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닐때 음악 선생님은 정말 막 부임해온 총각 남자선생님이셨다.

둥글둥글 인상이 좋으셨던 남자 선생님이 지휘를 해주시는 음악시간은

정말 요즘 아이돌의 인기와 견줄만 했다.

그런 선생님께서 가끔 보여주시던 영화,,

그 중 기억에 남는건 "아마데우스"와 "사운드 오브 뮤직"이었다.

그리고 가끔씩 들려주시는 음악 감상 시간에 듣던 클래식 음악들..

감수성 여린 여고생들 마음에 콕콕 와서 박히던 그 음악들..

하지만 그렇게 감상만 하고 감상에 젖어 있었다면 좋겠는데

그것이 실기시험과 연관이 되어 있다보니

선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과 달리

클래식 음악은 정말 지루한 것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선생님 덕에 관심을 갖다가 말아버린 클래식 음악은

드라마나 영화등에서 좋아서 기억하고 싶기도 하고

그 음악의 작곡가나 기타 음악 상식을 풍부하게 만들고 싶은 나의 마음과 달리

또 다시 저거 어디서 들어보았던 건데..하며 제목하나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사태가 종종 벌어지곤 했다.

그리고 또다시 나를 클래식 음악이 궁금하게 만든 드라마 한편..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본 김명민의 지휘하는 모습은 정말 가슴 떨리게

멋진 장면이었다.

그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처럼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을 줄줄이

꿰고 다닐만큼은 아니어도 클래식 음악을 듣고 공부를 하고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몇번의 공연을 아이와 다녀온 후 또 다시 시들해졌는데

"파워 DJ브뤼노의 클래식 블로그"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클래식 블로그라는 말이 클래식을 어렵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해 줄것 같아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많은 작곡가와 제목들이 나와 좀 어렵고 혼란스러웠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한 내가 읽기엔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에 작곡가 개인적인 뒷 이야기들도 많이 나와 있어

마치 연예계 뒷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가벼운 가십거리를 듣듯이 가볍게, 또는 웃으면서 지나가듯 들을만한 이야기도 있지만 음악의 탄생이야기나 배경등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이나 작곡가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막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그 무한한 호기심에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나에게도 무한한 호기심은 있었으나 다만 제목이나 작곡가의 이름이 생소한 경우가

종종 있어서 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이 아쉬웠다.

그러나..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능력의 부족함이니...

조금 더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공부를 한 후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그때는 베토벤 바이러스를 볼 때의 그 감동이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에게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