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니스 인문학

 

조승연 著/김영사

디자인 인문학, 사진 인문학, 이미지 인문학, 돈의 인문학, 사장 인문학, 밤의 인문학, 키워드 인문학 등등 얼핏 떠오르는 책이름만 해도 상당하다. 그야말로 인문학 책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약방의 감초처럼 ‘인문학’이란 단어가 매력(?)적 이거나 책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직전에 저자의 또 다른 책 ‘이야기 인문학’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 중에서​ “<언어는 사람공부>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단어 하나에 남녀와 가족 간의 사랑· 배신· 갈등, 전쟁의 잔인함과 영웅들의 발자취, 예술과 문학의 원천이 숨어있기 때문에 단어 공부야말로 더없이 재미있는 사람 공부다. 우리는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한다. 매일 수많은 영어 단어를 마치 한글인 양 친근하게 접하며 살지만, 그런 단어도 내력을 제대로 알고 다시 만나면 눈이 나쁜데도 안경 없이 살다가 안경을 처음 낀 것처럼 세상이 환하게 보일 것이며, 소소한 말과 글을 읽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문화생활인지 느낄 수 있어 인생이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이 책 역시 키워드로 풀어가는 비즈니스 인문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 왜 하필 비즈니스에 인문학을 비벼놓았는가?

저자는 뉴욕대 경영대에서 공부한 적이 있지만 경제학이나 경영학적 지식보다 문학, 철학을 공부하며 해왔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비즈니스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즈니스는 혼자의 일이 아니고 사람과의 관계의 일이라 사람의 본질을 파악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알아야 사람간의 도움과 교류가 필요한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되고 싶은가? 인문학 공부로 직관의 통찰력을 키워라

7장으로 구성된 책은 먼저

1장에서 <조직력>을 다룬다.

엘리트 조직에 속한 사람들은 조직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충성심으로 조직의 성격에 걸맞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유럽인들은 고대부터 엘리트 조직의 프라이드를 증진시켜 조직 결속력을 높이는 방법을 아주 잘 활용해 왔다. 구중 가장 눈에 띄는 방법이 조직원들에게 남들은 감히 구할 수 없는 특별한 옷감으로 만든 옷을 입을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었다. (타이르 섬의 푸르푸라 조개 염료로 만든 특별한 옷)

패션은 간단한 온장 하나부터 남들에게 돋보이는 특별한 색상이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그가 속한 조직의 프라이드를 현실화 시켜주는 강한 촉매제가 되어준다.

2장에서<리더십>으로 동양철학의 유교적 리더십은 윗사람이 모범을 보이면 아랫사람을 인자하게 대하면 아랫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보답할 것이라고 가르친다. 반면 서양 인문학은 리더에게 항상 자신을 따르는 군중을 조심하라고 가르친다.

3장에서는 <창의성>으로 창의력은 가만히 앉아서 구상을 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나온 손재주와 ‘감’이 바탕이 된다고 art의 어원은 분명히 말해준다.

4장에서는 <기업윤리>‘노블레스 오블리제’이 단어의 원래 의미는 ‘귀족의 빛’이다. 오블리제의 명상형인 ‘obligatiom’은 프랑스어로 ‘채권’이나 ‘채무’를 뜻한다. 부와 권력은 어떤 사회 구조 덕분에 특정 조직이 획득하게 된 이익을 얻기까지 사회에 대한 ‘채무’를 진 것이니 그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뜻이다.

5장<경쟁력>서양의 ‘파라곤’ 정신은 ‘투쟁 없이는 발전도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6장<고객관리>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웃음>이라는 책에서 ‘웃음처럼 강력한 논쟁 기술은 없다.’고 했다. 탁월한 논리만으로 사람을 설득하려면 상대편이 ‘내가 틀렸다’라는 것을 인정하도록 굴복을 시켜야 하는데 그것을 인정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논재이 힘든 것이다. 그러나 유머를 통해 상대편을 웃게 만들면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상대편은 내 주장에 동의를 한 것이 된다.

7장<자기관리>고대부터 서양 인문학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 다음에 돈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인간은 누구나 관계속에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비즈니스또한 관계의 연장선에 있다. 원만한 관계를 맺고 싶은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 볼만한 그리고 유익한 책이다.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장치청 著/ 오수현 譯/판미동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상에서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필요한 건강에 관한 특별하고도 신선한 메시지

‘장일첩’(장 씨의 처방 한 첩만 먹어도 낫는다) 불릴 정도로 유명한 명대 장수인(1550-1598)을 시작으로 450년을 이어져 내려온 명문 의학세가의 15대 장치청 교수, 그는 중국 국학 최고 권위자. 의학자, 역학자, 철학자, 서예가. 중의학과 철학 계에서 학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중국 4대 국학대사의 한 분으로 현재 북경중의약대학 국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박사 과정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명강의 이기에 전통 양생문화를 재건하고 대중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황제내경>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학 경전으로 황제와 명의 기백이 주고받은 대화를 기록하여 양생 이론을 풀어내는 책이다. 중국 고대 기서라고 불리는 세 가지 경전이 있는데 <역경><도덕경>그리고 <황제내경>이다. 우리가 읽어야 할 필독서 목록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그중에 <황제내경>부터 시작해야 한다. 주장한다. 왜냐하면 황제내경은 중국최초의 의학이론서이며, 양생의 비결을 서술한 최초의 경전이며, 생명의 문제를 다룬 최초의 백과사전이기 때문이다.

