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초2 아이가 저의 맘과는 다르게 너무도 느긋해서 구구단을 외우질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구구단 들어갔다고 하는데 아직도 5단까지만 알고 있어요. ㅠㅠ
왜 구구단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외우려니 힘이 드는것 같습니다. 좀더 쉽고 재밌게 배우면서 원리까지 이해할 수 있는 구구단 암기법이 있을까 고민중이었는데 좋은 책이 나왔네요.

마음이음에서 출판된 《외우지 않고 구구단이 술술술》입니다. 정말 외우지 않고도 구구단이 외워질지 궁금해졌습니다.

차례를 보면 총 2장으로 되어 있어요.
1장은 곱셈구구 깨치는 과정으로 2단부터 12단까지 구구단 깨치기가 나오게 됩니다.
2장은 곱셈구구 활용하는 과정으로 외웠던 구구단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게임처럼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답니다.

2단 깨치기를 보면 총 3단계로 개념 깨치기 - 기초 깨치기 - 원리깨치기 과정이 이루어집니다.
2개씩 짝 있는 것들과  고등어 한손 등 2개씩 늘어나는 과정을 직접 체크해나가며 2단을 이해해 나갈 수 있답니다.
2단에서는 고등어를 활용하여 이해를 돕고 있으며 다른 단에서는 축구공의 오각형, 꿀벌의 육각형, 거미, 문어의 8개다리, 구미호 꼬리등 재미난 소재들을 예로 들어 아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답니다.

기초깨치기 과정인데 2배수가 어떻게 묶여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어요. 우리 둘째는 좀 이해가 어려운지 멀뚱멀뚱하기에 열심히 또 설명해주었네요.

원리깨치기 과정인데 고등어를 이용해서 10을 만드는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0을 묶을 수 있는 방법이 총 4가지가 나오는데 앞뒤수를 바꾸어도 같은 값이 나올수 있음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답니다.
2단과 다른 단의 관계도 보여주는데 배수 관계가 무엇인지 눈으로 느낄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기서 2단에 3단을 더하면 몇단이 나오는지 질문이 있더라구요.  2단과 3단을 더하면 5단이라 쉬운 계산이 이루어지지만 11에서 19단 같은 구구단을 구할때 쪼개어 덧셈으로 구하는 식으로 응용해서 빠른 계산을 할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볼수 있었답니다. 구구단을 무조건 외우는 교재가 아니라 응용력을 알려주고 있어 좋았답니다.

책을 뒤쪽으로 더 훑어보면 4단이나 8단처럼 배수관계도 자연스레 알수 있겠더라구요. 구구단 순서대로 깨치는 과정이 아니라 쉽게 접근할수 있는 2단과 5단 그리고 3단과 6단, 4단과 8단 등 순사로 배치해서 약수 배수 관계도 미리 눈으로 자연스레 익힐수 있는 것 같습니다.

2장 활용하기편은 놀이식으로 구구단을 재밌게 풀어나가는 부분이랍니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다양한 구구단 활용법이 21가지나 수록되어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활동으로 지금껏 외웠던 구구단을 적용하며 문제를 풀어나갈수 있답니다.
두 가지 방법으로 묶기, 묶어 세며 곱셈하기, 원반 돌리며 곱셈하기, 동물의 다리 수로 알아보는 곱셈식, 구구단 색칠하기, 구구단 스무 고개, 도미노 등 구구단을 활용하는 재미있고 다양한 방법들로 구성되다보니 아이들에게는 문제 푸는게 놀이로 다가갈것 같습니다.


《외우지 않고 구구단이 술술술》은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추론하여 깨치는 구구단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외우지 않고도 문제를 직접 풀어나가갈수 있도록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초등 수학 교과서를 집필했던 초등학교 수학 선생님이 암기식 구구단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지필하셨다는데 단순히 구구단을 외우기보다는 수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과 수와 수의 관계를 알아봄으로써 곱셈구구의 원리를 이해하도록 쉽게 만들어 놓으신것 같습니다. 여러 곱셈 과정들을 통해 아이들이 쉽게 구구단을 접근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처음 구구단이 필요한 아이들이라면 이제는 《외우지 않고 구구단이 술술술》과 함께 해보시는건 어떠실지요? 한번 고민해보시기바랍니다.
우리 둘째도 이제 꾸준히 구구단원리 깨치기에 꾸준히 도전해 보려 합니다. 구구단이 쉬워질 그날까지 화이팅!!해보렵니다.

