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AI(조류 인플루엔자)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1인칭 화자로서 바어러스를 사람과 사람사이에
전염시킬 수만 있다면 자신의 분명한 승리라고 섬찟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 결과가 가져올 무서운 파장에 머리가 쭈볏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많은 의사와 학자들이 말하지 않는가!
만약 사람과 사람사이의 전염이 가능하다면 과거의 흑사병과는 비교할 수없는
질병의 공포가 지구를 덮을거라고......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바뀌면서 질병도 바뀐다는 사실을 입증하듯
AIDS를 지나 AI, 광우병까지 우리 식탁에까지 침범한 예고되지 않은 질병을 걱정해야하는
이런 뒤숭숭한 현대에 선사시대부터의 질병과 의학의 발달을 따라 가보는 것
또한 현대의 의학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은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유골조사를 통해서나 문명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원주민들의 치료방법을 보고 유추하여
고대인들의 치료방법과 질병에 대한 생각을 더듬어보며 의학의 역사를 보여준다.
원주민들이 사용해왔던 자연의 풀과 나무를 이용한 치료법이 현대 과학으로도 충분히 입증되고
연구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또한 이들 치료제는 원주민들의 꾸준한 관찰과 거듭되는 실패를 통해 찾아낸 귀한 것이었다.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축에게 옮아온 질병과 유럽인들이 아메리카에 옮긴 질병이 원주민에게
엄청난 타격을 준 사례를 보면서 문명간의 충돌(전쟁 등)으로 인한 교류는 차나 도자기 등의
문화 뿐 아니라 치명적인 질병까지 교류했음을 알 수 있다.
고대사 의학자료를 보여주는 벽화나 파피루스 기록지, 유적지 사진, 유골 등의
여러가지 풍부한 자료와 사진으로 의학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며 따라가 볼 수 있었다.
물론 이집트의 예처럼 효과가 밝혀지지 않은 황당한 치료법-쥐를 이용하거나 백일해를 치료하려면
당나귀를 타고 일곱 바퀴 돌아라같은 어처구니없는 치료법에 웃기도 했지만......
그리스의 의술과 치료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두 딸 이름에 기인한 어원풀이 등 의학에 관한
역사 에피소드가 곳곳에 있어 역사토막상식을 알려준다.
고대나 중세의 의술혜택은 돈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받을 수 있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엄마손은 약손'같은 한국인의 속담처럼
엄마의 손길 즉 여성에 의해 대대로 내려온 전통적인 약초법과 경험에 의존했음을 알 수 있다.
건강을 지키는 일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고대 그리스 의사의 건강법에 나와있는
'식사 전 장거리 산책은 몸을 깨끗하게 해 주며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아울러 소화력을 높여준다며
해가 뜨기 전에 운동장을 열 바퀴쯤 걸어서 돌아야 한다' 를 평소에(? 겨우 한달 전부터)실천하고 있었던 
나는 아이들을 소리쳐부른다.
아이들에게 "이것 봐! 엄마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건강법을 실천하고 있었잖아~" 라며 의기양양^^

의학사에 한 획을 그은 갈레노스조차
"자신감과 희망이 약초보다 더 이롭다. 의사는 자연의 조력자다." 고 했다고 한다.
아직도 의술로는 확인 안 되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걸 보면 병을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야말로
의학의 역사가 건네주는 최고의 처방전이 아닐까!
[히포크라케스 전집] 중 현대의 우리도 새겨둬야 할 건강지침이 있어 써본다.
'현명한 사람은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축복이 건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자는 말로 바꿔볼 수 있겠다.-
서양의학사 위주로 적혀있어 동양의학을 많이 만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역사를 문명이나 시대별이 아닌 질병과 의학의 역사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인간에 의해 유일하게 정복된 두창의 치료법부터 획기적인 의학발전이 선보일 2권이 기대된다.

