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 보물’ 책제목을 접하곤 감히 왕실의 보물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잔잔히 설레었다.
최근 사극 정조 이산을 통해 더 가깝게 느껴지는 영조 임금의 어진이 이 책의 표지다.
성긴 수염과 매서운 눈매, 곤룡포의 생생한 용 그림까지 금방이라도 그림 속에서 튀어나올 듯하다.
그림 속의 얼룩 한 점도 안타까이 여기며 조심스레 책장을 넘겼다.
조선왕조 500년
27명의 임금 중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실제 어진이 남아있는 분이 겨우 여섯 분 밖에 안 계시다니……
그 소중한 유물들을 지키지 못한 후손으로서 죄송함이 밀려온다.
많은 왕실유물이 담겨있진 않지만 기품 있고 소중한 보물 하나하나에 애정과 존경이 담긴
상세한 설명으로 조선왕실의 한 자락을 들춰보게 해주고 곁들여 역사이야기도 들려준다.
효성스런 임금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돌아가신 사도세자의 회갑을 축원하며
화성 행차를 수행한 8일간의 일정이 [수원 화성 행차도]의 그림 속에 생생히 묘사된다.
마치 사진을 찍은 듯 8폭의 그림을 그대로 보여주며 한 폭 한 폭 날짜와 그림을 설명해주니
그냥 스쳐 지나갔던 그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그 정밀함에 놀라며 감탄하게 된다.
무심코 보아온 영조의 어진과 용상, 일월오봉도
조선의 궁궐에 가면 언제나 마주치게 되는 그림 '일월오봉도'를 시작으로
나라의 중요한 일에 늘 함께했던 옥새, 임금님이 타고 다니셨던 여러 가마들,
임금의 붓끝에 먹물을 담뿍 묻혔을 메기문양이 수줍게 새겨져 있는 벼루와
조상을 위해 제사를 지낼 때 귀하게 향을 피워 올렸을 향로
그 귀퉁이까지 화려한 무늬들로 채워져 있어 장인들의 세심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궁에 가면 으레히 보는 전시물의 하나로만 인식했지 임금님의 손길이 담긴 소중한 보물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 그 소중함을 몰랐던 숭례문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달았듯이
이 책을 통해 조선왕실의 보물들을 새로이 발견하게 된다.
또 일제에 의해 그리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귀한 것들이 많이 소실되었기에 별로 남아있지
않을 거란 포기를 하고 있었던 터라 더욱 반가움이 컸다.
그 시대 가장 찬란한 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왕실의 보물들을 들여다보며
보자기 하나에도 깃들여있는 조선왕실의 기품에 깊이 빠져든다.
이젠 드라마를 보더라도 그 주변에 좀 더 길은 눈길을 주게 될 듯하다.
인물이나 이야기에만 빠져있던 시각을 좀 더 깊고 넓게 비추어 그 뒤편의 임금님이 좌정하고 계신 용상이나
곤룡포의 용무늬, 중전의 머리 떨잠 장식 하나에도 따뜻한 눈길이 가지 않을까!
비록 그 당시의 보물은 아니지만 고증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기에 또 우리가 앞으로
계속 지켜나가야 할 보물이기에~

[우리문화박물지]라는 책에서 이어령 작가는 엿장수의 가위나 짚신 등 서민들의 삶의 도구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사물을 본다기보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 사물들이 끝없이 우리를 향해 말하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듣지 못한다고……
그래서 이 책은 박물관이나 궁 속에 갇혀있던 보물들을 깨워서 우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외국에 빼앗긴 문화유산만을 두고 잃어버린 문화유산이라 말할 수 없지 않을까?
이 귀한 보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으면 우리들의 기억 속에 잊혀진 문화유산이야말로
진정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후활동---임금님 어진 따라그려보기

 

 

과학과 아이들을 어떻게 친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한 선생님들의 노고가 담겨있는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글이라 더 재미있게 와 닿은 것 같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웃음을 주는 그림과 함께해서 더욱 즐겁게 읽은 과학책
다른 과목도 그렇지만 공부라는 명목으로 아이 손에 쥐어주는 책은 그 감동과 효과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에 표지만 보고도 무슨 책이야? 하고 호기심이 발동하는 이 책은
재미있게 읽다보면 지구의 구석구석도 들여다 볼 수 있고 자연계의 생물까지
교과서와 함께 떠나가 볼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이야기-신화이야기과 교과서 관련이야기, 역사이야기 등을
만화나 짤막한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준다.
만화에서는 돼지코를 비롯한 세 명의 엉뚱한 친구와 로봇 척척박사가 나오는 이야기로
달의 우주토끼를 위해 당근을 준비해 간 엉뚱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비롯
단원마다 재미난 이야기로 웃음과 친근감을 준다.
단원별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토성이 물에 뜬다.
낮에도 볼 수 있고, 가려야 잘 보이는 별을 찾아라.
식물 중에도 얌체가 있다.
소의 방귀는 지구를 뜨겁게 한다.
하루살이는 정말 하루만 살까?
약간 엉뚱하다 싶은 질문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언제든 할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교과서 단원까지 친절히 알려주지만 굳이 그 단원을 캐묻지 않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부쩍 높아진 관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우면산 생태공원에 가서 나무들과 두꺼비도 관찰하고 왔다.
우리 토종 민들레도 세심히 관찰하며 자연과 한껏 가까워졌다.
실험을 해보라고 하지 않아도 책을 읽고 실험하고 싶다고 간절히 말하길래
또 간단하기도 해서 둘이서 함께 화산실험과 별보기 실험을 해보라고 했다.
화산실험은 큰아이는 복습차원에서 작은 아이는 예습차원에서.......
과학은 실험과 함께 하면 더욱 신나라하는 걸 새삼 느낀다.

