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 비타민에 빗댄 제목과 달콤한 주황색의 표지가
왠지 맛깔스럽게 느껴지는 책이다.
약국에서 파는 비타민 영양제의 색색깔 다양한 모양과 맛처럼
어느곳을 펼쳐서 아이와 읽어봐도 재미나게 논술을 섞어놓은
종합선물상자같은 책이었다.

아무리 좋은 정보와 지식도 받아들이고 흡수하지 못하면
우리 몸의 영양소가  되지 못한다는 서두의 말처럼
다양한 정보를 맛있게 소화시킬 수 있도록 딱딱한 논술 수업이 아닌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신나는 책이다.
"아~난 왜 저 생각을 못했지?" 라며 아쉬워하는 발상을 전환을 시작으로
논술과 쉽게 연관짓지 못하는 동시, 한문부터
법률, 경제, 과학, 인물, 역사, 문화유산까지
조근조근 따라가게 한다.
논술하면 보통 NIE(신문따라잡기)나 책을 통한 글쓰기로 알고 있었던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동시논술이 참 새로웠다.
’있는 힘 다해
펴 놓은 잎사귀에서
초로로록
물이 빠져 나와요’
로 녹차의 우려냄을 표현한 시를 읽을 때는
마치 내 몸이 펴지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아~동시가 이런 맛이 있었구나~
감탄하며 아이와 함께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했다.
단락단락마다 나오는 틀리기 쉬운 맞춤법이나 낱말을
우리말바루기 코너를 통해 확인하게 해 줘서 좋다.
아이들과 게임하듯이 해보면 우리가족의 국어실력이 알차질 것 같다.
재미난 4컷 만화로 단락을 열어주니 아이들도 본문 들어가기전
가볍게 웃어주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는 고전다시쓰기
그 중 변사또의 일기를 보면서 아이도 나도 웃음보가 터져 나온다.
마치 현대 드라마의 한 장면인듯
춘향이가 힘들면 나도 힘들다는 변사또의 넋두리는
욕심많고 악독한 사또로만 알려져 있던 기존의 변사또와는 달리 춘향을 향한
진심을 가진 자상한 남자로 변신시켜 났다.
과연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떤 이야기로 태어나게 할까?
아이가 이어 본 얘기도 남다른 맛이 느껴진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질정도로...
이몽룡과 변사또 모두 한 여인을 위해 모든 관직을 버리고 석 달동안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이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니 기대해봐도 될 듯하다.
뒤에 첨가된 논술도우미 답안은 최소한만 활용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열어두라는
작가의 당부를 담아놓지 않더라도 이 책을 따라가다보면
아이의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궁금한 것이 나올 때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을 따라가다 보면
논술이 술술 풀어질 것 같은 책이다.
예를 들면
인물이야기 아인슈타인을 따라가다 나오는 생각해보기 문제의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이름인 ’작은 소년’을 찾아보다보면
그 거대한 폭발력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에 놀라게 되고
2차 대전의 한 가운데 있었던 안네의 일기속의 한 소녀를 떠 올릴 수도 있고
또 그 전쟁의 핵심인물인 히틀러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을 더 찾아 볼 수도 있을게다.
이어서 원자력 에너지 이용에 관한 찬반 논쟁도 해 볼 수 있고....
만화영화를 보고도
"재미있었니?" 하는 물음말로 끝맺던 대화에서
이제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끌어내 볼 수 있겠다 싶다.

아이들과 함께 20여년을 함께 논술수업을 하셨다는
작가 선생님의 경험이 듬뿍 담겨있는 엑기스를 건네 받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