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리더쉽에 관한 책들이 참 많다. 주로 큰 기업체를 일군 사람들의 리더쉽이 가장 많다. 이 책에서처럼 예능프로 MC들의 리더쉽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요새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MC들을 보면 개편을 여러번 거치고도 그 자리를 유지하고 더 굳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위치에 오르고 그 위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리더쉽일 것이다. 방송계라는 곳은 설렁설렁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치고 올라 오는 재능있는 사람에게 언제든지 자리를 내 주어야 하는 살벌한 곳이다. 인정으로 버틸 수도 없고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절대 무시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 예능프로그램의 잘 나가는 MC들의 리더쉽을 관찰해 보는 것도 좋겠다.

지금 가장 잘 나가는 MC는 단연 유재석이다. 그는 '배려형 리더'이다. MC지만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는 법이 없다. 항상 출연자들을 골고루 배려한다. 그래서 그가 늦깍이MC로 성공할수 있게 만들었나 보다. 또한 강호동도 '노력하는 MC'이다. 씨름을 하다가 예능으로 와서 그의 숨은 재능을 잘 발휘하고 예능MC로 굳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지치지 않는 노력과 그또한 출연자들과 더불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제동은 독서광으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방송을 한다. 신동엽은 재치있는 말솜씨로 출연자들을 요리하여 적절하게 모두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박경림은 나이가 아린데도 불구하고 인맥을 넓히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대함으로써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친구가 많다. 방송생활을 할 때 그 인맥은 그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그녀 또한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 남을 배려하는 행동과 잘난체하지 않는 그녀의 행동이 그녀를 막강 MC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은 아닐까 한다. 박미선, 김구라, 김흥국, 이경규, 신정환, 탁재훈 등 지금 내노라하는 MC들의 방송할 때의 모습들을 적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도 재치가 있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인간관계를 맺을 때, 너무 잘난 사람에게는 어느정도의 거부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은 잘났던 못났던 간에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이고 타인에게 배려를 한다. 혼자만 튀어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같다. 그것이 살벌한 연예계에서 살아남고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이제 유재석과 강호동을 따라해 보자. 그렇다면 나도 다른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헐 수 있지 않을까? 

동갑내기 부부는 삶의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결심한다. 여행을 가면서 휴대폰을 두고 간다. 우리가 휴대폰을 손끝에서 놓는 것은 정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잘 안다. 갑자기 누가 연락할 일이 있으면 어쩌나, 어머니께서 전화하면 어떡하나 닥치지도 않은 일들을 지레 걱정하는 우리들이다. 여행은 버리는 연습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표현에 동의한다. 그들이 선택한 곳, 인도에서 사진을 찍어서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우리에겐 그저 평범한 사진 한 장이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꼭 돈이 아니라도 좋다. 작은 재능, 작은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속에서 뜨끈한 무언가가 용솟음침을 느끼면서 책장을 넘겼다. 가진 것은 없어도 해맑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니 울컥 한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마음이 사람으로 치유되어야 함을 말해 준다.

지금 참 마음이 힘들다. 너무 마음을 열지 않으리라고 다짐을 했건만 조금만 열어버리면 내 생각과 다른 사람들로 인해서 쉽게 상처를 받아버리는 나, 내 마음 속에도 우산을 하나 받쳐 두어야 겠다. 저자는 비 오는 날 우산 하나 받쳐들고 산책을 나가서 작은 우산 아래서 둘만의 큰 세상을 발견하여 두런두런 둘만의 세상이야기를 하였고 쪽배안에 우산 두 개로 천막을 만들어서 아늑한 공간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는데, 상처의 비들을 막을 수 있게 나도 마음에 우산을 하나 받쳐두련다. 사람 마음처럼 알 수 없는 것이 없단다. 알고 있는 진리건만 문득문득 까먹는 나, 글 속에서 발견하는 세상으로의 외침이 내 귀에도 들려 오는 ㄱ서을 느낀다. 책 속에 동화가 된다.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차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읽어내련간 책 속에 소박한 부부의 사랑과 우정과 세상에 대한 사랑을 소통한다. 인도라는 나라에서 그들이 느낀 감정을 나도 고스란히 느낀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글을 통해서 그들의 공간이 그들의 생각이 내겐 전달되어 조그이나마 위안이 된다. '그래, 세상 속에서 느낀 슬픔 그냥 내려두고 가면 되는거야' 하는 다짐을 갖게 만든 책이다. 속상하던 마음에 친구처럼 옆에서 위로의 말 한마디 하고 가는 것 같다. 나도 인도에 가보고 싶다. 나는 그들에게 무엇으로 행복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서 오늘을 마치려고 한다.

아마도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시기를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다. 아마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이고 살아갈 많은 방법을 스스로 또는 경험으로 배우면서 생각이 커지는 시기일 것이다. 망고스트리트에 사는 에스페란자처럼 말이다. 망고스트리트는 이름은 참 예쁜데 사실은 멕시코출신 이주민들이 치고 받고 사는 각박한 빈민촌이다. 그 곳에 살고 싶어서 사는 것이 아닌 에스페란자는 할머니의 이름을 물려 받았고 꼭 깡통을 씹는 그런 느낌의 이름이란다. 여기 저기 옮겨 다니다 우리집이라고 정착한 곳이 다 쓰러져 가는 삼층집이다. 에스페란자는 망고스트리트에 사는 친구들과 이웃들을 관찰자적 입장으로 바라본다. 44개의 짧은 단편으로 구성이 되었지만 내키는대로 아무 편이나 읽어도 상관없다. 소녀들은 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질 나이이다. 하지만 에스페란자는 샐리가 하는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빨리 결혼을 해 버리는 샐리, 하지만 샐리처럼 생각하는 것은 불행을 이어가는 것 뿐이다. 소년들의 눈길을 즐기는 아이도 있고 그저 뾰족구두가 좋아서 신기를 즐기는 소녀도 있다. 엄마의 넋두리를 에스페란자는 이해할 수가 없다. '엄마에게도 꿈이란 것이 있었을까' 하고 생각만 해 본다. 빈민가에서는 폭력과 성추행이 일어나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을 배우는 나이이기도 그 시절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지는 못하지만 에스페란자는 그래도 불행한 소녀는 아니다. 그 아이에게는 꿈도 있고 희망도 있고 망고스트리트에 살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도 있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사는 에스페란자의 미래는 망고스트리트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성장하는 아이에게서 꿈과 희망을 빼앗아가지 않는 사회였으면 한다. 에스페란자는 쓰러질 것 같은 삼층집이 아닌 조그마한 정원을 가진 진짜 우리집을 가지고 싶은 작은 소망이 이루어지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겠다. 우리집, 이 표현이 참 좋다. 아늑하고 포근한 우리집을 갖고 싶은 작은 소망을 품는 소녀들이 많이 있겠지?

에스페란자처럼 꿈을 꾸는 소녀들이 분명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