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훈훈함을 또 한번 느껴본 책이었다.
지금의 여성모습과는 다소 다른 면도 보이지만 가족의 따스한 사랑이 그려지는
그리고 지금 가진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읽을 수 있다.
베스와 아버지의 병으로 힘든 고비를 겪는 속에서 피어난 가족애
시련 위에서 꽃핀 사랑의 열매이다.
밝고 따뜻한 그림으로 사랑이 넘치는 마치 가족의 화목함과 발랄함이 잘 드러나는 책이다.
아이들이 삐뚤 빼뚤 써 온 편지와 카네이션을 보며 마음 뿌듯했듯이
아버지에게 보낸 네 자매의 기특한 편지
하나하나 소중한 보물들이다.
마치 내 딸들이 보낸 듯 흐뭇함을 준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아침을 내어놓고
크리스마스 날 아침 자신들이 갖고 싶던 물건을 포기하고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 놓고 발그레한 얼굴로 기다리는 네 딸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예쁜 꽃, 맛난 음식을 보며 전쟁터에 계신 아빠를 생각하고 눈물을 글썽이는 네 자매
큰 딸로서 엄마,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든든함과 신뢰의 아가씨 메그,
뛰어난 재능과 발랄함으로 거칠 것 없는 당당함을 가진 작가소녀 조,
자신이 좋아하는 피아노를 위해 부끄러움을 무릎 쓸 줄 아는 따뜻한 감성의 소녀 베스,
철부지 막내에서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배워나가는 귀여운 미모의 에이미까지…..
네 자매랑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다.
이웃집 청년 로리가 호기심 가득하게 쳐다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
즐거운 마치네 가족 이야기였다.

물질이 돈이 가치의 우선이 되어버린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병마 이 모두를 이겨낸 것은 다름아닌 사랑이었다.
가족간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
문득 엊그제 여러가지 일이 겹친데다 작은아이 체험 따라 갔다 온 후 녹초가 되어
누워있는데 아빠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엄마 계속 자게 하지요. 피곤하실텐데…..”
다정한 딸의 목소리와 함께 아빠와 조용조용 저녁 준비를 하는 가족들의 무언의
보살핌은 그 어떤 물질적 선물보다 나에게 더 큰 힘이 되듯이
변함없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명작과 논술을 함께 묶어 재미와 사고력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기억이 어렴풋한 [작은 아씨들]을 뒤이어 읽어보았다.
분량은 줄였지만 무조건적인 요약이 아닌 짜임새 있는 내용을 담아두었고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논술워크북이 있어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은 [작은 아씨들]의 속편 격인 [성장한 작은 아씨들][결혼한 작은 아씨들][좋은 아내들][조의 아이들]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미처 못 읽은 아이들에게 [작은 아씨들]의 뒷이야기를 상상하게 해 보는 것도 색다른 독서방법이 될 듯싶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나서거나 또는 가족과의 단순한 여행에서도 꼭 챙겨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도이다. 관광지도, 도로지도......
지금은 GPS라는 첨단과학장치의 산물인 네비게이션이 그 자리를 대신해서 우리에게
편리한 길안내를 해주지만 역시 꼼꼼하고 자상한 여행의 동반자는 지도이다.
낯선 곳을 찾아 갈 때 잊지 않고 챙겨가게 되는 약도를 기본으로
이래저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초등 3학년 교과수업 중에 우리동네 지도 그리기가 있었다.
아이와 함께 늘 걷던 길이었지만 지도를 그리려고 나간 골목길에서 보이는 건물 하나하나는
남다른 느낌을 주고 일일이 그림으로 나타내는데 어려움을 느꼈었다.
그 경험 후 마주하는 지도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였는데
이렇게 책으로 고대부터의 지도를 보니 역시 많은 이들의 노력의 결실임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의 호기심과 미지에 대한 모험과 탐험의 결실 지도
고대나 중세 사람들의 세계관이나 예술성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고대의 상상화같은 지도부터 동양의 중국이나 우리나라 지도까지 지도의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풍부한 지도사진을 생생하게 담아두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깔끔한 설명으로
지도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켜준다.
지도책을 뜻하는 그리스 신화의 거인 신 아틀라스에 대한 재미난 접근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책머리말부터 남다르다.
대를 이어서 지도를 제작하는 네덜란드의 블라우 집안이나 프랑스의 상송 가를 보며
지도제작자에 대한 대우가 극진했던 서양의 경우와 대조적으로
힘들게 제작한 지도조차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고산자 김정호 선생님의
일생이 선명하게 비교되며 마음이 아팠다.
우리나라 역사 뿐 아니라 세계사를 읽어 나갈 때도 지도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똑같은 땅이라도 13세기의 지도에서 우리나라 땅으로 표시된 곳은 강화도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전에 강화도의 해설사님께 들은 적이 있다.
또 같은 장소가 지배세력에 따라 지명이 바뀌는 (고대도시 비잔티움이 로마제국시에는 콘스탄티노플로 오스만 제국 점령시에는 이스탄불로 바뀌어 불렸다.) 역사의 흐름을 보게 된다.
이처럼 지도의 변화는 바로 역사의 이야기다.
그래서 지도의 중요성이 다시금 느껴지는 게 아닐까~

