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유난히 푸르고 맑은 요즘~
날씨가 정말 좋네요.
가을 하늘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올려다보곤 해요.
바람 살랑하니 불고 책 한 권 들고 공원으로 나가고 싶은데...
막상 그러지는 못하고 집에서 읽는 걸로 대신하지요.
며칠 전 작은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이에요.
아이들 책 읽으며 눈물 흘렸던 적이 가끔 있거든요.
이 책 또한 절 울렸던 책이랍니다.
콧끝이 찡하고 먹먹해지는 감동을 안겨준 책!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
긴 글에 선뜻 다가서지 못했던 작은 아이가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덮어야 하는 순간이 넘 아쉬웠던 책이라고 하더군요.
잠자리에 읽어주었기에 하루에 다 못 읽었거든요.
내 이름을 불러줘
이 책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읽고 있었어요.
그러다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죠. 그러는 절 본 작은 아이가 묻더군요.
"그 책이 그렇게 슬퍼요?"
이미 절반을 넘게 읽었지만 흥미를 보이는 아이에게 책을 넘겨줬어요.
그리고 표지와 차례만을 보고 어떤 이야기책인지 예상해보라 했지요.
<내 이름을 불러줘> 제목과 표지 그림으로 봐서는
이름 없는 떠돌이 개를 데려다 키우는 이야기 같다고 하더군요.
차례를 보고선 개가 아픈가? 아님 아이가 아픈 걸까?
그러더니 책 내용이 더 궁금하다고 읽어달라 더군요.
이렇게 긴 책을 읽어달라고?
그동안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를 잘 읽었지요.
이번에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랍니다.
긴 글 읽기에 자신이 없는 건지 오랜만에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듣고 싶은 건지...
그래서 읽어주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책을 들고 읽고 있더군요.
뒷이야기가 궁금했다고 그럼 혼자서 읽음 좋을 텐데...
그건 또 아닌가 봐요.
하루에 다 못 읽고 자야 함에 많이 아쉬워했던 책이었어요.
아이와 번갈아 가며 소리 내서 읽은 책 중에 가장 긴 내용의 책이기도 하지요.
그 덕에 전 두 번 읽었네요.
전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던데.... 녀석은 슬프다는데 눈물은 안 난다고...
남아라서 그럴까요?
<내 이름을 불러줘> 이 책은 사람이 아닌 개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그려져요.
'레미'라는 개는 앞못보는 털보 아저씨의 안내견으로
털보 아저씨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털보 아저씨가 돌아가시게 되고 레미는 떠돌이 개가 되었지요.
동물 보호소에 가야 할 처지가 되어 도망쳤거든요.
사람들을 경계하며 도망치던 레미는 은우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답니다.
자신을 '스누피'라고 부르며 도와준 은우에게 마음을 열게 돼요.
그리고 새 주인이 된 은우의 친구가 되어주지요.
비록 은우는 스누피의 말을 못 알아듣지만 둘의 마음은 너무도 잘 맞아요.
그러다 갑자기 은우는 쓰러지고 스누피는 사람들을 불러와 은우를 도와주는데요.
은우는 왜 쓰러진 걸까요?
이유는 은우가 병에 걸렸다는군요.
이런.... 그것도 낫기 힘든 에이엘디(ALD)라는
난치병이라네요.
ALD 란?
X염색체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희소 난치병으로 신경세포를 파괴하여
빠르게 시력과 청력을 잃고 식물인간이 되어
죽음에 이르는 병
부신백질이영양증 또는 로렌조 오일병이라고 불린다는군요.
이 책을 읽기 전엔 이런 병이 있는 줄도 몰랐네요.
세상엔 더 많은 난치병이 있다는 사실에 아이도 많이 놀랐다고 해요.
은우를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스누피는 은우를 위한 기도를 해요.
'제가 은우의 병을 대신 앓으면 안 될까요? 저는 은우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어요. 은우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거든요'
은우를 위한 스누피의 간절함이 느껴지네요.
아이가 감기라도 걸리면 걱정이 한가득인데 은우의 부모님 심정은 오죽할까요.
병원에서도 더이상 방법이 없어 집으로 돌아온 은우.
은우의 생일을 맞아 정성 가득한 음식을 준비하고
친구들을 초대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행여 자신의 아이에게 해롭지 않을까'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컸던 거죠.
개가 아니고 사람이면 좋았겠단 스누피의 생각이 더 슬퍼지더군요.
몹시 지쳐있는 은우를 위해 스누피는 좋은 생각을 해요.
'그래, 은우를 날게 할 수는 없지만 씽씽 달리게 해 줄 수는 있지!'
은우를 카트에 태우고 씽씽달리는 스누피~
은우를 향한 사랑이 전해지는 순간이네요.
은우의 행복한 미소에 나도 아이도 미소짓게 되더군요.
세상 모두가 포기해도 엄마, 아빠는 포기할 수 없는 법.
은우 엄마, 아빠는 은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은우병의 치료약을
찾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며 노력해요.
자식을 향한 부모의 절대적 사랑이 느껴지네요.
두 아이의 엄마인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어요.
자식을 위해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모.
기적에 가까운 가족의 사랑으로
난치병을 앓던 은우의 삶이 삼십 년이나 이어진 거겠죠.
영화 <로렌조 오일>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실존 인물, 로렌조 오도네!
그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은 감동적 팩션 동화
내 이름을 불러줘
죽음 앞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은우와 은우의 든든한 보디가드 스누피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
가족의 사랑을 담은 아름다운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진정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네요.
아이와 함께 읽기를 적극 추천해요.
내이름을불러줘,
고학년문고,
초등추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