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읽으며 초등학생이던 제가 떠올랐습니다. 시험 전날 너무 부담이 되어 장이 꼬여 응급실에 간 적이 있을만큼 소극적이고 걱정이 많았던 제가 보였습니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시험을 잘봐서 부모님과 선생님께 칭찬 받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져 다짜고짜 단어를 묻고 질문을 하여 틀리면 꼬집고 때리던 영어선생님 때문에 주눅이 들어 영어 수업이 있는 날은 괜시리 배도 아프고 학교 가기 싫기까지 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학생에게 공부는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는데 하고 싶어서 하기 때문에 즐겁게 할 수 있고, 예전에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도 잘 모르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하라니까 의무감으로 해서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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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씩씩해지고 싶다.
하지만 내 배는 씩씩하지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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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한 부담이 전해져 짠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꿈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해 주는 어른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좀더 즐겁게 공부하고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내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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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로 숫자를 정리해 보려고 하면 할수록 숫자들은 내 머릿속에서 온통 뒤범벅이 되어 뒹군다. 꼭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 엉켜서 뒹구는 애들처럼 내 머릿속은 고장난 라디오 같다. 아빠가 수리를 하시기 전에는 지지직거리는 소리만 내던 라디오처럼 뭐가 뭔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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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가신 담임 선생님 대신 온 비숍 선생님의 얼굴이 빨개지고 떠는 모습에 나도 그런데 선생님도 나처럼 배가 아프실까?라는 생각을 하면 그런 선생님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 자진하여 나가 구구단을 다 외운 주인공의 순수하고 예쁜 마음이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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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혼자만 겁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면 완전히 달라지는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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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동지애도 느끼며 새로운 힘을 내고 더 잘 헤쳐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회피하고 싶은 과제에서 달아나던 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길 반복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높아졌던 덕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린 시절 칠판앞에 문제를 풀기 위해 나가기 전 싫었던 마음처럼 피하고 싶은 일들이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도망가기 보다는 정면으로 맞서 싸워 이겨나가는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