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친절하고 재미있는 과목별 선생님의 동영상 수업을 매일 만날 수 있는 EBS교재
매일 공부 습관을 잡아 줄 수 있어 4과목 세트로 구매했습니다.
재방송과 인터넷으로 언제든 다시보기가 가능하니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안방의 과외선생님이죠.
잘라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낱말카드나 퀴즈는 가족끼리 친구끼리 게임처럼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침운동을 하러 나갈 때 과목별 수수께끼나 핵심단어 카드를 들고 나가
서로 문제도 내며 가벼운 뇌체조를 한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까지 보너스로 담겨있어 학교시험에 대한 준비까지 할 수 있구요.
교과서 기본서라 할 수 있을만한 해설과 기초문제, 2단계, 3단계, 마당평가까지
사이사이 낱말풀이까지 있습니다.
[한 걸음 더], [한 걸음 더 더] 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쉬운 문제에서 점점 심화된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이해도를 높이고 과학, 사회 과목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정리하기와 실험관찰 정리, 그리고 다양한 사진자료까지 친절한 학습서입니다.
오답노트는 틀리기 쉬운 문제를 정리해 두었는데 스스로 작성할 수 있는 노트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가장 기본적인 책활용법은 물론 오늘 배울 단원까지 문제 풀어보기입니다.
국어 선생님(쌩글이 선생님-아이가 선생님과 더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별명을 부르면 더욱 좋답니다.)의 차분한 설명과 문제풀이를 듣고 채점 후 틀린 문제를 다시금 풀어보면서
그 단원을 학습해 나갑니다.
무엇보다 학교수업보다 적당히 앞선 진도로 예습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예습의 효과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
아이들의 학습 시간(예습, 학교 수업, 복습) 중 유일하게 머리를 사용하는 시간이 예습시간이라고 할 만큼 공부의 왕도들이 빠짐없이 추천하는 방법이 예습입니다.
일명 ‘칵테일 효과’-여러 소리 중에서 자신이 기억하는 특별한 소리에 더욱 집중하는 효과-로 지칭되는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예습의 효과!

-국어-의 경우 매 단원마다 빠지지 않고 낱말풀이가 나옵니다.
물론 아이가 아는 단어도 있고 모르는 단어도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선택해서
처음에는 짧은 문장 짓기를 시작으로 꾸준히 해 나가면
글쓰기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답니다.

문제집을 집필하신 분들이 모두 일선학교 선생님이라 아이도 엄마도 더욱 신뢰감이 가네요.
2학기에도 친절한 교재로 반가운 선생님들과 함께 EBS 안방의 과외선생님들을 만나야겠지요.

자기주도학습이 아이들 학습의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문제꾸러미'의 첫 부분이 스스로 학습 계획표를 작성하여
실천하도록 되어있어 든든하다.
일률적으로 계획되어 있는 표위에 한 개씩 체크해나가는 기존형식이 아닌
스스로 학습량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되어있어
아이들의 자기주도학습의 시작이 될 수있다.

기본서나 일반 문제집의 둑께에 눌렸을 아이들에게
일단 얇은 두께감이 접근하기 쉽도록 유도하고
개념 익힌후 부족했던 문제가 아쉬웠다면
다양한 문제가 있는 문제꾸러미로 새로운 문제에 당황하지 않을듯.....
사실 기존 무제집에서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했다.
아이가 계속 틀리는 문제나 그 문제에 대해 완전히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
비슷한 문제를 접하게 해주고 싶은데 문제집 속에서
비슷한 유형을 찾아주기 힘들었었다.
이 책은 단원별로 많은 문제를 실어놓았으니
아이가 자주 실수하는 문제 집중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학습을 실천하고 붙이는 금빛별스티커도 물론 아이가 좋아라한다.

