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라는 책의 리뷰 이벤트를 진행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이벤트 페이지로 가보았어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왔던 것은, 표지!

 

한 소녀(?)가 너무나도 호탕하게 웃고 있는데,

 

이가 하나 빠진 것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제대로 입을 크게 벌리고

 

넘어갈 듯 고개가 뒤로 젖혀진 얼굴과 함께 '선생님! 너무 웃겨요!'하는 말풍선,

 

뭔가 너무 강했어요.

 

분명 어린 소녀 같은데 해맑음은 없고, 그렇다고 찌들렸다고 보기엔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뭔가로 인해 그것만 생각하며 제대로 웃고 있는 모습이

 

호기심도 일으켰고요, 저렇게 만사 제쳐두고 아무 생각 없이 웃어보고 싶다,

 

는 생각도 들게 해서 그 강렬한 느낌을 한 줄로 표현했는데 덜컥 당첨이 되어버렸네요.

 

이제 웃을 준비만 하면 되는 것인가,, 하며 책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가

 

오늘 오자마자 바로 개봉을 거쳐 읽는 것까지 한 큐에 끝냈어요.

 

손바닥 아트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림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소설책처럼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거든요.

 

일단 제대로 보기 전 휘리릭 촤라라라 넘겨봤는데, 그림의 소재들이 다양해보였어요.

 

뭔가 일정한 주제는 없어보였고요, 정말 그 때 그 때 생활 속에서 발견한

 

각종 재료들을 버무려 담아두었구나, 싶었던.

 

그것들을 모으면 어떤 하나의 주제로 모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책 소개를 보니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가치와 정서가 담겨 있으면 그림의 소재나 대상에 상관 없이

 

새로운 특별하고 소중해진다는 박재동의 예술관이 담겨있다'

 

이렇게 답을 주었더라고요.

 

표지에도 나와 있는 이 글귀에 한동안 눈과 마음이 멈추었어요.

 

'사람을 그리면 사람이 소중해지고

 

꽃을 그리면 꽃이 소중해지고

 

돌멩이를 그리면 돌멩이가 소중해진다'

 

덕분에 내가 그리는 것들이 소중해지고, 소중한 것을 그려보고 싶어졌어요.

박재동의손바닥아트

 

타 사이트에서 서평단 당첨 되었을 때만해도 얏호~ 좋았는데

 

책을 받을 땐 너무 슬펐어요.

 

사랑해마지 않는 라디오 디제이의 하차 소식을 들었거든요.

 

이제 내 새벽은 누가 위로해주나 싶고,,

 

그날 방송을 듣고 있자니 애써 더 밝게 해주려는 목소리에

 

괜히 더 북받쳐 울컥 울컥 했어요.

 

 

어릴 때부터 라디오를 들어왔던터라 라디오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제목에 라디오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그저 끌리고 당겼어요.

 

하여 별다른 정보 없이 보았기에 예상을 빗나가는 내용이라

 

혼자 응?? 했네요.ㅋ

 

라디오의 역사라던가 라디오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주가 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주인공 소년 이름이 요리"라 특이하고 귀엽네 했는데

 

마냥 귀여워할 수만은 없는 사연이 있어 안타까웠어요.

 

지금 일부러 딱 절만정도 보고 쓰는 거라 남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며

 

어떤 결말일지는 알 수 없지만요.

 

요리가 학교는 무사히 가게 될 지, 하나와는 다시 사이가 좋아질지,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다 궁금하네요.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하는 라디오가 반갑고,

 

옛날 노래 부터 요즘 노래가 틈틈 나오는데

 

꼭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것 마냥 흥얼흥얼 거리게 되는 것이

 

요리와 함께 따라 부르는 재미가 있었어요.

 

예전엔 지명 이름으로 노래 제목이 많았다는 것과,

 

요즘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흥미로웠고요.

 

은근 다음 장이 궁금해지는 책이네요.

 

어서 마저 읽으러 가야겠어요-

 

 

 

(p.22) 신나는 노래는 신이 나서 좋고 잔잔한 노래는 잔잔해서 좋다.

 

먹을 거라면 무조건 좋은 것처럼 노래라고 생긴 것은

 

저마다 좋아할 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라디오에서토끼가뛰어나오다

나 역시 지독한 경험주의자다.

해봐야 안다. 겪어보기 전까진 모른다.

좀 상관 없는 예이긴 하지만,

언니 고3때 언니만 고3이냐며 유별나게 군다고 타박했는데

막상 내가 고3이 되자 이 세상에 힘든 고3은 오로지 나 혼자 밖에 없는 것 마냥

제대로 고3병을 앓았다.

그 때 제일 먼저 했던 일이, 언니한테 진심으로 사과.ㅋ

 

읽으면서 아웃소싱만큼은 체험해보고 싶었다.

특히 뭔가 주문할 때, 좀 과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가격순 검색, 쿠폰 득템 등으로 이 정도면 잘 샀다고 뿌듯해할 수준이 되어야만

결제를 클릭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몸을 쓰지도 않았는데

어쩐지 지치고 피곤하다.

이럴 때 이 과정을 누군가 대신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떤 상품이 필요하다고 메일을 보내면

아샤나 허니가 주문을 해주고 결과를 보고해주는 것이다.

아, 이건 내가 우리 가족한테 해주고 있는 거구나..

내가 아샤이자 허니였어..

 

보통은, 아니 항상 책 읽기를 시작하면 끝까지 읽는다.

혹 재미가 없을 지라도 일단 그 책을 집었으면 끝을 봐야만

내 할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까지 보지 않는 건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내 책이 되었는데 놓는다는 게 아깝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 책은 예외였다.

제3장 나는 당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합니다-획기적인 정직 실천하기"까지

읽은 후 고민 끝에 책을 덮었다.

정확히는 그래도 그냥 덮기는 좀 그래서 후루룩 넘겨 마지막장까지 훑긴 했다.

듬성듬성 휙휙 넘어가고 싶고 지루한데

혼자서만 난 잘났어하며 내세우고 있는 느낌도 들고,

작가 본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딱히 기발하거다 독특하지도 않고,,

이 책은.. 쉽게 말하자면 뭔가 내 타입이 아니라고 할까,

아무튼 내내 거슬리고 불편했다.

읽는 중간중간 기록하며 서평단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 했고, 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어찌보면 이 책에 대한 최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작가님의 실험 처럼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 읽지 못한, 읽고 싶은 책들이 쌓여있는데 남은 2/3를 꾸역꾸역 읽어내며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

A.J.제이콥스 작가님, 난 당신 책을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아요.

여기서 그만 읽을래요.

라는 것이 내가 실천한 획기적인 정직이니까.

 

초판1쇄를 읽게 되어 박수치고 얏호 할 정도로 진정 참말 기쁘고도 영광이었는데

이렇게 맺게 되어 보내주신분께 죄송스럽고도 아쉽다.

<기억에 남는 한마디>
(p.72) “제가 매일 그 문제를 걱정할게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근심거리를 아웃소싱하기로 시도한 것은 이번 달의 가장 성공적인 실험이었다. 어쩌다 그 생각이 날라치면 허니가 ‘이미’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편해졌다. 거짓말이 아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몇 천 달러의 가치가 있었다.

나는궁금해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