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학년인 아들의 꿈은 공무원이다. 하지만, 아직 정확히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공무원이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어찌보면 딱히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못 찾아서 공무원이 되겠다!고 얘기하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외숙모도 공무원이고, 5촌 아제도 기술고시를 통과했으니 공무원이라면 처음 알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막연히 아들이 공무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공무원 시험에는 한국사가 있으니 한국사를 좋아하게 신경써야겠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고, 평소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는 언질만 주었지 옆에서 공무원이 되기 위한 도움되는 말들은 별로 해 준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서 기쁜 마음으로 읽었고, 또한 진작 신경써 주지 못한 마음에 미안함과 후회가 들기도 하였다.

이 책은 나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예비 공무원 준비생인 아들도 함께 읽었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목을 중심있게 공부 해야하는지 그리고, 가산점에 관련한 부분, 매년 공무원 모집인원, 공부법, 시간관리법 등 하나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히,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은 수기 한 편 한 편 끝날때 마다 짚어주는 Tip 부분이었다. 15편의 수기를 하나 하나 읽으며 공감하고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면 정말 공무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여야 하며, 절실함 속에 진정한 노력이 나옴이었고, 공부법에 문제가 있음을 뒤늦게 발견해서 여러번 고배를 마셨다는 내용의 수기를 읽으면선 공부의 노하우도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모두들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 첫 종합반 2개월은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말이 공무원 시험이 진정 쉽지않은 길임을 다시 한 번 짚으며, 각오를 더욱 다지게 만들었다. 뒷 편으로 가니 주부의 공무원 합격 성공기가 있었는데 그 수기를 읽으면선 같은 주부 입장에서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여러분들이 조언해 준 내용중에서 대학을 되도록 졸업한 후 도전하기를, 또 자격증은 대학 2학년 이후에 필히 취득해 놓기바란다는 이야기 하나 하나가 정말 감사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읽다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을 뚝딱 읽어 치웠다. 그리고, 공무원 도전을 위한 틀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의 틀을 기준으로 엄마매니저의 역할을 착실히 하여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빠른 시일내에 아들이 공무원 합격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해야함이 나의 역할이라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당장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입장에 있는 많은 이들도 이런 성공수기를 읽으며 도움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는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이 이야기들은 정말 보물과도 같은 재산이다. 두고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으면서 앞으로 가야할 머나먼 여정을 외롭지 않고 힘을 받으며 잘 헤쳐나갈 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공부에 참고서나 기본서가 필요하듯, 마음을 다지고 노하우를 전수 받는데에는 선배들의 이야기만큼 좋은 것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우리 가족은 아직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평소 종교에 관해서는 관심 밖의 일이었고, 많은 종교관련 기사거리가 쏟아져도 지나치기 일쑤이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종교와 우리의 생활은 참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알게 된다. 친정어머니는 무슨 날이다 하면 절에 다니기 일쑤이고, 시동생 내외도 기독교인으로 아주 열심히 교회에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우리 가족의 관심사와는 멀게만 느껴진 종교 이야기가 이제는 서서히 궁금해 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아들이 한국사를 서서히 알아가면서 불교라는 종교를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세계사로 돌아보면 수 많은 전쟁이 종교와 비롯된 것들이 많으니 종교는 인류의 역사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인 것 같다. 

다섯 개의 사다리는 세계 5대 종교를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평소 한 번쯤은 종교에 대해서 제대로, 정확히 알고 이해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는데 다섯 개의 사다리는 그런 기회를 가져다 준 책이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면 사라라는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터키에 살고 있는 사라가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외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루고,  슬픔에 빠져있는 사라에게 외할머니의 이웃친구인 솔로몬 할아버지께서 살아 생전 사라 앞으로 남긴 외할머니의 편지를 건넨다. <할머니의 소원 하나 들어주기>에 관한 편지내용을 읽은 사라는 편지에 남겨진 옆짚 사는 솔로몬 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오랜친구 군디 할머니, 야채가게 하는 아일라 아주머니, 꽃집 주인 아룬아저씨를 차례로 만나면서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사촌 오빠인 토미오빠까지.. 그렇게 세계 5대 종교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가 끝난 후엔 <더 알고 싶은 종교 이야기> 코너가 마련되어져 있어, 다시 한 번 세계 5대 종교를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종교가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세계의 인종도 여럿이고, 사용하는 언어도 정말 다양하고, 나라마다 풍습도 다 다르듯이 종교 또한 그렇게 다양성의 의미로 받아져야 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어떤 종교가 옳고 그름이라는 것은 없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의 시각에서 선입견, 편견이 없이 하나의 다양성으로 인정하는 것 만으로도 좋은 교훈을 얻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아직 사고가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종교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회가 될 것이다.

