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부르는 노래 바가바드기타

배해수 譯/지혜의나무

바가바드기타는 난해한 책, 인내력이 필요한 책 중의 한 권입니다. 일독으로 끝 낼 수 있는 책이 아닙니다. 그러나 모두 알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 읽다가 가슴에 와 닿는 문장은 한 두 문장이라도 되새김질해서 맛을 음미 해보며 읽어야 합니다.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모르는 부분은 그냥 넘어 가고 이해되는 구절만 읽고 다시 읽어야 제 맛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불교 경전 공부를 해보신 분은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언어로 진리를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원래 범어로 쓴 책을 한문으로 번역한 책을 거쳐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 책으로 진리에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같은 경전이라도 여러분들의 번역서 또는 해설서로 공부하는 게 그나마 도움이 됩니다. 산스크리트어는 고대어이기 때문에 용어와 단어 문맥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많은 중의적 어의를 담고 있어 해독의 난해함은 물론 오의의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역자에 따라 보는 관점에 따라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아 여러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기에 핵심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인도인도 뿌나대학에서 산스크리크어 공부하였고 라즈니쉬 명상공동체에서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했고 라마나 마하리쉬 아쉬람에서도 공부하였고 인도 까이발야담 요가문화종합대학에서 국제지도자과정 수료한 내공이 있어 지금까지 읽었던 어느 번역서보다도 이해하기 쉽다. 더구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바가바드 본문을 읽기 전에 이해를 돕기 위해 인도의 문화와 종교 그리고 인도에는 <마하바라타>라는 방대한 서사시가 있는데 그 서사시 중의 일부가 ‘바가바드기타’입니다. ‘바가바드기타’는 <마라바라타>의 핵심사상을 함축한 서사시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전편에 실어 처음 ‘바가바드기타’를 읽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선사합니다.

18장으로 편집되어 있으며 처음 준비 없이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은 혼란 스럽고다 신으로 등장한 크리쉬나가 전쟁을 충동질함에 있어 아연실색 할 수 밖에없고 도대체 혼란스럽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 혹자는 2장 깨우침의 길이 이 책의 핵심이라 하기도 하지만 나는 3장 행위위의 요가에 가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었다. 참선에 관심을 갖고 수행하는 독자들이라면 그래도 받아 들이기 쉽다. 알 듯 모를 듯 한 느낌이지만 다시 한 번 읽어 볼 욕심이 나는 책입니다.

“명상을 통해 청정함을 얻은 요가 수행자의 영혼은 브라흐만에 이른다. 요가에 의해 청정한 심신으로 감정과 육체를 통제하고, 내면에 아트만이 만물의 창조자와 동일함을 인식하게 될 때 그의 해위는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그의 빛나는 정신은 브라흐만을 무위의 관조자로 생각한다. 그가 어떤 것을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먹고 걷고 자고 숨을 쉬는 동안에도 아트만은 무위의 관조자이다.”

‘인간의 언어로는 한계가 있지만 브라흐만은 지고의 불멸성 그 자체이자 절대성이라 말할 수 있다. 브라흐만은 인간의 존재 내에 깃들어 있을 때 아트만이라 부른다. 브라흐만은 과거 현재 미래에 나타날 모든 존재의 근원이 되는 본질이다.’

‘나는 우주이며 그 속에 깃들어 있는 본질이다.’

 

도덕경

이승훈 著/지혜의나무

푸른 소를 타고 국경인 함곡관을 통과하기 위해 관문을 지키는 수령 윤회의 세상 사람들을 위한 지혜의 목소리를 남겨달라는 요청으로 노자는 심사숙고 한 뒤 그의 지혜를 한 자 한 자 대나무 조각에 적어 내려갔다. 상편은<도경> 하편은<덕경>으로 다시 81장으로 나누었다. 글자수를 헤아려 보니 5000여자가 되었습니다. 이 도덕경의 독서에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도(道)입니다. 이 도에 대한 해석은 오늘날까지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연구되고 있는데 여전히 각양각색의 다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도’자는 중국의 종교관을 대표하지만 동시에 인생철학, 정치철학, 군사철학, 경제 철학을 포괄하는 중국의 각종철학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도덕경에 관한 해설서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고금으로부터 내려오고 있습니다. 불과 5000자에 불과하지만 글자 한자 한자가 하나의 관념을 내포한 좋은 문자이며 한 구절이 여러 가지 심오하고 중요한 뜻을 내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덕경은 넓지만 정밀하고 깊어서 심오한 이치를 갖추었고 문자가 간결하고 함축미를 지니고 있으면서 빼어난 비유나 역설의 반어법이나 대구의 배열등 도덕경은 위정자에게는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군인에게는 어떻게 군대를 잘 이끌어나갈지 병법서로, 예술가에게는 예술의 진수를 전하기도 하고 과학, 경제, 교육등의 모든 분야의 지혜의 샘터 역할을 합니다.

