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쫓는 아이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정지아 글 / 홍정선 그림
스푼북의 쌈지떡 문고 7 / 권기옥
"엄마!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를 아세요?"
큰아이의 질문에...
"글쎄~ 모르겠는데..."
아무런 대답을 못했답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엔~
아이가 먼저 읽어보았거든요.
종이 비행기인가요? 한 여자아이가 하늘을 날고 있어요.
파란 하늘에 새들과 날고 있는 비행기...
마음의 안정감을 주는 표지군요.
이 책은 꿈도 없었던 아이 가연이 꿈을 찾게 되는 이야기예요.
가연의 역사 여행이랄까~ 가연의 눈으로 기옥의 꿈을 볼 수 있는 내용이네요.
사촌동생 돌잔치에 못 간 가연은 평상에 누워 하늘을 봐요.
그러다 이층 창문에 서 계신 할머니를 보게 되는데요.
이층엔 아무도 살지 않는데....
과연 이층 할머니는 누구일까요?
점점 책 속에 빠져들게 되는군요
궁금한 가연이 이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어요.
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가연의 역사 여행으로 함께 떠나보아요.
가연의 눈앞에 어린 여자아이가 보여요.
이름이 갈례라고 하네요.
공부하고 싶어도 학교에 갈 수 없고, 식구들을 위해 공장에서 일을 하는...
그러면서도 신문을 읽고 있는 열한 살 여자아이.
그 아이가 바로 어린 권기옥이랍니다.
갈례에서 기옥으로 이름도 바뀌고 공부도 하게 되지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기옥이게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이제 가연은 이층으로 올라가 과거로 여행을 떠나요.
기옥을 만나러...
그러던 어느 날 기옥에게 꿈이 찾아오네요.
아트 스미스라는 미국인의 곡예비행을 보고 비행사가 되기로 결심하죠.
여자가? 비행사라고?
말도 안 될 것 같단 말이죠.
그렇지만 기옥의 결심은 확고해요.
태극기를 만들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일본 경찰에게 모진 매를 맞기도 하지요.
그리곤 중국으로 떠나 운남 육군 항공 학교에 입학하게 된답니다.
입학하기까지 참 힘든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조국 독립을 위한 마음은 변치 않아요.
'뜻이 있어야 길을 찾는다'라는 생각으로 공군 학교에 입학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네요.
과연 잘 버티고 멋진 비행사가 될 수 있을지 가연뿐 아니라 저도 궁금해요.
여자의 힘으로 어려운 게 참 많죠. 비행기 정비!
남자도 쉽지 않은 일인데... 도움도 받지 않고 열심히 해요.
오로지 꿈을 위해...
참 멋지죠? 아이들 눈에 비친 권기옥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대단하다는 감탄밖에 나오질 않는군요.
여자라면 외모도 가꾸고 싶었을 텐데...
친구들의 비아냥도 묵묵히 받아들여요. 안쓰럽네요.
제가 가연이가 되어 몰입하게 되었지요.
다른 학생들보다도 늦게 입학을 하고도 2년이나 빨리 졸업을 하는 기옥!
독하단 소리를 들으며 공부한 보람이랄까?
이제 비행사가 되었으니 비행기만 있으면
조선의 독립에 큰 보탬이 되겠단 생각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나라의 독립을 전해 들은 기옥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우리나라의 공군 창설을 위해 앞장서 일을 추진했어요.
내 나라 비행기를 타고 내 나라의 하늘을 날며 내 나라를 지킨다.
기옥의 새로운 꿈이랍니다.
기옥이 되어 온갖 어려움을 함께 보고 느낀 가연이 어떻게 변화되었을까요?
되고 싶은 게 없다고 꿈이 없었던 소녀 가연.
이제 자신의 꿈을 찾게 되는 가슴 벅찬 이야기...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꿈이 있어도 막연했던 아이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울 집 형제들에겐 꿈이 있어요.
"과학자" 그 꿈을 위해 노력하겠답니다.
어찌 노력할지는 몰라도 우선 그런 마음이 생겼다니 기쁠 따름이네요.
하늘을 쫓는 아이
이 책 속의 권기옥이란 인물!
가연이처럼 기옥을 떠올릴 정도는 아니더라도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힘이 되어 줄 거라 믿어요.
저도 뒤에서 응원하며 기다려주려고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아이들도 이 말뜻을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라며...
책을 덮었답니다.
그리고... 파란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아요. 가연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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