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말할 수 있는 어른들이 이 세상을 바꾼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 구리키 노부카즈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가? 내가 최근 도전했던 것은 무엇이던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무언가 도전하기 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에 익숙한 서른의 나는 꿈과 도전과는 약간 거리가 먼 사람이 되어버린 듯 하다. 얼마 전 알게된 동갑내기 친구가 지금껏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나는 생각했다. '나는 과연 그럴 용기가 있을까', 하고.

 

여기 1982년 홋카이도에서 출생한, 키 162 센티미터의 키에 체중 60kg의 왜소한 체격을 가진 평균 이하의 신체조건을 가진 한 남성이 산으로의 한발을 내딛는다.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건강상으로 완벽한 상태(폐활량이 좋은 것도) 아닌데 그는 높은 산으로의 도전을 시작한다. 도전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생각보다 간단하다. 한 여자에게 버림받고(?) 한동안 실연의 기간을 거친 후 우연히 들어간 대학 산악부에서 자신의 꿈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산악부원들로부터 비아냥도 받았다. "니가 그걸 한다고?" 하지만 모두의 비아냥을 이겨내고, 그는 끊임없이 더 높은 산으로의 도전을 시도했고, 그리고 산은 그의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었다.

 

한 평범한 남자의 인생이 이렇게 바뀌었다. 지금은 강연도 하고, 인터뷰도 많이 하는 유명 인사가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무언가 충분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다지 행복한 조건의 사람도 아닌 듯 하다. 하지만, 그는 우연이었지만 하나의 꿈을 찾았고 그 빛나는 꿈을 향해 달렸다. 다른 이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단지 그의 앞에 놓여진 환경에 순응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으로 그는 행복해 했다. 그는 지금도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진심으로, 꿈을 말할 수 있는 어른들이 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에 동감을 느꼈다. 삶에 찌들어 어느새 꿈도, 소망도 없이 살아가는 나에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꿈이 말했다. 아직도 기회는 충분하다고. 그리고 도전하라고 말을 걸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랄까, 바로 이 책의 저자인 Christian Mikunda를 이번 서울 MICE 포럼의 연사로 초청하기 위해 였다.

 

사실, 그와의 첫 만남은 2006년도였던 것 같다. ‘제3의 공간’이라는 그의 저서를 읽고 나서 공간에 대해 무심했던 내가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 같다. MICE 분야에서 일하면서 해외 여러 컨벤션센터나 유명한 관광지를 볼 기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접한 이후로는 어디 갈 때마다 공간 연출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나,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6년 만에 나오는 그의 신작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에 내심 기대도 있었고 또한 이번 서울 MICE 포럼에서 ‘MICE Culture’라는 주제가 있어 공간 연출가인 그를 섭외하는 것이 어떨까 얘기가 나온 중에 어떤 주제를 커버할 수 있을까라는 일 적인(?) 호기심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은 ‘제 3의 공간’의 2탄 같다는 느낌이다. 단지 공간 연출뿐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반영/고려한 공간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그리고 그들의 소비를 이끌어 내는가를 보여주고 있지만 어쩐지 전작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매장을 담당하는, 또는 도시 마케팅 담당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을 영예로움, 환희, 파워, 탁월함, 열망, 황홀감, 여유 등 7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공간에 어떻게 반영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들을 통해 그 공간에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백화점의 디스플레이들이 이미 이러한 인간의 감정들을 계산하고 연출한 공간이라는 점을 발견하게 되자 왠지 이성적으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도 든다.;)

 

책을 읽다 문득 ICCA의 아태지구 본부장인 Noor Hamid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근데, 서울 하면 생각나는 게 뭐지? 랜드 마크는 뭐가 있더라?”

서울은 과연 무엇을 팔기 위해,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걸까. 디자인 서울을 만들기 위해, 수십억 원의 돈을 투자하고 한강 르네상스니 청계천 복원사업이니..여러 사업을 벌이는 걸까 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서울이 외국인 방문객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가진 비장의 카드는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내 주변에 나의 마음을 훔치는 공간은 어떤 곳이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과연 나의 행복감을 이끌어내는 공간은 어디? 이번 주말 여유를 가지고 찾아봐야겠다. 