이틀 전 우주로 가는 지도를 그려나갈 한국의 최초 우주인이 탄생했다.
아직도 우리가 그려가야 할 지도는 무궁무진하기에....
미래의 주인공 아이들이 그 상상력과 호기심만큼 큰 지도를 그려 나갔으면 싶다.

수원에는 이름도 예쁘고 모양도 특이한 화장실로 유명하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 그려본 수원의 예쁜 공중화장실 지도~

○○몰래~ 라는 말 속에는 얼마나 많은 호기심이 반짝이는지....
몰래 라는 두 글자만 봐도 조마조마한 두근거림과 콩닥거림이 느껴진다.

아이들의 동요가사에도 ♬
엄마 몰래 아빠 몰래 시험지를 감추려다 앗 들켰다
네이놈 잘못했어요
엄마 몰래 아빠 몰래 만화책을 보려다가 앗 들켰다
요녀석 정말 죄송해요
엄마 몰래 아빠 몰래 신나는 노래를 불러보자
엄마는 나만 보면 함박웃음 호호호(호호)
엄마 몰래 아빠 몰래 사랑의 편지를 적어보자
엄마 아빠 정말 정말 사랑해요 사랑해요
아이들이 즐겨먹는 우유에도
'언니 몰래 먹는 딸기~' '동생 몰래 먹는 바나나~' 라는 상표가 있어
두자매가 번갈아 비밀스레 사 먹던 모습이 떠오른다.
몰래 라는 말 속에 들어있는 공범(?)끼리의 단결력과 자기들만의 비밀공유가
은근히 재미있어서일까!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추억이 있기 때문에 더 정겹다.
엄마 화장품을 몰래 가져다가 서로의 얼굴에 마구 분칠했던 고 귀여운 모습들
"너희들 뭐하니?" 쑥떡거리던 속삭임이 뚝 끊기면서 "아무것도 아닌데요."
천연덕스럽게 시치미 떼는 아이들을 볼 때면 알 수없는 불안감이 스며드는 경험을
엄마라면 다들 해보았을테다.
마트에 함께 갔을 때 예쁜 물건을 보며 사 달라고 조르는 아이의 모습이 바로 '은지'이고
집에 있는 데 뭘 또 사냐고 타박주는 나의 모습이 바로 '은지엄마의 모습' 이다.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
책 속 장난꾸러기 은지도 여지없다.
엄마 몰래 서랍속의 돈을 꺼내서 맛난 거 실컷 먹고 싶고 부러워하던 친구의 멋진 학용품도 사고.......
하지만 그 즐거움은 잠깐이고 깜깜해질 때까지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안절부절
은지가족이 은지 오기만을 기다리듯
실수를 해도 잘못을 해도 불을 환하게 켜고 항상 기다려주는 가족이 있음을 아이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꼬마아이들도 엄마에게 들킬까 골목에서 숨죽이는 은지와 함께 콩닥콩닥 마음 졸이고 보겠지^^
살살 눈치보고 있는 은지의 표정이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