대에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마다 연회를 베풀던 누각이다. 외국 사신을 접대하기 위한 장소로도 활용되었으며, 무사들의 활쏘기 시합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경회루에는 불을 잡아먹는 짐승인 불가사리를 금속으로 제작하여 연못 속에 넣어 화기(火氣)를 막으려고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최근 경복궁을 복원하며 발견이되 화제가 되었다. 경회루 옆에 있는 작은 정자는 전 이승만 대통령이 낚시를 즐기기 위해 따로 지었다고 한다.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제왕들과 왕후들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봉행하는 유교 사당이다. 서울시 종로구 훈정동 1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사적 제125호로 지정되어 있다. 종묘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나 점차 우리 현실에 맞게 수용되면서 한국 고유의 특성을 간직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구조의 재실을 길게 연결해 장엄한 엄숙미를 연출하며, 장식을 배제한 최소한의 공간 구성으로 제사 공간도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나도록 만들었다.

종묘의 건축물들과 600여 년간 제례행사를 지내 온 가치가 인정되어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종묘제례(중요무형문화제 제56호)와 제사를 지낼 때에 춤과 함께 연주되는 음악인 종묘제례악(중요 무형문화제 제1호)은 2001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제으로 등록되었다. 종묘제례는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에 어가행렬과 함께 전주 이씨 종친에 의한 제사로 거행된다. 종묘를 방문하면 가운데 나 있는 '신로'를 걸어서는 안된다.'신로'는 과거 왕족들의 영혼들만 지나갈 수 있는 길로 산자는 '신로'를 피해 옆으로 걸어가야 한다.

창덕궁은 서울에서 두 번째로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바로 ‘동아시아 궁전 건축사에 있어 조형미를 간직한 대표적 궁으로 주변 자연환경과의 완벽한 조화와 배치가 탁월하다’라는 이유가 그것이다. 궁궐이 평지가 아닌 산자락에 지어졌으며 전체 면적의 2/3가 북악산의 응봉산 자락에 있어, 산세를 적절히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창덕궁은 1979년부터 지금까지 안내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여타의 궁궐과 달리 안내원의 지시를 따라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창덕궁 대조전의 부속건물 흥복헌(興福軒)은 오랜 역사만큼 많은 슬픔을 홀로 감당하고 있는 장소이다. '복을 일으켜준다'는 뜻의 흥복(興福)헌은, 우리나라가 1910년 일제와 병합이 되었을때 그 서약을 작성하였던 곳이다. 당시 순종의 비인 순종효황후가 병풍 뒤에서 어전회의 이야기를 듣고 옥새를 치마폭에 감추고, 조약을 막고자 궁궐을 뛰쳐나와 도망쳤지만 얼마가지못해 잡혔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낙선재는 헌종의 서재 겸 사랑채로 쓰이던 공간이다. 이곳은 황족들이 마지막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가 1966년까지 여기서 기거하다 숨졌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덕혜옹주 역시 어려운 삶을 보내다 1962년 낙선재로 돌아와 얼마 후 운명하셨다.

덕수궁은 우리의 근현대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일제세력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난간 고종은, 자신의 왕비가 운명한 경복궁을 다시 가지 못하고, 덕수궁으로 돌아온다.또한 1905년 덕수궁 중명전에서 을사늑약이 체결되었으며, 2년 후인 1907년에는 고종의 강제 퇴위가 이뤄지는 등 구한말 역사의 격변을 겪던 궁궐이다.덕수궁은 궁궐 안에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며, 석조전은 우리나라의 20세기 초 서양식 건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서편의 서관은 1936년 이왕가미술관으로 지어졌고 현재는 덕수궁미술관으로 사용 중이다. 두 건물 사이의 분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분수다.

덕수궁 돌담길은 이문세의 ‘광화문연가’로도 유명하다. 연인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이 속설의 근원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없다. 어쨋거나 그 후로, 연인끼리 이 곳을 걷는다는 것은 모험으로 여겨져 아름다운 길에 비해서 그리 찾는 사람이 많지않다. 혹자는 이 돌담길이 너무 길어(900미터) 연인들이 걷다가 지겨워져서 라고 하는데, 짝 없는 솔로들이 지어난 질투 어린 이야기가 아닐까?하고 조심스래 생각해본다. 돌담 너머 보이는 가을낙엽 그리고, 한 겨울 눈이 쌓였을 때의 운치란 이루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