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말에 나오는 선행학습을 원하세요?
옆에 큼직막하게 쓴 딸의 글씨 '네, 아주 절실히' ~^^~
방학을 맞았는데도 교과서를 다 받지 못해 무엇으로 예습을 해야하나
고민 중에 받게 된 책 [동아 큐브수학 기본]
책을 펼치자 아이와 씨름하지 않아도 될 표준진도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1회부터 36회까지...
욕심부리지 않고 진도표대로 찬찬히 하다보면 방학 40여일 동안 알찬 수학예습이지 싶다.
게다가 매회 확인란이 있어 꼼꼼히 체크할 수 있게 해
공부습관을 다지는데 더없이 도움이 되겠다.
온라인으로 언제든 동영상을 볼 수 있으니 학교 수업을 나홀로
먼저 듣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책의 구성은
[생각을 열며]에서 단원 별로 짤막 이야기와 그림으로 단원을 제시하고
[전 학년에서 온 편지](아이 曰 “편지가 아니라 쪽지네요. 그리고 쪽지가 더 재밌어요.”)
이 부분을 보면서 기초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초등학교의 마지막 과정 6학년 전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6학년이어도 단원에 따라 1학년까지 거슬러가고
뒷부분 비와 비율이나 비례식에서는 1단원에서 배운 분수와 소수를 알아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깔끔한 정리와 그림과 표, 수직선 등으로 이해도를 높여주는 [개념잡기]
문제로 확인하는 [개념익히기]와 [한 번 더 익히기]에서는 비슷한 문제로 확인할 수 있게
쌍둥이 문제도 있다.
별책부록에서는 학습지와   수학익힘책이 실려있어
단원 별 꼭 필요한 기초단계 연산와 함께
매회 풀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사과나무의 사과를 색칠하는 즐거움도 느끼게 한다.
단지 진도표대로 따라 하다보니 학습지가 매회 있지 배치되지 않고 2회차씩 묶여 있다.
2회차를 푼 오늘은 분량이 좀 많다고 아이가 얘기하길래
그럼 수정해서 매일 푸는 걸로 하라니 그냥 진도표대로 하겠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었던 [쉬어가기] 코너
미로찾기, 숨은 그림찾기, 다른 그림찾기 등 오늘은 책의 내용을 아이들과 훑어보면서
쉬어가기 코너만 골라서 다 찾아버렸다.
쉬어가기만 선행 휑하니 마스터 한 셈^^
[단원평가]에서는 핵심이 되는 중요문제를 별도로 표시해줘 풀면서 더욱 집중을 요하게 한다.

항상 학년 시작하거나 시험을 앞두고도 기본만 충실하면 된다는 생각에
기본문제집으로만 마무리했었는데 이번에는 기본으로 선행을 한 후 실력까지
욕심 내 볼 계획이다.
왠지 초등학교 마무리를 잘 할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다.

동영상강의 열공 중~^^~

어림짐작했었던 국어속에 묻혀있던 한자어의 실체를 만난 느낌이다.
바닷물 속에 잠겨있는 거대한 빙하처럼.....

