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은 길게 생각하면 길고, 짧다 생각하면 짧은 시간 같습니다. 무덤덤한 하루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지나가는듯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그 일주일 사이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그 일주일이 특별한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키다리에서 출판된 키다리 그림책 마흔 네번째 시리즈, 김라임 작가의 《일주일》이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고양이가 주인공이어서인지 그림책을 보자마자 너무도 좋아하더라구요.
저 또한 고양이들에게 주어진 일주일동안에는 무슨 특별한 일들이 벌어질지 무척 기대가 되었답니다.
이 귀여운 고양이는 룽지에요. 룽지는 벌레잡고, 친구들이랑 놀고, 물 마시고, 인형 사냥하고, 솔방울 굴리기, 코 자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창밖을 내다보는 것이에요. 창밖에는 구름, 자동차, 아이들, 나비, 바람, 나무도 있으니까요.
월요일 오늘, 룽지가 창밖너머로 꽃봉오리를 보게 됩니다. 온종일 기다렸던 꽃봉오리는 결국 꽃이 피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다음날 화요일, 하늘이가 함께 꽃봉오리를 지켜봤지만 여전히 꽃이 피지 않았어요.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도 친구들이 함께 기다려보지만 여전히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만 보이네요. 일요일에는 소낙비까지 내립니다.
어느덧 새로운 월요일 아침이 되었어요.
룽지와 친구들은 꽃봉오리의 꽃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일주일》속 그림책 앞면지와 뒷면지는 서로 다른 모습임을 볼수 있답니다. 저는 앞,뒷면지가 다르면 아이들과 꼭 비교해보는 재미를 갖는 답니다. 이 그림책에서도 면지만으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함을 미뤄 짐작할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용속 이야기와도 연결되어져 있으니 꼭 확인해보세요^^
그림책 속 고양이 룽지와 친구들의 일주일은 너무도 기다림과 설렘이 가득했던 일주일 같습니다. 그들의 일주일은 그 어떤 시간보다도 행복했을것 같네요. 비록 느린것 같지만 그들의 기다림은 결코 느리지 않았던것 같아요.
읽고 나서 빠르고 급변하는 요즘 시대에 잠시라도 천천히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주위 어딘가에는 나와 다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무언가가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또한 저마다 다른 속도가 있음을 알수 있었던것 같아요. 특히 우리 아이들의 속도는 저와는 분명 다르겠지요. 요즘 둘째아이가 구구단을 잘 외우려하지 않아 속만타는 저와는 다르게 너무도 느긋한 아이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게 느낀적이 많았던것 같아요. 제가 조급하다고 달라질것도 없을텐데 말이지요. 이제 아이들의 속도를 인정하고 조금 느리지만 기다려주고 인내하는 여유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아이만의 속도를 인정해주는 부모가 맞는 것이겠지요.
《일주일》은 룽지를 통해서 느리지만 천천히 흘러가는 삶의 속도 속에서 그들이 갖는 소소한 행복을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저마다 각기 다르지만 그 속도를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또한 중요해 보이네요. 김라임 작가의 그림속 고양이와 배경속에서도 따뜻함과 행복함을 만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오늘! 제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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