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가방 속에 담긴 책 5권과 손가락 인형 2개.. 책을 받고 아기보다 제가 더 신났어요.

사실 선배언니네 놀러갔다가 웅진 아기놀이 책을 보고 사주고 싶어 인터넷을 뒤졌는데 모두 품절인거예요.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에 책을 접하게 되어 신나요~

새로운 책에 대해 전혀 관심 없는 책 편식 하는 울 아들도 가방 열자마자 관심보이네요. 가방 메고 아장아장 쏘다니길래 장난감 하나 넣어줬거니 좋아라하며 거실을 누비네요.

 

웅진 아기놀이 책 시리즈엔 6명의 등장인물이 나와요. 귀염둥이 다슬이, 엄마, 공룡 돌돌이, 강아지 바둑이, 병아리 삐약이, 고양이 야옹이죠. 처음엔 등장인물이 좀 많게 느껴졌는데 반복해서 나오니까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되더라구요.

아기놀이 책 개정 전엔 모서리라운딩이 안 되어있어 좀 위험해 보였는데 새 책은 모서리 라운딩도 되어있고 스펀지를 입힌 폭신폭신한 표지예요. 그리고 그림과 글씨의 색이 좀 진해졌네요. 그럼 한 권 한 권 아기놀이책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쏘옥 옷입기놀이

 우리 건휘는 나들이 가고 싶음 외출복을 들고 와서 입혀달라 졸라요. 조금만 크면 자기가 입겠다고 고집을 부리겠죠? 쏘옥 옷입기 놀이에선 바지, 티셔츠, 조끼를 이상하게 입고 헤매는 동물 친구들을 비웃듯 다슬이가 혼자 척척 옷을 갈아 입어요. 동물 친구들의 박수를 받고 의기양양한 다슬이의 표정~ 동화장면을 보면 그 상황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얼마나 흥미로운지 몰라요. 옷입기 책을 보고 전에 태교 만든 펠트 교구로 놀아봤어요. 우리 아기 아직 단추나 지퍼는 조작할 줄 모르고 모양에 달린 똑딱 단추만 연신 떼네요.

짠~ 까꿍놀이

14개월 우리 아기가 제일 좋아하는 까꿍놀이. 그래서인지 이 책은 집중을 더 잘 하네요. 각각의 동물친구들과 다슬이와 엄마가 나와요. “눈을 가리고 없다~ 짠”하고 반복되는 운율에 맞춰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면 동물들의 웃는 표정, 놀라는 표정 등이 다양하고 생동감 있어요. 마지막에 엄마 얼굴이 돼지 얼굴로 나온 부분에선 이상하다고 손가락질하며 참견도 하네요. 책을 본 후 손가락 인형을 내 손가락에 끼고 손가락을 접어서 동물 얼굴이 안 보이게 하고 까꿍하며 손가락을 폈더니 우리 아들 신났네요. 나중에 손가락 인형을 뺏으려는 아기를 약올리며 도망쳤더니 따라와서 술래잡기도 했다니까요. ^^

뽀글 목욕놀이

우리 아기 물을 굉장히 좋아해요.. 좀 더러운 얘기지만.. 벗겨놓으면 오줌 싸고 텀벙텀벙하고 있기도 해요. ^^; 그런데 몸이 굉장히 건조해 통목욕도 못하죠. ㅠ.ㅠ  가끔 손이나 엉덩이를 씻겨주면 얼마나 신나하는지..

뽀글목욕놀이는 동물 친구들이 각각 팔, 다리, 등, 얼굴, 머리카락을 씻고 수건으로 닦아내요. 그림을 보면 씻는 포즈와 기분 좋은 동물들의 표정, 물이나 거품의 모습이나 소리가 아주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어요. 의성어와 의태어의 묘미가 돋보이는 책이에요.

잠깐 사이 스탬프를 가지고 장난쳐 온 손이 엉망이길래 책에 나온 것처럼 뽀글뽀글 비누거품을 내서 손을 닦아주니 간지럽고 재미있는지 까르르 웃네요. 아이들은 참 별거 아닌 것에도 신나 해요. 가끔 비누거품내서 뽀드득 뽀드득 닦아줘야겠어요.

깔깔 간지럼놀이

장난기 가득한 다슬이가 한가로이 놀고 있는 동물 친구들에게 다가가 목덜미, 배, 겨드랑이, 발바닥을 마구 간지러요. 화가 난 친구들이 다슬이를 쫒아오자 다슬이는 엄마에게 도망가는데 이런~ 믿는 도끼에 발등을 ^^ 엄마까지 합세해서 짖궂게 다슬이를 간지럼 태우는거죠~

플랩을 넘길 때 마다 간지러?러운지 보고 있음 미소가 번져요. 

