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에어컨 있는 집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이 질문은 내가 면접봤을 때 받았던 질문이다. 에어컨 있는 가구의 수를 대라니.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 나는 한참 머릿속에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돌리다가 가구 당 자동차 대수와 비교하여 대충 답변을 한 것 같다. (아. 정말 답답했다. 지금도 다시 동일한 질문이 주어진다면 나는 머뭇거리다 대충 얼버무리고 말겠지!)
이번 책, [나는 삼성맨이다] 라는 책에서도 동일한 케이스가 나온다.
면접장에 들어온 A와 B에게 감독관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지하철 전동차 안에 몇명이나 탑승 가능할까요? "
이 질문에 A는 약 4천명 정도 탈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답을 했고, B는 지하철 한 량당 좌석 수+입석 수... 등을 구한 후 총 량 수를 곱해 답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누구의 답변이 정답일까?
설령 A가 유사값을 언급했다 치더라도, 감독관은 아마 B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었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일하면서 나의 취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의 사고체계] 부분이다. 특히나 갑작스런 상황에 예상 못한 질문을 팀장님께서 던지실 때면 집에 돌아가면서도 '내가 왜 그랬을까'하며 후회 100번 정도 할만한 대답을 하고 만다. 흠!
일례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직장 생활의 노하우(?)와 구체적으로는 영업 파트 담당자들이 알아두면 정말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쉬운 예(상황별 시나리오)와 함께 풀어내고 있다. 나야 영업맨은 아니지만, 이 책은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배워야할 스킬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내 자신을 뒤돌아보고,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삼성맨'이 나에게 남겨준 하나의 사실은
열정과 프로페셔널함으로 업무를 대하고, 책임을 지라는 사실이다.
그게 바로 세계 일류 기업, 삼성맨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인 듯 보였다.
커리어에 있어, 약간의 방황을 하고 있는 질풍 노도의 시기에 뭔가 나를 추스릴 에너지와 동기 부여가 되어 준 책 같다.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