[고백]....이 책의 제목이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는 흔히 하는 ’사랑 이야기"인가? 생각했었다.
떡 하니 그려져 있는 해바라기의 모습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 같았고,  누군가의 고백이 이어지는 그런 흔한 스토리 쯤으로 여겼었다. 다음으로 시선을 끈 것은 화려한 작가의 수상내역과 베스트셀러였다는 점인 동시에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라는 강렬한 문구였다. 이와 동시에 나의 예상이 빗나갔음을 직감하였다. 나는 추리나 공포소설 따위는 평소 그닥 좋아라 하지 않는다. 그저 내 취향이 그렇다. 하지만, 왠지 이 책만큼은 그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어떤 책이길래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그러고 보니 미나토 가나에란 작가는 신출내기 작가였다. 그럼에도 그의 데뷔작이 이다지도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어떤 매력을 가진 책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 손아귀에 쥐게 된 책이 바로 [고백]임을 밝힌다. 

책을 손에 쥐고 곧바로 뒷면을 돌려보았다. 거기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사고로 딸을 잃은 여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형사상 처벌 대상자가 아닌 열세 살 중학생에 의한 살인, 그리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에게 딸을 잃은 여교사의 고백이 가져오는 파문. 과연, 사건의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제6회 서점대상, 제29회 ’소설 추리’ 신인상을 수상한 2008년 일본 최고의 화제작!]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다음으로 [목차]를 살펴보았다. 솔직히, 이렇게 썰렁하고 재미없는 목차는 기억에 없을 정도였다. 실망이라고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최근엔 어디서도 보기 힘든 클래식한 목차하며,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하기 힘든 목차까지....  추리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의아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제1장 성직자 속으로 나는 빠져들어갔다.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나는 목차에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실감했다. [본문 - 우유를 다 마셨으면 차례대로 자기 번호가 적힌 케이스에 종이팩을 갖다놓고 자리에 앉아요. 다들 마신 것 같군요. ’종업식 날까지 우유야?’라는 소리도 들리던데 우유 시간도 오늘로 끝입니다. 고생 많았어요....]로 시작되는 이야기... 추리소설 치고는 잔잔하면서도 부드러운 말투였다. 그리고,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내게 특별한 경험의 시작이었다. 앞에도 말했지만, 나는 평소 추리나 공포소설은 읽지 않아 다른 책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책 속으로 점차 점차 빠져들었다.

나는 줄거리 따윈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건 각자의 몫으로 맡긴다.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제1장 성직자만 읽어도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정도만 밝혀두겠다. 그럼, 제2장부터 제6장까지는 무슨 이야기가 더 필요할까? 그 부분이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이끌었다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까? 피의자 및 그의 가족, 피해자 및 그의 가족, 사건발생의 교실의 급우, 새로이 사건발생 반을  맡게된첫 부임교사... 모두가 실타래처럼 얽혀져 있다. 중요한 건 끝까지 읽어서야 모든 내용이 정리가 되었다. 중간 중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또 다시 또 다시 벌어진다. 아주 끔찍한 모습으로...

딸을 잃은 한 어머니의 내면을, 살인으로 몰고 간 그들의 내면들, 전혀 뜻밖으로 다가온 새 선생님의 존재...  이런 인물 설정이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이끌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평범해 보였던 사람들의 모습에서 잔인함을 발견하였다. 그러면서 충분히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잔인함을 발견하고, 때로는 동정도 느끼는 감정변화를 경험하였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존재한다. 피의자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관심과 사랑이었다. 애정결핍이나 과장된 관심이 청소년기 아이들에게서 극단적으로는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저자는 말해 주고 있다. 또한, 현재 청소년보호법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고백]을 통해서 나는  평소 즐겨하지 않았던 추리소설과 일본소설에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겐 또 한 명 [미나토 카나에] 작가를 기억하는 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