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 뭐라고

고이데 요꼬 著/정현옥 譯/불광출판사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의 내용이 연기와 중도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며, 이해와 확신의 성격인 깨달음은 먼 훗날 이루기 위해 추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지금 바로 끊임없이 실천해야 할 내용이다.

불교의 근본인 깨친다는 것은 일체 만법의 본원 그 자체를 바로 아는 것을 말합니다. 일체 만법을 총괄적으로 표현하여 법성이라 하고 각각 개별적으로 말할 때는 자성이라고 하는데 그 근본에서는 법성이 즉 자성이고 자성이이 즉 법성이니 이 본원 자체를 바로 깨친 사람을 부처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의 주요 논점은 연기와 중도에 대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서른두 살 여성 불교 마니아가 일본의 여섯 스님께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깨달음이 뭐냐고 ?

그런데 번역자의 실수 인지(?) “연기법을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로 이야기하는 하는 부분에서는 나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나의 견해로는 “만물은 서로 의지해서 존재한다. 가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서로 의지한다는 성격(相依性) 때문에 연기란 것은 무아(無我)가 근본도리로 돼 있다. 연기와 중도는 ‘있다 없다’의 이원적 양단의 관점에서 일원적으로 바뀌는 것이라기보다는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멸한다” 한다는 그 한 가지마저도 지켜야 할 것이 못되는 경전의 말씀과 벽암록의 ‘만법귀일 일귀하처(만법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의 화두를 챙겨 보아야 한다. 만법이 귀착되는 ‘하나’, 그것은 각각의 조건 속에서 그때마다 달라지는 개체의 ‘이러함’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답이라 하겠다. 이것이 언어 문자의 한계인 것이다. 성철스님은 백일법문에서“마치 그림 잘 그리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과 꼭 같은 모습을 그려놓고 그 사람의 이름을 천번 만번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이처럼 언어문자는 노정기나 소개문은 될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금강산이나 서울로 알아서는 영원토록 금강산도 서울도 못보고 평생 헛일 한 미친 사람이 되고 맙니다.” 고 하셨다. 송담스님은 일본의 이와 같은 깨달음의 접근 방법을 사구선이라하여 “사구 참선은 무엇이냐? 참선을 하되,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지고,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하는 그런 참선, 공안 또는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런 참선, 그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활구참선은 선지식으로부터 공안 하나를 받아서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만 알 수 없는 의심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활구참선은 당장 처음 시작할 때부터 꽉 막혀서 뒤를 돌아봐도 꽉 막히고, 왼쪽 오른쪽을 둘러봐도 꽉 막혀서 한걸음도 나아가려야 나아갈 수 없는 상태로 지어가되, 한걸음도 옮기지 아니하고 바로 참 나를 깨닫는 길인 것입니다“라 하여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언설과 이론만 가지고서 성불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호리사와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틀을 깨라”는 말씀엔 공감합니다. <발상의 전환>이 없는 깨침은 존재 할 수 없지 않을 까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시영, 박상미 著/특별한 서재

신경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와 심리상담가인 박상미 교수가 ‘의미치료’를 실생활에서 독자는 물론 가족의 마음 관리에 즉시 처방할 수 있도록 설명한 의미치료안내서이다. 책은 3편으로 편집되어 1편에서는 이시영과 박상미의 대화록으로 2편은 박상미의 쉽게 만나는 의미치료의 강의록으로 3편은 이시영 박사의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이 책의 독법의 팁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은 밑줄 쳐진 부분이 1편이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1편이라도 정독하면 나머지 두편은 이미 ‘죽음의 수용소에서“ 접했던 부분이라 속독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의미치료는 어느 정신과의사의 환자 치료 경험을 토대로 이론을 창시한 것이 아니고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저자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성립된 치료법이다. 따라서 의미치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죽음의 수용서‘는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빅처 프랭클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요 의미치료라는 묘약을 개발한 정신과 의사이다. 그의 작품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읽고 감동하며 실생활에 응용될 수 있는 실천적 예지가 담겨있다. 그것은 프랭클 자신이 최악의 극한 상황,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 남은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씌여졌기 때문이다. 어

떤 극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고귀한 인간성, 어떠한 절망적 조건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생명력입니다. 의미치료는 한 마디로 성명하면 그가 지금 목격한 인간의 고귀한 본질, 실존적 본성을 각성시키는 기법입니다. 이시형 박사가 우울증 환자에게 전한 보리 이야기는 이 한권의 책의 알파이며 오메가이다. “ 이 보리 한 톨은 그냥 보리 한 톨이 아니라 밤의 어둠과 차가운 기온을 이겨낸 전 우주가 참여한 존재다. 하물며 인간의 경우야 말해 뭐하겠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로고스를 불러 깨우는가, 용기, 희망, 신앙, 사랑, 아름다움의 체험, 사명감 등이 그 것이다.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자는 이를 통해 로고스를 불러 깨워 살아갈 활력을 환기시킨 것입니다. 그것이 프랭클이 말하는 ‘의미’이며 의미가 로고스를 불러 깨우는 것이다. 코로나 19가 세상을 멈추게 한 오늘 이 한권의 책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오게 한다.

이 책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니체의 한 마디가 오늘 코로나 19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리라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 낼 수 있다.”

자기 암시

에밀 쿠에 著/김동기, 김분 譯 /하늘아래

 

이 책은 ‘self mastery through conscious autosuggestion,를 원서로 번역했고 에밀 코에의 책들은 원래 소책자나 팜플릿, 강연록, 편지 등 다양한 형식의 글들을 ahRdms 형태여서 원서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발췌 재 편집한 책이다. 책은 제1부 상상은 언제나 의지를 이긴다. 제2부 몸을 치유하고 마음을 변화시키는 자기암시법 제3부 모든 곳에 자기 암시의 힘을 이용하라. 제4부 믿음과 자신감을 위한 자기암시 제5부 자기암시에 관한 질문들. 제6부 에밀 쿠에에게 온 감사의 편지 제7부 자기 암시를 돕는 몇 가지 수행법으로 편집되어 있다.

저자 에밀쿠에는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치료사로 무의식과 암시의 본성을 참구함으로써 융 심리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22년 발간된 이책은 지난 수십년 동안 비웃음의 대상으로 프랑스 의학계에 외면당하다가 그의 부인에 의해 1954년 까지 계속 전파되었으며 지그까지 유럽 각지와 미국 등지에서 여러 형태로 정리되어 실천되고 있다.

자기암시를 통해 무의식을 길들이면 그 무의식은 원래 가지고 있는 무한한 힘을 발휘해 온 몸의 기관과 의식을 원하는 쪽으로 이끌어 간다. 즉 자기암시를 통해 무의식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기 암시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생각이나 의도를 주입시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그러면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 마음속으로 자기 암시의 대상에 집중한다. 그저 지켜보는 상태를 수차례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무의식이 암시를 받아들여서 자기 암시로 전환되면 그 대상의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현실로 이루어진다.

에밀 쿠에의 자기 암시 수행법은 자기 암시는 잠자리에 들기 전과 아침에 바로 눈을 뜬 직후가 가장 효과적이다. 자기 암시를 할 때는 두 눈을 감고 차분한 목소리로 천천히 반복적으로 말한다. 매일 저년 잠자리에 누워 잠들기 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자기 암시를 한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고 반복해서 말한다. 이 때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암시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의지를 버리고 반드시 상상으로 암시를 수행해야 한다.

남녀노소 누구든 따라 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수행법이다. 그저 ‘상상하라 그러면 이루어질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마음의 힘, 믿음의 힘, 긍정의 힘 이끌어 내는 하나의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