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다섯마리가 있던 마을이라서 '오룡골'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전설이 있는 오룡골은 책표지에서 보는 것처럼 자연과 한껏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룡골에 터를 잡고 부처님을 모시고 참선하면서 글을 써서 책으로 엮어낸 것이 <오룡골에는 여자가 없다>이다. 나는 불교도는 아니지만 부처님의 가르치심은 너무 좋다. 오느 종교든 그 교리대로만 행하면 세상이 순조롭게만 돌아갈 것을, 우린 그러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우선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욕심은 가지면 가질수록 마음을 지옥으로 만든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사는 것만큼 자신에게 나쁜 것이 무에 있을까 싶다. 오룡골이 너무 깊은 산중이라 찾는이도 많이 없다. 그리고 여자는 찾아 볼 수가 없다. 명절이 되면 더 한같져 진다고 한다. 다른 큰 사찰에 신도들이 많이 찾아 오는 시기일수록 오룡골은 더 적막강산이다. 그래서 부족한 것이 많을수도 있다. 하지만 필요한만큼 채워진다고 하니 참 신기할 따름이다. 욕심을 내지 않고 조바심을 내지 않으니 부족하고 떨어지면 어느 누군가가 채워놓고 간다고 하니 세상은 순리대로 돌아가는데 그것을 참지 못하고 미리 조바심을 내니 채워져도 채워진 줄 모르고 더 많이 갖고 싶어 매사가 안달이다. 그러니 행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룡골의 사계는 너무 아름답다. 봄이면 봄을 알리는 꽃이 지천으로 흐드러지고, 여름이면 푸른 초목으로 두러싸이고, 가을이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가 있고, 겨울이면 눈이 소복이 쌓이는 자연그대로인 곳이 바로 오룡골이다. 사찰도 자그마하게 자리하고 있다. 더고 덜도 아닌 딱 그만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오령골이다. 절도 크고 작은 것이 있는데 오룡골스님은 작은 사찰이 좋고 큰 사찰을 주관하시는 스님은 그만큼의 역량이 있어서 그러할진데, 크고 작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만큼 사찰을 짓고 염불을 한다고 하는 것은 속세와 다른 것이 없는 것을 느낀다. 그저 자신의 역량만큼이니 딱 그만큼씩 역할을 하고 살면 될 것이다.

사람도 변하고 세계도 변한다. 그 속에서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정하고 사아간다. 삶은 정답도 없고 사는 방법도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삶의 정답을 찾는 것이다. 자기 인생에 수수께끼를 두니 자꾸만 힘들어 지는 것이다. 염불하는 마음으로 살면 필요한만큼 얻너지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요, 자비라고 말하고 있다. 딱 필요한만큼 누리고 사는 것이 행복일텐데 좀 더 많이 가져야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 안타깝다. 인간의 본성을 버리고 부처님의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저 염불하는 마음으로 속세의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하며 한평생을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