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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끄는 것은 시계가 아니라 모든 순간들이다. 과거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도 그저 연속된 시간의 일부일 뿐이다. 현재는 끝없이 이어지며 과거를 품는다. 절친한 동료나 일생을 두고 만남을 이어갈 친구처럼, 다만 함께 하는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깊은 숲에서 오두막을 짓고 스스로의 힘만으로 4년을 보내며 소박한 삶과 그 가치를 기록한 『사람은 언제쯤 다시 숲으로 돌아갈까』(토마스 레인 크로우 지음, 신혜경 옮김, 마음의숲, 246쪽, 9500원)에서

　
　“가능하면 원칙을 만들지 말라. 만들더라도 적게 만들라. 쉽게 화내지 마라. 쉽게 낸 화는 쉽게 풀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가벼운 사람이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당신이 맡았던 직책을 그만둘 때는 당신보다 눈에 띄게 월등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후임으로 오지 못하도록 하라.”

　-이탈리아 출신으로 프랑스 루이 14세의 절대왕정을 창출하고 막후 실력자로 군림했던 쥘 마자랭 추기경이 쓴 처세술서 『이기는 자의 조건』(움베르토 에코 해설, 정재곤 옮김, 궁리, 230쪽, 9500원)에서

　
　“신작로는 소읍에서 저잣거리가 있는 큰 읍내로 나가는 길이며, 골목길은 집과 집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집과 집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것은 곧 사람과 사람이 정을 나누고 안부를 나누는 길이라는 뜻이다…이웃의 체온이 그리워질 때면 그들은 누구도 길 나서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사람의 체온처럼 귀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신경림·김주영 등 15인의 문학작품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 떠난 이색 여행에세이 『한국의 길, 가슴을 흔들다』(임동헌 지음, 랜 덤하우스코리아, 256쪽, 12800원)에서

 

중앙일보 - 클릭 이 한줄

 

출처:http://www.gunis.co.kr/dymnh

어느새 한국의 도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커피숍이 된 스타벅스 커피전문점.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우수한 커피맛을 자랑하는 스타벅스는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며 한국 사회 내의 대표적인 소비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이름이 언급된 기사나 신조어 하나도 세간의 화제가 될 정도다.
  
  그런데 스타벅스를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이도 있다. 커피맛이 맘에 안 들어서가 아니다. 값이 비싸 주머니 사정에 맞지 않기 때문도 아니다. 평화활동가인 그에게 스타벅스는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그는 스타벅스 로고에 새겨진 별이 곳곳에서 밝게 빛날수록 팔레스타인인들의 평화와 인권은 명멸해 간다고 못박는다. 스타벅스와 팔레스타인은 도대체 어떤 관계일까?

 

나는 스타벅스에 가지 않는다.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시킨 신화의 주인공인 하워드 슐츠 회장은 오늘날 과격 시오니스트 중 대표적인 인물로 대두되고 있다. 그는 공공연히 아랍인들을 비하하거나 테러리스트라고 매도하는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내뱉었고, 실제로 스타벅스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이스라엘의 군수산업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정보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랍 언론인 알바와바닷컴은 스타벅스가 이스라엘 군인단체인 볼 포 이스라엘(bowl 4 Israel)을 후원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또한 슐츠 회장이 수상한 이스라엘 건국 50주년 공로상은 바로 팔레스타인에서의 제닌 학살을 주도한 모파즈가 회장으로 있는 재단에서 수여하는 상이었으며, 결국 그는 이 상금을 받아 이스라엘과 미국, 유럽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이스라엘의 무기박람회를 후원하는 데 썼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들은 내가 무심코 지불하는 커피 값이 축적될수록 팔레스타인인들의 억압과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관계를 각성하게 만들었다. 무심코 커피를 사 마시는 한국인들의 소비활동이 결국에는 중동지역으로 가서는 극단적인 희비를 낳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이 내게는 경악스럽게 보였다. 또 그마저도 심각한 이미지의 오류를 겪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더욱 놀랐다.
  
  그 이미지의 오류란 이런 것이다. 스타벅스는 도시적이면서도 개방적이고 아늑한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며 사람들의 감성을 휘어잡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실체에 기반하고 있는 진실된 이미지란 시오니즘 부흥과 동시에 한 세기가 넘도록 팔레스타인에서 학살과 착취를 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아닌가?

찌질이들이 나오면 일단 본다.

그리고, 신세는 비록 찌질하지만 자존심 하난 끝내준다 싶음

바로 사랑하게 된다.

어찌 그리도 다들 하나같이 찌질하시면서도

잊을 수 없는 지존의 자존심들을 가지고 계신지.

이 추운 겨울, 한번보면 잊을 수 없는 그들은 어찌 보내고 있을지.

나처럼 동면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지.

 

아름다운 그대들,

겨울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참고참고 또 참으면 마침내 우리도 역사가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