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들의 하소연이 저의 일이 된, 특히 막내딸 중2딸아이의 사춘기 변화가 참 당황스러운 요즘입니다. 애교많은 딸이 엄마와의 스키십을 거부하고 수다스럽기까지 했던 말도 점점 줄어들고....중2병이라는 말처럼 사춘기의 중심에 들어왔음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곰살맞던 아이의 변화가 낯설 때 10대 내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고 또 어떻게 달라지는지 10대의 중심에 들어선 아이에 대해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는 책이 아닐까 기대하면 만난 책, [10대의 비밀, 비밀의 10대] 육아지침서는 넘쳐나지만 10대 청소년을 위한 책은 드물다는 감수자의 글처럼 가장 중요한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정확히 들려주고 조언해주는 지침서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두께에 반해 쉽게 읽혀지는 이 책은 (물론 내 딸이 딱 사춘기 절정이라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이기도 했지만) 엄마인 나는 물론 당사자인 10대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 제대로 알기 도우미책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싶습니다.

PART1.10대의 몸과 외모, 그리고 건강
PART2.여자와 남자, 그리고 성(性)
PART3.모든 것을 지배하는 뇌, 그리고 마음
PART4.나는 누구인가?
PART5.내몸의침입자, 질병
아이들의 관심순서인 것 같은^^ 목록에서도 알수 있듯 하드웨어적인 신체의 모든 정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아이들의 심리와 자신을 들여다보는 자아찾기 과정의 성장까지도 들여다보게 하는 책입니다.
가장 먼저 사춘기 아이들로 하여금 하루종일 거울을 보게 하는, 최대고민인 여드름의 실체를 과학적 심리적으로 꼼꼼히 파헤쳐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은 Q & A 형식으로,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이 담겨있어 여드름을 짜는 아이들에게 "함부로 짜지마라!"는 엄마의 잔소리보다훨씬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들쭉날쭉한 아이들의 마음상태나 한창 이성에 관심많은 아이들의 궁금증도 '여자만 보세요''남자만 보세요'라는 재미난 제목으로 담아두었네요. 친구들 사이에 떠도는 잘못된 건강상식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외모에만 치중해서 놓치기 쉬운 모발의 영양상태나 건강한 치아의 중요성, 남학생들이 서툰 면도시 주의사항, 사랑니 관리, 자신의 정확한 브래지어 치수 재기, 구체적으로 따라할 수 있는 식사일지 등 책으로 만나는 일대일 상담, 10대 아이들의 주치의같은 책입니다. 부록에서는 10대를 위한 돈들이지않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과 요즘 아이들의관심사인 성형수술에 대한 조언까지 꼼꼼하게 다루었습니다.
미국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쓴 책이라 중독부분에서 약물중독은 우리청소년들과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내용에서는 어디서나 비슷한 10대들의 고민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직의사선생님들이 쓴 책이다보니 생소한 의학용어가 많이 나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정보에 대한 신뢰가 가기도 하구요. 딱딱함을 상쇄시켜주는 재미난 그림들로 정보를 좀 더 쉽게 이해하게 도와줍니다.

이 책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10대 스스로를 알게 도와주는 책인것 같아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아이들이 스스로의 몸과 마음에 대해 잘 안다면 누구나 거치는 힘든 십대라는 시간을 현명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문병란 시인은 "오, 제주도에 가서 제주도를 못보고 와 버린 쓸쓸한 여행이여."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햇살 속에서 반짝이는 관광의 섬, 제주의 웃는 얼굴만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파도 속에 바람속에 돌 속에 담겨있는 제주도의 이야기는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권을 읽으며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섬이라서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또 선생님의 말씀처럼 뒤늦게 알게 된 제주의 역사가, 같은 민족으로서 제주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저마다의 표정을 가진 오름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등재의 일등공신인 제주의 용암동굴에 감탄하고,
아직도 진행중인 4.3사건의 상처에 가슴 뭉클하고, 차마 볼수 없었던 너븐숭이 애기무덤에 마음 아팠던......
해녀들의 지난한 삶과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제주를 지키고 사랑할 제주인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제주의 본모습을 만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입니다.
어떤 분은 이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7권부터 읽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제주가 아니 제주에서 살아간 민초들의 넋과 삶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제주역사 이야기를 들려주시며.....아, 제주의 역사가 그랬었구나 하고 같은 민족으로서
제주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이 미안해질거라고 하셨는데....정말 그렇습니다.
제주가 있어주어 고맙고 제주를 몰라주어 미안했습니다.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구불구불 1136번 일주도로....다음에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꼭 가볼렵니다.
제주는 결혼10주년 되는 해,2006년에 가족이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난 20주년때 함께 가기로 약속했었지요.
자주 갈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에 한 번 갈 때 오래오래 깊이깊이 보고오려고 합니다.
제주의 바람과 돌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이 책과 함께......

 

이런 꿈같은 답사여행이 당첨될까....싶지만 꼭 함께하고픈 답사네요.

집에는 결혼전 남편이 구매한 93년판 [나의문화유산답사기]부터 절판된 [나의 북한문화유산답사기]
그리고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나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까지.....
세월의 흔적와 함께 교차해서 책장에 꽂혀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7권부터 읽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제주가 아니 제주에서 살아간 민초들의 넋과 삶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제주답사기를 읽으며 제주가 품고 있는 제주사람들의 이야기에 가슴 뭉클했습니다.

고(故)박완서 선생님께서 추천사에서 "나는 한때 유홍준의 신도였다. 유홍준이 보라는대로
보고, 유홍준이 아름답다는 대로 아름다움을 느끼려 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은 유홍준의
신도가 아니다. 이제는 내 시각대로 본다. 그러나 그것은 유홍준이 시키는 대로 해봤기 때문에
내 시각을 갖게 된 것이다."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박완서 선생님조차 그럴진데....
아직 나의 시선을 갖지 못했기에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 제주를 보고 담아오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