책 한 권으로 지구와 생물의 재미난 과학여행이었다.
과학의 우수인재가 미래를 결정짓는 시대이다.
지구의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예고없는 자연재해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그만큼 과학에 대해 더 알려고 하고 알아야 할 때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책으로 유발된 호기심으로 더 많이 관찰하고 생각하고 상상하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싶다.

[화산실험 보고서와 실험모습]

[별관찰 실험 보고서 및 사진]

검은 도화지에 구멍을 뚫고 컵에 물을 부은 후 빛에서 전등을 비추어 준다.

위-전등을 비추었을 때/ 아래-물 속을 마구 저어 주었을 때 마치 멀리 있는 별을 보듯 반짝거린다.

---간단하지만 호기심이 반짝이게 하는 실험들---

옛 추억 아니 악몽을 더듬고 곧 중학생이 될 큰아이의 예비학습서라는 욕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화학을 너무나 싫어했다던 남편 이 책을 보더니 자기는 화학을 싫어했는데 이상하게 끌렸다며
무슨 말인지 몰라도 화학관련 책도 여러 권 빌려보기도 했었다고 말해 아이들과 함께 웃었다.
진즉 이 책을 남편이 읽었다면 화학에 대한 단순한 끌림이 아닌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매일매일 일주일이면 끝낸다는 솔깃한 문구와 화학에서 빠지지 않는 분자구조의 상세한 그림들,
박사님의 장난스런 표정이 그대로 묻어난 캐릭터그림까지 일단 책을 접할 때의 부담감이 별로 없는 책이다.
카리스마
똑같은 그룹이더라도 누가 이끄느냐에 따라 확연히 성장이 달라지니 이름처럼 카리스마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읽다보면 화학이 무거운 학문이 아닌 절친한 과목으로 다가올게다.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쉽게 쉽게 이야기해주는 화학수업
책으로 만나는 화학 쪽집게 과외선생님이다.
교과서처럼 시험기간에 잠깐 읽고 외우는 화학책이 아니라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손에 들고 다니며
쓰윽 훑어 보아도 꾸지람이 없을 것 같은 카리스마 선생님^^

제목부터 심상치 않더니 물질의 놀이동산으로 놀러오라고 책 소개를 한다.
툭툭 가볍게 던져주는 말들은 화학이라는 딱딱한 과목을 부담없게 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여러가지 물질을 살펴보자. 왜냐고? 그냥, 재미있으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아마도 그럴 것이다.'
책을 읽고 있는 우리를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말에는 장난기가 잔뜩 묻어있다.
화학을 설명하는데 너무나 쉬운 비유가 마음에 든다.
계산이 흥미없다면 건너 뛰어도 상관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보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 꼭 보고 싶어지는 청개구리 고집이 발동해 되려 열심히 읽게 된다.
원자를 배우며 아보가드로 수 수없이 듣고 외워도 그 실체를 짐작하기 어려웠는데
쌀알을 아보가드로 수만큼 나열해 가면 지구와 태양 사이를 100번 왕복할 수 있다는 표현에 아주 실감난다.
눈이 심하게 온 작년 겨울 아이들이 도로 옆 보관함에 써져있는 글씨 '염화칼슘'을 보고
눈이 오면 왜 저걸 뿌리냐고 물었었다. 난감했었는데 어는점을 언급하며 책에서처럼 유식하게 설명해줬다면
엄마를 대하는 눈빛에 좀 더 존경을 담았을텐데......

책을 읽을 수록 화학은 우리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분야이다.
범인을 찾는 DNA 감정, 머리파마, 합성염료, 호르몬까지.....
사실 화학이라는 분야는 수업 과목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 언제나 마주치는 모든 물질이나 현상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기초학문이기에 더 중요하고 도전해야할 과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능과목에서 점수 1점 더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왜'라는 의문을 갖고 접근해 보고 다가가야 할게다.
그 접근법으로 부담없으면서도 알찬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얼마전 천재적인 기억력으로 기네스 북에 오른 에란 카츠의 강연을 들었다.
암기하는 방법에서 이 책에서처럼 숫자나 단어에 대한 기발한 상상을 입혀서 단어 스무 개를 즉석에서 외웠는데
이렇게 원소 하나하나에 쥐를 질식시키는 질소, 불가사의한 일산화탄소, 조금 무서운 원소들, 마법의 돌 실리콘,
작지만 다부진 수소 등의 재미난 이름으로 기억에 담아둔다면 즐거운 화학으로 다가올 것 같다.
마치 화학의 재미있는 백과사전같다.
오미야 오사무 선생님의 카리스마에 녹인 화학을 신나게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