최근, 도전 슈퍼모델이나 I am a model 같은 모델을 주인공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들의 삶을 예전보다는 쉽게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들의 삶이 마냥 화려해보이지만은 않는다는 것과 생각보다는 꽤나 힘들어 보이는 고된 직업이라는 사실. 그럼에도 많은 젊은 이들이 모델의 삶을 동경하는 것을 보면, 그들에겐 정말 뭔.가.가. 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법한 다섯명의 모델, 한혜진, 지현정, 송경아, 장윤주, 김재욱의 이야기가 한권의 책으로 묶여졌다. 책 안의 사진만으로도 모델 포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신이 빚은 비너스상이라고 극찬받는 장윤주부터 마치 일본 모델같은 느낌의 김재욱까지.. 그들이 모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그들과 함께 일하는 스텝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모여 리얼 모델 스토리를 보여주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모델에 관심없던 한혜진의 모델 데뷔(?) 비하인드 스토리다. 엄마가 몰래 낸 지원서때문에 시작된 모델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야말로 '원석'이었다. 일을 하면서 스스로가 더 욕심을 갖게되어 프로페셔널하게 일하게 된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정도 끼는 타고나야하는구나 싶었다. 특히 뉴욕 등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그녀에게는 다른 이들의 노력을 뛰어넘는 완벽함을 가지고 있다. 부럽기 그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모델보다 배우라는 직업이 더 익숙해 보이는, 와플선기 '김재욱'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긴머리가 잘어올리는 얼굴형을 가진 남자라는 이야기부터, 남들이 난해하다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옷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김재욱의 패션 감각 이야기 등.. 차가워보이기만 하는 그에게서 은근한 미소를 엿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키 164인 나에겐, 먼나라 이야기 같기만 한 책이었지만 그들의 삶을 통해 '스스로 가진 것에 대해 당당하고, 또 소중하게 아낄 줄 아는' 자만이 진정한 자신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명이 드리워진 런웨이 위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들에게 시선을 뗄 수 없는 이유. 이책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한 조명 아래, 도도한 눈빛으로 런웨이를 휘어잡는 그들-모델.

최근, 도전 슈퍼모델이나 I am a model 같은 모델을 주인공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들의 삶을 예전보다는 쉽게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들의 삶이 마냥 화려해보이지만은 않는다는 것과 생각보다는 꽤나 힘들어 보이는 고된 직업이라는 사실. 그럼에도 많은 젊은 이들이 모델의 삶을 동경하는 것을 보면, 그들에겐 정말 뭔.가.가. 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법한 다섯명의 모델, 한혜진, 지현정, 송경아, 장윤주, 김재욱의 이야기가 한권의 책으로 묶여졌다. 책 안의 사진만으로도 모델 포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신이 빚은 비너스상이라고 극찬받는 장윤주부터 마치 일본 모델같은 느낌의 김재욱까지.. 그들이 모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그들과 함께 일하는 스텝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모여 리얼 모델 스토리를 보여주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모델에 관심없던 한혜진의 모델 데뷔(?) 비하인드 스토리다. 엄마가 몰래 낸 지원서때문에 시작된 모델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야말로 '원석'이었다. 일을 하면서 스스로가 더 욕심을 갖게되어 프로페셔널하게 일하게 된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정도 끼는 타고나야하는구나 싶었다. 특히 뉴욕 등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그녀에게는 다른 이들의 노력을 뛰어넘는 완벽함을 가지고 있다. 부럽기 그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모델보다 배우라는 직업이 더 익숙해 보이는, 와플선기 '김재욱'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긴머리가 잘어올리는 얼굴형을 가진 남자라는 이야기부터, 남들이 난해하다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옷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김재욱의 패션 감각 이야기 등.. 차가워보이기만 하는 그에게서 은근한 미소를 엿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키 164인 나에겐, 먼나라 이야기 같기만 한 책이었지만 그들의 삶을 통해 '스스로 가진 것에 대해 당당하고, 또 소중하게 아낄 줄 아는' 자만이 진정한 자신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명이 드리워진 런웨이 위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들에게 시선을 뗄 수 없는 이유. 이책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