싹싹 이닦기놀이

이건 제가 더 반가운 책이에요. 돌 전에 이가 8개나 난 우리 건휘.. 요즘 우리 아기 자고 일어나면 입안에서 냄새가나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치아관리를 잘 해줘야한다는데..ㅠ.ㅠ

칫솔의 색깔, 입을 벌린 포즈, 이를 닦을 때 나는 소리가 다 틀려서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알 수 있어요. 영아 시기엔 의성어․의태어로 말의 재미를 알게 해주고 어휘를 확장해 줘야한다는데, 특히 상황에 맞는 쉬운 의성어 ․의태어가 잘 표현되어 있어 아주 맘에 드네요.

까꿍에서 돼지 가면을 쓴 엄마처럼 양치질 하는 게 아니라 사탕을 먹는 공룡 반전이 나와 지루하지 않고 자연스레 치아에 이로운 해로운 행동을 알 수 있어 좋아요. 칫솔로 이를 닦고 물로 헹구고 퉤 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치약을 묻히는 과정이 맨 앞에 있음 양치질의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여하튼 책을 보고 있음 미소가 번져요. 5권의 책 모두 플랩북이고 등장인물도 같아서 한 두 권만 가지고 있음 되지 생각했는데, 책마다 개성이 있고 그림 및 의성어 의태어가 틀려 흥미롭네요. 앞으로 우리 건휘의 성장에 따라 한 권 한 권 사랑받지 않을까 싶어요. ^^

나, 여기 있지!

 

동물의 보호색에 대해 소개한 동화책 나, 여기있지는 짧은 문장과 반복되는 운율의 구어체로 되어있어 숨바꼭질하듯 흥미롭게 읽혀요.

 

플로리다 청사, 외줄노랑가지 나방, 롱노우즈 호크피시, 북극 여우 등 생전 들어보지 못해 이름도 생소한 동물을 접할 수 있어 신기해요.

 

특징을 잘 살려 표현한 선명한 사진자료가 눈에 확 들어와요. 특히 초록 뱀(플로리다 청사)..우리 아가 이 페이지만 보네요. 아직 겁이 없는 거죠? ^^;

 

사진 그림동화, 사진 그림동화 이런 식으로 되어있고 맨 뒷장에 동물에 대한 명칭과 간단한 설명이 나와있어 부모가 설명해줄 수 있네요.

 

솔직히 자연동화하면 매우 지루하고 재미없게 생각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어요. 사실 그래도 한 번 자연동화를 한번 접해보기나하자란 생각으로 별 기대없이 신청했어요.

 

하지만 왠걸요.  2살 된 우리 아가 남자아이라 그런지 보자마자 책을 들고 와 달려드네요.  처음 접하는 책은 2주간 적응기간을 둬야하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내가 싫어하고 자신없는 부분이라고 선뜻 편견이나 거부감을 가지고 아이의 경험을 제한해 주는 것보다 기회가 되면 이렇게 하나하나 경험을 늘려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인상 깊은 책이네요.

 

비가 올거야 눈이 올거야

 

날씨의 변화에 대한 동화 비가 올거야 눈이 올거야는 크게 비, 폭풍, 바람, 눈, 맑은 날이 나와요.

 

각각의 날씨에 따라 동물들이 반응하는 것에 대해 예시로 나오는데, 비가오는 날은 개미의 움직임을 통해 비가 오는 것을 예측할 수 있고 비오는 날 모든 것이 또렷해보이는 현상이 나와있네요.

 

갈매기들이 하늘높이 나는 것을 보면 폭풍이 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네요.  비바람이 몰아치는 모습이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요.

 

눈이 오면 흰토끼들이 하얀털로 털갈이하는 보호색에 대한 부분도 알 수 있어요.

 

또 맑은 날엔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게 나오는데.. 사실 과학에 관심없는 어른인 저도 몰랐던 생태계의 현상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나와있어 흥미로왔어요.

 

물감으로 그린 것 같은 동화장면은 번짐효과를 살려 비오는 날과 폭풍 치는 날, 토끼의 흰 털 부분이 잘 표현되었네요.

 

그림도 예쁘고 문장도 쉬워 이해하기 편해요. 새책인데도 새책 고유의 본드나 잉크 냄새가 안나 편하게 보여줬어요.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여러 종류의 책을 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식 키우면서 제가 더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