[4-가]의 경우 큰 자리수 읽기 한글로 쓸 때 아이는 무심코
주욱 나열하는데 [뿌리확인]에서 만 단위로 띄어 써라고 짚어주는 등
핵심포인트를 챙겨주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열여섯에 헤어진 아버님을 뵐 스물셋 청년의 설레임이 그려지며 책은 시작한다.
결코 쉬운 문체가 아닌데도 담백하면서도 끌림이 있는 책이다.
물결에 흘러가는 수려한 글들 속에서 건지고 싶은 수려한 단어가 쉴 새 없이 흘러가는......
유배지를 향해 가는 잔잔한 강물 위의 다산은 모든 걸 품어주는 저 강물처럼 온화해 보인다.
옅은 안개인 듯 은은한 동양화 그림으로 채워진 그림들도 마음을 잔잔하게 해 준다.
사극 열풍으로 촉발된 정조대왕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 핵심으로
젊은 실학파의 선두였던 실학자 정약용
그의 못다 푼 꿈과 학문이 더없이 안타까워지는 요즘에 보게 되어 더욱 와 닿는 책이었다.
현재의 어른인 내가 그 당시 조선사회를 보아도 오랜 세월 동안 생각의 골이 깊어지고
그만큼 반목과 대립이 심했던 당파싸움이 이해되지 않는데 그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어린 소년 유는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아들 유가 도착했다는 제자의 전하는 말에 긴 듯 싶은 짧은 듯 싶은 아버지 다산의 침묵을 보았을 때 먹먹해지며 눈물이 핑 돌았다.
눈물로 뿌예진 유와 함께 나도 먹먹한 눈으로 글을 읽어갔다.
아빠를 돈 벌어오는 기계로 더욱이 기러기 아빠, 펭귄아빠 등의 슬픈 이름으로
불리우는 현대의 외로운 아빠들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많은 말들이 오가지 않아도 자식을 바라보는 눈길 하나에서
자녀에게 보낸 편지 속의 글귀 하나하나에 배어져 나오는 부정이 더욱 깊게 각인되는 이유다.
이런 존경과 헤아림을 받지 못하는 오늘의 아버지들이 가엾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방 안에 들여놓은 국화화분과 은은한 촛불로 만들어내는 꽃그림자
그런 자연의 풍취를 즐길 줄 아는 다산의 멋과 여유가
그 긴 세월 참담한 유배생활을 견뎌내게 한 건 아닐까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세한도의 그 소나무처럼.......
다산 선생님이 아들에게 가르쳐 주는 경전의 한마디 한 마디 가르침들은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다그치지 않는 묵직한 가르침이 된다.
아버님과 함께 한 곡산에서의 짧지만 따뜻했던 추억이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서울에서의 기억보다
그 이후의 모진 세월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었다는 아들 유의 고백은
부모인 우리가 새겨 놓아야 할 말이다.

편지 속에서 먼 유배지에서 아내를 딸을 아들을 챙기는 다산의 그리움이 흠뻑 묻어난다.
유배지에 있어 외동딸의 혼례식을 오진 못했지만
아내의 활옷 치마 위에 직접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시집가는 딸에게 보냈다니.....
그 어떤 재물보다도 값진 부모님의 사랑이 아닐 수 없다.
부자간에 오고 간 수백 통의 편지를 보며 문득 방학 동안 출장 갔던 아빠를 위해
아이들이 준비한 앙증맞은 편지와 바쁜 일정 중에도 가족에게 엽서를 보내 준 남편의 자상함이 겹쳐진다.
자신의 해배를 위해 등을 보인 그들에게 비굴하지 말라며 보낸 강직한 다산의 편지는 장남 학연도
울게 했지만 그 올곧음에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이 살아난다.
성정이 다른 듯하면서도 내면의 곧은 선비정신은 일치하는 유배지의 두 형제들
서로를 내 몸보다 더 챙기는 형제애가 느껴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메마른 요즘 가정의 본보기다.
부자간의 편지들을 자료 삼아 이리도 빛나고 결 고운 책을 써 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얼마 전 10년 전 중학교 때 ‘내가 10년 뒤의 나에게 보낸 학생의 편지’를 잘 보관하고 있다가
그 학생에게 고스란히 전해주시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보았다.
과거의 나로부터 받는 편지도 남다르지만 제자의 10년을 간직했다가 보내주신 선생님의 정성에
감동하듯이 다산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학문에 정진하라는 따끔한 훈육 속에 감추어진 속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된다. 돌아오실 날을 기약하면서 해마다 아버님의 새 옷을 마련하는 자식들의 어버이를 받드는 효심과 드러내놓진 않지만 묵직한 자식사랑이 느껴지는 우리 조상들의 사랑을
책 속에서나마 맘껏 누려보았다.
귀 따갑게 쏟아내는 아이들의 외면을 받는 잔소리가 아닌
글자 하나하나에 사랑을 담은 편지 한 장 건네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