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임기응변의 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한다.
어릴 때는 어린대로, 나이 들면 나이 든 대로, 혹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우리의 예상과 시대는 언제나 다르게 흘러가며 예기치 못한 일들이 닥쳐왔을 때 대응하는 능력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고루 잘사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설정이 절실한 때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야 말로 도태되지 않고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대선 때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이 화두로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 해답은 바로 취여지도, 즉 임기응변에 있다. 21세기 스마트혁명시대의 새로운 경제, 경영, 패러다임 역시 여기서 찾을 필요가 있다. (p.16)
‘임기응변’ 이란 천지자연의 끝없는 변화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개개인이 최고의 지혜를 동원해 내린 결단을 이르는 말로서, 임기응변에는 반드시 인간의 지략이 개입되어있다.
임기응변의 ‘임기’는 변화 조짐을 뜻하는 기변의 상황에 맞닥뜨린 경우를 지정하고, ‘응변’은 이런 임기 상황에서 인간 스스로 변화하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임기와 응변은 원인과 결과, 상황과 결단의 관계를 맺고 있다. 다시 말해 임기는 천지자연의 끝없는 순환과 변화에 맞닥뜨린 상황 내지 그 원인, 응변은 이런 상황에서 개개인이 자신의 지혜를 동원해 내린 결단 내지 그 결과에 해당한다.
임기응변에는 반드시 인간의 지략이 개입돼 있으므로 임시변통과 엄밀히 구분해야 한다. ‘변통’과 ‘응변’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변통에는 지식과 계책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변신해나간다는 의미가 없다. 임시변통은 엉겁결에 만들어낸 방편이 요행히 통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단편적이고 계략적이다. 사전 상에서도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여 아쉬운 대로 둘러맞춰서 잠시 처리함’ 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임시변통은 갑자기 터진 일을 우선 간단하게 둘러맞춰 처리하는 임시방편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그런데도 적잖은 사람들이 임기응변을 임시변통 내지 임시방편과 혼용하고 있다. (p.25)
난세의 방략인 임기응변은 이와 다르다. 이는 기본적으로 달빛 아래에서 은밀히 칼을 가는 도광양회와 스스로를 부단히 채찍질하며 목표를 향해 시종여일하게 전진하는 자강불식이 전제돼야만 가능하다. 그게 바로 이 책이 역설하는 ‘임기응변의 도’다. 이는 마치 오리가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헤엄치지만 물밑에서는 쉬지 않고 발을 젓는 것과 같다. 임기응변은 결코 아무나 흥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구에 회자하는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속언도 이런 맥락에서 접근해야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p.18)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고금을 막론하고 천하가 요동칠 때만큼 모든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는 때도 없다 임기응변의 도가 절실한 이유다. 그래야만 기회가 왔을 때 이를 꽉 움켜잡고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p.21)
임기응변에 능한 자만이 난세의 시기에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 개인과 기업도 마찬가지다. 사성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라는 이건희 회장의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계기로 일약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결정적인 계기에 임기응변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난세에 성공적인 삶과 사업을 이루고자 할 때 반드시 임기응변의 묘리를 터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34)
하지만 기회란 항상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시기가 오지 않았을 때는 은밀히 힘을 기르며 시기가 올 때를 기다리는 게 정답이다. 달빛 아래에서 은밀히 실력을 기르는 도광양회가 이를 상징한다. 도광양회를 소홀히 하면 시기가 왔을 때 곧바로 움직이더라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역부족의 상황에 몰릴 때가 크기 때문이다. (p.105 – 인내)
과실도 익었을 때 따지 않으면 이내 흐물흐물해지고 만다. 봄에 작물을 심으면 여름에 뜨거운 햇살 아래 성숙과정을 거친 뒤 가을에 열매를 맺듯이 모든 사안도 유사한 과정을 밟는다. 역대 왕조의 창업과정을 보면 창업주 모두 은밀히 힘을 기르며 사안이 무르익을 때까지 은인자중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한번 목표를 세우면 주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초지일관코자 하는 강한 의지와 인내심이다. (p.118)
상황에 대한 재빠른 이해와 변화, 때로는 기다림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임기응변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한 걸음 앞도 예측하기 힘든 현대사회에서 두 걸음 앞을 예상하며 준비하기란 물론 쉽자 않다. 하지만 준비된 자만이 성공한다는 뻔하디 뻔한 성공스토리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데 준비하지 않을 필요가 있을까.
한치 앞도 바라보지 못하고 대세에 이끌려가는 20대, 하루하루 살기 바쁜 30대, 가정이란 익숙함 안에서 변화를 꿈꾸기 힘든 4-50대, 혹은 그 이상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