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과학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즐겁게 접근하려는
책이 많아져서 요즘 엄마들은 행복한 고민중이다.
고민 중 받게 된 책 선물
특히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글이라 더욱 재미있게 넘겨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선생님 시간에는 졸지 않는다는 불문율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지구과학시간(선택2과목중 외면당했던 물리와 지구과학...그래서 더욱 무관심했던 과목이었다.)
왜 그리도 눈꺼풀이 내려왔던지.....
요즘처럼 지구에 대한 재미난 책이 많았더라면 지루한 과학이라며 딴지를 걸었던
지구과학을 참으로 즐겁게 공부했을텐데...

목차를 훑어 보았다.

지구를 소개합니다!
지구는 연결되어 있어요
흔들흔들, 쩍쩍 지구가 움직여요.
지구의 기후는 다양해요.

호기심을 충동하는 단순한 제목들이 눈길을 끈다.
제목에 걸맞게 재미나게 조근조근 지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 보면 가소롭기만 한 고대사람들의 지구모양에 대한 설전을 시작으로
동글동글한 태양계의 친구들을 소개한다.

지구 탈출 속도
1초에 11.3km의 속력으로 가야만 중력을 이기고 우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지금 필요한 건 뭐? 하는 광랜 광고가 연상되는 속도
초절정체력 여고시절에도 100m를 18초에 주파하는 나의 달리기 실력에 견주어보니
어마어마한 속도이다.
지구의 대기권을 대류권, 성층권, 중간권, 열권으로 나뉜다.
시험준비하며 달달 외운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는 엘리베이터로 비유하며 재미있게 표현해준다.
딩동~ 2층 성층권 요렇게....
아직 책을 잡지 않은 둘째에게
"지금 저~기 보이는 저 구름 하나가 코끼리 100마리의 무게래.
허리케인같이 큰 구름에는 무려 코끼리 4천만마리의 구름방울이 들어있대."
라고 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뜬다.
퇴근하는 아빠에게 새롭게 알게 된 구름의 무게를 너스레를 떨며 얘기하느라 바쁘다.
새털같고 솜사탕같이 만지면 날아 갈 것 같은 구름의 엄청난 무게를
아이도 쉽게 가늠하게 해 준다.
우리가 직접 보지 않아 짐작하기 힘든 해구의 높이도
백두산을 잘라 넣어도 닿지 않을만큼의 깊이라는 단순한 비교로 ...
사과를 쪼갠 모습에 지구의 속살 을 비유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써 준 글이 고맙다.

귀여운 구름방울 초롱이와 함께 한 물의 여행은 책 속의 또 다른 동화다.
다른 구름방울이랑 합체해서 땅위로 떨어져 강으로 바다로 떠나는 여행동화

숨가쁘게 지구의 하늘, 땅, 바다, 기후까지 돌아봤다.
끊임없이 숨쉬고 바쁘게 움직이는 지구의 고마움에
힘들지~하고 등이라도 토닥이고 싶어진다.

얼마전 지구의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다큐 '불편한 진실'을 보았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듯 사람의 손에 의해 파괴된 지구가 다시 인간에게 자연재해로 경고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으로 갖게 된 지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환경보호에 다시금 실어보리라 결심한다.

배려를 진작 읽었더라면....
항상 옆에 두고 내가 평상심을 잃을때 손을 펼쳐 읽어야 할 책이다.

얼마전 아이가 캠프 갔다 오던 날
이틀만에 바깥잠을 자고 무사히 온 것을 기뻐해 주고 보듬어줘야 하지만
아이 친구가 먼저 내려 "엄마 나 상 받았어~" 라고 하는 자랑에 뒤이어 내린 딸
당연 받았으면 저리 조용할리가 없길래 상 받았냐 물어보지도 않고
같이 밥먹자는 친구의 말도 간단히 자르고 서둘러 집에 가는 버스에 올랐다.
오는 내내 너는 뭐했길래 상도 하나 못 받았냐고 타박을 주었다.

배려는 또 다른 말로 역지사지가 아닌가!
아이 입장에서 한번만 더 생각했다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없었을텐데....
엄마의 그릇 작음을 반성하게 되는 책이었다
.
아이가 학년이 높아 질수록
학교에서 친구랑 있는 시간이 점점 커지는데 학교에서의 모습을 전부 다 알 수 없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 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은 요즘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아이들 스스로 배려를 통하여 이기적이고 차가운 아이들이 따뜻하고 마음이 풍족한 아이로 바뀜에 든든해지는 책이다.

책속의 예나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있는 아이다.
누군가를 이기고 꼭 일등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
친구들과 더불어 반에서 봉사하는 회장을 원하는게 아니라
친구들 위에 군림하는 회장을 원하던 차가운 아이가 점점
친구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따뜻한 아이로 변해가는 과정이
더없이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책이다.