이 책의 구성은
먼저 사오정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만화를 시작으로 동음이의어를 자세히 풀이해준다.
한글-한자어-다양한 영어표현까지  담고있어 3개 국어를 배우는 듯하다.
그리고 확인문제를 통해서 다양한 상황에 들어 갈 알맞은 표현을 연습해 봄으로써
완전히 체득하게 해준다.
단지 문제 바로 옆에 너무 또렷이 보여주는 답에 자꾸 눈길이 간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개그맨들이 써먹는수다 개그에도 많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문득 "장난치지 마" 라는 말을 잘못 듣고 "장남 아니고 막내야" 라고 외치던 개그가 생각나......
우리 아이가 전에 했던 물음이 있어 책을 보면서 웃기도 했다.
뉴스에도 곧잘 나오는 비행청소년이라는 말을 처음 듣고
"엄마, 비행 청소년이 뭐예요? 하늘을 나는 청소년인가???"
아이들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오해이기에 한자어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같은 소리를 내는 한자어를 읽으면서 중국말의 성조처럼 액센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말도 강약과 장단음으로 의미를 구분함을 알 수 있었다.
책에는 씌여있지 않지만 아이와 읽어보면서 자연스레 익혀 나가지니 말이다.
빵, 가방, 깡패, 붓 등의 귀화어를 보면서 '헐~이게 순 우리말 아니었어?' 하며 놀라게 된다.
제가 잘 쓰는 별명인 철부지의 정확한 어원을 알게 된 것도 소득이다.
그냥 철없는 사람이라는 표현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우리말 '철' 과 한자 아닐 부(不), 알 지(知) 자가 합쳐진 말로,
철, 즉 계절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농사를 중요시하던 옛날에
계절의 변화를 모른다는 뜻으로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도 알게 됐다.
불교에서 유래된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전에 아이들이 한자 급수 시험을 준비할 때 공부 한자를 보고 많이 의아했었다.
공부(工夫) 장인 공 사내 부라니?
우리가 아이들에게 매일 하는 잔소리 중 하나인 공부해라의 공부와는
의미가 어울리지 않아 의아했었다.
그런데 불도를 열심히 닦는다는 '주공부' 라는 불교 용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무진장, 시달리다, 건달 등도 불교에서 유래된 단어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구분과 의미를 일일이 비교해보지는 않았지만
뉴스나 신문, 주변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들이라 112쌍의 동음이의어가 담겨있지만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책이다.
가사처럼 5개 이상의 동음이의어까지 찾아 낸 주니어 한자어를 읽다보니
국어속에 가려져 있던 한자들을 찾아보는 재미와 함께
응용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이 다양해지는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한자가 외래어가 아니라 국어의 절친한 친구인 것 같다.

일본에서는 20년 넘게 스테디셀러로 읽히고 있다는 동화 [친구는 바다 냄새]를
우리는 이제야 접하게 되었다.
작가와 그린이의 나이를 꼽아보다 깜짝 놀랐다.
맑고 투명함이 느껴지는 이 동화책이 20 여년전이라 하더라도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집필했고
그림을 그린 초 신타님은 무려 60 이 넘은 나이로 어림짐작되기 때문이었다.
마치 어린왕자의 이야기나 연어처럼 메마른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아이가 그냥 내키는 대로 그린듯한 삽화 그림
그래서 더 정겨운 책이다.

쓸쓸해질 때 누군가와 차를 마시고 싶어하는 돌고래와
쓸쓸해질 때 누군가와 맥주를 마시고 싶어하는 고래가
우연한 만남을 가지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지만 <함께>임을 기뻐하는 고래와 돌고래
돌고래에게 틀림없이 운동을 잘할거라고 격려해주고
고래에게 시나 소설을 잘 할거라고 서로 격려하며 우정을 키운다.
책을 좋아하는 고래의 입속에 자리잡은 서재나 신발을 신고 파리를 거니는 고래처럼
상상력을 펼치게 하는 판타지내용과 고래의 메모장에 적혀있던
'새우는 자신의 수염이 옆구리에 닿아 간지러워서 그렇게 잘 웃는다고 함' 처럼 엉뚱한 표현 등이
잘 어우러져 어느틈에 책을 술술 넘기게 된다.

고래와 돌고래의 대화는 많은 부분 상대방의 말을 다시 따라해준다.
"걸작이야?" "걸작이고 말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어려울 것 같아." "어려울 것 같은데, 재미있을 것 같지." 처럼.....
이렇듯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게 바로 참된 우정이 아닐까 싶다.
우리 아이가 쓴 표현대로 고래와 돌고래의 차이점도 많지만
이 책에서는 둘의 다른점이 아닌 진정한 우정을 보여준다.
고래와 돌고래의 대화는 마치 순수한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보석같은 말들을 담은
마주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시인 돌고래가 들려주는 여러편의 시가 담겨있어
 책 속의 책 시집 한 권을 선물받은 느낌이다.
'마음 속에도 마음 바깥에도 네가 있어서 난 힘이 나' 라고 말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고래와 돌고래
바다색보다는 하늘빛에 더 가까운 책표지의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마치 내가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쳐 가는 느낌도 들고
말없이 힘이 되어준 친구들이 문득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