지은이 이승훈은 중국 전진도 용문파 18대 장문 왕리핑 문하에서 사사했고 전통 도가 공법인 영보필법공부, 영축산 영지곡에서 수련한 도가 수행자입니다. 따라서 저자는 도덕경을 최고의 수련서로 해설합니다. 저자는 도가의 책들은 대부분 은어가 많고 비유를 써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것을 아는 방법은 수련을 통해 몸에 익혀서 저절로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저자 스스로 우리나라에서 수련가가 도덕경을 펴낸 것은 처음이라고 말한다. 책의 편집 또한 본문의 내용과 관계 없이 도의 세계, 수련용어, 수련방법등을 안내하고 있다.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은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42장)’‘

‘도는 만물을 창조하고 덕은 만물을 함유하면 만물을 기르고 키우며, 만물을 이루어 내서 익혀주고 그것을 감싸고 보호한다(51장)’

‘화에 복이 기대어 있고 복에는 화가 숨어 있다.( 58장)’

‘약한 것은 도의 작용이다.(40장)’

‘만물이 극도록 강장하면 바로 노쇠해지는 법이다.(42장’)

‘굳고 강한 것은 죽은 것의 성질이다.(76장)’

‘굽으면 온전할 수 있고 구부리면 곧게 펼수 있다.(22장)’

‘부드럽고 약한 것이 강함을 이긴다.(36장)’

‘사람은 땅을 본 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25장)’

‘으뜸가는 선은 물과 같다.’ 빛을 갈물리하고 풍진에 함께 살라.‘ ’큰 정교함은 졸렬한 듯하다.‘

 

우주를 만지다.

권재술 著/특별한 서재

[極小同大 忘絶境界 極大同小 不見邊表]‘아주 작은 것은 큰 것과 같아서 경계를 알 수 없고 아주 큰 것은 작은 것과 같아서 그 끝을 볼 수 없다.’ 선종 3조 승찬대사의 신심명에 나오는 글귀이다. 저자의 서문에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우주는 너무 커서 볼 수 없고 웜자는 너무 작아 볼 수 없다. 다만 우리가 과학자들만큼 볼 수는 없고 그들이 경험한 감동을 그대로 체험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 그들의 감동이 어떤 것인지 그 일부만이라도 느껴보라 한다. 천문에서 인문으로 과학에서 예술을 넘나드는 그의 신통술이 책의 전체를 종횡무진 한다. 이책은 4장으로 편집되어 1장 ‘별 하나 나 하나’에서 우주이야기를 2장 ‘원자들의 춤’에서 아주 미세한 원자이야기로 3장 ‘신의 주사위놀이’애서 슈레딩거의 고양이의 선문답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며 마지막 4장은 ‘시간여행’으로 시공을 초월하는 차원이야기로 채워진다. 저자의 표현으로는 별까지의 거리 재기가 천문학이라면 원자들 사이의 거리재기가 원자물리학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재기가 인문학 이란다. 저자 권재술 선생은 서울대학에서 물리교육과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과학교육으로 박사학위로 받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물리교육과 교수를 지낸 물리학자이다. 책을 읽다보면 불교 경전의 어느 부분을 읽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곳곳에서 느끼게된다.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실체가 아니다. 삼라만상은 네온사인처럼 생과 멸이 반복하면서 만들어내는 허상일지도 모른다. 나는 한 순간 존재하다가 사라지고 다음 순간 생겨나는 것이다. 어제의 나는 이미 죽었고 오늘 새로운 내가 태어난 것이다. 새로 태어난 나에게 어제의 나에 대한 기억이 있으므로 마치 어제의 내가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 할 뿐이다.’ 금강경 사구게 이르길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모든(유위법(有爲法)은 마치 꿈과 허깨비, 물거품과 그림자 같고 이슬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반드시 이렇게 봐야 한다.)

이과머리가 아니고 문과 머리라고 주장하는 물리 친하지 않게 지내는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고. 물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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