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기 딱 좋은 가을~ 긴긴 연휴가 끝나고 맞이한 한주는
아이들도 엄마도 일상으로 돌아가 적응하느라 쪼매 힘들었어요.
이것저것 할 것도 많고 밀린 것도 많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게 되는 요즘
그래도 마음 편히 읽을 책을 손에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지요.
아이들 책이라도 말이에요.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2
뽑기의 달인
달인?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
책을 받아든 작은 아이는
'~의 달인' 이란 말은 많이 들었다며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고 하네요.
요즘은 두꺼운 사전보다는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금세 찾지요.
엄마는 종이 사전으로 찾아보길 권하지만요.
'나도 달인인데...'
뜬금 없이 무슨 달인?
가위바위보 달인이라네요.
집에서 가끔 방 불 끄기, 이불 깔기 등을 가위바위보를 해서 뽑거든요.
큰아이와 작은 아이, 그리고 엄마까지
가위바위보!
그럼 꼭 큰아이가 걸린답니다. 가끔 저도 걸리고...
작은 아이는 정말 가위바위보를 잘하는 걸까요?
그래서 자칭 '가위바위보의 달인'이라고 하네요.
언제든 가위바위보는 자신 있다고...
엄마도 인정~
이렇게 조잘 조잘 떠들게 만드는 책~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공감하며 읽고 이야기 나누는 책!
<좋은책신사고 고학년문고> 시리즈랍니다.
저학년문고 시리즈는 말할 것도 없지요.
이번에 만난 책도 아이들과 함께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표지를 보면 왕의 자리에 앉은 아이의 표정이 슬퍼 보일까요?
달인이라면 뿌듯하고 의기양양할 텐데...
작은 아이가 궁금하다며 후다닥 읽었답니다.
<뽑기의 달인> 이 책에는 짧은 여섯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엉뚱한 발레리나, 뽑기의 달인, 화해하기 일 분 전,
빵빵 터지는 봉만이, 비밀 편지, 나중에 할게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누구나 주인공의 될 수 있는 이야기지요.
마치 내가 책 속의 윤아, 수지, 영찬이, 수호, 봉만이, 찬수가 되어
'맞아', '그럴 수 있어', '그랬었지' 라며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엉뚱한 발레리나>
수지가 해석하는 엉뚱하다는 의미가 아닌 엉덩이가 뚱뚱하다는 의미로
붙여진 엉뚱한 발레리나였군요.
뚱뚱한 수지가 공주라고?
주인공 공주는 날씬하고 이뻐야 하는 거 아닌가?
공주는 이쁘고 왕자는 멋있고...
외모로 첫인상을 오해하는 오류를 참 많이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엉뚱한 발레리나 이야기는 우리의 편견을 돌이켜보게 하는 것 같아요.
수지는 뚱뚱한 자신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아요.
뚱뚱해서 발레 대회에 못 나가도 슬퍼하지 않죠.
그래도 발레를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어요.
왜냐고요? 정말 좋아하고 즐기고 있으니까요.
'저렇게 뚱뚱한데 어떻게 발레를 해?'
질투일까, 부러움일까 아이들 자신도 모르는 감정을 조금씩 배우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뽑기의 달인>
여섯 가지 이야기 중 아이가 제일 공감 가는 이야기라네요.
지난번 인형 뽑기에 재미를 붙였던 적이 있는 녀석인지라
정말 공감 백배라고...
형 껌딱지인 작은 아이는 늘 형과 함께 놀러 다녀요.
그래서 형 친구들과도 친하지요.
그렇게 형과 형 친구들을 따라 인형 뽑기도 했다고 해요.
운 좋게 작은 아이만 인형을 뽑았고
몇 번을 더 해서 인형도 여러 개 가져왔더랬죠.
형과 친구들은 못 뽑은 인형을 혼자만 뽑았다면서
더 의기양양해진 녀석은 다음에도 또 갔답니다.
그런데... 어디 인형이 계속 뽑혀준답니까?
몇 번을 해서 결국 돈만 날리고 온 아들이 크게 깨우쳤다네요.
다시는 인형 뽑기 안 한다고....
처음엔 형들이 잘 뽑는다고 칭찬하니까 기분이 좋았다고 해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뿐이었죠
그런 경험을 한 아이라서 영찬이의 심정을 이해한다는군요.
자기 자신 같다며.... 책을 읽으며 자신의 행동도 되돌아볼 수 있었네요.
<화해하기 일 분 전>과 <빵빵 터지는 봉만이>도 재미있어요.
화해하는 법과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법을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알게 해주는 내용이 참 유익하거든요.
화해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용기가 필요함을 일깨워주고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며 자신도 행복함을 알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
어찌 보면 울 아이들의 일상일 텐데....
그동안 모르고 지나치거나 흘려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비밀 편지>,<나중에 할게>두 이야기는 아마도 여자아이들에게
더 공감 가는 이야기 같아요.
핸드폰을 잠가두는 울 큰아이도 비밀이 있겠지요?
일기장이나 수첩에 살짝 담아 두고 싶은
개성 넘치는 여섯 개의 이야기!
『 가끔은 미워하고 샘내도 괜찮아.
누구나 머뭇머뭇, 의기소침할 때가 있지.
그러면서 조금씩 자라는 거야.
나도 그렇게 어른이 되었거든. 』
딱 엄마가 들려주고 싶은 작가님의 말씀!
이 책을 읽고 한뼘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추천해봅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요즘 작은 아이네 반은 마니또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해요.
지난달에도 했었는데 그때는 친하지 않은 친구여서 참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들키지 않고 도와주기가 어려웠다고... 이번엔?
친하지 않아도 마니또 게임을 하면서 그 친구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좋은 기회가 된것 같아요.
친구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다고 하니 말이에요.
조금씩 몸도 마음도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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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의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