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1권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2권도 한 번 구입해 보았다.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숨은 그림을 다 찾고 나면 아이가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우리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런 것인가...

1권은 소소한 이야기- 미술관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빵집에서 빵을 먹거나 공원을 산책하거나 하는-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아이가 특별히 숨은그림찾기만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를 보며 흥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이야기는 우리 아이에겐 스케일이 지나치게 컸던 것 같다. 
애들이 록키 산맥을 여행하는 이야기가 뭐 그리 재미있겠나 싶다. 
숨은 그림만 찾으면 그만인 듯 하다. 

숨은 그림도 책의 절반정도까지는 감탄사를 질러 대며 열심히 찾더니 
절반 넘게 찾고는 지루한지 딴청을 피운다....... 결국 첫날에 책을 끝까지 다 읽지 못하고 몇일 뒤에 읽었다.
그림에 뭐가 너무 많이 그려져 있어서 오히려 집중을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지나치게 생소한 것들이라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한 두어 번 읽고는 읽지 않고 그냥 꽂아두었다...(1권을 꺼내 읽어 달라고 한다........)

뭔가 발상이 어정쩡한 책인 것 같다. 
미국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엔 어린 나이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 여행 숨은 그림 찾기 책이라... 
차라리 소소한 일상 속에서 숨은 그림을 찾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데 말이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겨울에는 여기도 두어 번 눈이 내렸다. 
아이가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눈을 밟으며 좋아하던 생각이 나서 이 책을 읽혀 보았다. 

읽고 나서 와 재미있다 이런 반응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저녁에 읽을 책을 골라 오라고 하면 이 책을 꼭 들고 오는 것으로 보아 자기 마음에 든 모양이다. 
꽤나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다준 책들은 항상 제자리에 두고 
달님 안녕 시리즈나 아기물고기 하양이 시리즈를 읽어 달라고 하던 아이였는데 
이 책을 마음에 들어해서 참 다행이다(글자 많은 책이 무조건 싫은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콜라주로 구성한 그림도 아주 예뻐서 마음에 든다. 
하얀 색이 아닌 여러 가지 색깔로 그린 눈이 참 아름답다.  
이야기도 잔잔하니 자극적인 데가 없어서 더더욱 좋다. 
나뭇가지로 눈 쌓인 나무를 툭툭 쳐 눈이 쏟아지고
그 눈이 아이의 머리 위에 쌓이는 장면이 참 아름답다.
앞으로도 이 작가의 책을 더 구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가 흑인 남자 아이를 보고 피부색깔이 다르다며 이상하다고 생각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것을 보고
역시 그런 건 다 우리 어른의 선입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우리 딸은 그런 것에 물들지 않고 자랐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장면은 눈 위에 발자국을 여러 모양으로 남기는 것이다. 
발을 직 끌면서 긴 선로 모양을 만들 때는 
손가락으로 질질 끄는 발걸음 모양을 흉내내기도 한다. 

여러모로 아주 마음에 드는 그림책.

뭐라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다운 연주
공연도 무지 가고 싶은데 갈 수 없어서 슈베르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음반을 사 보았다. 
음악도 아름답고 연주도 좋고

얼마 전에 같은 음악을 알렉상드르 타로의 연주와 다른 연주자의 연주를 바로 비교해서 들어 보았는데
타로의 연주는 약간 광기어린 느낌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