<황제내경>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약을 먹지 않고도 건강하게 오래 살까’ 에 관한 것이다. 즉 치료에 보다 우선하는 것이 예방에 관한 내용이다. 구체적인 약제 처방이 언급된 사례는 고작 열세 부분밖에 되지 않는다. 오장육부와 기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먼저 관차하고 기혈과 경락, 맥박, 우장육부의 운행을 조절하여 건강하고 장수하는 비결이다.

강의는 9강으로 구성된다. 1강) 황제내경의 의미 2강)몸 안의 세 가지 근본을 발견하다.= 편으로 정, 기 신, 양생에 관한 강의, 3강) 마음의 병을 다스리면 인생이 바뀐다. - 정지 야생 4강) 숫자를 알면 오래 산다. - 단계별 양생, 5강)일 년을 잘 살면 일생을 잘 산다.-시기별 양생 6강)체질이 다르면 처방도 다르다.- 체질별 양생 7강)나라를 다스리듯 몸을 관리하라 -오장육부 양생 8강)불로장생도 경략에서 시작한다.-경락양생 9강)음식은 하늘이다. 음식 양생이다.

<경락양생>

경락은 중국의 다섯 번째 위대한 발명이라고 불리 정도로 신묘하면서도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는 현상이다. 경락은 생명의 비밀을 여는 열쇠이자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많은 관심 속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의학적, 과학적 이슈다.

<음식양생>

최고의 의원은 주방에 있다. 음식은 사람의 배를 채우기도 하고 몸을 강건하게 하면 때로는 병을 치료하는 보약이 되기도 한다. 그 구체적 원칙은 골고루 먹기, 소식하기, 싱겁게 먹기, 따뜻하게 먹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피하기 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제철 음식 먹기이다.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헤르만 헤세 지음 | 안인희 옮김 | 김영사 펴냄

독일의 저명한 문호로, 굳이 문학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낯설지 않은 이름 헤르만 헤세, 그가 읽은 3000여 편의 서평 가운데 73편의 엑기스만 선정해 한권의 책으로 엮어 졌다.

연전에 모 tv방송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책들의 정보를 안내, 추천한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면서 독서 열기를 불어 넣은 바가 있다. 책을 고르는 가장 좋은 곳은 역시 대형서점이다. 그러나 요즘 안타깝게도 동네의 작은 서점들이 거의 사라져 없어졌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게 된다. 구입할 책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으면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헤세와 같은 분의 서평은 독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이 시대 헤세와 같은 안목을 갖춘 선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남는다. 헤세는 엄청난 분량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당시 여러 신문, 잡지와 출판사, 동료작가들이 헤세의 서평을 받기 위해 책을 보냈고, 그는 늘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더미에 싸여 있었다. 헤세가 많은 책 더미에 쌓여 있을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서평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같은 책도 번역자가 다를 때는 꼭 반복하여 읽는 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경전공부를 할 때 상투적으로 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언어가 다를 때는 표현의 방법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그토록 가지고 싶은 책들. 작가들에 대한 기억. 동양을 향하는 눈길. 등으로 동서양을 아우른다. 헤세는 여러 동양 고전들을 매우 깊이 읽었고 이와 연관된 작품을 썼다. 동양 고전들에 대한 헤세의 서평을 읽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의 육성을 통해 그의 명상의 길을 따라 가는 길이기도 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헤세의 동화집에 관한 서평이다. 책의 첫 시작도 <안데르센 동화집>이다.

그는“내가 어떻게든 안데르센을 다시 만난다면 나는 그저 모자를 들고 인사하는 것만이 아니라 감사하는 존경심을 품고 다가가 그에게 안부를 물을 것이다. 그는 놀랍고도 단순하고 순수한 인간이었던 것 같다”고 썼다. 그리고 <중국의 민속동화>와 인도의 동화 <동화 강들의 바다> <남아메리카 인디언 동화집>과<코카서스의 동화집>에 관한 서평이 실려 있다.

그를 다시 만나게 되면 그가 안데르센에게 하고 싶어 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에게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기에 감사와 존경심의 마음으로 그에게 안부를 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