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엄마'
좋은 엄마보다는 나쁜 엄마에 더 가깝다는 스스로의 평가탓인지
왠지 찔금해지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도서전에서 작가 선생님의 자상한 웃음이 들어간 직인과 사인을 받으며
구입한 책이라 정이가고 더 의미깊게 읽혀진다.
작가 선생님은 집집마다 참기름을 팔러 다니며 힘들게 자신을 공부시킨
어머니를 내내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하셨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을 위해 힘든일도 마다않는 난희 엄마의 고단함과
난희의 투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뺑소니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고 엄마와 언니랑 힘들게 살아가는 난희
갑자기 가정을 책임지게 된 엄마는 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고 그 모습이 창피하고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돌아가신 아빠를 원망하는 아직은 어린 난희
어린 난희는 웃음을 잃은 엄마가
함께 놀아주지 않는 엄마가
마냥 서운하기만 하다.
난희가 투정하듯 나쁜엄마라며 쓴 비난의 글짓기를 보고도 아무말도 해 줄수 없는 엄마
어린이날 제대로 된 선물하나 할 수 없는 난희엄마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아이들이 "엄마, 미워"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어떤 말을 해도 받아 줄 거라는
무조건적인 엄마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1위가 "mother' 바로 엄마였다.
언어가 달라도 세상 누구에게나 가장 본능적인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단어
난희가 엄마의 갈라지고 검게 탄 손을 보고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답다고 느끼듯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투정부리는 난희보다 훌쩍 마음이 커버려 엄마를 이해하게 된 난희가 더 안쓰럽게 느껴지는.......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에 멀리계신 소중한 엄마를 마음속으로 불러본다.
난희처럼 멋모르고 투정부렸던 나의 옛모습이 떠올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