그림책을 빨간 안경을 쓰고 본다?
독특한 아이디어 가득한 그림책이라 생각이 들었답니다.

길벗어린이에서 출판된 《빨간 안경》이랍니다.

책 커버를 열면 앞면지에 빨간 종이 안경이 들어 있어요. 아주아주 신비한 안경이랍니다. 그림책을 읽기위해서는 먼저 이 안경을 쓰고 이야기를 읽어야 한답니다.

어느 날 밤, 파란 늑대가 꿈을 꾸었어요.
파란 늑대는 꿈속에서 평소처럼 길을 걷고 있었는데 복면을 쓴 늑대가 나타나 다짜고짜 파란 늑대에게 안경을 씌웠어요. 파란 늑대는 안경을 벗으려 해도 벗겨지지 않았답니다.
아침에 눈을 뜬 파란 늑대는 얼굴에 안경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이상한 일들이 펼쳐집니다. 창문을 열었는데 날씨는 이상하기만 하고 어항속 물고기도 보이지 않고 식탁위 음식도 사라졌어요. 문밖에서 주황 늑대의 목소리가 들려 현관문을 열었지만 친구 주황 늑대는 보이지는 않고 목소리만 들립니다. 비가 내려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는데 빗소리도 없고 꽃도 사라졌어요.
파란 늑대는 주황 늑대의 집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주황 늑대 친구가 보이지 않아요. 
도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제가 먼저 읽어 보고싶었지만 큰애가 그림책을 보자마자 빨간 안경이 눈에 들어왔는지 바로 뺏어 갔답니다. 안경쓰고 보는 그림책이 신기하다고 하면서 안경을 쓰고 열심히 읽기 시작했어요.

큰애가 빨간 안경을 벗고 만난 그림책속 이야기를 보며 혼자 중얼중얼 하더라구요.
"어? 물고기도 있는데? "
"어? 음식도 있는데?"
"비도 안와 인제... 와 ~ 신기~~"

그러더니...
"빨강 안경을 쓰면 파란 늑대의 시점이고 안경 안쓰고 본것은 주황 늑대의 시점인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답니다. 우리 딸 어디서 들었는지 시점이라는 단어도 알더라구요. 대단하네~~^^
둘째딸은 "진심 반전이야~ 진짜 진짜 반전이야. 진짜 신기해~ 있었어!!"라고 하더군요. 놀라운 반전을 제차 강조하고 또 강조했답니다.

이 그림책 《빨간 안경》은 처음에 빨간 안경을 쓰고 읽은 후에 안경을 벗고 다시 읽어봐야하는 그림책이랍니다. 같은 글이지만 전혀 새로운 신기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빨간 안경을 벗고 보게 된 그림책속 세상에서는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씩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지요.

《빨간 안경》은 이상한 꿈을 꾼 뒤로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 파란 늑대의 이야기랍니다.
책속에서는 그저 빨간 안경을 쓴 것 뿐인데 전혀 다른 세상을 마주하게 되지요. 저는 빨간 안경을 마음이라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세상이 얼마든지 다르게 볼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세상은 여전히 같은 시간에 똑같이 흘러가고 있는데 나의 마음상태에 따라 내 기분도 달라지고 보이는 것도 곱게 보여지지 않다거나 좋게 보일수도 있다는 것을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우리는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본다는 얘기를 한번씩 하게 되는데 우리의 눈을 가리는 색안경으로 내가 갖고 있는 편견은 없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파란 늑대의 이상한 행동에도 든든하게 옆에서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친구 주황늑대라는 소중한 존재가 있었는데 두 친구의 우정이 너무도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둘 사이의 우정을 통해 내 옆에 소중한 존재는 누구인지 우리아이들의 소중한 존재는 또 누구인지 돌아볼수 있는 시간이 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빨간 안경》은 이처럼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강렬한 그림으로 2018년 현대어린이책 미술관에서 주관한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전시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보고 알고 믿는 일의 진실을 파랑과 주황의 보색이라는 상징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전문가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하네요.

