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미술, 음악에 너무도 약한 엄마라 아이들도 많이 접할 기회가 없어요.
시골서 자란 저는 전시회며 음악회에 갈 기회가 없었지요.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낸터라 미술 작품은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참고 도판 몇 점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미술 작품 감상을 어찌해야 할지....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해줘야 할지 참 고민이 많았답니다.
어쩌다 가는 미술전도 사전 지식이 없으니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못하고
참 부끄러운 엄마였어요.
그런 저에게 정말 딱 좋은 책을 만났지 뭐예요.
예술의 거울에 역사를 비춘 루벤스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외국편13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시리즈 중 열세 번째
루벤스를 읽어 보았어요.
루벤스의 작품을 감상했다고 해야 할 것 같군요.
루벤스의 작품과 함께 그의 일생을 엿보았지요.
웃는 철학자와 우는 철학자
그림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그 거울은 인간의 삶과 역사와
종교와 사상도 비추어 주지요.
<데모크리투스>, <헤라클리투스> 두 작품을 소개해 주네요.
둥근 세상을 품에 안고 한 손으로 가리키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는 데모크리투스.
암담하고 우울한 표정으로 얼굴에는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는 헤라클리투스.
그림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고 눈물 날듯 슬퍼짐을 느꼈어요.
예술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능률적인 방법을 찾는 목적으로
루벤스는 웃는 철학자 <데모크리투스>와 우는 철학자 <헤라클리투스>를
그리면서 고대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학 이론을 실험했다고 해요.
책을 읽거나 영화나 연극 등을 볼 때 함께 공감하며
웃고 울고 하는 우리들 감정.
그림을 보고도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서 설득하고 공감하게 하고
또 감동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루벤스랍니다.
그림으로 주는 감동을 새로이 알게 된 책이었어요.
화가들은 빛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고 해요.
눈에 보이는 빛이 첫 번째 (햇빛, 달빛, 별빛, 모닥불, 촛불, 횃불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두 번째 (진리의 빛, 명예, 명성, 영광, 학문의 빛 등)
마지막 세 번째 빛은 찬사나 초월적인 신성이 뿜어내는 금빛 광휘라고 해요.
<삼손과 들릴라>에서 루벤스는 화가의 붓에서 흘러나온 빛으로 어둠으로부터
형태를 주물러 내고, 또 서사를 이끌어 줄거리를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조형 요소로 빛을 활용했다고 하네요.
'회화의 완벽한 완벽한 경지를 꿈꾸는 화가라면 마땅히 고대 조각에 대해 깊이 연구해야 한다'
라는 말로 시작하는 루벤스의 에세이 <고대 조각 모방론>는
고대 조각으로부터 배울 점과 경계할 점을 짚고,
조각과 회화의 근본적인 차이를 언급했다고 해요.
고대 조각까지 공부했던 루벤스였군요.
<아킬레우스의 분노>
루벤스의 유화 스케치도 감상해요.
루벤스의 그림만 보았다면 의미를 잘 알지 못 했을 거예요.
워낙 미술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데 그림의 숨은 이야기를 읽으며 그림을 다시 보니
좀더 쉽게 이해되며 그림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품과 작가의 생애, 사회 배경의 연관 관계를 놓치지 않으면서
작품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시리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상자글을 두어 참고가 될 만하거나
좀더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았더군요.
쉽게 읽히면서도 미술에 관한 지식과 교양을 두루 담아내어 미술 감상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 준
교양 미술 지침서랍니다.
책으로 만난 루벤스 작품을 직접 눈으로...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전시를 보러 가야 할 것 같아요.
이제 조금은 자신 있게 미술 전시회도 가볼 용기가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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