33권 아스테릭스 대망의 완결판을 펼쳐들었다.
작가의 헌사가 먼저 반겨준다. 알베르 우데르조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었던 형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 열세 살 동생의 재능을 알아본 형의 선견지명과
형제의 우애에 감탄하게 된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싶어한 이유중 하나가 골족 마을의 우두머리 아브라라쿠르식스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 하늘이 무너질까 하는 걱정인데 그가 우려하던 일이
정말 일어났나 하는 궁금증에서였다.
하늘은 정말 무너졌을까?
평화로운 골족 마을에 실로 이상한 일이 생겼다.
마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속의 동화에라도 빠진 듯 마을사람들은 물론 숲 속
동물까지 딱딱하게 변한 것이다.
마법 물약을 마신 사제와 두 영웅, 이데픽스만 제외하고......
스우마키미야 별이라는 곳에서 온 외계인들은 지구의 비밀무기(바로 골족의 마법물약)을
빼앗으러 온 나그마와 대항한다.
마법의 물약이 우주에까지 소문이 자자하다니^^
보라색 외계인 툰과 만남으로서 우주와의 만남을 경험한 골족사람들
미키마우스를 연상시키는 외계인 툰은 아마도 작가 자신을 만화의 마법속으로 빠뜨린
월트 디즈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긴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느긋한 골족들은 싸울거면 마을 밖에서 싸우라고 하며 어느팀에도
치우치지 않는 양팀응원을 보낸다.

아스테릭스의 완결판은 우리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보여준다.
역사 속 이야기가 아닌 미래와 우주로 시야를 넓히는.....
얼마전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나와서인지 외계인과의 만남이 마냥 낯설지는 않은데......
선의의 사람들이 사용할 때만 효력을 발휘하는 마술물약은
프랑스인의 소중한 자존심의 다른 형태인 듯하다.
만화가 내보일수 있는 무한 상상력과 세계사의 한 무대를 장식했던 로마제국을 비꼬는
프랑스 특유의 유머와 비유를 만화를 통해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역사의 지도를 한발짝씩
뛰어가는 즐거움도 누렸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없는 아스테릭스
아이들이 선택한 다음 책은 마치 아기 헤라클레스 같은 우량아가 표지에 있는 27권
아스테릭스의 아기이다.

체스의 기물(이 명칭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이름 하나도 제대로 모르는 나였지만
정교한 말과 고급스런 체스판을 만날 때는 저절로 발걸음이 멈추어지곤 했었다.
체스는 서양인들의 장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장기와 체스의 기원이
’차투랑가’ 라는 인도게임으로 유래가 같다고 한다.
처음 접해보는 낯선 기물들의 이름과 역할이 장기의 말과 쓰임새가 비슷하다 했더니
기원이 같아서 그렇구나~
중간중간 [샤드의 체스특강]은 체스의 입문서역할을 충실히 한다.
게임설명만 있다면 지루했을 책을 만화와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들려주니
읽다 보면 체스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저주의 체스판에 얽힌 고대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봉인 된지 1500년 후의 현대에서 우연히 박물관에 있던 체스의 세계로
빠진 우리아이 또래의 강성을 주인공으로 모험과 체스의 세계가 펼쳐진다.
느닷없이 체스세계에 빠진 강성 앞에 체스판의 흑나이트가 나타나 공격하고
그 위험한 상황에서 백나이트가 도와주는 장면은 마치 영화장면처럼 박진감 넘친다.
왠지 미덥지는 않지만(`^^) 2권에서 강성이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64칸의 네모판 안에 전쟁의 치열함과 인생의 축소판이 들어있다.
체스는 누구와도 심지어는 처음 보는 외국인과도 게임규칙만 알고 있다면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수천 년 동안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가 있었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게임을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체스야말로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반칙을 철저히 금지하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기본으로 하는 게임으로 인성교육까지 배울 수 있다.
재미있게 놀고 머리도 좋아진다면 이보다 더 좋은 두뇌트레이닝 방법이 있을까!

---책 속 체스판으로 신중하게 게임해보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