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 물질이 풍요로운 요즘 세대에서는 행복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까? 저자가 말하는 행복은 화려하지 않아도 소소한 곳에서 찾는 즐거움이 아닐까? 5부에 꽉꽉 채워넣은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들은 삽화와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릴 수 있었다. 이런 류의 에세이에서는 때로는 실수도 하고 아파하는 사람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인간냄새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소신껏 자신의 주장을 올곧게 밀고 나가는 모습이 나온다. 교수 추천으로 면접을 보게 된 회사에서 "노조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그건 불가능한 가정이다"고 말해버린다. 한창 노조문제로 시끄러웠던 상황인데 상대방에 대한 부정은 자신에 대한 부정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제목과 일치하지 않는 전개로 갸웃거리도 했지만 에피소드 하나마다 주는 메세지가 확실하다가 보니 함만복 시인의 추천글처럼 한 권을 읽었는데 여러 권을 읽은 느낌이 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살면서 어떤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지. 내 스토리텔링은 이렇게 책으로 엮을만큼 다양한지. 서로 대입시키며 읽다보면 내게 주는 즐거움은 무엇일까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글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책을 사랑하는 모두가 함께 곰곰히 고민해볼만한 것 같다.

나는 팔리는 글들이 꼭 그런 피상적인 글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보도 없고, 새로운 시각도 없고, 아무도 설득하지 못하는 산문들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독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출판문화의 문제다. 편집자들은 독자가 가벼운 책들을 좋아한다는 고정관념이 출판 시장을 점점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저자가 직접 그린 삽회들이다.

저자의 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글귀 하나하나에 공감하면서 읽어내려간 책이다. 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와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던 것이다. 그 당시 추억도 끄집어낼 수 있었고, 사회 초년생으로서 겪었던 어리숙함과 아픔도 또렷하게 되살릴 수 있었다. 매일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도시생활자들이다. 때론 나를 옥죄는 도시에서의 삶이 되기도 하고 쉽사리 농촌으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문명의 풍요로움이 집합된 곳이기도 하다. 제목은 숨, 쉴 틈이다.

제목 그대로 참 감성을 자극하는 글들이다. 감성은 일상 속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에서 묻어나온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만 특별하지도 않은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지만 오히려 우리와 비슷한 평범함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어릴 적에는 내 동네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컸고 그 곳을 벗어나면 모든 것이 새로웠었다. 이제는 해외여행도 아무렇지 않게 다니곤 한다.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을 먼저 알거나 소유하고 있으면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때의 순수함이 잠시 바른 향수처럼 날아가버린 것 같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기뻐했지만 참 무덤덤해져 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 내가 자라온 동네와 친구들, 학창시절, 직장생활하며 만난 사람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많은 추억들, 책을 통해서 내가 숨쉴 수 있었고 읽는내내 시간여행에 빠져들 수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장래직업을 적으라고 하면 막연하게 대통령, 의사라고 썼던 기억이 난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고민해보지도 않았고 꿈꾸는 것조차 없었다. 남들이 하듯 학교에서 공부하고 직장에 들어가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것만 생각했었다. 대학교에 갈 때도 사회에 기여하는 쪽으로 가고싶다면 생각만 갖고 과를 선택했으니 당연히 목표나 목적도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기만 했다. 사실은 초등학교때부터 헌책방을 기웃거릴만큼 책을 좋아했고 고등학교때부터는 시를 짓는 등 글쓰기를 즐겨했었다. 누군가 내게 멘토가 되어줄 사람이 있었다면. 선택의 갈림길에서 내 생각을 지지해주고 시도해보라고 했다면 지금의 내 인생도 달라져있을 것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기억하는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주던 작은 책자로 인해 전국의 수많은 청소년들은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청소년이라면 다 읽어갈 쯤엔 꿈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청춘이라면 잃어버린 꿈을 다시 그려보게 될 것이다. <고도원의 꿈꾸는 링컨학교>는 특별한 학교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고 꿈을 통해 목표와 진로를 잡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는 다섯가지 열쇠는 다섯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언제 어디서든 꿈을 말하라. 둘째, 꿈을 글로 써라. 셋째, 좋은 사람을 만나라. 넷째, 지금 바로 시작하라. 다섯째,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기본적인 공부를 하면서도 하고픈 꿈을 말하고 그것을 글로 써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을 만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할 것이 있다면 바로 시작하고 아무리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밀고 나간다면 결국 꿈을 이룬다는 것이다. 우리는 조그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게 된다. 꿈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영향에도 손쉽게 무너지는 것이다. 

<고도원의 꿈꾸는 링컨학교>는 단지 꿈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체력을 기르고 긍정적인 마인을 가지며 중독에 빠지지 않는 법도 알려준다. 스트레스 대처법이나 공부 외의 취미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한다. 건강한 관계 맺기로 주변 사람들과도 어울리기 위한 방법도 제시해준다. 대중 앞에 스피치하기 위한 연설법도 빠질 수 없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책을 많이 읽고 글 잘 쓰는 비결과 표현하는 법,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법,  2·2·5·10 독서법 등 실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로 가득하다. 

청소년을 위한 필독서라 할만한 이유는 주변 친구들의 경험담을 재미있게 읽다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꿈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청소년만 아니라 성인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꿈을 갖는 건 나이와는 상관없기 때문이다. 한 번 뿐인 인생, 도전하지 않으면 무엇도 이룰 수 없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착실히 준비해나가는 노력도 꿈을 이루기 위한 중요요소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늘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도원의 링컨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달려나간다. 간결하고 쉽게 읽히지만 그만큼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I'm Great! You are Great! We are Great! 나도 시도해서 성공했으니 당신도 주저하지 말고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미래에 대해 민감한 청소년들이 목적없는 공부 대신에 분명한 목표와 꿈을 갖고 공부할 때 그들에겐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쉽사리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