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 때 기르던 강아지를 사고로 잃고 더 이상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어요.
동생과 함께 죽은 강아지를 묻으며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기에 강아지는 이뻐해도 전 절대 기르지 못하게 되었네요.
가끔 아이들이 우리도 반려견 키우자 할 때면 참 난감하답니다.
그럴 땐 할머니께서 적극 반대를 하시죠.
털 알레르기 때문에....
그래서 아이들은 더 이상 강아지를 키우자는 말을 하지 않아요.
어쩌다 이모네 집에 가서 나 강아지와 놀 수 있는 게 다지요.
언니가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고 있거든요. 이름은 '더미'라고 해요.
덤으로 얻었다고 더미랍니다.
전 주인한테 안 좋은 기억이 있었던지 처음엔 많이 힘들어했어요.
지금은 아이들과 잘 놀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슬그머니 들어가 쉬기도 해요.
나이를 먹었다고 하더군요.
늘 버려지는 유기견을 안쓰러워하던 우리 언니가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을 만났어요.
강아지라면 무조건 키우자고 때 쓰는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은 책!
바로
어떤 개를 찾으세요?
랍니다.
"왜 표지의 강아지는 뒷모습이에요?" 했던 작은 아이의 말에 잠시 생각해 봤어요.
왜 예쁜 강아지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일까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답니다.
왜? 뒷모습인지....
이 책 '어떤 개를 찾으세요?'의 주인공은 유기견들이에요.
해피 포 동물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해피 포 동물 보호소 유기견들의 슬프고 따뜻한 이야기랍니다.
랠프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어요.
랠프는 슬픈 사연을 가진 보기에도 흉측한 외모의 유기견이에요.
숨을 거둔 주인의 곁을 지키며 도움을 요청하느라 쉬지 않고 짖어서 이상해진 목소리...
자기보다 훨씬 큰 개에게 공격받던 강아지를 용감하게 구하다 생긴 얼굴의 상처...
외모를 본다면 아무도 랠프를 데려가려 하지 못하죠.
더 이상의 가족을 만나기란 어렵다고 생각하고 지내던 어느 날
클레어라는 소녀가 찾아와요.
클레어는 랠프를 데려가고 싶어하지만 엄마와 동생은 반대를 하네요.
랠프의 징그러운 외모 때문이겠죠.
그래도 괜찮아요. 랠프는 씩씩하거든요.
다른 개들과도 참 잘 지내는 멋쟁이 신사랍니다.
5번 보호 구역의 친구들 모두가 서로 의지하며
곧 새로운 가족을 찾기를 바라고 있어요.
랠프에게 편지가 왔군요.
클레어가 랠프를 못 잊고 편지를 보내주었어요.
그림까지 그려서....
랠프를 정말 좋아하나 봐요.
얼굴의 상처와 털이 빠져 보기 흉한 개지만
클레어는 진심으로 사랑해주는군요.
랠프는 클레어의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장기 유기견들만 있는 5번 보호 구역에 새로운 친구가 왔네요.
랠프, 미치, 베시, 프레드를 깜짝 놀라게 만든 친구 토르.
토르는 싸움을 하는 투견이에요.
그래서 덩치도 엄청 크지요.
그렇지만 착하고 순하답니다. 외모와는 너무도 다르게....
희망도 꿈도 없을 것 같은
5번 보호 구역 친구들에게 새로운 가족이 하루빨리 생겼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으며 감동도 받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는데요.
그중 위의 내용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어요.
5번 보호 구역 친구들을 돌봐주는 비키의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이었거든요.
그리고 서로 의지하며 우정을 과시하는 멋진 해피 포의 5번 보호 구역 친구들...
주인에게 버림받고 아픈 상처투성이지만 해피 포에서만큼은
그 어떤 개들보다 행복해 보이네요.
비키의 보살핌으로 아니 사랑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동물의 세계가 이럴까요?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사랑을 받기 위해 애쓰는 반려동물.
이뻐서? 귀여워서? 설사 그렇게 시작했어도
마음이 바뀌었다고 포기하지는 말아야죠.
끝까지 책임을 갖고 돌봐야 하지 않을까요?
랠프와 베시, 미치, 토르, 프레드는 모두 문제점이 있지만
그 문제점을 치유하며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까지의 따뜻한 이야기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랍니다.
책 두께에 살짝 놀라긴 해도 큰아이는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던 책이네요.
반려동물에게 사랑과 애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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