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바람이 불면서 다이어트 열풍이 거세지만 세상에는 살을 찌우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많다. 아무리 먹어도 도무지 살이 찌지 않는, 이른바 가시남들이 그 주인공이다. 평생을 스미골, 가시남, 멸치남 등의 별명을 들어오면서 반팔티와 반바지를 제대로 소화하고 싶은 그들! 이 과정을 멋지게 통과하고 개척한 '스미골에서 몸짱으로'의 저자 강승구씨를 만나보았다.
다이어트를 생활로 삼는 일부 여성들에게는 ‘축복’받은 체질로 여겨 질투어린 시선을 받지만, 마른남자들은 스스로를 ‘저주받은 몸’이라 부르며 괴로워한다. 초콜릿 복근은 커명 보통 사람처럼 보이기만 해도 좋겠다고 하던 사람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에 ‘스미골들의 동굴’을 찾아 하나둘씩 비법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강승구씨는 이 카페에 운영자를 역임하면서 자신이 체득하고 겪었던 운동 노하우와 헬스트레이너를 비롯한 각종 자격증들을 취득하며 얻었던 '몸짱'비법을 책에 고스란히 소개했다고 한다. 스미골들의 동굴이 생겨난 지 어언 7년이 지났다. 왜소한 체격으로 기죽어 살던 마른 남자들이 어둠의 세계를 탈출해 자신감있는 눈부신 세계로 합류하고자, 오늘도 강승구씨와 바쁜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강승구씨는 8년 전 키 180cm에 몸무게 54kg로 앙상한 몸을 가졌지만, 지금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한 80kg의 체격을 유지하고 있다. 저자씨는 "너무나 살이찌고 싶었고, 말랐다는 콤플렉스가 너무 심해 대인기피증 및 우울증에 빠진적도 있었다. 어느날 회사면접을 봤는데 임원이 '어디 아픈것 같다, 곧 쓰러질것 같아 뽑지못하겠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아 집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루에 500개 정도씩 하면서 몸 키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건장한 체격을 가진 지금도 꾸준히 운동일기를 쓰면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몸 관리를 하고있다.
강승구씨의 강연에서는 실로 열정이 느껴졌다. 프로그램 특성상 마르신 남성분들 위주로 참석을 하였는데, 한분 한분 체격을 체크해주시면서 개개인에 맞는 프로그램을 알려주시기도 했다. 체형과 운동법을 각각 특성별로 분류해준비한 강연자료는 단순히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운동이 아니라, 실제 몸의 균형과 상태를 점검해나가며 궁극적으로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과학적 프로그램이었다. 루머처럼 떠도는 살찌기 방법들의 실체, 건강하고 멋있게 살을 찌우는 운동법, 운동일기 작성요령, 저자가 겪었던 시행착오등을 차례로 심도있게 설명하였다.
프로그램 중간에 준비된 닭가슴살 샐러드 시식타임! 닭가슴살에 신선한 과일과 야채, 견과류를 넣어 드레싱과 버무린 샐러드가 청중을 감동케했다. 강승구 저자는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달걀과 닭가슴살을 비롯한 고기를 먹지않은날이 단 하루도 없으며, 샐러드는 드레싱을 빼어서 먹는것이 좋다라고 조언하였다. 모두들 '한 그릇 더'를 외치는 통에 샐러드는 금방 동이났다. 사람들이 잠시 쉬는 틈에, 그는 '사람들은 각자의 열정을 바칠 어느 무언가가 다들 한 가지씩은 있는 것 같다. 나는 이것이 운동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건강을 위해, 몸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살아가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강연 후반부, 저자는 참가자들을 앞으로 나오게 한 다음 직접 자세를 잡아주며 코칭을 시작했다. 내가 깡마른 몸이었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그는 강연도중 감정에 벅차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었다. 그런 저자의 감정과 생각을 청중이 직접적으로 받은 탓일까? 어느 책의 독자와의 만남행사보다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는 끝까지 식을줄몰랐다. 저자는 운동은 생활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운동으로 하루하루 팔뚝이 굵어지고, 가슴과 허벅지에 근육이 붙게 되면, 달라지는 내 모습이 신기해서라도 더 열심히 운동에 매진하게 된다고 그 매력을 설명했다. 세상 어느 것도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지식도, 사랑도, 건강도 그 만큼의 노력과 시간을 들였을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평소에 어렵게만 생각했던 운동, 그리고 몸 가꾸기의 가치를 가슴깊에 느끼게해준 강승구씨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