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성의 일인중 한명인 움베르토 에코의 역작.

철학적 종교학적 은비철학적 신비주의적 내용이 소설속 주인공 까소봉과 성당기사단과의 사건의 전개속에 끊임없이 툭툭 던져진다.
작자의 지적인 호기심에 대한 탐구가 독자의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이는 작가의 공부벌레적인 기질이 다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때문에 소설의 완성도는 예술적인 경지까지 이르렀으나,글을 읽는 독자에게는 심도있는 철학적 종교학적 용어때문에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그에 대해 공부하고 작자의 의도가 무엇인가 탐구해 가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울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비교종교학이라든가 은비철학에 대한 내용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일종의 지침서라고도 생각된다.

논외로 에코의 심도있는 이 소설의 아류라할 수 있는 소설이 흥미위주로 씌어져 영화화 된 것만 보아도 그 주제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퇴마록>이후로 아류작들이 많았었는데, <귀신전>은 퇴마록의 아류작으로 구분하기에는 먼가 독특하고 개성이 넘친다고나 할까?

등장인물의 개성있는 묘사는 마치 우리 이웃의 모습을 보듯이 친근하고 생생하다.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에피소드들과 함께 퇴마를 행하는 그들의 사건 전개는 긴박하고 스릴 넘치면서 흥미진진하다.

책의 서두에 공포와 엔터테인먼트의 만남이라고 표현한 공포테인먼트라고 하는 것이 과히, 손색이 없을 정도다.

1권을 언제다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푹 빠져서 읽었고, 다음 권이 기대되는 책이다.

<퇴마록>과 비교했는데, 아마도 퇴마록의 진화된 소설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