빨간 안경을 쓰고 보게 된 세상은 선입견과 편견으로 눈앞의 대상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빨간 안경》을 통해 나는 어떤 때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변해버린 파란 늑대의 아주아주 이상한 하루가 담긴 이야기 《빨간 안경》으로 재미있고 신기한 세상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누구라도 참 좋아할 책이라 확신합니다.

그래픽노블은 만화로 되어있다보니 우리 큰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형식의 소설책이랍니다.

이번에 소개할 그래픽노블 작품은 드레스를 입는 왕자와 자기만의 디자인을 꿈꾸는 재봉사의 이야기,  젠 왕의 《왕자와 드레스메이커》입니다.
이 책은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인 2019 ‘아이스너 상’ 2관왕을 차지하고 여러 부문에서도 이미 다수의 상을 받은 최고의 청소년 책이더라구요.

처음에는 신데렐라와도 같은 이야기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전혀 다른 스토리였답니다. 고전 신데렐라 이야기를 탈피한 현대판 소설이라고 하네요.

어릴적부터 드레스에 관심 많았던 세바스찬 왕자는 프랜시스를 개인 재봉사로 발탁해서 자신만의 드레스를 만들어 줄것을 요구합니다. 왕과 왕비인 부모님은 신붓감을 찾기에 바쁘지만 세바스찬은 몰래 세상밖으로 나가 레이디 크리스탈리아가 되어 멋진 드레스입은 자신을 뽐냈고 곧 파리의 인기있는 패션아이콘이 됩니다.  왕자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프랜시스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놓치게 되자 결국 재봉사의 일을 그만두게 되지요. 그리고 세바스찬은 결국 부모님께 드레스 입은 자신을 들키게 됩니다. 미래에 왕으로써 살아가야할 왕자의 모습에 놀란 왕과 왕비는 과연 어떻게 할지 궁금하신 분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책 뒷편에는 작가의 작업 과정이 소개되고 있어요.  샤프펜슬과 붓으로 그려진 섬네일과 주인공들의 감정들을 담은 스케치가 보여지고 있네요. 작품이 이런 과정을 통해 멋진 작품으로 완성될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어 좋았던것 같습니다. 만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참조가 될것 같아요.

《왕자와 드레스메이커》는 청소년 추천도서이지만 우리 큰아이가 무척 재밌게 읽더라구요.

"저는 왕자가 드레스를 입는게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생각해 보니 옛날에도 남자가 미니스커트(치마)를 입는게 생각났습니다."

우리  큰아이가 느낀점이라며 글로 써준 걸 옮겨봤네요. 우리 큰아이는 너무 재밌다면서 벌써 두번이나 보았답니다. 두번째 볼때는 밥을 찌개에 말아 먹으면서 보더라구요. 참.. 무슨 집중력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읽고 있을때도 어찌나 기웃대던지요 ㅎㅎ


《왕자와 드레스메이커》는 드레스를 입는 왕자라는 파격적이고도 신선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드레스를 입고 있는 왕자 자신의 모습을 감추어야만 하는 상황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억누르며 얼마나 괴롭고 힘든 나날을 보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드레스 입기를 좋아하는 것 뿐인데 세상 시선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을것 같아요.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을까 생각도 들었을것 같습니다. 많이 특이한 취향이기에 만약 제가 왕이라 해도 선뜻 응원만 해줄수는 없을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쉽게 취향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수 있다는 것을 이책에서는 보여주고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세바스찬처럼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감추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나를 돌아볼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내 안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된다면 타인의 시선보다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것이 옳고 그렇게 나아가다보면 프랜시스나 왕자처럼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펼칠수 있을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왕자와 드레스메이커》는 주인공 세바스찬과 프랜시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꿈을 향한 도전을 만날수 있답니다.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꿈과 사랑을 이루어나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멋진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오늘도 그래픽노블 《왕자와 드레스메이커》에 푹빠져 재미있게 잘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