1초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 한 광고 CF처럼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마음의 울림이 올리는데 결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문득 내가 받은 작은 배려가 떠올라 미소지어진다.
언젠가 면접을 보러 가는 차 안
떨리는 맘으로 겨울의 추위와 더불어 경직되어 있는 나의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에 뒷자리의 할머님을 쳐다봤더니
내 코트의 모자가 뒤집어졌다고 손으로 바로 잡아 주셨다.
낯선 할머님의 짧은 배려로 그 날 왠지 행운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고
그 덕분인지 면접의 결과가 좋았다.
그런 일들은 시간이 지나도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떠 올리게 하는법이다.

이런 작고 사랑스러운 배려가 쌓여
민들레 씨앗처럼 퍼져 아름다운 사회가 되리라 믿는다.
이 책이 그 따뜻함의 진원지가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어~맞아! 나도 그랬는데...." 하고 공감할 때가 가장 신날 때인것 같아요.
솔뫼 아저씨의 머리말에서
어렸을 때 포도씨나 수박씨를 삼킨 다음 배 속에서 수박이 자라는 건 아닐까? 라는 걱정은
엄마인 내가 어렸을 때도 또 내 아이가 했던 질문이기도 하기에 "맞아 맞아" 공감하면서 읽었네요.
포도씨를 엄마 몰래 마당가에 심어보기도 하고 가장 좋아하는 과일인 딸기씨가 너무나 많아 어떻해야 하나
난감해 한적도 있길래 꽃에서 시작해서 씨앗으로 이어지는 아저씨의 이야기가 더욱 솔깃했답니다.
산에서 25년을 한결같이 우리 고유의 식물과 함께 한 아저씨의 애정이 담뿍 느껴지는 씨앗이야기를
시원한 밀짚모자를 쓴 아저씨의 손을 잡고 신나게 걷다보니
아이들이 곧잘 부르던 동요가 입에서 맴도네요.
"숲 속을 걸어요. 산새들이 속삭이는 길
숲 속을 걸어요. 꽃향기가 그윽한 길....." ♬♪

화려한 장미나 튤립같은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 서양꽃이 아니라
너무 흔하고 보잘것 없어 보여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조그마한 야생꽃이나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는 소나무까지 우리나무 우리꽃의 소중함을 새삼 알게 됐어요.
솔뫼 아저씨는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도 소중하게 여김이 마치 사람처럼 표현하는 데서 느껴지는데요.
특히 밤과 사과를 머리와 엉덩이로 표현해서 말씀해 주신게 아이도 저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답니다.
아저씨의 말대로 사과에다가 팬티를 입혀보는 장난도 해보았지요.
무늬만 맏며느리인 저는 매번 제사때마다 아버님께 사과나 배를 놓을 때 여쭤봐야 했는데
이 책을 계기로 확실히 알게 됐답니다.
엉덩이를 조상께 먼저 잡숫게 할 수 없다는 표현에 이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런 재미난 표현은 책 구석구석 채워져있어
당장 들고 우리동네 공원이나 산으로 가서 직접 관찰하며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책에 실려있던 꽃이나 나무이름이 목록별로 찾아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고 식물카드까지 들어있어
따로이 식물도감이 필요없이 이 책만으로도 훌륭한 숲속도우미가 되겠네요.
세밀화로 그려진 그림들은 사진보다 더 정감가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가을의 노란 은행잎만 볼 줄 알았지 암수 나무의 암꽃 수꽃에는 눈길조차 준 적 없고
소나무 한 그루에 암꽃수꽃이 같이 피워도 시기를 달리해서 핀다는
놀라울정도로 계산적이고 과학적인 사실까지...
오늘은 뿌리를 달여 먹으면 근심이 없어진다는 왕원추리꽃(근심풀이풀)을 달여 먹어볼까
장난끼가 발동하네요.
향기나 꿀이 없는 못난이 꽃부터 물속 식물까지
어떤 환경에서든 적응해서 살기 마련이라는 아저씨의 말씀에는
우리 인간도 어떠한 시련이나 환경에서도 살아 나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나무 이름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부터
꽃의 분류처럼 교과서적인 상식,
덤으로 평생 한 번 죽기 전에 딱 한 번 꽃을 피운다는 대나무의 신기한 이야기,
씨앗들이 여러 방법으로 자손을 퍼뜨리는 이야기
새둥지로만 알았던 겨우살이의 존재까지~
아저씨와 함께 한 숲속여행은 참으로 아기자기했네요.

지금 여름의 푸르름이 있기까지 수많은 씨앗들의 여정이 있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니 다시 한번 자연의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모두들 솔뫼 아저씨의 생물학교에 입학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